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넷째주 일기
8/12 (mon)
일어나서 등원하기 전까지 이렇게 정신없던적이 있었나...
오늘부터 이틀간 어린이집 물놀이라서 집에 있는 수영복 입고 등원함.
한 달 전 잘 입었던 래시가드가 팔이 짧아지고 허리가 작아질 수 있나? 크는 속도 장난 아니다.
여튼 집에 다른 수영복은 없어 이거 입히고 정신 없이 나와서 운동하러 가는데 어린이집 전화왔다.
"어머님 수아 낮잠이불 안 가지고 오신 것 같아요..."
그 길로 바로 집 가서 낮잠이불 가지고 어린이집에 놓고 오고...
멘탈도 나가고 발목도 살짝 아픈 것 같아서 그냥 집에 왔다...
집 와서 화장실이랑 주방청소 빡시게 해놓고
그와중에 엽떡 먹고싶어서 참고 참다가 시켰다. 오후 3시 넘어서 시켰음. 하하
혼자 주방에 펼쳐놓고 서서 먹는데 한 서너 젓가락 좀 먹다가 넣어놨다.
혼자 먹으면 진짜 드럽게 맛이 없음
하원
오빠 운동화 세탁 맡기러 상가 갔다가 아이스크림 먹고싶다길래 들어갔더니 발판 옮겨서 혼자 고르고 있다.
포도 아이스크림 먹고싶다길래 샤인머스캣 아이스크림인가? 그거 하나 사서 나왔다.
하지만 맛이 없는지 조금 먹다가 말았다.
자꾸 손에 흘러내리는것도 싫은듯
요즘 수아 최애 놀이는 가위질하기.
스스로 가위 잘 잡고 종이의 처음부터 끝까지 가위질을 반복해서 자를 수 있다.
종이가 두동강 나는 모습이 재밌(?)는지 엄청 집중해서 한다.
안전 가위라 잘 잘리지도 않는데 일반 종이는 흐물거려 싫어하고, 조금 두꺼운 종이만 자르려고 한다.
아귀 힘 장난 아니게 들텐데 대단허이 진짜
저녁밥은
어묵탕, 유부초밥, 메추리알조림, 완두콩 조림, 복숭아 내어줬다.
수아 유부초밥은 유부 데치고 짠기 좀 빼고 소고기 볶은 밥 넣어서 담백하게 만들어줬다.
퇴근한 오빠에게도 오랜만에 유부초밥 해줬다.
안에 들어있는 조미유 넣어서 했는데 수아가 두 개는 먹은듯 하하 이게 더 맛있지 하하
8/13 (tue)
기상!
아침은 바나나 으깨서 바나나 팬케이크랑 우유 먹였다.
오아시스에서 산 건강한 팬케이크 가루 하나 사 놓으니 빵 만들기 수월하다.
오늘도 어린이집에서 물놀이를 한다.
래시가드가 불편했다고 말하는 수아가 신경쓰여 젖어도 금방 마르는 옷들로 입혀서 보냈다.
수아 보내고 집에 와서 청소하고 여름휴가 어디로 갈지 알아보고
수아 하원하러 가고 바로 집 와서 또 가위질만 실컷했다.
재밌게 놀고있는데 갑자기 말도 안 되는 비가 내려서 잠깐 비 구경도 하고.
수아 저녁은 밥, 수제 햄 계란부침, 어묵탕, 단호박샐러드, 토마토 슬라이스 내어줬당.
밥태기인지 메뉴가 마음에 안 드는지 먹다가 뱉다가 앉았다 일어났다 어휴 복장터져.
어린이집 물놀이 사진을 받았다.
첫날은 어색해서 잘 안 놀았는데, 둘째날은 신나서 날아다녔다구 했다.
그날 이후로 바닥에 있는 물을 나에게 뿌리는 흉내를 많이 낸다.
그때마다 엄청난 리액션으로 '앗 차가워' 해주는 게 나의 역할이다. 히히
8/14 (wed)
기상!
계란말이 재료에 밥도 조금 넣어서 같이 말아서 계란말이밥 해먹였다.
