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셋째주 일기
12/16 (mon)
으으 수아 재우면서 같이 잠들고 일어나면 늦은 새벽까지 잠이 안 온다. 새벽 3시까지 말똥해있다가 잠들었는데 수아가 7시에 일어났다. 아침엔 계란국에 밥 말아서 먹이고 등원시켰다. 어린이집에 열감기가 퍼져서 수아 포함 3명 밖에 안 왔다고 했다. 허허
나는 달렸다. 아 달리고있는데 뭐 갑자기 음악이 안 들리더니 뭐가 끊겼는지 기록이 멈춰있더라. 추가로 1키로 더 달리긴 했지만 다리가 굳고 힘들어서 대충 5키로 채우고 집에 들어왔다. 점심은 된장국에 밥 말아 먹구, 씻고 청소하고 이런저런 일들을 했다.
왜 꼭 하원할때쯤 날씨가 이럴까?
살짝 발자국 남길정도로 쌓여서 수아랑 한바퀴 쭉 돌고 집에 들어왔다. 저녁은 소고기배추찜, 시금치무침, 옥수수전으로 해결했다. 수아 씻기고 같이 노는데 수아가 오빠에게 빼액 소리를 질러서 어른에게 소리지르는거 아니라고 훈육했다. 이제 36개월 돼가니 명령하듯 소리도 지르고, 짜증내고, 던지고 하는 행동이 많이 보인다. 제대로 훈육할 시기가 됐구나.후후
12/17 (tue)
으으 넘 일찍 일어나는 수아. 오아시스에서 장 본거 정리해두고 수아 아침밥은 팥빵에 우유 먹였다. 엄마가 수제찐빵이라구 해야하나 그런걸 한 박스를 보내줘서 매일매일 배터지게 잘 먹고있다.
수아 등원! 오늘도 친구들이 많이 안 왔다. 어린이집 애들 다 걸렸으면 수아도 분명 잠복기가 있을것같은데(...) 아직은 멀쩡하니깐 보내긴 했다. 수아 보내놓고 나는 걸어 걸어 다이소엘 갔다. 달릴때 트랙이 조금 지루해서 중랑천 뛰어볼까 생각해봤는데 여기도 괜찮겠다. 추워서 그런지 달리는 사람은 한 명도 보이질 않았지만...
다이소에서 산타클로스 옷이랑 단열 뽁뽁이랑 등등 사가지고 버스 타고 집 왔다. 중앙난방에 중문 없는 아파트는 단열 준비 필수... 집에서 털양말 털옷 털바지 입고 다닌다. 어떤 날은 말도 안 되게 따뜻하고 어떤 날은 얼어 죽을 것 같은데 한겨울 관리비 25만원 넘는 재밌는 집.
갑자기 필받아서 어린이도서관에서 책 빌려왔다.
재밌는거 하는 중
집 와서 점심은 간단히 있는 반찬 넣어 김밥 싸먹구, 이것저것 하고, 수아 어린이집에 보낼 크리스마스 선물까지 포장해놨다. "수아야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주신대. 뭐 갖고 싶어?"라고 물어보면 "아빠가?"라고 하는데 도대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쨌든 "아니 아빠가 아니라 산타할아버지! 할아버지가 우리 집에 선물 갖고 오신대. 뭐 갖고싶어?" "싫어 오지 말라고해" "그럼 수아 잘때 선물만 놓고 가시라고 해?" "웅" 쩝. 여튼 실바니안 갖고싶다고 하길래 엄마 취향인 하얀 고양이 의사가 있는 실바니안 빌리지 닥터 스타터 세트를 샀당. 무신사에서 엄청 세일하더라. 근데 나는 당근으로 미개봉 제품 삼. 후후
하원. 오랜만에 햇빛이 나서 양지는 따수울까 싶어 한 바퀴 돌아보러 갔다.
