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사진

33개월 아기와 춘천 여행 (더잭슨나인스호텔, 명가막국수, 해피초원목장, 춘천삼악산호수케이블카, 토담숯불닭갈비, 소양강스카이워크, 오팔국숫집, JOC젤라또)

김온더테이블 2024. 12. 5. 12:46

10/25 (fri) ~ 10/26 (sat)

 

오빠의 급 휴가로 인해 1박 2일 춘천에 다녀오기로 했다. 수아 18개월에 가고 두 번째로 가는 춘천이었다. 뭔가, 좀 춘천은 콧바람좀 쐬고 좀 쉬고싶을때 생각나는 것 같다.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고 적당한 여행지의 느낌!

 

 

 

바나나랑 땅콩잼 발라서 먹고 아침 9시쯤 나왔다. 수아는 차에서 내내 잤고 휴게소 한 번 들리지 않고 바로 춘천으로 향했다.

 

음식점에 도착해서 수아를 깨워서 품에 안는 순간 수아가 갑자기 토를 했다. 한 번 작게 한 후 대처할 새도 없이 그 다음엔 엄청난 양의 오바이트를 했다. 바나나랑 땅콩버터가 느끼했을까? 우선 나도 수아도 챙겨온 여벌옷으로 갈아입었다. 물 좀 마시게 하고 좀 쉬게하니깐 컨디션이 돌아왔는지 잘 돌아다녔다.

 

 

 

 

쨌든 춘천 첫번째 식사는 @명가막국수

 

 

 

11시 40분쯤 도착했는데 사람들이 꽤 있었고, 금방 자리가 꽉 찼다.

수아 컨디션도 괜찮아보이고 배고파해서 우선 음식을 좀 먹여보기로 했다.

 

 

 

 

 

감자전

 

 

 

 

막국수 두 개 시켰는데 나는 수아랑 나눠먹으려고 곱배기로 시켰다.

양이 엄청 많았다. 

 

 

 

 

오빠는 매콤하게 먹고

 

 

 

 

나랑 수아는 슴슴하게 먹었다.

춘천 막국수를 많이 먹어본 건 아니지만 맛있다고 소문난곳마다 가지고 있는 특유의 맛이 있다는 건 알겠다.

삼교리도 맛있고, 명가도 맛있었다. 다른 유명한 식당들도 가서 먹어보고싶다. 수아도 잘 먹어주었다!

 

 

 

 

밥 다 먹고 바로 향한 @춘천 해피초원목장

수아가 뱃속에 있을때 태교 여행으로 춘천에 왔었는데, 그때 와보고 이번이 두 번째다.

 

 

 

임신중에 왔을때는 이런 애들 장난감 거들떠 보지도 않았는데

 

 

 

 

 

이제는 여기 있는거 하나씩 다 타봐야 직성이 풀리는 35개월 아이와 함께라니!

특히 저 페달 달린 분홍색 네 발 자전거를 무척 좋아했다.

 

 

 

 

 

 

토끼들 풀 주기도 했다. 옛날엔 기니피그랑 같이 있었는데 다 사라졌네.

 

아빠가 토끼한테 풀 주는거 몇 번 보더니 수아도 하고싶대서 같이 해봤다.

귀여워하거나 짜릿해하거나 그런 모습보단 살짝 무서워하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용감하게 풀을 먹여주었다.

몇 번 더 해보더니 바닥에 떨어진 풀 조각 주워서 아빠한테 가져다주고 있었음...

 

 

 

 

그밖에 닭이랑 공작새도 보고, 양이랑 소, 말도 봤다.

수아는 닭 울음소리가 싫어서 도망갔고, 양 소리도 무서운지 귀를 막았다.

말과 소는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다. 

 

 

 

 

위쪽 초원으로 올라가봤다. 전망대 가려는 사람들이 열심히 오르막을 오르고 있었다.

전망대 다녀와본 사람으로서 딱히... 굳이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고 수아 데리고는 힘들 것 같아 안 가기로 했다.

 

 

 

 

멀리 있는 양들을 배경으로 수아, 나, 오빠 사진도 남겨보고

 

 

 

 

 

 

 

 

한 1시간 반 둘러보고 매점에서 아이크림이랑 음료 마시며 쉬었다.

아이스크림 콘까지 야무지게 먹고 나왔다.

 

 

 

 

그리고 케이블카 타러 왔당. @춘천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

안 쉬고 계속 달리기!

