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셋째주 일기
1/13 (mon)
오늘도 수아의 쉬 실수와 함께 일어난 아침. 지쳐서 말도 안 나왔다. 하하 자꾸 쉬실수하면 기저귀 입힌다! 말도 안되는 으름장을 놓았다. 수아 아침엔 갈비랑 밥으로 간단히 내어주고 등원!
나왔는데 눈이 내려서 우산을 챙겼다. 나도 무거운 장우산을 자기가 들겠다고 꾸역꾸역 들고 가던...
난 집에 오자마자 1시까지 푹 잤다. 낮잠을 자도 피로함이 사라지지 않았다. 밥에 김 대충 싸먹고 쌓인 청소를 마무리했다.
하원 시간이 되자 또 눈이 내린다. 마트에서 콩나물 사서 집에 왔다. 이제 슬슬 하원하고 체계적으로(?) 놀아줘야 할 것 같은데 뭐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다. 책 읽고 독후 활동이라도 해야하나, 활동지라도 사서 해봐야되나. 허허 수아 저녁은 소고기, 감자조림, 군만두, 콩나물국 해서 줬더니 잘 먹었다. 퇴근한 오빠는 칼칼한 콩나물국 내어주고 수아 씻기고 재우고 하루 마무리했다. 요즘 새벽 3시까지 공부 비스무리 하다가 자는데 그 시간이 좋다. 그동안 계획만 세우다가 갑자기 실행하게 되어버린 여러 가지들. 올해는 뭐라도 꼭 이뤄야지.
1/14 (tue)
와, 오늘도 역시 새벽에 쉬 실수하고 잤다. 이젠 뭐 방수패드 빨래를 데일리로 하기 때문에 힘들지도 않네. 저녁에 물도 안 먹이고, 물이 될만한(?) 과일같은것도 안 먹이고 자기 전에 무조건 쉬도 시키고 자는데 도대체 뭐가 문젠지 모르겠다. 엉엉
오늘은 수아의 36개월 영유아검진이 있는 날. 급하게 나오느라 결과지도 안 가지고 그냥 와버리고, 온라인으로 조회하려면 1~2개월은 걸린다길래 그냥 기억나는것만 적어봐야겠다. 우선 키가 92센티였나 몸무게 13kg 정도여서 키랑 몸무게가 대략 하위 15%정도 된다고 했다. 이정도면 48개월 검진해보고 성장클리닉? 성장판 검사인가, 뭐 무슨 대학병원에서 뼈 사진을 찍어봐야한다더라. 충격받음. 그와중에 머리둘레 77%임 하하하! 밥도 많이 먹는데 그만큼 많이 움직이기도 하고 많이 싸기도 하고(...) 워낙 작게 태어났던지라 (2.46kg) 나중에 크겠지 했는데! 어린이집 선생님께 넌지시 말해보니 "어머님 이게 유전이나 그거랑은 좀 다른 문제예요" 하시더라. 아 내가 너무 생각이 없었구나. 여튼 2025년은 수아 쑥쑥 자라게 마사지도 해주고, 주말엔 트니트니던가 발레던가 움직이는것좀 신청해주고, 먹이는거에 더 신경을 써서(여기서 더 얼마나 신경을 써요 수라상이라도 내야되는건가 싶지만) 좀 제발 맘카페같은거 그만 검색하고싶네. 하하하 이러니깐 둘째 생각이 쏙 들어간다.
여튼 검진 후에 감기약까지 추가로 받아서... 진짜 머리속에 바위 하나 쳐넣은것같은 묵직한 마음으로 병원을 나왔다.
오늘 검진한다고 연차낸 오빠 덕분에 난생 처음 동네 눈썰매장에 가봤다. @도봉구 눈썰매장
구민은 입장 무료라고 해서 기분 좋게 무료로 들어갔다.
10시 조금 넘어 갔더니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이 날이 요 근래 들어 가장 따뜻했지만 미세먼지 최악의 날이기도 했다. 성인 슬로프에서 오빠 먼저 한 번 시원하게 타고 내려왔다.
옆에 있는 유아 슬로프에도 아무도 없었다. 아빠 타는거 보더니 자기도 탈 수 있겠다고 해서 열심히 올라갔다. 씩씩하게 썰매 타고 내려가는데 수아가 다급하게 "엄마 엄마도" 하다가 얼떨결에 내려가버렸다. 푸하하 그래도 울지도 않고 웃으면서 잘 내려갔다고 하네.
