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둘째주 일기
11/11 (mon)
7시 기상.
수아 아침은 소고기볶음밥 먹고 시리얼도 두 그릇이나 말아먹었다.
오빠가 도쿄에서 사온 새 운동화 신고 등원했다.
킨 재스퍼 키즈인데 내가 갔을땐 도쿄 킨 매장에 있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키즈 제품이 하나도 없었다고.
돌아다니다 알펜 도쿄에서 발견해서 사왔다고 했다.
난 달리러 갔다. 주말에 새로 산 나이키 페가수스 41 gtx 신고 달렸다.
트랙도 말랑한데 신발까지 쿠셔닝이 있다보니 뭔가 더 힘들었다고 해야하나?
게다가 몸도 어찌나 무겁고 찌뿌둥한지 컨디션도 안 좋고 달리는 내내 힘이 들었다.
집에 와서 씻고 집 청소했다.
지난주부터 수아가 본인 이름을 쓰기 시작하더니 오늘은 이, 아 를 써놨더라.
'우유'라는 텍스트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 조만간 낙서처럼 써놓으려나 싶다.
오빠가 도쿄에서 사온 수아 선물 중 하나...
산리오에서 키티 제품 이것저것 담아옴...
'수아는 이게 제일 귀여워' 하면서 머리에 쓰고 돌아다니길래 사진으로 남겼다. 흐흐
수아 데리고 와서 집에서 놀았다.
저녁은 고등어 구이, 명란계란말이, 오이무침 해줬더니 계란말이를 아주 잘 먹었다.
퇴근한 오빠도 고등어 구이 내어주고 수아 씻기고 재웠다.
아 몸이 넘 안 좋아서 감기약 하나 먹고 잤다.
11/12 (tue)
늦게까지 자고 일어난 수아. 아침은 라구소스랑 밥이랑 내어줬더니 "엄마 이거 오랜만이야" 하며 먹었다.
등원시키고 집 와서 푹 쉬었다. 몸이 너무너무 안 좋더라. 점심은 냉동실에 굴러다니는 송편으로 대충 해결했다.
금세 수아 하원할 시간이 됐다. 월요일은 그냥 집에 왔으니, 화요일은 어디라도 가야 할 것 같아 간식 챙겨 나갔다.
날씨도 좋고, 최고놀이터 가자길래 열심히 올라갔다.
아무도 없다...
다들 어디가서 뭐 하는걸까...
끈 잡고 올라가는거 처음엔 영차영차 하며 끝까지 잘 올라갔다.
근데 올라가다가 한 번 주르륵 미끄러졌는데 (수아 흰 패딩 나가리 됨) 그게 재밌었는지 계속 내려옴...
옷 진짜... 흰 옷 어휴...
어마어마한 내리막길까지 뛰어내려와서 신남
집 앞 놀이터에서 2차전까지 하고 집에 들어왔다.
저녁은 돈지루, 새송이버터구이, 오이무침 해줬다.
쌀쌀해진 날씨에 구수한 돈지루 먹으니깐 몸이 뜨끈해졌다.
오빠 퇴근하고 와서 수아 씻기고 재우고, 우리도 하루 마무리했다.
11/13 (wed)
아이고 새벽에 침대에 쉬 실수하고...
어제 자기 전에 쉬 안 한다고 난리쳐서 그래 하지 마 대신 새벽에 쉬 마려우면 엄마 깨워 했는데 그냥 실수했당.
아침에 돈지루에 밥 말아주고 등원!
단벌 신사 이수아...
오늘도 달렸다. 다리가 잠긴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재미도 없고 뭔가 지루하고 하 전환이 좀 필요할듯.
새로 산 러닝화는 한 번 신고 고이 모셔두었다. 당근에 올려놨는데 반응이 없으니 다른데도 올려야겠다.
집 와서 씻고 집 정리하고 저녁 준비해두고 수아 데리러 갔다.
오랜만에 뚜뚜놀이터 간다길래 열심히 따라갔당.
겨울의 늦은 오후... 넘 좋다...
수아 덕분에(?) 계절의 변화도 매일매일 느낄 수 있고 참 고맙네(?)
이런 게 있었네?
수아는 어린이집에서 몇 번 와봤단다. 나는 처음 보는데 허허허
밤에는 불이 들어오는 조명같다.
달 모양도 예쁘네.
밤에 한 번 오면 좋겠다.
냉동실에 있던 도라아끼 하나 가지고 갔는데 수아가 배고프대서 하나 꺼내줬다.
