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지막이 일어나게 된다 자꾸. 몸이 뭔가 노곤하고 만사가 귀찮다고 느껴지는 날이었다.

J와 B와 나와 셋이서 쇼핑하러 산타모니카 3가 (3rd Street Promenade) 에 가기로 했다. 쇼핑센터가 가득해서 내가 관심있는 브랜드가 많았다. 한인택시를 불렀다. 가는 길 요금은 30불! 차를 타고 최대한 편하게 산타모니카로 향했다. 다행히도 날씨도 좋았고 J와 같이 다녀서 좀 더 안전함을 느낀 날이랄까? 





 





첫 번째 컨버스(Converse)

산타모니카에는 엄청나게 큰 컨버스 매장이 있다. 내가 여기서 잭퍼셀을 사려고 칼을 갈았는데 드디어 사는구나!! 매장 안으로 들어가니깐 한 쪽에 잭퍼셀이라고 써있고 깔별로 잭퍼셀이 놓여있었다. 저번에 수페르가 레드처럼 사놓고 한 번도 안 신고 헐값에 팔아버리는 바보 같은 짓 하지 말고 무채색으로만 사자고 결정하고 흰색과 검은색 두 켤레만 사기로 했다. 


사이즈 때문에 고생을 좀 했는데, 처음에 Six and Six and Half 사이즈를 말했다. 잭퍼셀의 모든 6 사이즈는 품절이었고 결국 6.5를 신어보고 고민했다. 끈을 끝까지 여미고 꽉 조여 매면 괜찮지 않을까, 해서 당장 6.5 사이즈 흰색과 검은색을 샀다. 레더도 느낌이 좋았는데 무거웠고 컨버스는 역시 천이라는 생각에 천 쪼가리로 샀다. 우리나라에서 사는 것보다 반값은 저렴하게 샀다. 한국 돌아가기 전에 한 켤레 더 살지도 모르겠다. 새 신발을 신고 나왔는데 발이 너무 아프다는 핑계로 J똑같은 잭퍼셀 블랙으로 하나 사고 B는 발이 워낙 작아서 그냥 컨버스 키즈 블랙으로 한 켤레 샀다.





그리고 GAP 매장에 들어갔다. 그레이 컬러에 안감은 카모패턴인 패딩조끼가 있었는데 이거 보자마자 딱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서 바로 선물로 구매할까 했지만, 충동구매는 좋지 않은 것 같아서 바로 관뒀다. 사실 내가 입고 싶기도 했다. 미국에서 갭은 되게 저렴한 브랜드에 속한다고, 그래서 미국인들은 GAP을 잘 안 입는다고 한다. 가격에 비해 옷의 질도 떨어진다고 하더라. 나는 베이직한게 좋아서 GAP이나 J.CREW 남자 제품들이 맘에 든다. 뭐 그렇다구.













산타모니카 3rd Street에는 중간중간 공연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춤을 추면서 사람들의 호응을 받는 사람, 기타를 치는 사람, 바이올린을 켜는 사람, 젊은이들의 밴드연주까지 깨끗한 홍대를 보는 느낌이랄까? 연주와 실력은 아주 수준급이었다. 특히 바로 위 사진의 이벤트는 다른 사람 블로그에서도 많이 봤다.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이 사람들은 미국의 유명한 관광지에 모두 퍼져있어 똑같은 퍼포먼스를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이 이후에 저런 퍼포먼스를 하는 흑인들을 자주 봤다. 이제 점심을 먹기로!

















자니 로켓 (Johnny Rockets) 에 갔다. 우리나라 강남에도 있는 수제버거집. 사람이 되게 많았다. 우리는 야외에 앉았고 각자 먹고 싶은 버거를 주문했다. 나는 오리지널 버거를 주문하면서 사이드 메뉴로는 어니언링을 선택했다. 음료는 . 조금 기다리니 엄청 큰 버거가 나왔다. 으아아아ㅏ앙 아 뭐라고 하지 되게 맛있었다. 확실히 크기는 엄청 컸다. 그리고 느끼했다. 느끼할 만한 게 없는데 빵 안쪽을 보니깐 버터를 엄청나게 쳐발랐는지 노랗게 저며 든 버터 때문에 햄버거가 되게 느끼했다. 케첩을 짜줬는데 그것마저도 되게 귀여웠다. 


도대체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몰라서 반을 잘랐는데 안에 있는 게 다 쏟아져 나왔다. 허허헣허ㅓ 아 맛있었다 그래두. 우린 다 먹지 못하고 투고 박스를 달라고 했고 그 박스에 남은 버거들과 사이드 메뉴들을 남김없이 담았다.









 

 



우리는 나이키 매장으로 가면서 Lush와 Sanuk 매장을 들렀다. Lush의 매그너민티 팩을 사려고 했는데 품절이라 1~2주 뒤에 오라고 한다. 온라인으로도 알아보니깐 완전 품절이네? 미국이 많이 저렴해서 작은 거 1개랑 큰 거 1개 사려고 했는데 망했다. 


하하 그리고 Sanuk 매장이 보였다! 반가운 마음에 달려가서 신발들을 구경했는데 역시 한국에 없는 예쁜 디자인들이 가득했다. J와 B도 한눈에 반한 것 같았다. 하지만 역시 계획에 없던 쇼핑이기 때문에, 그리고 한국과 가격이 그리 차이 나지 않아서 돌아보기만 했다. 매장직원이 where a u from? 하길래 korea! 했더니 자기도 한국에 한국인 친구가 있다길래 한국말 할 줄 아냐고 했더니 모른단다. 


