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 (mon)


아아 눈떴는데 출근해야 할 시간이더라.

요즘 알람을 1분단위로 맞춰놔도, 내가 계속 끄는듯?

무사히 출근하고, 일하고, 점심 먹고, 버블티 마시고!


아빠가 내가 결혼하기 전 친정에서 작업용으로 쓴 델 모니터 두 대를 처분한다길래

우리 회사에서 듀얼로 쓸테니 가져다달라고 했었는데!

마침 8시 반쯤 아빠가 집에 있는 모니터 가지고 사무실 오신다고 해서 -

이래 저래 졸지에 9시 반에 아빠 차 타고 친정으로 퇴근했다.




모노 - 넌 언제나 (1993年)





친정 도착해서 씻고 밤 11시에 한 일

- 촬영 스튜디오 예약

- 모델 섭외






12/17 (tue)



아빠 출근할때 따라 나와 출근하니 오전 7시 반이었음 허허!

월요일 밤 급하게 모델 섭외, 촬영 스튜디오 예약해서 오늘 촬영이 잡혀가지고

촬영 기획안 정리해서 인쇄해두고, 카메라랑 소품들 정리하고 짐 싸서 스튜디오 갔다.


너무 정신없이 촬영해서 사진이 한 장도 없다.


급 모델 요청에 흔쾌히 승낙해준 J에게 너무너무 고마웠다.

밥 먹을 시간이 없어서 금요일에 맛있는 점심을 대접하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다.

강희는 스터디, 나는 9시까지 일하다가 집에 들어갔다.

집에서 일하려는데 너무너무 피곤해서 책상 앞에서 졸다가 그냥 자버림.









12/18 (wed)


오늘도 촬영! 

촬영이 두려워 삼각김밥 하나씩 먹고 짐 싸서 스튜디오에 갔다.





오늘은 강아지 촬영이 있었다. 배들링턴 테리어라는 비싼 견종에 난생 처음 해보는 강아지 촬영.

아기보다 쉬울까 어려울까 했지만 아기랑 또이또이한걸로? 두 마리 케어하기 넘넘 힘들더라.

견주님들 간식으로 사온 주전부리 세팅해두고, 강아지들 스트레스 안 받도록 후다닥 촬영했다.





중간에 H오빠가 김밥 사와서 그걸로 배 살짝 채우고!

비싼 신발이라며 스튜디오 안으로 가지고 들어온게 넘 웃겨서 찍음

3시간 촬영 마치고 다시 사무실로 들어왔고 밤 10시 넘어 퇴근했다.





목요일엔 외부 촬영이 있어 장비 양쪽에 짊어지고(최소 8키로) 퇴근하는데 와

- 11시 반쯤 중계 내렸는데 집에 가는 102번 버스 끊김

- 다시 중계역 들어가서 노원 가려는데 눈앞에서 전철 닫히고 5번째 전 정거장에 있다고 뜸

- 전철 타고 노원에서 창동 갈아타는데 창동행 회송 전철 오고 또 10분 기다림

- 12시 넘어서 창동 내리고 다행히도 마을버스 있어서 그거 타고 집 옴


버스에서 눈물이 다 나더라





버스정류장까지 마중나온 남편쓰 고마워

뭐 이렇게 무거운걸 들고 다니냐며 이게 내가 평소에 가지고 다니는 장비들인데 휴










12/19 (thu)



아침 일찍 장비 들고 나왔다.

강희를 만나 지하철 편의점에서 빵과 커피로 배를 채우고 근처 동물병원으로 갔다.

이사님 뵙고, 병원장님 뵙고 인사드리고 계획안 살짝 설명드리고 바로 영상 찍고 녹음따고 사진 찍고!

30분도 안 돼서 끝났다. 진짜 말씀을 너무 잘 해주셔가지고; 촬영하다가 빠져든건 오랜만이네.






병원 근처 칼국수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바로 앞에 태양커피였는데 이 짐 들고 커피맛 느끼긴 어려울 것 같아 과감히 포기하고 회사 복귀했다.

택시 파업중이라 카카오택시 불러도 안 오고, 그냥 길거리에 다니는 택시도 없어서 전철 탔네.





사무실 앞 뻥튀기 아저씨 오셨길래

개나리콘 득템




넓은 뻥튀기 서비스로 주셔서 뻥튀기 접시 만들었따

강희는 오늘도 스터디 - 나는 9시까지 작업하다가 올드 디노마드 사람들 만났음!

2016년 1월에 보고 안 봤더라? 그래도 꾸준히 연락하는 참 편한 사람들







밤 10시 신사역 곱창집 가니 이미 얼큰하게 취해있더라. 진짜 근 3년만에 보는데도 뭐 하나 변한 게 없이 그대로여?

2차로 이동한 호프집에서 J의 생파를 했다. 내가 24살, J가 22살일때 처음 만났는데 그 J가 이제 다음주면 서른이라니?

이제 우리 모임에 20대가 없다는 게 소름끼쳤다. 진짜 올드 모임 맞네 맞아


3년 전엔 갈팡질팡 하던 사람들이었는데

이름만 말해도 알겠는 대기업의 직원이 셋이나 있고

사장님, 대표님 소리 듣는 CEO도 나 포함 두 명이나 있고

여전히 새로운 분야 개척해나가는 멋쟁이도 J도 있고


하 신사역 너무 멀고, 술 먹고 언제 들어가나 가지 말까 고민하다가

나이 먹을 수록 사람 만날 기회가 없어지니 이런 모임에 나가서 아이디어도 얻고 얘기도 들어야지 하고 나갔는데!

