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 (mon)

 

뜨어 수아 6시 기상.

지금은 이른 아침이라 좀 더 자야한다고 했더니 울고 불고 난리...

달래고 달래서 겨우 재웠고 아침 8시에 일어났다.

 

 

 

 

마침 시부모님이 근처에 볼일 보러 오셨다가 수아 등원시간이랑 딱 맞아서!

넘 행복하게 수아 손 잡고 언덕길 올라 어린이집 문 앞까지 같이 가주셨다. 흐흐

 

 

오늘은 처음으로 어린이집 문 앞에서 수아랑 헤어졌다.

들어가서 간식 먹고 놀고 있으면 엄마가 띵동 벨 누를테니깐 조금 있다가 보자고 했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잘 들어간 수아. 가슴 어딘가 살짝 미어지긴 했지만 애써 웃었지!

어린이집 앞엔 아이를 들여보내놓고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엄마들이 삼삼오오 모여있었고...

우린 그렇게 마음 맞고 시간 맞는 엄마들끼리 모여서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같은 반 엄마들 7명인가 모여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길 했다.

찐 아줌마들의 대화란 이런것인가?! 서로 연락처 교환도 하고 꽤 느낌이 좋았다.

11시에 우르르 올라가 각자 아기들 픽업하고 헤어졌다.

 

 

 

 

어린이집에서 나온 수아는 눈이 퉁퉁 부어있었다.

선생님 말로는 수아가 울지 않고 잘 놀다가 같은 반 아기들이 울면 같이 따라울기 바빴다고...

 

에고 안그래도 낯선곳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아이인데

낯선 공간,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얼마나 힘들고 스트레스 받았을까.

오늘 하루는 맘껏 사랑해주라는 선생님의 말에 뽀뽀도 해주고 그네도 타고 집에 들어왔다.

 

점심은 볶음밥 맛있게 해서 나눠 먹구 낮잠 재웠다.

으찌나 피곤했을지 2시간을 내리 자다가 깨워도 못 일어난다.

오후엔 동생이 보내준 새 장난감 갖고 놀다가 간식도 먹이고 저녁도 먹였다.

 

 

 

 

퇴근한 오빠랑 수아 어린이집 얘기 나누며 곱창에 소주 한 잔 하고 잤음...

아 하하하하

 

 

 

 

 

 

 

 

3/12 (tue)

 

아침엔 달걀밥찜 먹이고 등원했다.

비가 조금 내리는데 장화신기고 우산 들고 갈까 하다가 그냥 품에 안고 등원했다.

수아랑 문 앞에서 헤어지고 집에 오는 길이 어찌나 신이 나던지!!!

집에 오자마자 나도 모르게 룰루 랄라 노래를 부르며 청소를 했다.

 

 

오전 11시에 맞춰 데리러 갔다.

아무 증상 없이 미열만 일주일째라 하원 하자마자 택시타고 소아과엘 갔다.

 

 

 

애매한 시간에 가니 대기도 없구나! 10분 기다려서 진료 보고 상비약만 받아 나왔다.

다시 집에 와서 아침에 미리 만들어둔 카레에 밥먹구 낮잠 잤다.

 

 

수아 깨워서 놀고 치즈 과자 만들어주고!

저녁은 잘 안 먹었다.

 

 

 

퇴근한 오빠 부침두부 한 모 다 부쳐주고

나는 새벽 2시 반까지 여행지 맛집이랑 놀거리 찾다가 잠들었다.

 

 

 

 

 

 

 

3/13 (wed)

 

7시 반에 일어난 수아!

8시에 오랜만에 소고기 계란죽 뭉근하게 끓여 먹이구 등원시켰다.

난 집으로 튀어오자마자 청소하고 여행 어디어디 갈지 일정 짰다.

 

어린이집 같은 반 엄마들끼리 단톡방을 팠다.

누구 엄마인지 적고, 엄마 본명과 나이, 핸드폰 번호가 좌르륵 올라왔다.

나와 동갑은 없었지만 대부분 엄마들이랑 위아래 1~2살 차이밖에 안 나더라.

이렇게 또 새로운 사람들이랑 알고 지내게 되는거겠지? 오우...

 

 

 

 

수아 하원할때마다 머리스타일이 달라져있다. 오늘은 양갈래!

 

수아 점심은 라구 소스 넣고 볶음밥 한 다음에 그 위에 달걀 올려서 오므라이스 해줬다.

냉장고에서 뭐 꺼내다가 김이 떨어져서 음 김으로 뭘 그려볼까 하다가

말도 안 되는 고양이 모양을 그려봤는데 수아가 엄청 엄청 좋아해줬다. 흑흑...

 

수아 낮잠 자는 동안 여행 갈 짐을 쌌다.

이후 수아 저녁 차려주고 재우고 또 짐을 쌌다.

수아 데리고 처음 해보는 3박 여행에 게다가 장거리 여행...

미리 미리 준비했어야 했는데 흡

 

 

 

 

 

 

 

3/14 (thu) ~ 3/17 (sun)

 

26개월 아기랑 경주, 제천 3박 4일 여행! 경주는 2박, 제천에선 1박했다.

우리가 간 날이 올해 들어 세상 따뜻한 날이더라.

원래 여행 갈때마다 비오거나 눈 오거나 날씨 운이 지지리도 없는 우리인데!

이번엔 올해 여행 날씨운을 다 끌어다 모아 쓴건진 몰라도 날씨가 정말 좋았다.

 

경주와 제천 여행기는 따로 포스팅해야지.

잊어버리기 전에 빨리 해야겠다...

 

 

 

 

경주가 처음인 오빠와 세 번째인 나.

역사를 좋아하는 오빠를 위해 혼자 박물관도 관람할 수 있게 도와줬다.

책에서 보던 유물과 유적지들을 실제로 보니 넘넘 신기해했다.

 

그리고 오빠 친구분 집에서 맛있는 음식과 술도 마시고 아이들하고 재밌게 놀기도 하고!

오랜만에 찾은 경주에서의 이틀이 너무너무 행복했다.

 

 

 

 

 

 

제천에도 갔다.

우리가 묵은 숙소와 제천 시내는 거리가 있어서 시내는 가보지 못했지만!

대신 숙소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푹 쉴 수 있어서 좋았다.

저녁엔 고기도 구워먹고, 귀여운 고양이들도 많이 보았다.

 

 

 

 

 

제일 행복한 건 이 귀여운 생명체와의 추억이 하나 더 늘었다는 것!

운전하느라 고생한 남편도, 엄마아빠 따라다니느라 힘들었을 우리 수아도 너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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