 

 

 

자세가 무슨 뚝딱이 로봇같넹

 

 

 

 

 

 

케이블카는 하루 전날 네이버 예약으로 미리 발권하면 저렴하게 살 수 있다.

근데 핫딜도 뜨기 때문에 매일 검색해보고 가장 저렴한걸 구입하면 될 것 같다.

크리스탈 캐빈은 아래가 보이는거, 일반 캐빈은 아래가 안 보이는건데 우린 쫄보라 일반 캐빈으로 했다.

 

 

 

 

 

탑승!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멀리 풍경이 또렷하게 보였다.

 

 

 

 

 

 

단풍 물들면 예쁘다던데 아직은 초록색이 더 많았다.

 

 

 

 

 

 

오빠는 올라가는 내내 긴장을 풀지 못하고 손잡이 꽉 잡고 갔다.

케이블카 값이 비싼데는 이유가 있구나. 국내에서 가장 거리가 길단다. 3.61km! 한참을 올라갔다.

 

 

 

 

 

정상 도착! 전망대도 있고 카페도 있고 구경할 게 많았다.

더 위로 올라가면 높은곳이 나온다는데 수아 데리고 수많은 계단을 걸어갈 자신이 없어 포기했다.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갔다.

풍경이 기가 막혔다.

 

 

 

 

 

수아도 오며 가며 가만히 잘 있어줬다.

오전에 몸이 안 좋아서 많이 걱정했는데, 다행이었다.

 

 

 

 

 

 

케이블카 다 타고 나오니 4시 반쯤 됐나. 이제 호텔 가서 체크인 해야지!

 

 

 

 

 

 

참 우리가 놀러온 주 주말에 2024 춘천마라톤이 열리더라. 규모가 어찌나 큰지 달리고 달려도 각종 표지판과 안내문이 끊임없이 보였다.

 

 

 

 

@더잭슨나인스 춘천

체크인했다. 춘천마라톤때문인지 사람도 많고, 특히 육상선수처럼 보이는 외국인들도 많았다.

들어와서 짐 풀고 오빠는 근처 코인세탁방 가서 더러워진 옷 빨래 - 건조까지 해왔다.

그동안 수아는 콩순이 잠깐 보여주고, 짐 정리하고 저녁 먹으러 갈 준비를 했다.

 

 

 

저녁은 @토담숯불닭갈비

수아랑 같이 먹어야해서 굽는 닭갈비를 선택했다. 작년에 왔을때도 여기 왔는데 그땐 숯불이 뜨거워 수아가 밥을 제대로 안 먹고 계속 짜증만 냈었지. 이번에도 그럴까 걱정했는데 달리 선택지가 없어서 또 왔다.

 

 

 

근데 수아가 닭갈비를 엄청 많이 먹음... 밥도... 고기도... 물도... 아마 배고팠나보다.

셋이서 5인분 먹었나? 6인분 먹었나 여튼 배부르게 잘 먹었다.

닭갈비 다 먹고 근처 림스치킨에서 치킨까지 포장했다. 닭 + 닭 조합!

 

 

 

 

 

 

호텔 들어오니깐 저녁 9시... 수아는 오는길에 기절해서 깨울수가 없었다.

물 적신 수건으로 보이는곳만 대충 닦아주고 옷 갈아입혀서 재웠다.

 

 

 

 

 

싹 씻고 잘 준비 마치고 아까 포장해온 림스치킨에 맥주 마셨다. 어우 맛있었다 맛있었어.

 

 

 

 

 

 

 

10/26 (sat)

 

 

 

 

다음 날 아침. 수아 깨자마자 다들 조식 먹으러 내려갔다. 패키지는 투숙객 할인받아 돈 내고 먹었는데 예전만큼 맛있진 않았다. 수아는 여기서 왕꿈틀이 젤리도 먹어보고, 이것 저것 군것질도 많이 했다. 아 작년에 갔을땐 조식 가성비 최고다 하면서 맛있게 먹었는데 이번에는 영...

 

 

 

 

 

방 들어와서 수아 씻기고 체크아웃 할 준비 다 해놓고 애들 놀이터 있다길래 들렀다.

직원에게 표를 보여주고 들어오는거라는데 아무리 불러도 직원이 없음. 그냥 놀았음. 어짜피 애들도 없더라.

