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4 ~ 15


이번 달에도 어김없이 여행을 떠났다.

저번에 못 간 통영으로 정했고, 게스트하우스는 2주 전에 예약 완료했다. 게다가 평일이라서 예약이 쉬웠다.

1박 2일로 가기로 하고 맛집 위주로 루트를 짜서 다녔다. 오로지 먹기 위해 여행했다.

대부분 식당은 지혜의 도움으로 알게 되었다.


정사각형 사진이나 파노라마 사진은 아이폰5

큼지막한 사진 중 필름카메라의 느낌은 Contax T3

디지털인데 큰 사진들은 아이폰5 또는 옵티머스 G pro

(DSLR을 가져가지 않은 게 후회되었다)








<09:20 수원 버스터미널 -> 13:40 통영 버스터미널>


수원발 통영행은 하루에 딱 두 편밖에 없다. 그나마 일찍 출발하는 게 오전 9시 20분.

일요일 오전에 출발이라 지방으로 내려가는 사람이 없을 줄 알고 예약을 안 하고 있다가 

토요일 오후에 혹시나 해서 들어가 봤는데 딱 5자리 남았다(!)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며 (사실 온 가족에게 욕을 먹으며) 아주 다급하게 두 자리를 예약했다.


버스표에 좌석 번호가 쓰여있는데 그대로 앉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우리 자리는 4시간 동안 쉴 새 없이 떠드는 어느 남자아이 앞에 앉아서 온갖 고문을 당하며 통영으로 가야 했다. 








 

 


옥산 휴게소 한 번 들리고

산청 휴게소 한 번 들렸다.

우리를 구원해준 초점 나간 회오리 감자님에게 박수를










4시간 만에 <통영시외버스터미널> 도착


아 비는 안 오지만 꾸물꾸물한 날씨에, 바닥은 촉촉이 젖어있는 상태. 그 앞에서 버스를 타고 교통카드를 댔는데 읽지를 못한다. 

기사 아저씨께 물어보니 신용카드 겸 교통카드는 사용이 안 된다고 T머니 카드나 현금만 된다고 한다. 

귀찮게 현금을 잔뜩 가지고 다녔던 여행의 시작. 어쨌든 버스요금 1,200원씩 내고 서호시장으로 향했다! 

버스에 타는 승객들에게 즐거운 목소리로 인사해주시는 버스 기사 아저씨 덕분에 날씨 걱정을 잊었던













여기가 바로 첫 번째 목적지인 <호동식당> 


영화 <하하하>에 나온 식당으로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유명한 복국집이다.

복국과 복매운탕 하나씩 주문했다. 아니 반찬으로 회무침이 두 접시나 나오다뇨, 

무슨 회인지도 모르고 그게 메인음식인 것처럼 아주 맛있게 먹고 있을 때쯤 밥과 함께 나온 복국과 복매운탕!








 


복어 음식은 처음 먹어보는데 하나하나 아주 잘 발라먹었다. 

콩나물도 가득 들어있어 개운한 맛과 담백한 맛 때문에 다른 반찬들과 아주 잘 어울렸다는 점!

동생이 주문한 복매운탕도 고-소한 느낌이 더했던 매운탕의 맛이었다. 

나는 이미 다 비워가는데 동생의 복매운탕은 느릿느릿 비워져 갔다. 밥 한 공기가 너무너무 부족한 호동식당 복국!














밥 먹고 조금만 걸어나가면 바닷냄새, 짠 내음, 물씬 풍기는 <강구안>이 바로 보인다.

주말 오후라 그런지 여행의 끝마무리를 위해 단체로 사진을 찍거나 마지막으로 휴식을 취하는 아줌마 아저씨들이 많았다.

거북선! 모형도 굉장히 멋졌다. 안에 들어가서 포졸 아저씨를 찍었는데 너무 멋지게 잘 나왔다. 진짜 베스트컷









동생이 있는 강구안 풍경 (클릭)




내가 있는 강구안 풍경 (클릭)


오전 내내 꾸물꾸물하더니만 중앙시장 근처엔 반팔 입고 다니는 사람이 보일 정도로 따뜻했다.

반팔티, 가디건, 겨울 코트를 챙겨입은 나는 정말 민망하게 그지없던 날씨였다. 













비둘기도 많고, 노인도 많고, 아줌마 아저씨도 많고, 관광버스도 많고, 배도 많고, 쓰레기도 많고, 생각보다 복잡한 느낌에 잠깐 당황했지만 

이것도 통영의 느낌일 것! 근데 이 앞에 왜 이렇게 맛있는 걸 많이 파는 걸까?











 


<통영 남망산 조각공원>


강구안에서 한쪽으로 쭉 걸어들어오면 통영 남망산 조각공원으로 올라가는 좁은 언덕길이 보인다.

주말이라 그런 것인지, 원래 그런 것인지 언덕길은 온통 주차장이 되어있었고 올라가고 내려가는 사람들이 비켜줘야 할 정도로 매우 복잡했다.

올라가는 길에 동백꽃이 아주 잔뜩 피어 있었다. 상처를 입어서 예쁘진 않았지만 어쩜 빨갛고 동그란지!










올라가는 길이 참 예쁨.










 

 


조각공원이어서 여러가지 조각이 있지만, 

길다란 호스가 잔뜩 걸려있는 곳도 있는데 원래 이 호스가 흰색이었다는 이야기가...
















공원 자체가 언덕길이라 열심히 오르고 숨을 고를 때 한컷 찍고

또 열심히 올라가서 숨 고를때 한컷 찍다보니 높이만 다른 똑같은 풍경의 사진이 여러장이다.

그래도 조금씩 미묘하게 다른걸 보면 참 신기하다.







동생이 찍은 파노라마 (클릭)







내려가는 길에 만난 강아지







 


거북당 꿀빵 맞은편 버스정류장에서 15분이나 기다린 버스를 타고 통게스트하우스로 가는 길!

사진도 많고 사건 사고도 많고 하다 보니 기록하는 게 여간 쉽지 않지만 꼼꼼히 해야겠다.

다음 포스팅은 전혁림 미술관, 통영식도락, 해저터널, 통게스트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