11/5 (mon)


출근! 쉬엄쉬엄 일 하고!

퇴근길 몇 정거장 전에 내려 걸어오려 했는데 잠깐 졸다가 역을 지나쳐버렸다.




피곤하고 무기력하니 자극적인 음식이 당겨서 편의점 떡볶이를 사 왔다.

편의점 떡볶이들은 하나같이 다 맛이 없다. 냉동 떡볶이는 양이 많고 휴




오늘부터 오빠가 헬스장에 다닌다고 했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라고 고구마를 구워뒀다.

8시 반쯤 나가더니 11시 넘어 집에 들어왔다. 제대로 마음을 먹은 것 같았다. 

오빠 10kg 빼면 시어머님이 100만 원 주신다고 했는데, 100만 원 받을지도 모르겠구만.





디깅클럽서울 Part.02 / 술탄 오브 더 디스코(Sultan Of The Disco)

part 01만큼의 감동은 아니지만, 계속해서 그 다음 곡들이 궁금해지는!

새로 나온 신세하의 음악도 좋더라.













11/6 (tue)


미세먼지 + 감기 기운으로 목이 너무 아파서 오늘 출근 못 할 것 같다고 연락해두었다.

푹 자고 일어나니 점심시간. 귀찮아서 라면 끓여 먹고 약 먹고!



약 기운에 힘이 났는지 빨래, 청소, 설거지 죄다 끝내놨다. 

치과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칫솔을 바꿔주라 했는데 이번엔 거의 반년 만에 바꾼 것 같네.

급한 일이 있어 집에서 일을 마치고 잠깐 아이쇼핑을 한다는 게 그냥 다 질러버렸다.


eunoia 팬츠

lab12 후드 코트

hasto 미니백



모르겠다.

스트레스는 제대로 풀었음









11/7 (wed)


출근 준비 끝내놨는데 강희님이 미세먼지가 심하니 출근 노노 하시죠. 라고 해서 강제 재택근무. 히히

진짜 미세먼지가 권고량 초과를 넘어 그걸 또 초과하는 수치더라.

출근하는 오빠에게 마스크 씌워 보내고, 오전에는 회사 일을 빠르게 정리했다.




점심에는 딱 한 봉지 남은 곤약밥을 데워 도토리묵, 두부와 먹었다.

역시 도토리묵과 두부는 간장 맛으로 먹어야졍!







헤헤 드디어 뜨개 곰인형 다 떴다! 이걸로 네 마리째 완성이다 음하하하!

이건 엄마가 직접 고른 실로, 엄마에게 떠주기로 했던 건데 게으름 피우다가 드디어 다 떴다.

그리고 사실 4mm 바늘로 장갑을 떠야 하는데, 4mm로 이 인형을 뜨고 있어가지고...

바늘 사기 싫어서 후다닥 떠버린 것도 있찌. 


8mm, 4mm, 3mm 이렇게 떠봤으니 2mm나 1mm짜리도 떠봐야겠다.











11/8 (thu)


출근할 때부터 퇴근할 때까지 비 오던 날.

따뜻한 커피와 빵을 사서 사무실에 올라갔다.

점심엔 도시락 먹고 퇴근했다.




집에 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방울토마토를 샀다.

샐러드 사랑은 여전하다!

방울토마토 올리고 닭가슴살 올리고 발사믹 소스 뿌려 먹으면 꿀맛이다.






저녁에 퇴근한 오빠가 가져온 택배들...

하나는 무인양품 하나는 hasto







크 12월 초에 급 부산여행을 가게 되었다. 동생 회사에서 남은 연차 소진하라고 2박을 줬다더라.

어디 갈까 고민하다가 부산을 한 번도 안 가봤다길래 평일 1박으로 부산에 가자고 했다.

동생이 엄마에게 살짝 물어보니 엄마도 휴가 내고 가겠다고 해서!


부산 가는 KTX 3인 왕복 표(30만 원...)하고

신라스테이 해운대 스탠다드 패밀리 룸 오션뷰에 조식 2인 해서 19만 원에 예약함!

하 신라스테이 생각보다 저렴하게 예약해서 기분 좋았다. 평일이라 그런가보다.