우찌나 맛있게 먹던지 흐흐 겨울 간식으로 최고지 뭐
집 와서 치킨텐더, 콩나물국, 오꼬노미야끼, 새로 만든 양배추 피클 줬는데 잘 먹었다.
피클은 만들어도 만들어도 왜 맛이 항상 달라지는지 모르겠다. 쩝
수아 씻기고 재우고 하루 마무리하고, 회식 다녀온 오빠는 11시쯤 집에 왔다.
야식으로 오빠가 시켜준 마라 엽떡 먹었다. 히히
오늘 수아 씻기면서 좀 화를 냈는데, 수아가 자기 전에 "엄마 아까 수아한테 화냈던거 기억나요?" 라고 묻더라.
"웅 기억나지 미안했어. 그리고 그런건 빨리 잊으렴 하하하"
11/14 (thu)
수아 기상.
아침은 소고기 다짐육 볶은거랑 치즈랑 밥 섞어서 주먹밥 해서 먹이고 부족하다길래 시리얼 말아줬다.
무슨 시리얼을 디저트 먹듯이 먹네...
아무래도 월, 수요일 달린 게 좀 아쉬워서 그리고 금요일엔 일이 있어서 못 달리니 목요일에 달려봤다.
아 그리고 마라 엽떡 먹은거 좀 날려보내려고 달림. 얼굴이 팅팅팅 부었더라.
편하게 입던 조거팬츠에 맨투맨 입고 쉬엄쉬엄 달렸는데 어우 옷이 무거워서 축축 쳐졌다.
조금만 뛰고 집에 왔다.
집에 와서 씻고 청소하고 집에 있는 맥북과 아이맥 싹 다 포맷했다. 어우 속 시원해.
포맷 걸어두고 어린이집 학부모상담 하러 갔다.
- 손끝, 촉감, 소음에 예민. 사람 많고 시끄러운곳 놀이동산 이런데 자주 다니래. 주말에 문센같은거 다녀서 새로운 공간이나 사람들 경험 많이 하는거 필요함.
- 실패, 실수같은거에 예민한 편. 실수해도 괜찮음을 많이 알려주라고 함
- 자기 표현법 부족. 좋은감정 표현은 잘하는데 싫어, 내꺼야, 불편해 라는 표현 배우는거 필요
- 책 좋아하는 아이. 책 볼때 책만 읽어주지 말고 토끼는 어디로 갔을까, 무슨 생각할까, 우리도 이런데 가볼까 이런거 많이 묻기
상담 끝나자마자 오빠에게 속사포처럼 늘어놨던 텍스트들.
그리고 선생님이 혹시 복직 언제 할거냐고 물어봐서 계획중이다 했는데 내년 하반기에 하셨음 좋겠다고 했다.
수아가 예민한 편이니 새로운 반, 새로운 친구들, 새로운 선생님으로 바뀌면 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그렇게 2시 반부터 3시까지 예정이던 상담은 3시 반까지 꼬박 1시간을 채웠다; 죄송했다;
집 오자마자 미친듯이 청소기만 돌리고 다시 수아 데리러 갔다.
수아가 도서관 가자길래 갔는데 오늘은 어린이도서관 행사가 있어서 애들이 바글바글했다.
수아가 좋아하는 유아 도서관도 자리가 없어서 들어가지 못했는데 수아가 많이 아쉬워했다.
항상 들리는 화이트보드 앞에 앉아 이것저것 끼적이기 했는데
초록색 덩어리를 그리고 눈을 그리더니 "죠르디같애" 라더라.
"죠르디같네! 죠르디 머리에 사과 있잖아!" 했더니 바로 사과랑 꼭지를 그렸다.
너무너무 신기했고 귀여웠다.
도서관에서 나왔는데 갑자기 비가 내렸다. 가지고 갔던 우산 쓰고 집에 왔다.
저녁은 소고기, 가지버섯밥, 피클, 감 내어주니 잘 먹었다.
퇴근한 오빠랑 젤리 나눠먹고 수아 씻기고 재우고 치킨 시켜먹고 잤다. 하하
11/15 (fri)
으으... 수아가 밤새 기침하느라 몇 번이나 깨더라.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일찍 일어나 아침은 요거트, 고구마, 시리얼 내어줬다.
등원길에 오늘은 낮잠 안 자고 데리러 가겠다고 말씀드렸다.
나는 그 길로 택시 타고 시댁 사무실엘 갔다.
