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와 새벽에 카지노 조금 하다 오기로 했는데 결국 둘 다 침대 위에서 골아떨어져서 일어나니 오전 10시가 훌쩍 넘었다. 씻다가 드라이기 쓰는데 안에 있는 뭔가가 깨졌는지 터졌는지 갑자기 망가지게 되어서 머리도 못 말리고 히터에 앞머리만 말리고 옷 입고 짐 정리해서 나오니깐 오후 1시가 넘었더라. 캐리어가 어찌나 무거운지, J의 남자친구는 다 내팽개치고 게임하러 내려가고 여자 셋이서 낑낑거리며 짐을 갖고 내려왔다. 저런 게 남자친구라니 할 말이 목구멍까지 쌓였었지.















아래에서 게임하는 J의 남자친구를 기다리다가 우리끼리 밥 먹으러 Roxy's Diner으로 갔다. 나는 클럽 샌드위치를 먹었다. 아우 진짜 미국은 음식을 정말 많이 준다. 그래서 항-상 투고박스를 달라고 해서 남은 걸 싸간다. 밥 먹고 J의 남자친구에게 갔더니 2시간 뒤에야 출발한다길래 아오 빡쳐서 나 먼저 아울렛에서 쇼핑하기로 했다. 


그래서 호텔 앞에서 택시 타고 노스 프리미엄 아울렛 (Las Vegas Premium Outlets - North)으로 갔다. 택시 기사 아저씨가 가면서 where r u from? 하길래 korea라고 했더니 north korea? 냐고 웃으며 물어본다. 허허 그러더니 차 위에 전등을 켰다 껐다 하면서 북한에는 불이 안 들어온다는 게 사실이냐고 물어본다. i dont know. 라고 했더니 도착하기 전까지 침묵. 








 

 

 

 





오후 4시에 노스프리미엄 아울렛 (Las Vegas Premium Outlets - North)에 도착했다. 


진짜 아울렛에 캐리어 끌고 다니는 사람이 있을까, 했는데 아주 많았다. 한국인도 많이 찾아오는지 안내방송이 한국어로 나와서 깜짝 놀랐다. 마이클 코어스 앞을 지나가는데 매장 밖으로 줄이 서 있었다. 아마 다시 제품을 채워서 오픈 시간을 지정해놓은 것 같았다. 우선 내가 정해놓은 매장들을 하나씩 둘러보기 시작했다. 갭에서 동생 후드티, 엄마 패딩 샀는데 60불밖에 안나옴! 일반 갭 후드티와 집업티는 여기서 16불이면 살 수 있다. 


랄프로렌에 들어갔다. 이미 엔간한 사이즈는 모두 나간 상태였다. 아빠 겨울 자켓 사드리려고 봤는데 모두 블랙밖에 안 남아서 사지 못했다. 셔츠는 80불, 자켓은 120불이면 살 수 있었다. 왕왕 기대했던 라코스테에 들어갔다. 켁 여기도 마음에 드는 셔츠는 사이즈가 모두 나간 상태였다. 셔츠 가격이 70불 정도였나. 장갑을 사고 싶었는데 아울렛이라 그런지 신상품들은 없었다. 가방도 괜찮다 싶었는데 생각보다 비쌌음. 양말도 내 사이즈는 하나도 없었다. 휴


신발 사러 아디다스나 컨버스, 반스, 리복, 나이키도 들어가 봤는데 마음에 드는 신발이 하나도 없었다. 아디다스 슈퍼스타는 키즈껄로 30불도 안 되는 가격에 팔고 있었다. 괜찮은 사이즈가 있었는데 나한테 조금 커서 포기했다. 두어 시간 돌아보고 나서 아, 아울렛은 아울렛이구나 싶었다. 눈에 보이는 마음에 드는 제품들은 별로 없었다. 나이키 가서 후드집업 하나를 샀다. 아메리칸 어페럴에선 예전에 봐뒀던 성조기티랑 나그랑티랑 비누랑 페이크 양말을 사왔다.


토리버치를 들어갔다. 신발쪽은 사람이 많았다. 나는 지갑을 봤는데, 위 사진의 지갑들을 80불이면 살 수 있었다. 동생 사주려고 사진을 찍어 보냈더니 할머니 지갑 같다며 필요 없다고 한다. 그 근처 코치 매장에 갔는데 여기는 폭발 직전이었다. 정-말 정말정말로 저렴하긴 했다. 근데 코치가 좀 너무 흔하고 우리나라에선 코치공장 코치공장 하면서 찍어낸 가방 같은 인식이 강해서 어느 아이템도 눈에 보이지 않았다. 














 



혼자 3시간이나 둘러보고 호텔에서 게임을 끝내고 돌아온 일행들을 만나서 2시간 더 돌아다녔다. 아울렛 마감하는 시간이 밤 9시였는데 우리는 9시 조금 넘어서까지 CK매장에서 계산을 하고 있었다. 내가 몇 시간 동안 쇼핑한 것보다 이 사람들이 쇼핑한 양이 더 많았다. 리바이스 바지, CK옷, 어그 2개, 토리버치 신발, 코치 가방 등등. 나는 결국 아울렛에 오후 4시에 와서 저녁 9시 넘어서 출발했다. 









 





LA로 출발하기 전에 배 채우려고 근처 한인식당에서 삼겹살과 김치찌개와 순두부찌개를 주문해서 먹었다. 이곳에서 오징어 젓갈을 만났다는 사실에 엄청 퍼서 먹었다. 지금 열심히 LA로 가는 중에 글을 쓰고있다. 새벽 2시 넘어서야 도착할 것 같다. 내일부터 제대로 알차게 보내야겠다. 아, 식당에서 소주 한잔 걸쳐서 그런지 몰라도 조금 기분이 좋아졌다고 해야 하나. 지금 2:2로 초성게임 중인데 B가 ㅎㅅ을 가지고 휘성이라고 말했다가 엄청나게 까이고 있다. 



아무도 졸지 않고 3시간 반 만에 LA에 도착했다. 집 도착해서 짐 정리하고 씻다 보니 새벽 4시 30분이 넘었다. 

역시 집이 최고야!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흐흐 집이라. 이렇게 미국에서 2주째 일정이 끝났다.





라스베가스 여행비용 약 350$ 

택시비 15$

Gap (Gap 양털 후드집업, 패딩) 64.84$

AA (성조기티, 나그랑티, 비누, 페이크삭스) 68.37$

Nike (후드집업) 43.23$



여행비용 제외 총 19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