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10시에 일어났다. 호텔에 치약이 없는 걸 새벽에 알게 되었는데 그 시간에 치약 살 곳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그냥 잤다가 일어나자마자 슈퍼에서 치약을 사서 다들 호텔 로비 화장실에서 양치했다. 오늘 날씨는 매우 좋았다. 뭔가 기분도 상쾌하고 온종일 일정이 잡혀있어서 바쁘게 재미있게 돌아다닐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들떠있었다. 









 



차를 타고 플래닛 할리우드 호텔 (Planet Hollywood Hotel)에 도착해서 주차했다. 역시 우리가 머무는 호텔이 조금 구석에 있었나 보다. 다른 호텔 카지노는 화려하고 사람도 많고 깨끗하고 재미있어 보였다. 이곳 카지노에서 게임 몇 판 하고 오늘 저녁에 볼 쇼 티켓을 사러 왔는데 라스베가스의 가장 유명한 쇼인 오쇼랑 카쇼는 한정된 날짜만 볼 수 있어서 예매를 못 했다. 무지하게 기대했던 쇼인데, 매일 하는 쇼 일 줄알고 아무도 알아보지 않았었다. 어쩔 수 없이 75불짜리 V-The Ultimate Variety Show를 예매했다. 


저녁에 뷔페를 먹을 예정이라 점심은 간단하게 치폴레를 먹기로 했다. 이번엔 블랙빈, 채소, 사워크림을 넣었더니 역시 맛있었다. 아 또 생각난다. 배부르게 먹고 본격적으로 주변 구경을 하기로 했다.  














여기도 할리우드처럼 바닥에 별모양이 있고 저렇게 분장한 사람들이 많다. 그 뭐지 동상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 다가가면 갑자기 움직이는 퍼포먼스를 하는 사람도 있었고, 산타모니카에서 봤던 몸 좋은 흑인들처럼 사람들과 함께 길거리 쇼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우리도 걷다가 슈퍼배드 캐릭터와 사진을 찍고 팁을 냈다. 























날씨가 점점 쌀쌀해진다. J의 친구는 저번 주 라스베가스에서 반팔만 입고 돌아다녔다던데 개구라인거다. 밤에는 LA보다 더 춥다. 입김이 날 정도. 추워서 내부 구경을 하려고 아무 호텔이나 들어갔다. 라스베가스 중심가에 있는 호텔들은 모두 테마가 있어서 그 호텔들 내부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멋진 관광이 된다고 한다. 우리는 닥치는 대로 들어갔다 나와서 사실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른다. 





















조금 더 돌아다니다가 J와 J의 남자친구는 카지노로 가고 B는 빅토리아시크릿에서 뭐 산다고 해서 함께 PALAZZO 라는 쇼핑센터에 들어갔다. 여기서 빅토리아 시크릿 제품들 냄새 다 맡아보고 선물로 어떤 걸 줄지 결정했다. 아무거나 골라서 5개에 30불밖에 안 하니 선물로는 제격인 듯! B는 친구의 속옷을 샀다. 나는 기념품 매장에 들러서 칩 마그넷 2개와 칩 모양 초콜릿을 샀다. 내부에 꼭 베니스처럼 해놓은 곳이 있어서 사진을 찍었다. 잠시나마 다시 관광객으로 돌아온 것처럼 신나서 사진을 찍었다. 여기도 고디바 초콜릿이 있는데 한국과 마찬가지로 비싼 편에 속한다고. 


















저녁 7시에 예매해놓은 쇼 시간에 맞춰 택시를 타고 다시 플래닛 할리우드 호텔로 갔다. 택시 뒷좌석에 모니터가 있는데 B가 이것저것 넘겨보더니 와플 위에 치킨 두 조각이 올라가 있는 디저트를 보여줬다. 도무지 맛이 상상이 안 되어서 사진을 찍어놓았다. 플래닛 할리우드에 내려서 J의 남자친구는 풋볼 경기 본다며 쇼를 안 본다고 했다. 셋이서 쇼 보러 가는 길에 배고플까 봐 앤티앤스에서 소시지가 들어간 프렛즐을 사 먹었다. 








저녁 7시에 하는 V-The Ultimate Variety Show 봤다. 우리나라 컬투와 비슷한 두 명의 할아버지가 나와 분위기를 띄워두고 이어서 늘씬한 마술사! 앵무새와 조련사! 멋진 근육질 남자들과 춤추는 예쁜 언니들과! 관객과 함께하는 쇼를 진행했던 사람 등등 한 시간 동안 알차게 웃어가며 쇼를 즐겼다. 쇼가 끝나고 큰 앵무새와 기념사진을 찍었다. 


밖으로 나가는 길에 H&M에서 손톱 관리함 파우치를 샀다. 그리고 밑에서 풋볼 보고 있던 J의 남자친구를 만나서 저녁 뷔페 먹으러 갔다. 그가 응원하는 풋볼팀이 지고 우리 기다리면서 했던 게임에서도 돈을 잃어서 기분이 가라앉아있는 상태였다. 그러든지 말든지 풉












 



나는 배불리 먹기로 했다! SPICE MARKET BUFFET 는 호텔 아래층에 있는 뷔페다. 밤 10시까지고, 쇼가 7시부터 8시까지. 우리가 쇼핑하느라 30분 정도 지체된 상태에서 남은 시간 동안 모-든 음식을 먹기란 불가능했다. 깐새우도 있고 중국 음식도 있고 맛있는 거 되게 많았는데 나는 왜 저런 느끼한 파스타 종류만 잔뜩 가져와서 먹었을까? 디저트는 푸딩 하나밖에 못 먹었다. 디저트 종류가 20가지는 넘었다. 남은 건 사진뿐이구나. 더 먹고 싶었는데 흠. 





























그렇게 먹고 난 뒤 뭐하고 싶냐길래 무료쇼를 보고 싶다고 했다! J의 남자친구는 먼저 들어갔고 우리만 쇼를 보고 택시를 타고 들어가기로 했다. 마침 페이스북 메시지로 지연이가 자기도 라스베가스에 있다고 했다. 벨라지오 앞에서 보자고 했는데 친구들도 있고 해서 나중에 만나기로 했다. 우리는 라스베가스의 3대 무료쇼중에 두 가지를 보기로 했다! 


벨라지오 분수 쇼 (Bellagio Fountain Show), 미라지 화산 쇼 (Mirage Volcano Show)벨라지오 분수쇼를 보고 주변 걷고 사진 찍으며 미라지 호텔의 화산쇼도 딱 마지막 타임에 맞춰서 볼 수 있었다. 사진보다 영상을 많이 찍어서 사진이 저런 것밖에 없다. 추웠지만 정말 관광하는 느낌이어서 기분 좋았다.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와서 핸드폰 충전하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내일은 아울렛에 간다! 그래서 미리 맵이랑 매장 리스트를 뽑아놨다. 이제 J를 깨워서 밑에 내려갔다 올 건데 왠지 안 될 것 같네. 

아아, 오늘 발렛파킹한거 기다리는데 웬 훈훈한 남자애가 말 걸면서 악수를 청함. 내 안경이 귀엽다고 했다.





H&M 3.19$

ABC store 라스베가스 기념품 4.41$


총 7.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