오늘 김장하신다고 해서 곁들여 먹을 해물파전 조금 부치고, 시원한 아메리카노 사갖고 갔다.
어머님이 할 거 없다고 무채나 썰러 오라고 하셨는데 갔더니 이미 다 해놓으시고(국룰)
속 버무리기 하고 계시더라. 기다란 고무장갑 껴서 최대한 힘내서 속 버무렸다.
어머님 내년엔 버무리는 기계 사요 했더니 건너편에서 "내년엔 걍 사먹어" 하신다. 푸하
어머님이 동치미, 깍두기, 김치 속이랑 절인 알배추, 마늘장아찌 등등 엄청나게 챙겨주셨다.
12시 반까지 수아 데리러 가야해서, 급하게 나와서 넘 죄송했다.
아니었음 오늘 하루 종일 여기서 김장하고 수육 먹고 놀려고 했는데...쩝...
김장은 매년 하는데 김장 도우미를 듬성듬성 오다보니 매번 여벌옷 가지고 오는걸 까먹는다.
여튼 김장 에디션 바지와 신발을 신고 집에 겨우겨우 왔다.
오자마자 옷 갈아입고 집 청소해놓고 수아 데리러 갔다.
낮잠이불까지 같이 나오는 날이라, 다시 수아 데리고 집에 가서 낮잠 이불이랑 어린이집 가방만 놓고 나왔다.
시간은 1시. 병원 점심시간은 2시까지. 쉬엄쉬엄 가려고 시내버스 타고 병원까지 갔다.
수아는 버스에서 잠이 들었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으니 이비인후과에 사람 많겠지 걱정하긴 했는데 역시나...
1시 20분쯤 갔는데 대기 4번째였다. 이런 원래 항상 첫번째인뎁...
다행히도 수아는 담당 선생님께 첫번째로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물같은 콧물이 나오고 기침을 한다고 했더니 목이 빨갛다며 목감기라고 하셨다.
진료 받고, 사탕 하나 물고, 약국 가서 약 받고, 밖으로 나왔다.
도넛 사자길래 도넛 사서 버스 타고 집에 가자 했는데 갑자기 전철 타고싶어! 하길래(...)
버스 타자니깐 싫대서(살짝 떼 씀) 꾸역꾸역 전철 타러 갔다.
1정거장인데... 전철 타고 내려서 다시 마을버스 타고 집 앞에 내렸다... 멘탈...
버스에서 20분 잤던 게 급속충전이 됐는지 집에 와서 절대 안 자다가
3시 반쯤 약기운때문에 피곤한지 짜증내길래 안아서 30분 정도 재웠다.
오빠한테 하 오늘 너무 빡셌다고 힘들었다고 했더니
부장님께 말씀드려서 1시간 일찍 퇴근했다며 6시쯤에 집에 왔다. 흑흑 구세주!
저녁 차리는데 서방님이 김치랑 수육 가져다주셔서 그거 곁들여서 저녁 먹었다.
수아는 크림떡볶이, 버섯볶음, 수육, 고구마샐러드 줬지만 잘 안 먹었다.
씻기고 재우고 수아 기침소리 들으며 잠들었다. 에효
11/16 (sat)
기상.
수아가 밤새 기침과 콧물로 제대로 잠을 못 잤다.
나는 수아의 감기를 옮았는지 아침에 몸이 천근만근이었다. 흐흑
수아 힘내라고 소고기뭇국에 밥 말아서 주니 잘 먹었다. 나도 밥 먹고 오빤 빵 먹고 짐 챙겨서 나왔다.
지지난주에 빌린 장난감 반납하고 또 실바니안 빌렸다. 이쯤되면 하나 사줄법도 한데 하하하!
그리고 수아의 고모할머니 팔순기념 식사가 있어서 11시까지 달렸는데 약속시간이 12시까지였음. 하하하!
그래서 그 근처에 뭐 구경할거 없나 찾다가 오남저수지라는데가 있길래 걍 가봤다.
주차할곳이 없네 싶어서 걍 보이는 카페에 들어왔다 @후탄
밖에 화환보고 오 오픈한지 얼마 안 됐나보다? 했는데 알고보니 오픈 일주일밖에 안 된 남양주 신상 카페였음.
5천평이나 된다고 한다; 전혀 몰랐네;
강원도에 있을법한 엄청 크고 높은 단독 건물의 카페였다.