조식 1인 추가하면 25,000원만 내면 되니깐! 


엄마랑 부산에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가 언제고 보니 2012년 9월이었다.

회사 입사한 지 두 달째 되는 날 연차 이틀 모아서 엄마랑 여행을 갔더라.

원래 연차는 회사 다닌 지 1년째 부터 발생하는 건데 첫 직장이라 그런 것도 모르고 남들 쓰니깐 나도 썼던 거겠지.


6년 전 그때 아쿠아리움 갔었고, 물회 먹었었고, 조개구이 먹었었고...

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말하는 엄마의 카톡을 보니 '추억을 먹고 산다'는 말이 생각나더라.

티켓 비싸다고 가지 말까 생각했던 나 자신이 한심했네.













11/9 (fri)


출근! 비가 와서 날씨가 맑아졌다.

점심 도시락 먹기 싫어서 회사 근처 샐러드&샌드위치 가게 '로스터리 87'에 왔다.



회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디지털단지와는 상반된 거리가 나온다. 그곳에 있는 카페이다.

이 거리의 모퉁이에 있는 마카롱 가게가 월세 20이라는 소리를 듣고 놀랐었던!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 채광도 좋고, 조용해서 이 길목에 올 때마다 건물들을 살펴보게 된다.





더블햄치즈 샌드위치(맞나?), 연어샌드위치를 샀다.




힝 달걀 완전 많이 넣어주시네. 특히 채소가 되게 싱싱했다.

재료들이 차곡차곡 쌓여있는 걸 보니 얼마나 정성스레 만들어주시는지 알겠더라.

햄치즈는 맛있었는데, 훈제 연어 샌드위치는 조금 아쉬웠다.

연어가 좀 더 많이 들어가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유자에 절인 어니언은 최고 맛있었음!


요일별로 샌드위치 1/2과 커피 해서 4~5천 원에 판매하셔서

아침 대용으로 먹으면 좋겠단 생각을 함.






요즘 우리 최애 제품 잠깐 촬영하고 퇴근했다.

집에 오자마자 어제 깜빡한 택배 뜯기!








곱디 고운 hasto의 mini bag

블랙으로 살지, 화이트로 살지 결정하고 호라이존으로 살지 버티컬로 살지 또 고민하다가!

여름이나 봄에 화이트 블라우스에도, 블랙의 숏코트에도 가볍게 가지고 다닐 수 있을 것 같아 구매했다.

그리고 하필이면 할인 + 20% 쿠폰까지 들어와서 그냥 안 살 수가 없었다.

입털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언니 이건 그냥 가방에 언니 이름이 써있는데?' 라고 해서... 팔랑귀 호호...


lab12의 후드 코트도 왔는데 남녀공용이라 XS 사이즈 샀더니 나에게 딱 맞는다.

아이고 너무 잘 산거같애 엉엉





청소하다가 오빠의 아보카도 나무를 보고 기겁...

정말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란다는 말이 얘를 두고 하는 말 같다.

한 13년은 키워야 아보카도 열매가 난다는데 함 길러보지 뭐(...)





저녁엔 닭가슴살 비엔나소시지를 먹었다.

싸다고 충동구매하면 안 된다...






아 이건 내 선물이자(?) Y의 작업실 선물로 산 무인양품 캔들 홀더 S.

매장에서 보기만 했지, 실제로 산 건 처음인데 이거 너무너무 예쁘다.

은은함의 끝판왕이다! S로 산 걸 후회할 정도!












11/10 (sat)


오늘은 Y의 작업실 오픈 파티가 있어 동인천으로 향했다.

오빠도 같이 가면 좋았을 텐데 친구 결혼식이 있다고 먼저 나갔다.



동인천에 갈 수 있지만 아무리 봐도 빨리 갈 방법이 없더라.

그래, 빠르게 갈 수 없다면 느려도 편하게 가는 게 낫지. 하고 1호선 녹천에서 탑승, 동인천역에 내렸다.

43개 역, 1시간 38분을 앉아 갔다. 푸하하 중간에 동인천 급행이 있었지만, 그냥 무시하고 쭉 앉아감.

