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첫째주 일기
7/29 (mon)
수아가 새벽 내내 기침을 해서 제대로 잠도 못 자고...
쉬 실수 없이 자던 아이인데 새벽에 실수 하고도 계속 자더라.
기침 소리에 깨서 무의식중에 엉덩이 만져보니 축축...
부족한 잠 채우며 자다보니 8시 훌쩍 넘어 일어났다.
아침엔 새콤달콤하게 라구소스랑 밥이랑 같이 줬다.
수아 보내놓고 혼자 뛰러 갔다. 에어팟이 방전돼서 쌩귀로 달렸다.
20분째 뛰고 있었는데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왔다.
수아가 기침이 심하니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다고...
잘 쓰던 드라이기 한 번 수리하고 몇 년 잘 쓰다가, 또 망가졌다.
AS 신청하려고 보니 딱 휴가기간이기도 하고 오래 썼구나 싶기도 해서 똑같은걸로 다시 샀다.
쨌든 전화 받고 바로 집에 와서 집 청소하고 밥 먹고 12시 반 조금 넘어 수아를 데려왔다.
오자마자 졸려하길래 집에서 푹 재우고 3시 반쯤 이비인후과엘 갔다.
세상에나... 병원에서 1시간 40분을 기다렸다... 진짜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그래도 수아가 나름 잘 기다려줘서 다행이지 와 오랜만에 미쳐버리는줄 알았네.
수아 콧물 가래가 많아서 목이 간질간질 했을거라고 그래서 기침이 나왔을거라고...
약 받고 집에 오니 저녁 6시다. 하하하
저녁은 닭봉 구워서 간장에 졸여먹구, 낫또랑 피클이랑 사골국 내어줬다.
퇴근한 오빠도 닭봉 좀 구워주고, 수아 씻기고 재우고 하루 끝.
아 오랜만에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하하하하하하ㅏ하하하하하
7/30 (tue)
확실히 쎈 약을 먹으니 기침과 콧물이 확 줄었다.
8시까지 푹 자고 일어나 아침엔 바나나머핀 맛있게 먹고 등원했다.
오늘은 고기반찬 대량생산 하는 날.
소고기 다짐육 300g과 돼지고기 다짐육 1kg 가지고 멘치카스, 수제햄, 고기야채볶음 만들어뒀다.
잔뜩 만들어서 냉동해놓으면 한달은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점심은 죽어가는 팽이버섯 구워서 간장이랑 버터랑 달걀 넣고 비빔밥 해먹었다.
오랜만에 햇빛이 쨍쨍 나길래 급하게 빨래해서 베란다에 널어뒀다. 크!
하원 전까지 작업 좀 하고 수아 데리러 갔다.
(그나저나 키스킨 손때 무슨일...)
요즘 하원하러 가서 엄마들하고 인사 다음으로 하는 말이
"말도 안 되게 덥네요."
그리고 제일 많이 하는 말
"하원하고 뭐 하세요?"
저희는 맨날 1시간 넘게 동네 한 바퀴 돌고 들어가요...
오늘은 운동하러 가자길래 운동기구 있는곳에서 공도 차고 간식도 먹고
집 뒤 놀이터에서 그네도 타고 그렇게 집에 들어왔다.
저녁엔 된장수육 해먹었다.
그리구 야식으로 맥주랑 치킨 먹었다.
7/31 (wed)
나의 서른 여섯번째 생일.
오빠가 출근 전에 끓여준 맛있는 미역국과 소불고기를 아침밥으로 먹었다.
수아도 소불고기에 밥 슥슥 비벼서 먹구
수아 등원!
오늘은 ㄷ어머니랑 같이 뛰었다. 30분 달리기 능력 향상인가? 들어가보니 인터벌로 달리기가 있길래 달려봤다.
5분 뛰고 1분 걷기 5번 반복이었나? 페이스가 괜찮았다. 하지만 너무너무 더웠음.
집 와서 이것저것 하다보니 금세 하원시간이다.
수아가 집에 안 간대서 집 뒤에 공원에 갔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아이스크림이 잔뜩 들어있는 봉지를 가지고 길을 물어보시는거다.