이 이후로 더이상 수아도 나도 오빠도 슬로프에서 썰매를 타진 않았다...
수아는 이런 캐릭터나
놀이기구나 기차놀이같은걸 더 좋아했다. 저 기차놀이 타고싶어하길래 태워줌. 4천원 냄. 엄마아빠 같이 타는줄 알았는지 혼자 타고 혼자 가니깐 첨엔 좀 당황했지만 마지막엔 재밌게 탔고 꽤 길었음. 끝나기 직전에 수아가 그만 타겠다고 해서 내렸다.
이글루...같은것도 있었고
슬로프에서 타기 어려운 아가들은 이렇게 끌고 다니는 눈썰매장에서 놀 수 있게 해놨더라. 수아가 고른 파란 썰매 타고 몇 바퀴 시원하게 달렸다. 아무도 없어서 신나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눈썰매장 정비 시간이라고 하길래 매점으로 들어가봤다. 맛있는게 잔뜩 있었다! 순대, 소떡소떡, 라떼를 주문했다. 맛은 그냥 그랬다. 수아가 소떡소떡을 아주 잘 먹었다.
눈썰매장 다시 오픈했다길래 나가봤다. 그 사이에 사람이 꽤 많이 왔더라. 보통 어린이집에서 단체로 오거나 학생들 우르르 놀러오거나 그런 손님들이 대부분이었다. 평일에도 이정도인데 주말에는 사람 엄청 많을듯...
눈썰매는 더이상 안 타고싶다고 하고, 뭐 할거 없나 둘러보다가 다트 던지기가 있더라. 12번 던지는데 1만원(...) 수아가 이거 하고싶다고 엄청나게 울어 제끼셔서 어쩔 수 없이 했다. 근데 사장님이 막 수아 안아서 아예 풍선에 다트를 갖다 댈정도로 거저로 도와주심. 하하하 1만원 내고 작은 문어 인형 얻어왔다... 눈썰매장 공짜로 들어가서 놀이기구, 간식, 뽑기로 2만원 넘게 뜯김....
생각보다 재미가 없어서 일찍 점심 먹으러 왔다. 근처 닭한마리 하는데 아무데나 들어왔다.
리뷰에 불친절하다길래 걱정했는데 역시 리뷰처럼 불친절했다. 다시는 안 갈 곳. 꾸역꾸역 먹고 집에 와서 다같이 낮잠 잤다. 그리고 청소기 고치러 AS센터 갔다. 진짜 하루가 너무 바쁘군;
혼수로 들인 청소기가 고장이 났다. 작동시키면 회전솔이 안 돌아간다. 마침 오빠 연차낸 날 AS 접수 예약이 가능하길래 예약해놓고 맡기러 갔다. 그냥 모터가 오래돼서 고장이 났다고 했나? 교체비용 7만 5천원 뜯겼다. 다만 오래된 청소기라 사용하다가 다른 부분이 또 고장날 수 있으니 새걸로 바꾸는걸 권한다고... 아 7만 5천원 냈으니깐 7년 5개월 쓸거예요. 신경 꺼주세요...흑흑...
집에 오니깐 온갖 스트레스에 몸이 천근만근... 저녁은 돼지고기 다짐육 있길래 다진 야채 넣고 볶아서 오므라이스 해먹었다. 수아 피곤해하길래 일찍 씻기고 눕혔더니 8시 30분 육퇴 성공! 거실로 나와서 무인양품 거울 망가진거 수리도 했다. 싹 씻고 수아 옆에 자리잡고 앉아서 새벽 2시까지 야금야금 일하다가 잤다.
1/15 (wed)
음? 또? 쉬를 하다니? 당근으로 키즈용 기저귀를 찾아서 거래 예약을 해놨다. 수아 깊게 잠들면 옷 위에 기저귀를 입힐 생각이었다. 근데 그냥 가만히 생각해보니 새벽에 내가 자주 깨니깐 그때 한 번 수아를 깨워서 쉬를 시키면 되겠다 싶었다. 기저귀 입힌거 들키면 수아도 좀 그럴거같고, 이왕 떼기로 한거 내가 좀 더 부지런하면(ㅠㅠ) 되니깐. 그러면 되니깐....