오늘 아파트 외벽 물청소 한다고 해서 베란다 문 꽁꽁 닫아놓고 나왔다.
엘리베이터가 있는 복도 문은 아무도 안 닫아서 바닥에 물이 흥건했다. 허허
월요일에 안 달렸으니 오늘은 달렸다.
너어어무 더워서 3키로만 신나게 뛰고 집에 왔다.
도대체 언제쯤 시원해지는걸까? 어우 너무 덥다 더워도!
그래도 이 미친 더위에 같이 미친듯 달려주는 사람이 몇 명 있어서 신난다.
그 사람들도 날 보고 미쳤다고 하겠지.
집 와서 씻고 점심 오이 낫또 비빔밥 먹고 노트 하나 가지고 스타벅스 갔다.
내 생일쿠폰 유효기간이 딱 오늘까지여서 꾸역꾸역 나왔네.
스타벅스 헤이즐넛 오트 아이스 쉐이큰 에스프레소...라는 걸 주문해봤는데 걍 돌체라떼같더라.
공짜니깐... 하며 꾸역꾸역 마시고 집에 왔다.
집 와서 청소하고 여행지 좀 더 알아보고 수아 데리러 갔다.
어린이집에서 뭔가 많이 만들어왔넹.
밖에서 좀 놀다가 집에 들어왔는데 갑자기 천둥번개 치면서 비가 내렸다.
오늘 말복이라 수아 저녁은 오아시스에서 산 삼계탕, 스낵당근 버터구이, 단호박샐러드 줬는데 그냥 저냥 먹었다.
삼계탕 맛 없다고 다 뱉더니 마지막에 식판 들고 마시네. 알 수가 없네.
8/15 (thu)
나랑 수아는 오늘부터 일요일까지 친정에 머물기로 했다.
아침에 다 같이 팬케이크랑 바나나 썰어 올려서 맛있게 먹구 짐 챙겨서 수원으로 내려갔다.
한 1시간 반만에 도착했나? 도착하자마자 엄마가 차려준 집밥으로 점심 먹었다.
그 길로 오빠는 자유남편 즐기러 집으로 올라갔다. 흐흐
수아가 낮잠 안 자고 버티다가 2시쯤부터 자서 4시에 일어났다.
수아랑 잘 놀아주는 동생도 있고, 아빠랑 엄마랑 다 계셔서 수아가 엄청 신나게 놀았다.
저녁은 울 엄마가 엄청 드시고싶어했던 족발이랑 보쌈을 시켰다.
수아도 항상 보쌈만 주다가 오늘 처음 족발을 줘봤는데 잘 먹길래 뜯어먹을만한 작은 뼈를 줬더니 야무지게 발라내며 먹는다.
낮잠도 늦게 일어났구, 밥도 많이 먹었으니 나가서 체력소진 해야지.
저녁 7시 넘어 나왔는데도 날씨가 후끈하다.
놀이터 한 바퀴 돌다가 발에 모래 들어갔대서 빼는 중...
킥보드 오랜만에 타서 엄청 신나가지고 앞으로 두 번이나 고꾸라지고
넘어지는 수아 잡겠다고 울 아빠도 벌러덩 넘어져서 식겁해서 급하게 집에 옴.
아이구야...
집에 와서 과일 먹고 수아 응가 엄청 큰거 하구 씻기고 양치시키고
수아 잠자리 들어갈 시간에 맞춰 오빠랑 영상통화 하구 꿀잠!
8/16 (fri)
7시도 안 돼서 일어난 수아.
아침밥 간단히 먹고 동생은 출근하고 아빠랑 나랑 엄마랑 수아만 데리고 트레이더스 갔다.
저번에도 화서 트레이더스 갔다가 신나게 구경하고 왔는데
이번에는 쿠폰이 있어서 신나게 담아서 결제하구 쿠폰으로 할인도 받고 나왔다.
집에 왔는데 수아가 일찍 일어났고 오전에 나갔다 와서 그런지 넘 피곤해하면서 그냥 잠들었다.
1시간만 자고 일어났길래 집에 있는 닭다리살로 오야꼬동 만들어두고
엄마에게 수아 밥 먹는거 부탁하구 나는 동생 만나러 스타필드 갔다.