진짜 나는 너무 나쁜년이었다. 8년 넘게 여전히 있어주는 옛 직장 사람들이 더 소중한건데 어흑





8년 전 나의 모습을 기억하고 떠올리면서 '너 예전에 이렇지 않았냐' '언니 예전에 그랬잖아요' 라는 말들이 왜이리 고마운지!

참 오랜만에 포근한 둥지 속에 들어간 기분이었다. 막차 타고 집에 오는 길 마음이 따뜻했다.

밤새 이야기 하고 싶었던 술자리는 참말로 오랜만










12/20 (fri)



출근

오늘은 화요일에 촬영 도와준 J와 점심을 먹기로 했다. 일식이 먹고싶다기에 고르고 고른 초밥집!

11시 40분에 만나 초밥집에 12시 안 돼서 도착했는데 이미 만석에 bar 자리만 남아있다길래 앉았다. 켁




근데 오히려 이 자리가 훨씬 좋았다. 앞이 막혀있어 시선 뺏길 일도 없으니 서로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기 최고!

맛이 없으면 어쩌나, 했는데 와 여기 초밥 내가 먹어본 초밥중에 손에 꼽을 정도로 최고였다.

나중에 오빠 데리고 와서 꼭 먹여주고 싶은 그런 맛이었다. 초밥장인 강희도 맛있다고 엄지척 해주었다.

맛있는 식사 마치고 커피숍에서 테이크아웃해서 각자 사무실로 들어갔다. 정말 다음에는 길게 보면 좋겠다 휴





2시쯤 H오빠가 사무실에 들렀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PS4를 우리 사무실로 배달시켜서, 그거 가지러 옴. 풉

오빠가 각종 과자와 내가 요즘 미친듯이 빠져있는 녹차 베지밀 세 캔을 사왔다. 헤헤 고마웠당!

5시쯤엔 Y대리님이 사무실에 왔다. 촬영할 제품들하고 참고할 카달로그와 떡볶이+튀김+핫도그까지!

마치 당근과 채찍같았지만... 촬영은 촬영대로 먹을건 먹을것대로 열심히 하면 되는거겠지 하며...


방문한 손님들이 많아 할 일을 못 해서 오늘도 밤 10시 넘어 퇴근했다.

다행히도 102번 막차를 탈 수 있었고, 집에 가자마자 남은 와인 마시며 나 혼자 산다를 봤다.

동창들과 술 마신다는 오빠는 새벽 2시쯤인가 늦지 않게 들어왔다.










12/21 (sat)


요즘엔 꼭 아직 수능 안 끝난 고3마냥 똥줄이 타타닥 타고 있어서 

'아 어딜 가도 즐겁지 않을거야' 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래서 그냥 먹는걸로 해소




신세계본점 쟈니로켓 개오랜만에 갔다!!!

나는 쟈니로켓 무조건 칠리핫도그!!!

메뉴판에 안 보이길래 없냐고 물어보고 주문하고!!!

게걸스럽게 잘 먹었다!!!






정처없이 걸어다니다 발견한 명동의 우표박물관

왕년에 우표좀 수집했던 오빠를 위해 들어가봤다




전 세계의 우체통 미니어처





자수로 만든 우표 예쁘기도 하지




크 우리나라에서 발행한 모든 우표를 볼 수 있더라!

초등학생때 학교에서 강제로 씰 샀던거 생각나는데, 그때 가끔 우표도 사곤 했는데 흐흐

오빠는 여기서 한~참을 머물다가 안내 직원에게 '우표 수집책' 파냐고 물어보고 나왔다.


우표 수집책? 우표 수집앨범 도대체 어디서 사야할까?




즐거운 관람 마치고 커피 마시러 광화문 펠트커피엘 갔다.

낮에 따뜻해서 니트 하나에 코트만 입었는데, 밤이 되니 쌀쌀해짐!





나는 따뜻한 아메리카노, 오빠는 라떼를 주문하고 빈 자리에 널부러져 앉았다.






커피는 맛있었다! 저녁 시간이 되니 사람들이 쭉쭉 빠져서 빈자리가 났다.

갖고 싶은 신발이 있어서 한참 검색하고 매장에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관두고 집에 왔다.



집 들어오는 길에 슈퍼에서 저녁거리(라면, 햇반, 과자, 탄산음료, 맥주)를 사가지고 들어왔다.

쉬다가 밤 10시 반에 야식 먹듯 다 먹어치웠다. 음하하하하하 불닭볶음면 너무 좋다.

일하려다가 뭔가 진절머리난듯한 기분이 들어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하자라는 생각에 그냥 자버렸다.











12/22 (sun)


오전 10시에 일어났다! 그래도 일요일에 이정도 시간에 일어나다니 기적임!

오빠가 짜파게티를 끓여줘서 냄비 싹싹 긁어 먹고 일을 했다.


아, 중간엔 미루고 미뤄둔 발뮤다 가습기 필터 청소를 했다!

생각난김에 LG 코드제로 A9 물걸레 키트를 사려고 찾아보니 매장에서도 예약판매중이라고 인기 덜덜!

그리고 결국 패딩 말고 구스다운 맥코트를 하나 결제했다. 입어볼수 있는곳이 없어 우선 사고 안 맞으면 환불해야지.

그리고 purr의 귀여운 핸드폰 케이스도 샀다!! 


일도 하긴 했다.




요즘 내가 푹 빠진 녹차 베지밀을 마지막으로 일요일 마무리!

찰떡아이스를 음료로 마신다면 이런 맛인게 분명하다! 넘넘 맛있음!



휴 미친듯이 달려온지 한 달째 이제 딱 한 달 남았다.

지금 살짝 지쳐서 의욕도 없고, 집중력도 떨어졌는데 빨리 회복했음 좋겠다.

잘 해야지 잘하자 잘잘잘잘 열심히하자 실망시키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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