수아 아침밥으론 냉동실에 있던 카레 줬는데 엄청 잘 먹었다. 수아는 돼지고기 넣은 카레보단 닭고기 넣은 카레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수아 등원하고 돌아오는데 얼마나 추운지 손 끝과 귀가 다 시려웠다. 집 오자마자 청소기 고친 기념으로 집안 대청소 싹 해놓았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빌면서 지원서를 작성하고
점심은 서브웨이 시켰다. 나는 세트는 안 먹고 차라리 30cm를 시키는 편. 난생 처음 스테이크를 시켜봤는데 맛있었다. 오빠꺼는 참치 세트시켰는데 단품이 왔다. 하하하 2,800원 환불 받긴 함.
금세 하원이다. 수아가 항상 "엄마 보고싶었어요 엄마 수아 왔어요" 하면서 달려나와줘서 고마울뿐. 집 와서 빨래 정리하고 책 읽고 놀아줬다. 저녁은 뜨끈하게 닭곰탕에 무 넣고 끓이고, 감자 강판에 갈아서 감자전 해주고 딸기좀 내어주니 싹싹 긁어먹었다. 퇴근한 오빠도 같은걸로 해주고 수아 씻기고 재우고 하루 마무리! 새벽 3시까지 잠이 안 왔다.
1/16 (thu)
잠이 안 온김에 수아를 깨워서 화장실에서 쉬를 시켰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새벽 6시쯤 아주 작게 쉬 실수를 했더라. 흠 그래 앞으로 이렇게 중간에 깨워서 쉬 시키면 될거야(...) 아침엔 닭곰탕에 밥 말아서 먹이고 수아 등원! 집에 오자마자 청소하고 정리하고 바로 튀어나왔다.
논현역 도착! 오빠 회사가 이번달 말에 다른데로 이사를 간다고 해서, 지금 회사 근처에 있는 맛집들 데려가준다길래 열심히 내려갔다. 저번에는 파스타랑 스테이크 맛집에 데려가더니 오늘은 막국수집에 데려갔다 @성천막국수
여기 되게 유명한데더라. 오빠도 사실 한 번도 안 와봤는데 주변에서 맛있다고 해서 같이 가자고 했던거란다.
수육 한 접시랑 비빔 막국수를 주문했다.
세상에 완밥임 오빠는 부족해서 한 그릇 시켜서 나눠먹자고 했지만 그냥 다음에 혼자 먹으러 오세요! 하고 거절했다. 근데 정말 맛있더라. 여느 춘천에 있는 막국수보다 훨씬 맛있었다. 답십리가 본점이라는데 다음엔 집에서 가까운 답십리로 가서 먹어야겠다. 아니 이리 맛있는곳을 왜 이제야 와봤을까유 흑흑
이어서 근처에 있는 카페엘 갔다. 디저트도 식사처럼 먹는 우리... 맛있었다... 데이트하듯 옛날 느낌 내면서 놀았다.
오빠가 선물해준 후드티 입고 갔지롱. 무슨 일본 야구팀이랑 나이키랑 콜라보한거라는데 잘 기억은 안 난다. 포근하고 따숩고 낙낙해서 맘에 든다. 점심시간 땡 치고 헤어져서 바로 집에 왔다. 집 오자마자 일하고 수아 데리러 갔다! 수아 저녁은 낫또, 통목살구이, 고구마 버터구이, 딸기 줬더니 낫또 빼고 싹싹 긁어먹었다. 어른 먹는 낫또를 줬는데 맛이 없었나? 쩝. 오빠 오고 나는 8시부터 들을 강의가 있어서 강의 듣다보니 밤 11시가 넘었었다. 그 사이 수아는 엄마 없다고 오열 오열 했다고 하고 거의 밤 10시 넘어서 잠들었단다. 오빠는 넋이 나가있었음 하하하
1/17 (fri)
기억이 잘 안나는 금요일 일상. 참 수아가 새벽 쉬실수를 안 했던 날이었다. 저녁에 물 거의 안 먹이고 새벽에 한 번 쉬 시키고 오니깐 쉬 실수가 점점 줄어든다. 휴!
수아 등원. 그리고 오전엔 배민B마트로 장을 봤다. 2만원 이상 사면 무료배송이라길래 어차피 필요했던 우유부터 시작해서 수아가 먹고싶다고 했던 블루베리랑 식빵만 담아서 2만원 그냥 넘음. 하하 장보고 집에 있는 식재료들 싹 다 정리하고 소분하고 설거지 해놓고 일 하다보니 금방 하원시간이다. 근데 이때부터 내 몸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기침을 한 번 하면 목에서 피맛이 날때까지 기침을 했고, 38도까지 열이 있고, 살짝 오한도 있었고, 몸살처럼 닿기만 해도 몸이 아팠다. 그와중에 수아 데리러 가고... 동네 한바퀴 돌고 집에 오고... 저녁은 뭘 먹였는지 기억이 안 날정도로 거의 정신이 나가있었다.