 

 

 

 

11시 되기 전에 체크아웃하고 @소양강스카이워크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날씨 좋으니 구경만 하고 오자하여 갔다.

 

 

둘 다 표정이...

 

 

 

 

 

 

날씨 끝내주더라.

표 안 사고 들어가려는 아줌마들 아저씨때문에 표 발권해주시는분 많이 화나있었음...

 

 

 

 

 

나랑 오빠는 쫄보라서 아직도 투명한 다리 위는 못 지나가겠음...

적당히 구경하고 나왔다.

 

 

 

 

 

점심 먹기 전에 간단하게 @JOC젤라또

 

 

 

아이스크림 먹기 딱 좋은 날씨네!

 

 

 

 

 

각각 뭐 시켰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수아는 아마 바닐라, 망고 주문한 것 같다.

 

 

 

 

 

 

시원하고 깔끔한 젤라또!

수아 18개월때 첫 아이스크림 경험도 여기서 했었는데, 오랜만에 오니깐 좋았다.

 

 

 

 

오빠랑 내 것 두 개만 시켜도 괜찮았을듯? 양이 많았다.

 

 

 

 

 

 

젤라또 먹고 시장도 구경하고 소방차도 구경하고 이제 점심 먹으러 갔다.

뭐 먹을지 엄청 고민하다가 아까 시장 화장실 갔을때 줄 서있던 국숫집으로 갔다.

@오팔국숫집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나랑 수아는 들깨옹심이칼국수, 오빠는 잔치국수를 주문했다. 맛있었따 진짜!

수아도 들깨칼국수를 아주 잘 먹었다.

 

 

 

 

아기 있으니깐 좌식 자리에 앉으라고 알려주셨다. 뜨끈한 온돌이라 따숩게 국수 먹고 나왔다.

이제 서울 올라가자 - 하다가 수아가 화장실 급하다고 해서 지도에 화장실 검색해서 들어가게 된 @강원권통일플러스센터

 

 

수아만 데리고 내려서 화장실 볼일 보고 나왔는데 오 뭔가 행사를 하는것이다?

여자애들이 연을 날리고 있고 커다란 비눗방울도 불고 풍선으로 만든 꽃을 들고 다니더라.

조금만 구경해볼까? 하며 들어갔는데

 

 

 

 

어머나 세상에 큰 비눗방울 만드는곳이 있구나!

수아 데리고 놀다가 오빠한테 전화했는데 안 받는것이다. 봤더니 오빠도 화장실에서 나오고 있었음. 흐흐

딱 마주쳐서 이쪽에서 조금만 놀다 가자고 했다.

 

 

 

 

나도 오빠도 수아도 비눗방울 만드는곳에서 한참을 놀았다.

큰 비눗방울이 만들어지면 너도 나도 모두들 쳐다보며 소리를 질렀다.

 

 

 

 

 

 

 

다른 부스에선 풍선으로 사과, 꽃, 동물들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수아는 사과가 갖고싶대서 사과 하나 받아왔다.

 

 

 

 

 

연 날리기도 할 수 있고, 블럭 쌓는것도 있었고, 밴드 공연도 있었고 무슨 행사였는진 모르겠지만 재밌었다.

그렇게 정말 집으로 향했고 수아는 차에서 잠이 들었다.

 

 

아 참 집으로 가는길에 처음으로 @잇다제과 들러봤다.

항상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처음 가봤는데 차도 너무 많고 매장 근처가 혼잡하더라.

 

 

케이크랑 빵같은거 좀 사왔는데 내가 기대를 많이 했는지 생각보단 별로였다.

매장도 어수선하고 입구도 정신 없고 인스타그램에선 전문적으로 보였는데 여기는 걍 뭔가 어수선...

빵도 맛있긴 했지만 이정도의 치아바타는 동네에서 사다먹어도 될 것 같아서 왠지 다시 갈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렇게 1박 2일 춘천으로 콧바람 쐬고 왔다.

확실히 아이와 다니니깐 뭐라도 '체험'을 하는 게 중요하더라. 그래야 나중에 이야기 할 소재가 생긴다. 지금도 케이블카 탔던 얘기, 토끼 밥 줬던 얘기, 말이랑 소 봤던 얘기 등등 책을 보다가 비슷한 게 나오면 그때의 기억을 꺼내 즐겁게 얘기해준다. 그러니깐 더 열정적으로, 더 힘내서, 더 많은 곳을 다녀야지. 다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