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모니카 가려고 오전 10시에 일어났는데 비가 온다!!!! 몸이 약간 힘들기도 하고 날씨도 안 좋아 나가지도 못하니 밀린 빨래나 하고 텅빈 냉장고 채우러 장이나 보러 가자. 씻고 2시에 일 끝나는 J와 만났다. 날씨가 은근 쌀쌀했다. 그 앞에 있는 시온 마켓이라는 한인 마켓에 들어가서 음료수 2개랑 라면이랑 과자랑 과일이랑 채소랑 커피도 샀다. 80불 정도 나왔다. 여자 세 명이서 낑낑대며 집으로 들어왔다. 





 


이제 빨래를 해야 할 시간!!! 

세탁기 한번 돌리는 덴 1불 75센트, 건조기 돌리는 건 1불 50센트!!!! 쿼터만 넣을 수 있어서 저금통과 지갑에서 쿼터들을 모아서 세탁하는 곳으로 갔다. 우선 세탁기에 빨래를 넣고 세제를 넣고 수건종류와 옷 종류를 나눠서 넣었다. 30분이면 빨래 다 되고 기다리는 도중에 방으로 들어와서 과자랑 음료수를 마셨다. J는 다시 출근하고 나와 B빨래를 꺼내서 건조기로 넣었다. 건조는 1시간 걸린다.









누워서 TV 보고 이야기하다가 1시간 뒤에 건조기에서 빨래를 꺼내 가지고 왔다. 따끈한 느낌과 향기가 되게 좋았다. 수건을 정리하고 옷들을 꺼냈는데 으아 세탁망 안에 내 옷만 제대로 빨래 되지도, 건조되지도 않았다. 빨래는 모르겠고 건조할 때는 당연히 세탁망에서 꺼냈어야 했는데 바보같이지금 그래서 식탁 위에 빨래 올려놓고 말리는 중이다. 으 찝찝해.









점점 이곳에 있는 게 짜증 나고 재미도 없다. 괜히 온 것 같은 생각만 든다. 뉴욕 가는 것도 다 취소해버리고 그냥 편한 한국으로 가고 싶다. 한 달 동안 그냥 맘 편히 머문다고 생각하면 나아질까? 그래도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나는 새로운 문화를 체험하러 온 거지 방에서 쭈그려 앉아 자막 없는 영화나 보면서 이렇게 타자나 치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뉴욕에서는 또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모르겠다. 영어공부를 제대로 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방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가 저녁밥을 하기 시작했다. 감자 채를 썰어서 양파랑 볶고, 나는 김치를 지지고, 호박전을 하고 어묵탕을 끓였다. 만찬이다 만찬. 아 양파 잘라서 달걀 스크램블까지 해먹었다. 인증사진 찍고 거의 다 먹을때쯤 J의 남자친구가 왔다가 약속이 있다며 바로 나갔다. 우리는 영화 SWAT 보는중. 좋게좋게,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오늘은 빨래하느라 쿼터 쓴 것 외에는 지출이 없다. 근데 얼마 썼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