이런데는 일부러 찾아오지 않아서 그런지 들어가자마자 엄청난 공간을 구경하기 바빴다.
우리는 휘낭시에 두 개와 음료 두 잔을 주문했다. 총 2만 3천원이 나왔다.
왜냐면 아메리카노가 8천원이기 때문임. 개비싸 말도 안되게 비싸다 무슨 어휴
이건 8천 5백원이던가, 9천원짜리 라테였음.
맛? 별거 없어 흑흑 뷰 값이라고 생각해야함
휘낭시에는 엄청 맛있었나보다 한 입도 안 주고 자기가 다 먹었다.
이렇게 가족석도 있고
수유실도 엄청 잘 돼있고
키즈 프렌들리는 맞긴 함
진짜 웅장하긴 하다...
계단 중간을 좌석으로 만들어서 앉게끔 해놨다.
빛도 아주 잘 든다.
약속시간을 착각하는 바람에 의도치않게 방문했지만
음료값만 아니면 나중에 몇 번 더 오고 싶은... 어우 너무 비싸...
수아의 고모할머니 팔순 잔치 하고!
갈비랑 잡채랑 밥을 든든하게 먹고!
생일 축하 노래도 엄청 크게 부르고!
다시 우리 가족끼리 근처 카페 가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커피도 먹고 나왔다.
귤도 먹고, 수아 간식으로 가져간 마들렌도 먹고, 신나게 뛰어 놀았다.
집에 왔는데 몸이 너무너무 힘들어서 오빠에게 수아 부탁하고 안방에서 1시간 정도 잤다.
힘내서 저녁 차렸다. 저녁은 소고기뭇국, 수육, 고구마 소고기볶음 등등 내어줬다.
우리가 수육을 간장에 찍어먹으니깐 수아도 간장에 살짝 찍어먹어보더니 "음 맛있다" 하면서 매번 찍어먹었다.
수아 씻기고 재우고 나도 일찍 잤다. 몸이 왜 이러노...
11/17 (sun)
수아가 아직도 밤에 기침을...
이제는 켈록켈록이 아니라 가래 낀 쿨럭쿨럭 기침이다.
더 심해진 것 같더라.
아침은 밥전해서 먹이고 빵이랑 과일좀 먹이고 준비해서 다산 현대 프리미엄아울렛 갔다.
나 러닝할때 입을 편한 바지 사러 뒤도 안 돌아보고 나이키로 갔다.
딱 오늘까지 추가 20% 할인이라길래 피곤해도 가야했음 흑흑
오픈시간에 갔더니 좀 널널했다.
우먼에서는 내 맘에 드는 바지가 없었다. 엉덩이가 꽉 끼고 기장도 짧뚱해서 죄다 싫었다.
맨즈 가보니 피팅해보고싶은 바지가 엄청 많았다. 피팅하러 네 번은 들어간듯;
그렇게 고른 바지의 품명은 CV1991-010 스몰 있으면 괜찮았을텐데 미디움도 널널하니 좋았다.
찾아보니 농구바지인데 발목이 조이지 않고 가볍고 통풍도 잘 되고 주머니도 있고 아주 좋았다.
할인된 가격에서 추가 20% 해서 4만 2천원대에 샀다. 괜찮네!
나 바지 피팅하는데 계속 기다려준 수아랑 오빠에게 노티드 도넛 사주고,
자리 앉은김에 밥 먹고 집에 가자 해서 돈까스 덮밥, 가라아게 덮밥 사서 먹고 바로 집에 갔다.
집 가는길 수아가 잠들었는데 집에 와서도 안 깨길래 수아 껴안구 1시간이나 자다 일어났다.
나는 이제 감기가 다 나아가는데 오빠가 옮아가지고 오후 내내 빌빌거렸다. 에휴
요즘 수아가 책 보다가 먹고싶은 게 나오면 "엄마 오늘 저녁은 이거 먹고싶어요" 하면서 알려주는데!
오늘은 닭다리를 먹고싶다길래 배민 비마트에서 닭봉이랑 이것저것 장을 봤다.
닭봉 잡내 빼고 소금, 후추 간 해서 에프에 굽고 어머님이 주신 동치미 잘 익었길래 그거 꺼내구!
옥수수랑 완두콩 크림소스에 버무려줬더니 아주 잘 먹었다.
수아 씻기고 재우고 하루 마무리했다.
뜨아 힘들었다 이번주도!
그래도 잘 먹고, 잘 지내는것의 감사함을 다시 한 번 느꼈던 한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