근데 너무너무 추웠다. 어린이집에선 추우니깐 바깥활동을 안 하고, 애들이 없으니 심심했는지 요 며칠 하원하고나면 공원을 미친듯이 뛰어다닌다. 1시간이나 돌아다니다가 집에 들어왔다. 저녁은 닭고기 피망 볶음, 동치미, 양송이 버터구이, 고구마 샐러드 내어줬는데 잘 안 먹었다. 으으... 퇴근한 오빠는 삼겹살 먹고싶대서 삼겹살 구워주고! 수아 재우고 나도 씻고 쉰다.
12/18 (wed)
음 수아 아침에 몸이 뜨겁길래 체온을 재보니 37.5도다. 이미 토요일부터 감기약을 먹고있었고, 수요일에 한 번 더 오라고 했어서 미열도 있는 김에(?) 어린이집 째고 바로 이비인후과엘 갔다. 정각 맞춰 도착했더니 6번째였다. 한 30분 기다려서 들어갔더니 폐 소리는 괜찮고 감기가 다른 바이러스로 바뀐 것 같다고 했다. 약 받고 나와서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집까지 버스 타고 왔다.
집 와서 실바니안 가지고 놀다가 점심은 닭고기 안심살 넣고 카레 해줬는데 아주 잘 먹었다.
밥 먹고 낮잠 두 시간 자고 일어나니 38.5도다. 해열제 먹이고 지켜봤다.
몸이 좀 쳐지는 것 같아서 까투리 틀어주고 간식으로 호빵 주고 컨디션 좀 지켜봤다. 저녁은 비엔나 소시지 굽고, 감자채전, 사골국 내어줬는데 엄청 엄청 두 그릇이나 싹싹 긁어먹었다. 퇴근한 오빠는 고등어구이에 밥 내어줬다. 수아 씻기고 약 먹이고 재웠다.
밤 11시쯤 칭얼거려서 들어가보니 열이 다시 올랐다. 덱시부프로펜 한 번 더 먹이고 새벽 2시까지 대기해서 37.5도로 떨어지는거 확인했다.
12/19 (thu)
1시간 후 알람 맞춰놓고 새벽 3시쯤 일어나서 체온 재보니 39.5도.... 설상가상 집에 교차복용할 해열제도 없어서 (얼마 전 유통기한 지나서 싹 다 버렸음) 자는 오빠 깨워서 근처 편의점에서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해열제좀 부탁했다. 영하 8도 추위에 자다 깨서 나가선 동네 편의점 세 곳이나 돌아다니다가 겨우 발견한 어린이 타이레놀...
우선 오빠가 언제 올지 몰라서 덱시부프로펜을 먹였고, 그 이후 1시간마다 열 체크해서 아침 7시쯤 37도로 떨어지는거 확인하고 쪽잠 자고 일어났다. 8시 반쯤 다시 39도가 넘어가길래 바로 아세트아미노펜 먹였다.
교차복용해도 38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열. 1시쯤 덱시부프로펜을 또 먹였지만 37.7도 찍고 다시 올라갔다. 안되겠어서 수아 다니던 소아과 오후 진료 오픈런을 했다. 2시 진료 시작인데 일찍 접수해서 네 번째로 진료봤다. 진료 기다리는데 난생 처음 초록 눈꼽까지 보여서 아 이거 좀 다른건가보다 싶었다. 선생님 왈, 독감 아니면 아데노바이러스같다며 독감 검사 먼저 하자고 했다. 코로나같이 코 찔러서 했는데 다행히도 독감은 아니었다.
고열, 눈꼽, 기침, 콧물, 입맛 없음 등등 종합하여 아데노바이러같다고 했고 약 5일치 먹고 만나자고 했다. 만약 이틀 안에 열이 안 떨어지면 다시 와서 피검사를 하던가 해열주사를 맞던가 다른 조치가 필요하단 말도 했다.