솔직히 매일 왕복 3시간 정도 출퇴근 하다 보니 힘들단 생각이 전혀 안 들었다. 워후








작업실 주인은 닭강정과 공갈빵 사려고 시장에 줄 서고 있고,

M은 좀 늦는다 하여 커피를 사서 작업실 비밀번호 누르고 먼저 들어왔다.

애관극장이라는 처음 보는 극장이 있어서 사진을 찍어봄.





들어가자마자 마주한 풍경...

서랍장 조립하다가 급하게 튀어 나갔다더니...






원래 저 하부장 컬러가 살구색이었는데, 친구가 페인트로 칠해줬다고 함.

칠하길 천배 만배 잘했다.





곳곳에 Y의 느낌이 물씬! 




Y의 작업실은 2층짜리 건물이다. 아예 단독 건물! 근데 월세가 어마무시하게 저렴해서; 너무 부러웠다.

나랑 강희도 우리도 동인천으로 옮겨버리고 싶다고 외칠 정도로 저렴했다.




크 Y의 취향이 고대로 드러나는 2층





창문이 3개나 있고, 앞엔 공용주차장이라 높은 건물이 없어 조용하기도 하고 채광도 좋았다.

다만 중창이 아니라 겨울엔 바람이 많이 들어올 것 같았다.




아 여기 정말 너무 좋았던 게, 바로 2층의 서까래였다.

조명 아래로 보이는 장농도 집주인이 짜서 넣었다고 했나?

문틀과 문 컬러도 체리 색이었는데, 이 모든 조화가 빈티지함을 극대화했다.

요즘엔 일부러 이렇게 만드는데 여긴 모든 게 완벽했다 엉엉





천장 조명, 거울, 2층 거실 레이스 커튼과 체리색의 외벽!

작업실 주인도 없는데 혼자서 1층 2층 왔다 갔다 하며 사진을 찍었지.






작업실 주인 Y가 돌아왔다.

작업실에서 5분 거리 신포국제시장에서 공수해왔다던 닭강정과 공갈빵과 왕만두!

생각해보니 오늘 첫 끼였다 엉엉






M이 조금 늦는다길래 둘이 1층에 내려가서 조립하다 만 서랍을 완성하기로 했다.

한창 조립하고 있는데 M이 들어오더니 이건 영상으로 남겨야 한다며 카메라를 고정하고 타임랩스를 찍었다.

오늘 드레스코드가 '스티브잡스'여서 다들 청바지에 검은 티 입고 온 게 너무 웃기더라.









조립도 다 하고 사람들도 다 모였으니 축하 파티를 해야징




좋은 기회에 저렴하게 살 수 있었던 마샬 액톤...

나는 꾹 참고 안 샀고, Y는 블랙이 품절이어서 크림으로 샀는데 작업실에 되게 잘 어울렸다.





마샬이랑 블루투스 연결하고, 선곡은 내가 했다.

그래봤자 그냥 아무 컴필 앨범이나 틀어놓음.

흑흑 베이스 빵빵하게 터지니깐 음악 들을 맛 나더라.


이번 블랙프라이데이때 사면 좋을 것 같은데...

또 이것저것 알아보려면 귀찮아서 힝 모르겠다. 

주변에 블프 잘 아는 사람 있었음 좋겠네 휴






음식 먹으며 얘기하다가 선물을 주고받았다.

애들의 생일 선물을 나는 왜 가지고 올 생각도 못 했는지...


이건 내가 준 무인양품 캔들 홀더!

인센스를 줄까 했는데 또 마침 스틱 향 냄새를 싫어한다고 하여(처음 알았음)

후 인센스 스틱 줬으면 큰일 날뻔했네. 




이건 북유럽 여행 다녀온 M이 준 선물!

날 닮은 엽서로 사왔다고... 

아 그리고 오빠의 선물도 챙겨왔다!


원래 넘버 슈가만큼 맛있고 고급진 카라멜을 사 왔는데, M의 강아지가 먹어버리는 바람에 -

본인이 먹으려고 사 왔던 이지 치즈를 가지고 왔다! 미드에서만 본 물건인디! 넘 신기하고 고마웠음!