퇴근한 오빠에게 수아 다 맡기고 수아 재울때 나도 옆에서 그냥 잤다. 오빠가 미지근한 물도 채워주고, 수아 씻기고 설거지도 다 해주고 너무 고맙고 미안했다. 집에 있는 감기약 다 때려넣고 양말, 긴바지, 패딩까지 입고, 마스크 끼고 두꺼운 이불과 함께 땀 푹 내면서 잤다. 새벽에 기침 한 번 시작하면 가슴이 아플정도로 기침을 했었고, 마스크에 땀이 고여서 얼굴로 뚝뚝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피곤함이 먼저여서 그런지 잠깐 깼다가 다시 잠들곤 했다.
1/18 (sat)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싹 씻고 병원엘 갔다. 수아 다니는 이비인후과는 처음이었다. 8시 반에 나갔는데 그나마 대기 짧은 선생님인데도 16번째였다. 1시간 반정도 기다려야된다고 했다. 앉을 자리도 없는 병원 구석에서 서있다가 자리가 나서 앉았다. 1시간 반을 꾸역꾸역 버텨서 기다려서 진료를 봤다. 대기중에 기침이라도 한 번 하면 쉬지 않고 하다보니 사람들이 다 나를 쳐다보는 게 느껴졌다. 흑흑
증상을 말하고 코랑 목을 보시더니 세상에나 살짝 붓긴 했지만 이렇게 코와 목이 깨끗할수가 없단다. 네? 저는 피 맛이 날 정도로 기침을 했고 누런 콧물 맑은 콧물 주르륵 났고 12월 말부터 한 20일째 심해졌다 약해졌다 반복인데요? 왜이러는건가요; 했는데 그냥 날씨가 추우니 왔다갔다 하는거라고. 쩝. 그냥 평소에 물을 조금씩 자주자주 마시고, 가습기 빵빵하게 틀어놓고 자라고 하셨다. 하긴 내가 요즘 새벽 2시 넘어서 자고, 일도 많고, 육아도 해야하고, 물 대신 커피를 주구장창 마셨고, 밥도 잘 안 챙겨먹었으니 당연히 몸이 안 좋아질 수 밖에. 이유를 알면서 안 고치는 바보... 알면서도 이비인후과에 가서 약 타먹는 바보....
하 8시 반에 나갔는데 집에 오니 11시다. 너무너무 지친다. 오빠는 오후에 결혼식에 가기로 했는데 아픈 나랑 수아 두고 갈 수 없다며 취소하고 같이 집에 있어주기로 했다. 집 가자마자 볶음밥 간단히 해서 점심 해결하고 약 먹고 바로 골아떨어졌다.
바로 일어날수가 없어서 좀 더 누워있었다. 오빠가 계속 미지근한 물이랑 꿀물 타서 가져다줬다. 수아 돌봐주고 챙겨주고 고마웠다. 오빠랑 수아가 잠깐 서방님이랑 지인들 만나러 나간 사이에 나는 몸을 일으켜 집청소도 하고 저녁에 먹을 카레도 끓였다. 확실히 약을 먹으니 좀 낫는 것 같았다. 오늘 고생해준 오빠가 고마워 저녁엔 오빠가 먹고싶어하는 시원한 물냉면 시켜주고, 수아는 카레로 해결! 수아 씻기고 재우고 난 또 약 먹고 바로 수아 옆에 누워 잤다. 이제야 좀 숨통이 트일 것 같았다.
서방님 친구분이 주신 수아 선물! 영국에서 실바니안 뽑기 해서 가져왔다고! 그 머나먼곳에서 수아를 위해서 가지고 왔을 생각을 하니 감사하기만 하다. 주변에 감사한 사람이 너무 많네... 그에 반해 나는... 음...
1/19 (sun)
기상! 수아 쉬 실수도 없이 나도 수아도 푹 잘 자고 일어났다.