온동네 사람들 다 스타필드에 모였나벼...
더워서 그런지 뭐 쇼핑백 들고 있는 사람은 없고 죄다 그냥 어슬렁거리는 사람들뿐...
우리도 층별로 구경만 하고 아무것도 안 사고 그냥 나왔다. 하하
사람 구경만 하고 체력만 소진하고 집에 가는 길.
참 바나나우유랑 헤이즐넛 커피 사서 집에서 섞어서 마셔봤는데 달달하니 넘 맛있었다.
금요일 오후 4시에 딸래미가 보고싶은 아빠는 몰래 영상통화도 하고 하하!
좀 쉬다가 수아 저녁 해서 다 같이 밥 먹고 엄마랑 아빠랑 수아만 산책 나갔다.
집 밖에서 수아 꺅꺅거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허허
수아 와서 씻기고 양치해주고
또 자기 전 수아랑 아빠랑 영상통화 했다.
수아 낮잠 1시간밖에 안 자서 그런지 눈에 졸음이 가득하네.
8/17 (sat)
와 우리집 매미소리 장난 아니다.
귀에 때려박는 것 같아서 새벽 5시에 깼다. 잠도 더 안오고 그냥 비몽사몽으로 일어남.
주말 아침은 간단하게 팬케이크 굽고...
구수한 믹스커피 한 잔...
카페인 부족해서 디저트39 열릴때까지 기다렸다가 배달시켰다.
1L 커피인데 어찌저찌 이걸로 하루 버텼네.
오전 신나게 놀고 점심은 엄마표 김밥이랑 떡볶이 먹었다.
너무너무너무 맛있었다. 수아것은 크림떡볶이 만들어서 줬는데 싹싹 긁어먹었다.
딸래미 낮잠 자고 우리 가족 다 낮잠 타임 가졌다.
오후에도 신나게 놀다가 저녁은 돈까스랑 샐러드랑 밥이랑 국 만들어서 맛있게 먹었다.
저녁에도 산책해야지!
어우 날씨가 진짜 땀이 줄줄줄...
이 작은 공원에도 러닝하는 사람이 꽤 있었다.
나도 좀 달릴까 했는데 러닝화를 아예 안 챙겨갔다. 쩝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집에 들어와서 싹 씻고
오늘도 역시 아빠랑 영상통화 하고 꿀잠!
오빠가 수아가 많이 보고싶나보다 허허....
8/18 (sun)
수아 일어난지도 모르게 잠만 잤다.
수아가 방 문을 열고 나왔다길래 엄마랑 아빠가 수아 데리고 아침 산책 다녀왔다고 했다. 흐흐
아침밥은 식빵 사이에 단호박 샐러드 만들어둔거 발라서 먹었다.
샌드위치를 어찌나 와앙 하고 한 입에 가득 씹어 먹는지 기특한 우리 수아.
나는 집 구석에 처박혀있는 오래된 내 물건들을 싹 정리했다.
20년 넘은 지오디 사진들 하하 20년이라니 진짜
내 첫 지갑!
뭘 어디서 알고 저런 비싼걸 갖고 다녔니
신소랑 다녀왔던 나의 첫 내일로이자 마지막 내일로 여행.
티켓이 여전히 있다는 게 신기하다...
카세트 테이프도 꽤 있었다.
마이마이도 두 개나 있구!
스웨터 (Sweater) - Humming Street
내가 스웨터 정말 좋아했습니다...
이것저것 하다보니 오빠가 왔고 오늘은 집에 제사가 있어서 제사 지내고, 제사 음식으로 점심 먹고!
엄마가 챙겨주는 짐 또 바리바리 싸들고 수아 낮잠잘 시간에 집에 왔다.
자유남편 기간에 그냥 누워서 쉬었다는 남편. 푸흐흐 잘 쉬었으면 그걸로 됐지!
집 청소좀 하고, 저녁은 뭘 해먹었는지 잘 기억이 안 나네. 감자전밖에 기억 안난다. 흐흐
쨌든 이번주도 참 알차게 보냈다. 아직도 약간의 무기력함은 있지만 차근차근 이겨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