알려드렸더니 아이고 아기 이쁘다면서 브라보콘 하나를 쥐어주고 가셨다.
수아만 신났지 뭐...
뜯어달라고 난리 난리
맨 위에 있는 초콜릿은 내가 한입에 먹어버리고
바닐라 부분만 먹게 놔뒀다.
중간중간에 보이는 초콜릿은 어쩔 수 없지 뭐...
근데 수아가 그거 보면서 '초코! 초코!' 하면서 맛있게 빨아먹었다.
초코를 먹인적이 없는데 어디서 먹은건지...
아이스크림이 다 녹아서 뭉게질때까지 놀다가 들어왔다.
저녁은 미역국이랑 수육 남은거 내어줬는데 식판째 들고 미역국을 마셨다.
오빠 오고 수아 씻기고 재우고 - 우리도 하루 마무리했다.
생일이라고 주변에 축하도 많이 받고 연락도 받고 선물도 받고 기분 좋게 지낸 하루였네.
8/1 (thu)
오전 7시쯤 일어났다.
아침엔 뜨끈하게 닭죽 냉동해둔거 꺼내서 먹였다.
수아 등원시키고 집 와서 청소하고
오랜만에 맥도날드 맥딜리버리!
베토디 먹었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네 여튼 맛있었다.
수아 하원하자마자 이비인후과엘 갔다.
저번처럼 사람 엄청 많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40분밖에 안 기다렸다. 하하하
수아 감기는 많이 좋아졌지만 약을 좀 더 먹는게 좋겠다고 했다.
병원 갈때는 급해서 택시 탔는데 올때는 널널하게 버스 타고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내 안경에 김이...
여름에도 김서리고 겨울에도 김서리고 고생이네 내 안경...
집에 와서 저녁 차려서 먹었다.
감자 우유 조림, 완두콩 조림이랑 고기 내어줬는데 아주 잘 먹었다.
수아가 어린이집에서 밥먹을때 계속 움직이고 집중을 안 한다고 하길래...
집에서도 식탁 대신에 어린이집이랑 똑같이 바닥에 탁자 깔고 앉아서 먹어보았다.
서로 쫑알쫑알 이야기 하면서 먹다보니 제자리에서 식판을 싹싹 비웠다.
당분간 식사예절 열심히 가르쳐야할듯...
8/2 (fri)
수아 일어나서 아침으론 식빵에 라구소스 바르고 치즈 올려서 피자빵 해줬다.
엄청 잘 먹어서 놀랐네. 흐흐
수아 등원시키고 혼자 러닝했다.
같이 뛰는 엄마들이 다 일이 있어서 요즘 거의 혼자 뛴다.
인터벌로 4분 40초 달리기, 20초 전력질주 5번 했는데 와 전력 질주 얼마만에 해보는건지!
쭉 30분 달리는것보다 인터벌이 더더더 힘든 것 같다.
집에 와서 점심 먹고 청소하고 뭐 하다보니 하원 시간.
너무너무너무 더워서 말도 안 나오는 그런 날씨다.
매미 허물 찾더니 달라고 하길래 떼 줬다...
이제 좀 더 크면 매미 잡아달라고 하것지...
수아가 놀이터 가자길래 살살 꼬셔서 집 앞에 있는 놀이터에서 조금 놀고 들어왔다.
저녁을 뭐 먹었는지 기억이 안 나네. 아마 남아있던 수육 데워서 줬던 것 같다.
수아 씻기고 재우고 맥주 한 캔 하고 잤다.
8/3 (sat)
수아가 일주일 내내 '할머니집 가고싶어' '지금 가자' 노래를 불러서
눈 뜨자마자 아침 먹고 수원 친정집에 갔다.
확실히 휴가철이라 그런지 도로에 차가 별로 없어서 금방 도착했다.
집 오자마자 차려진 진수성찬...
오빠는 친정 올때마다 항상 엄마표 닭볶음탕을 먹기때문에 오늘도 예외는 없었다.