낮잠잘 시간에 병원에 다녀온 수아는 집에 오자마자 골아떨어졌다. 근데 한 20분 자고 일어남. 그 후 그녀는 다시 한 번 39도를 찍더니 엄마 힘들고 졸려요 하면서 혼자 침대에 가서 눕더라. 해열제 한 번 더 먹이고 팬티 빼고 옷을 싹 벗겼다. 저녁은 된장국, 삼겹살, 고구마조림 간단히 줬더니 그럭저럭 먹었다. 수아 잘때쯤 38도, 밤 11시에 39도길래 해열제 먹였는데 12시에 39.6도를 찍었다. 우선 해열제 먹였으니 달리 방법이 없어서 열심히 미온수 마사지 해주고 손발 주물러 줬더니 새벽 4시쯤 37도가 되었다. 휴
그 사이에 나랑 오빠는 야식으로 프랭크버거를 먹었다. 아 먹는걸로 좀 행복해져야지 애 아프니깐 온 집안 사람들이 다 아프다.
12/20 (fri)
새벽 4시에 37도, 아침에 일어나니 그대로 유지. 다행히도 어린이집 갈때쯤엔 열이 많이 내려서 등원을 시켰다. 오늘 어린이집에서 성탄 행사가 있는 날이라 이번주 내내 집에서 가정보육 하다가 금요일에 처음 나온 애들도 많다고 했다. 허허
나는 달리러 갔다. 그렇게 오랜만에 나간것도 아닌데 뭔가 신나게 가볍게 달렸다. 평균 심박수도 점점 떨어지고, 페이스도 줄어들고 겨울 러닝 완전 매력적인듯? 170bpm에 맞춰 뛰었는데 이젠 발이 좀 잔잔바리가 되는 것 같다. 다음엔 180bpm에 맞춰봐야지.
집 와서 씻고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빨래해놓고 퇴근한 오빠 만나러 나갔다. 오늘 수아 어린이집에서 잔치 있어서 거기 참석하려고 오빠가 반차를 냈기 때문. 점심 먹으러 @썸머타이
며칠 전부터 쌀국수가 넘넘 먹고싶었는데 꾹 참았다가 여길 왔다. 맛집인건 옛날에 알았는데 온 건 처음.
제발
와아 진짜 맛있었다. 욕심내서 셋트로 먹으려다가 쌀국수랑 짜조만 먹었는데 진짜 진짜 그냥 흔한 체인점 아니고 특유의 맛과 향이 있는 쌀국수였다. 육수가 진해서 넘 좋았음!
롯데백화점 들러 무인양품도 갔다. 요즘 무인양품의 리빙 다이닝 테이블을 들이고 싶어서 계속 후기같은거 찾아본다. 우리집 식탁 당근하고, 거실 가운데 놓으면 식탁 겸 서재 겸 넘 좋을 것 같은데 고민이다. 수아가 태어나고 바닥 생활이 익숙해져서 가끔 바닥에서 밥도 먹고, 수아 책도 바닥에서 보고, 놀이도 바닥에서 하는데 테이블 생활이 가능할까? 수아가 책을 보는데 계속 허리를 숙이고 고개를 숙여 보는 게 가장 거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루 아침에 바뀌긴 힘들겠지만, 조금씩 테이블 생활을 할 수 있게 알려주는수밖에? 그것보다도 넓은 식탁이 갖고 싶은 이유도 있구. 이유야 만들면 만들어지지 흐흐... 당근에 저렴하게 올라와서 그거라도 지르고싶은데 그럼 집에 있는 가구들 먼저 내보내야겠지.
이사를 계획중이라 섣불리 가져오긴 좀 어려운 상황이고... 근데 이사를 '계획'만 하고 있지 언제 갈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어서... 그때까지 이렇게 버티는 삶 말고 그때까지라도 마음에 드는 가구들과 함께 지내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집에만 있어서 그런가 집이 편하지 않고 스트레스가 쌓이는 공간이 된 것 같네. 나가서 일을 해야겠다 이제 하하하
쨌든 무인양품 구경하고, 커피 한 잔씩 들고 동네 맛집 빵집엘 왔다. @악어빵집
올리브 치아바타, 바게트, 스콘 사서 나왔다.
