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4일이 빠르게 흘러갔다. 그냥, 저렴하고 가까운곳에 있길래 많은 기대 하지 않고 잡았던 게스트하우스. 정말 최고! 다음에 다시 묵게되면 당연히 또 여기서 묵을게 분명할정도로 매니저님도 너무 재미있고 사모님도 너무 좋았다. J언니는 유니버셜 간다고 일찍 나가고 J오빠도 내가 일어나지도 않은 시간에 체크아웃을 하고 카톡으로 ㅃ2만 남겨두고 가버렸다. 혼자 비몽사몽 일어나서 머리도 감지 않고 짐만 싸서 나왔다. 사모님이 픽업해주셔서 아주 편하게 왔다. 픽업비용이 서로 거스름돈이 없어서 난 또 동전이 한무더기 생겼다는 사실.





 




그렇게 집에 도착했더니 다들 침대에서 자고있다. 혹시나 깰까봐 먼저 해야할 일부터 정했다. 그간 못했던 빨래를 하고 나만 쓸 작은 치약을 사야지. 우선 시온마켓으로 가서 치약 하나랑, 집에 아무것도 없길래 배고파서 신라면 5봉지를 샀고 빨래를 하려면 쿼터가 필요하니깐 1불만 쿼터로 바꿔달라고 했는데 아줌마가 거스름돈 4불을 모두 쿼터로 바꿔주셔서 나는 졸지에 쿼터부자가 되었다. 빨래에 대한 스트레스가 확 씻겨 내려간 기분이었다. 기분좋게 집으로 와서 라면을 끓여먹었다. 라면 냄새에 잠에서 깬 J의 남자친구가 자기도 하나 끓여달라길래 양은냄비에 라면 하나 끓여주고 나는 빨래 전에 빨래감들을 내놔야지 해서 샤워를 했다. 





J가 일 끝나고 돌아와서 B와 미국 유심칩 사러가고 나는 빨래를 했다. 빨래 돌려놓고 노트북으로 공항 어떻게 가야하는지, 이것저것 검색했다. 공항까지 가는방법을 알아뒀지만 조금 늦은시간이라 메트로 타는게 위험해서 한인택시를 타기로 했다. 25불, 팁까지 30불에 공항까지 가주신다길래 맘편히 공항가는 문제는 끝! 빨래 건조기까지 끝내고 가지고 돌아와서 내 빨래들 정리했다. 이제부터 본격 뉴욕여행 짐싸기가 시작되었다.






왜이렇게 짐을 줄이지 못하고 미련을 남기는지,  LA 올때도 고민하던 옷들은 지금 3주가 지났는데도 한번도 입지 않았다. 그래서 긴가민가 하는 짐들은 과감하게 빼고 캐리어 한쪽이 텅텅 비도록 만들었다. 저 자리에는 새로운 친구들이 들어갈 자리다. 흐흐 그렇게 줄이고 줄여서 캐리어까지 정리 끝! 출발하기까지는 두어시간이 남았고 나는 거의 잘뻔했다. 완전 피곤했다. 택시기사가 조금 일찍 와주길 바랬다. 





저녁 7시 40분즈음에 출발. 저번에 우리를 산타모니카에 내려준 그 택시 기사 아저씨였다. 핸드폰 뒷번호 XXXX라고 했더니 아 공항가는거였냐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한인택시가 합법이 아니기때문에 다양한 수법으로 수사가 진행되는데 공항에 가서 재수없게 걸리면 차도 뺏기고 면허도 뺏기고 벌금도 내는 연속 3타의 타격이 엄청 심하다고 헀다. 그래서 기사 아저씨랑 나랑 혹시나 벌어질 일을 위해 계획까지 짜놓았다. 그리고는 이야기를 나눴다. 주제는 주로 LA 한인타운에 사는 골빈 한국 여자애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시간 가는줄 모르게 공항에 도착했고 3번 Terminal의 Vrigin America에서 내렸다. 





 




버진아메리카 보딩패스를 받기 위해 우선 그 앞 의자에 앉아서 다른 사람들이 하는걸 잘 살펴봤다. 그리고 드디어 내가 직접 시도! 여기만 그런건지 미국 대부분의 국내선이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셀프로 체크인 하는게 있었다. 특히 미국 국내선들은 수하물을 부칠 때 무조건 25$정도의 차지가 발행하는데 그걸 미리 체크인하는 절차였다. 수하물 1개 체크하고 결제하라길래 봤더니 카드만 되는것같다. 그래서 반반 의심을 가지고 여태 꺼내지도 않았던 내 신용카드를 긁었더니 오 다행히도 결제가 되었다. 와 진짜 다행. 





 

 


공항안에 있던 스타벅스에서 라떼와 베이글을 주문했다. 출발시간은 넉넉하게 남아있었고 LAX공항은 와이파이가 빵빵해서 J에게 잘 도착했다고 연락하고 가족에게도 지금 뉴욕 가는 비행기 기다리고 있다고 안부카톡을 보냈다. 아무런 도움없이 혼자서 여기까지 잘 들어온게 너무 대견했다. 푸하 1시간 전에 게이트 앞으로 가서 맥북으로 밀린포스팅을 했다. 가방 안에는 반쯤 먹고 남은 베이글이 있어서 왠지 안심이 된다. 




매 순간 용기를 내자! 내 자신에게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매 순간마다 최선을 다하면 좋겠다. 이번 고비를 넘겨서 다행이야! 가 아니라 이번엔 이런식으로 했으니 다음엔 어떻게 할지를 잘 정리해서 하나씩 배워가면서 지내자.


어쩌면, LA에서의 3주보다 뉴욕에서 5박6일이 더 배울게 많을것같다. 힘내자!




LAX 공항 스타벅스 라떼, 베이글 6.65$

Virgin America 수하물 25$ (신용카드)


총 31.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