Urban Outfitters에도 들어갔는데 요즘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굉장히 핫한 매장이라고 한다. 다양한 브랜드의 옷도 팔고 신발도 파는 멀티샵인데 독특한 디자인 제품이나 로모카메라도 팔더라. 












드디어 나이키 매장 입장! B가 찾던 조던 신발은 찾을 수 없었다. 

헌터부츠랑 버켄스탁을 보기 위해 블루밍데일즈로 향했다. 백화점 같은 건데 아직도 개념을 잘 모르겠다. 들어갔더니 명품 신발들이 정렬되어있었다. 하지만 내가 찾는 헌터부츠와 버켄은 찾을 수 없었다. 수페르가정도는 볼 수 있었다. 한인택시가 도착하기 전에 건너편에 있는 반스를 구경하기로 했다. 예쁜 신발들을 눈으로 체크하고 순식간에 나왔다. 한인택시를 탄 뒤 나와 B는 베버리센터(Beverly Center)에 내리고 J일하러 갔다. 








J의 남자친구 생일선물을 사기 위해  베버리센터(Beverly Center)에 들어갔다. 

의외로 동양인이 많이 보였다. 라코스테에 들렀다! 작은 매장이라 우리가 온라인에서 미리 봐뒀던 장갑은 없었다. 그래서 머플러를 샀다. 아 비용은 반으로 나눴다. 머플러 가격이 택스 포함 90불이 넘었다. 선물이라서 포장을 해달라고 영어로 해야 하는데 그게 안돼서 gift라고 했더니 점원이 박스에 넣어줄까? 가격표 떼줄까? 교환용 영수증 같이 넣어줄까? 아주 일사천리로 우리가 요구하고 싶은 것들을 알아서 해줬다. 알게 된 지 일주일밖에  안 된 사람의 생일선물을 90불이나 주고 산 나는 우울해졌다. 

우리는 근처에 있는 Forever21과 H&M을 들렀지만 역시 볼 게 없었다. 








그 다음 GNC로 향했다. 동생이 부탁한 비타민을 사야 해서 들어갔더니, 한국과는 다르게 늙은 할아버지 한 명이 매장 손님 모두를 캐어하고 있었다. 손님들은 끊임없이 들어왔다. 나는 사진을 보여주며 이러이러한 비타민을 찾고 있다고 했는데 똑같지도 않은 비타민들을 보여주며 내가 same? 이라고 했는데도 ok란다. 이게 사람 무시하나 아오. 결국 우리가 직접 사진과 똑같은 비타민을 찾았고 그렇게 5개를 샀는데 82불이 나왔다.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한국에서는 하나에 4만원이 넘는다고. 







 



근처에 장난감 파는 가게에 들어갔다. 심슨 달력을 구경하는 B. 나는 쓸데없는 키링, 레고, 피규어를 구경하고 집었다가 놔뒀다가 반복했다. 사진만 몇 장 남겼네. 그리고 빅토리아 시크릿에 들어갔다. 속옷이 위아래 세트로 저렴한 게 80불이 넘었다. 속옷을 만지작거리다가 좀 깊숙이 들어갔더니 빅시 바디용품이 있었는데 경악할 만큼의 가격이었다. 세트로 해서 20불이면 살 수 있었다. 이거 사서 애들 하나씩 나눠주면 딱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다른 곳도 들리려 했지만, 순식간에 어두워져서 집에 가기로 했다. 오늘은 우리가 처음으로 버스를 타게 되었다

구글지도로 검색해서 버스 정류장으로 갔더니 생각보다 버스 타는 사람들이 많았다. 16번 버스를 탔다. TAP카드를 찍고 적당히 맨 앞도, 맨 뒤에도 아닌 가운데에 앉았다. 버스는 우리나라처럼 벨을 누르는 게 아니라 노란 줄을 당기는 시스템으로 내릴 역 방송 나올 때 그 끈을 잡아당기면 위에 Stop Requested 라고 전광판에 표시된다. 우리가 내릴 역이 가까워지길래 끈을 잡아당기려고 했는데 이미 누군가 끈을 잡아당겨서 흥미로운 체험은 할 수 없었다. 






  


집 가자마자 짐 내려놓고 파리바게뜨로 향했다. 한국 매장인 줄 알았다. 점원도 한국인, 매장에 있는 사람들도 대부분 한국인이었다. J의 남자친구 생일케이크 쿠키 치즈 케이크와 초 스물일곱 개를 말했다. 거실에서 쉬면서 점심으로 먹다 남은 자니로켓 버거와 냉장고에 있던 와인을 마셨다. J가 퇴근할 때 전화가 왔다. 같이 랄프마켓에 가자고 했다. 남자친구 생일이라서 가랜드를 걸어놓아야 한다나 뭐라나, 참 쓸데없이 미국답다 생각했다. 그거 사러 간 랄프마켓인데 우리 먹을 맥주랑 냉동식품들을 잔뜩 샀다. 아, 제대로 된 트위즐러도 샀다 흐흐흐.






 


집 오자마자 씻은 뒤에 사온 냉동식품들을 잔뜩 꺼냈다. 라자냐, 맥앤치즈, 스파게티를 조리한 뒤 STONE PIA 맥주를 꺼냈는데 와 이거 엄청 쓰다. 그래도 홀짝홀짝 마셔가면서 맥앤치즈를 다 먹어버렸다. 진짜 계속 이렇게 먹으면 살 찔텐데...걱정이다. 걱정이야.






Converse 131.40$

자니로켓버거 3명 총 41.38$ / 1인당 15$

J의 남자친구 생일선물(라코스테) 과 케익 54$

GNC 82.79$


총 28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