집에 와서 청소하고 쉬다보니 4시 반이 넘었다. 5시까지 수아 공연 보러 가야하는데 깜짝 놀라서 뛰쳐나감. 참 나가려던 참에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왔다. 수아가 뜨겁길래 열을 재보니 38.5도여서 해열제를 먹인다고 흑흑... 공연 앞두고 갑자기 열이 나서 엄청 걱정되었다.
하하하 도착하니 거의 맨 끝자리였다. 하 일찍 가서 맨 앞에 앉았어야 했는데, 같은 반 다른 아이 부모님들은 완전 맨 앞에 앉으셨더라. 하하하 공연 순서를 보니 수아가 속해있는 씨앗 새싹반은 곰 세마리와 어린 송아지 노래로 공연을 한다고 써있었다. 어쩐지 수아가 요 근래 집에 오면 저 노래를 부르면서 귀여운 율동을 많이 했었는데! 신기하기도, 기대 되기도 했지만 아픈 딸래미가 가장 걱정됐다.
입장할때 수아 이름 불렀는데 수아가 나 말고 서있는 오빠 보고 "아빠" 엄청 크게 외쳐줬다. 일렬로 서 있는데 딱 봐도 열때문에 눈도 퀭하고 동물 모자때문에 더운지 머리를 벅벅 긁고있었다. 허허 그래도 노래 시작하자마자 어찌나 잘 하든지! 중간에 코가 간지러운지 찡그리며 긁다가도 곧바로 노래에 맞춰 점프도 하고, 뛰다가 사레 걸려 켁켁 거렸지만 바로 이어서 율동을 이어나가는 프로다움... 자꾸 몸이 아빠가 있는쪽으로 향해서 다른 애들과는 다르게 옆을 보고 공연했지만 어이구 늦게 가서 맨 뒤에서 빼꼼 쳐다보는 내 자신이 참 한심했다. 하하하 오바하고 오바해서 장비 가지고 맨 앞자리 앉을걸 그랬다. 에휴 여튼 공연 끝나고! 산타할아버지가 나와서 아이들에게 선물을 줬다. 어린이집에서 말씀해주신 선물 사이즈가 있었지만, 다들 제각각각 엄청 크기고 하고, 적당히 작기도 한 선물들을 받고선 좋아했다. 마지막에 산타랑 사진 찍을땐 뭔가 슬펐는지... 눈물을 닦던 수아... 끝나고 수아한테 달려나갔는데 수아는 나 말고 아빠 보고 아빠한테 엄청 뛰어가서 안겼다. 나는 안 보이니 수아야... 엄마야...
집 가는 길 수아는 그저 아빠가 와서 신이 났다. 손 잡고 집 앞 슈퍼에 가서 토마토 소스와 스파게티 면을 사왔다. 파스타 만들동안 수아 선물을 뜯어보았다. 뜯기 전에 수아는 "사진 찍어둬야지" 하면서 카메라로 선물 사진을 찍었다. 아니 이런건 유전자인가? 벌써 이렇게 사진으로 기록을 하다니 신기하네;;; 여튼 선물을 다 풀고 "실바니안이잖아" 하면서 박스를 한참이나 구경했다. 저녁으로 파스타랑 낮에 산 치아바타 해서 간단히 먹고, 수아 씻기고 재우고 나도 같이 잠들었다가 밤 11시쯤 일어났다. 수아 재우면서 공연 했던 이야기 조잘조잘 하다가 나도 모르게 잠들었나보다... 수아의 열은 다 떨어져 간밤에 수아도 나도 아주 푹 잘 수 있었다.
12/21 (sat)
오랜만에 푹 자고 일어난 아침! 바깥이 환하길래 눈이 오긴 왔구나 싶었다. 사뒀던 빵이랑 과일 먹고 나갈 단단히 입고 나갔다.