아침은 식빵 피자 만들어먹었다. 마침 재료가 다 있어서 죄다 다져서 올려먹었는데 수아도 잘 먹었고 특히 오빠가 맛있다며 엄청 잘 먹었다.
식빵에 라구소스 바르고 소시지, 올리브, 양파 다져 올리고 피자치즈 올려 에어프라이어 160도에 10분 정도 했더니 딱 좋았다. 오전중에 빨래 할 수 있는거 다 하고, 집안일 할 수 있는 거 다 해놓고 외출했다.
오늘은 오랜만에 입털 친구들 만나러 가는 날! 수아랑 오빠랑 같이 만나는 건 2년만인듯? 다같이 식사할 수 있는 자리가 어디일까 생각하다가 뷔페 가자고 해서 @빕스 제일제당센터점
Y가 먼저 왔고 우리 가족 도착하고 M과 J가 도착했다.
예약을 하긴 했는데 자리도 일반 자리에 주고 너무 도떼기 시장에 좀 고급스런 애슐리 느낌정도였다.
빕스 거의 10년만에 와본거같은데 가격이 엄청 올라있었다. 샐러드바가 거의 5만원. 허허헣
샐러드바에 와인과 맥주가 무제한이라 세상에 너무 행복했다. 음식 가득 담고 와인도 따르고 수아는 감귤 주스 따라서 다 같이 먹고 마시며 이야기 했다. 수아가 좀 부끄러워했지만 그래도 인사도 해주고 하이파이브도 해주고 묻는 말에 대답도 잘 해줘서 다행이었다. 수아 접시엔 피자, 감자튀김, 딤섬, 치킨, 스프, 계란찜같은걸 담아줬다. 마시멜로우도 주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흐흐 이런 날은 그냥 놔버려도 괜찮지 뭐.
무슨 스테이크 세트로 시켰던거같다. 스테이크 + 2인 샐러드바 두 개 했고 수아는 딱 턱걸이라 비용을 내지 않았다. 근데 아마 나보다 수아가 더 많이 먹었을듯? 흐흐 그리고 한창 실컷 먹고있는데 2시간 이용 5분 남았대서 엥? 했다. Y는 이제 막 마라탕 가져다 먹고있는데 푸하하 다들 당황했음. 스테이크도 엄청 많이 남아서 포장했는데 다들 우리 가족 가지고 가라고 챙겨주었다. 고마워 저정도면 이틀은 쪄먹고도 남아. 고마워 고마워!
2시간 꽉 채우고 나와서 디저트 겸 음료 마시려고 바로 위에 있는 투썸플레이스 왔다. 애들이 수아 생일 축하 해준다고 작은 초도 가지고 와서 케이크에 초 붙여서 생일 축하 노래도 불렀다. 고마웠다 흑흑 애키우다보니 애한테만 다 집중돼있지 주변사람 소중한줄도 모르고 지나가게 되는 것 같네. 이렇게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얼굴도 봐야 그제서야 내 주변 소중한것들 인지도 하고 미안함도 느끼고 고마움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한 번이라도 더 챙겨주기가 쉽지 않다.
애들 얼굴이 너무 적나라해서 블러 처리 했더니 웃기다. 생일 축하 노래 부르며 찐으로 기뻐해준 고마운 동생들...
초를 바람이 아니라 침으로 끈 이수아...
카페에서도 2시간 꾹꾹 채워서 나왔다. 대화좀 할라 치면 수아가 옆에서 "엄마 심심해요" 라고 하고, 뭐좀 말하려고 하면 수아가 뭐 떨어트려서 주워야하고 하하 그래. 아이 데리고 나와서 친구들과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을거란 생각을 하다니! 헤헤 입이 너덜너덜해지게 수다 떨어서 입털모임이었는데 다음에 만나면 그땐 신나게 수다 떨고 와야지.
차 타고 집에 오는 길 수아는 골아떨어지고, 집에 오자마자 집 청소하고 빨래하고 그랬네. 저녁은 나랑 오빠는 간단히 카레 먹고 수아는 점심에 자극적인거 많이 먹었으니 두부랑 계란 넣고 볶아서 밥 위에 얹어주었다. 배가 부른지 조금 먹다 말고 또 거대한 응가를 해놓고는 일찍 씻기고 일찍 재웠다.
이번주는 머리도 복잡하고, 몸도 아팠지만 그래도 주변 사람들 만나서 고마움도 느끼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도 얻었던 소중한 한 주였네. 감사한 사람이 참 많다. 나는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