Y가 입주하기 전 여기 살던 집주인이 DVD를 저렇게 많이 주고 갔단다.

살펴봤더니 정말 1920년대 무성영화 DVD도 있었고, 정말 오래된 고전 영화들뿐이었다.

난 보물을 찾을 줄 몰라 놓고 왔지만 - 분명히 원하는 사람도 많을 텐데 하고 생각했다.





좌 M 우 Y

사진을 월매나 많이 찍었는지 모르겠...

어쩜 드레스 코드를 잘 맞춰 입고 왔는지 뭐만 하려고 움직이면 다 똑같은 모습에 빵 터졌다.

특히 M은 섬세하게 은색 안경테를 구해왔다는 거에 감탄했음. 캬




나는 찍히는 것보단 찍는 게 편한데...

애들이 찍어준 사진 중 이게 제일 마음에 든다 헤헤






내 카메라로 우리 모습을 담는 작업실 주인 Y




뭔갈 찍고 있는 나!





오늘 참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평소에 하지 못할 깊은 얘기도 많이 하고! (부제 : 30대 어른의 연애)

취향에 대한 얘기도 많이 하고, 지금 우리 모임에 대한 얘기도, 결혼에 관한 얘기도 많이 했네.

4시에 모여 밤 10시까지 계속 얘기하다가 나는 막차 때문에 먼저 나와야 했다.





뒷정리중인 아이들의 모습을 뒤로한 채...





따뜻하고 아늑했던 Y의 작업실 외관을 마지막으로 눈에 담고

나는 발에 모터 달린 사람처럼 초행길을 겁도 없이 걸어 10시 13분 용산 급행에 탈 수 있었다.


거기서 다시 전철을 타고 녹천역에 내려보니 자정이 넘었고,

저 멀리서 반바지에 슬리퍼 신은 남자가 걸어오고 있었다.

오늘 있었던 얘기들 조잘조잘하며 집에 들어왔다. 크 뿌듯하게 놀았던 날!



오빠는 오늘 운동 마치고 집에 와서

분리수거 하고 음식물 쓰레기 버리고 빨래랑 청소도 해놨다며 -

미안하고 고마웠다 흑흑











11/11 (sun)


눈뜨니 아침 10시!

일찍 일어나는 오빠 때문에 나도 일찍 일어나게 된다.

며칠 전에 연어 먹고 싶다길래 냉동실 속 연어를 해동했다.


방울토마토, 표고버섯, 고구마를 다듬어서

연어와 함께 광파오븐에서 20분 정도 구워냈더니





크 꽤 먹음직한 연어 스테이크 한 끼 완성!

집에 레드빈 통조림도 있길래 살짝 데워서 곁들였더니 맛있었다.

타르타르 소스 내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먹을 만 했다.





힝 어제 M이 선물해준 여행 선물!

LA BRUKET 라부르켓 에코백이라니 힝힝 토드백 겸 숄더로 딱 좋았다.





오빠는 낮잠 자고, 나는 일기를 쓰며 음악을 들었다.

<청소하면서 듣는 음악> 속에 나오는 노래들을 듣다가 다른 음악 디깅도 하고 - 즐거운 시간.




커피 한 잔 마시며 그랑핸드 오일 버너에 올릴 오일도 골랐다.

일본 무인양품 매장에서 샀던 미니 사이즈의 오일들인데 묵직한 향이 좋았다.







PREP - Line By Line feat. Cory Wong & Paul Jackson jr

요즘 들을 노래 너무 없어서 귀에 먼지가 내려 앉음...

그나마 살짝 '오?' 하게 했던 음악.





Roland Hanna Trio - Easy To Love

책 읽다가 알게 된 음악인데 맑고 밝은 피아노 소리라는 게 바로 이런것인가...

앨범 자켓 속 눈이 어디를 보는 지 모르겠어서 되게 묘하다.







오빠는 낮잠 자고 일어나 운동을 하러 갔다. 주 7일 운동하는 멋진 남자!

나는 일주일치 밥을 하고 있고, 군고구마를 굽는 중!

채소랑 토마토 넣어서 쥬스로 마셔야지! 그리고 좋은 음악 들으며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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