눈썰매 가지고 나갈까 말까 하다가 가지고 나왔는데 괜찮았다. 타도 될 정도로 쌓이긴 했네.
넓은 공터 우리끼리 몇 바퀴 돌고, 수아가 다른데로 가버리는 바람에 눈썰매 타는건 금방 끝났다. 작년 12월엔 눈이 정말 많이 왔고, 주말마다 내렸어서 우리 가족 눈썰매 타고 놀았던 기억이 많은데 올해는 11월 폭설 말고 영 소식이 없다.
수아가 어르신들 운동 겸 비질하는거 몇 번 보더니 이젠 툭하면 빗자루질 하고싶다며 놀이터에서 미끄럼틀은 안 타고 빗자루질만 한다. 그렇게 한 바퀴 돌고 집에 들어왔다. 점심을 뭘 해먹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수아 잘때 오빠는 뭐 나이키랑 스캇이랑 콜라보한 신발 당첨됐다고 그거 사러 나갔다. 수아 재우고 나도 조금 눕고 일어나 오후 내내 같이 보냈다. 신발 사갖고 온 오빠가 수아 봐줄동안 저녁을 준비했다. 역시나 뭘 해먹었는지 기록하지 않아서 알수가 없네.
수아 씻기고 재우면서 나도 같이 잠들었다. 잠깐 깨서 밖에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서 잠들었다. 또 깼는데 이번엔 침대에 오빠도 같이 누워서 자고 있었다. 그때가 아마 새벽 3시였나 2시였나... 오빠는 이제 나가서 이불 펴고 잤고 나랑 수아는 계속 침대에서 잤다.
12/22 (sun)
씻지도 않고 7시 반까지 쭉 잤다. 아무래도 수아 가정보육하고 열보초 하면서 야금야금 쌓인 피로들이 한 번에 터진 것 같았다. 근데 이렇게 오래 자고 일어났는데도 개운하지가 않더라.
수아 아침은 시리얼, 우유, 사과 먹고 모닝응가도 했다. 나가서 마트에서 장보고 오자고 했는데 수아가 극구 나가기 싫어해서 어쩔 수 없이 집에서만 보냈다.
그래도 꽤 열정적으로 놀아서 그런지 수아는 점심 먹기 전에 골아떨어졌다. 그리고 2시간 자고 일어나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돼지고기랑 새우 다져서 피망 넣고 볶음밥 해서 먹었는데 하 수아가 너무너무 안 먹어서 숟가락 던져가며 소리를 질렀다. 아마 그간 쌓였던 스트레스들이 다 폭발한 것 같았다. 가정보육 하면서 내 일도 멈춰버리고 잠도 못 자고 애는 안 낫고 그 사이 작은 결정과 그로 인한 후회들이 계속 나를 잡아 먹었던거같다. 수아도 아직 아프고, 또 안 먹는 시즌일수도 있는건데 하
그렇게 질러버리고 오후 내내 집에만 있었다. 답답하고 숨막히고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모르겠네. 여튼 수아는 끝까지 나가려고 하지 않아서 결국 마트도 못 가고 배민B마트로 장을 봤다. 이게 더 할인쿠폰 많이 줘서 개이득이었지만 어우! 저녁은 두부부침, 고구마 전, 닭곰탕 푸짐하게 끓여서 먹었다.
수아는 저녁마저 잘 안 먹었다. 그리고 나서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하더니 묽은 똥을 세 번이나 연속으로 봤다. 팬티와 바지에 지려서 계속 옷을 갈아입혀야했다. 혹시 점심 먹으면서 내가 뭐라고 해서 그게 이상해진건가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우선 아마 아데노바이러스가 설사랑 같이 온다고 하던데 그거라고 생각해야 그나마 앞뒤가 맞았다. 종일 상한거나 이상한거 처음 먹는 음식을 먹은것도 아니었는데... 여튼 그렇게 월요일 소아과 오픈런을 예상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