부침개랑 김치랑 계란말이랑 살짝 데친 오징어랑 오이무침이랑 버섯들깨볶음이랑 모두 내가 다 좋아하는 반찬이다.
수아는 떡갈비 구워서 내어줬는데 떡갈비도 잘 먹었지만 데친 오징어를 엄청 잘 먹었다.
'문어 아저씨 친구야' 하면서 오물오물 잘도 먹었다. 흐흐
그리고 운전한 오빠는 피곤해서 낮잠 자러 들어가고
수아도 참다 참다 졸음이 몰려왔는지 아빠 옆에서 잠들었다.
나두 잠깐 누웠다.
먹고 눕기 최고네...
자고 일어나니 저녁메뉴 정해야하는 시간이라...
뭐 먹을까 고민하다가 저녁은 엄마표 떡볶이로!
재료 없다길래 오빠랑 나랑 집 앞 슈퍼가서 떡볶이 재료 사가지고 들어왔다.
저녁 6시가 넘었는데도 어찌나 덥고 습한지...
7시쯤에 우린 매콤한 떡볶이를 수아는 크림 떡볶이 해서 맛있게 저녁 먹고 후식으로 시원한 수박 엄청 먹구
수아 씻기고 재우고 올림픽 보면서 육포에 막걸리 마시며 친정살이 1일차 끝!
엄마가 나랑 오빠 보더니 살이 많이 빠졌다며 엄마도 러닝한다고 흐흐...
친정 올때마다 항상 널부러져 있었는데 이번엔 좀 일어나서 엄마도 돕고 청소도 하고 그랬네.
진짜 러닝해서 체력이 좋아진걸까? 후후
8/4 (sun)
수아가 7시쯤 일어나고...
아침부터 어찌나 돌아다니던지 나도 그냥 일어나버렸다.
누워서 아빠 식사하는거 찍어보고 호호
나이가 드니 소화가 잘 안 되고, 속이 불편하니 식사를 잘 안 해서 살이 그냥 쪽쪽 빠지는 중이다. 에혀
배고프다고 노래를 부르는 이수아...
아침은 집에 있는 나물들과 소고기 다짐육 볶아서 각자 비빔밥 해먹었다.
아빠가 쉬는 날이면 항상 만들어줬던 돌솥비빔밥 생각에 또 옛날 얘기 줄줄줄...
점심은 뭐 시켜먹을까 말까 하다가 간단히 카레 해먹었다.
수아도 카레 잘 먹구 우리도 오랜만에 오뚜기카레 집 카레 느낌으로다가 한끼 아주 잘 먹었다.
점심 먹고 수아 졸려할때쯤 짐 챙겨서 집에 가기로 했다.
엄마가 감자, 양파, 사과, 수박, 갈비찜 등등등 이마트 가방 두 개 정도 꽉 차게 이것저것 넣어줬다.
하루 신나게 놀고 집에 가려니 또 아쉬운 마음.
그래서 광복절에 친정 내려와서 그 주 주말에 집에 올라갈까 생각중이다.
차 타고 집으로 출발하자마자 수아는 골아떨어졌구
올라가는 길은 거의 1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렇게 차 없는 도로는 처음이네.
수아가 아침에 일찍 일어났고 잠이 부족했는지 차에 내려서도 더 잔다고 해서
집 오자마자 다시 침대에 눕혀 재웠다.
집 앞에 동서네 와있다길래 수아 데리고 가고싶었는데 수아는 골아떨어지고...
오빠만 다녀왔는데 흑 또 수아 선물을 사가지고 와서... 매번 챙겨줘서 고마울뿐이다.
열어보니 너무너무 예쁜 분홍 가디건이었다.
하루 집 비웠더니 지인들이 보내준 생일 선물이 도착해있었다.
서른 중반을 넘기고 아이 엄마가 되다보니 주변에서 받는 생일 선물들이 참 다양해졌다.
어린이집 엄마는 막걸리를 선물해주시고 흐흐 과일도 들어오고 운동한다고 러닝 악세사리도 받고
백화점 상품권이나 기프티콘도 많이 받고 재미있는 나의 인생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