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는 출근하러, B는 학원 가러 나는 그때 일어나서 싹 씻고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날씨가 너무나 좋았다. 내가 LA에서 머물 땐 비 오고 바람불고 쩔었는데 떠나려니깐 일주일 내내 해 쨍쨍이다. 오늘 베니스비치 꼭 가야지! 싶었는데 놀기보다는 기념품 사고 쇼핑을 미리 해두는 게 좋겠다 싶어서 베버리센터 (Beverly Center)에 갔다. 아 버스를 탔는데 지폐 넣는 부분이 고장 났다고 동전만 넣으라고 해서 1불 벌었다. 흐흐







사야 할 물건들은 빅토리아 시크릿에서 친구들 선물이랑 세포라에서 동생이 부탁한 화장품이랑 GNC에서도 동생이 부탁한 비타민 2개! 그 외에는 나의 개인적인 쇼핑을 생각했다. 평일 점심 시간대의 베버리센터는 텅 비어서 혼자 쇼핑하기 참 민망했다. 먼저 빅토리아 시크릿에 들어갔다. 다행히도 뉴욕에서 하는 프로모션과 똑같이 하고 있어서 바디용품 아무거나 6개에 35불! 친구들 줄 생각으로 6개 차곡차곡 담았다. 그리고 팬티 5장에 25불이길래 엄마 꺼 2장, 내 꺼 2장, 동생 꺼 1장을 골랐다. 팬티 고를 때 옆에서 고르던 아줌마들이 한국인이라 이런저런 정보를 주워들었다. 레이스 달린 게 편하다고 하길래 엄마 꺼는 레이스 달린 걸로 크크 








열심히 골라서 계산! 다 샀는데 66불나옴. 다음에 세포라로 갔다. 동생이 부탁한 바비브라운 팔레트랑 베네피트 차차틴트를 샀다. 나스 립스틱이나 저번에 술 먹다 잃어버린 크리니크 립스틱도 발라보고 살까 말까 고민했지만 결국 사지 않았다. 진짜 저렴하긴 하다. 크리니크껀 한국에서 3만 5천원인데 여기선 16불밖에 안 된다니.





그리고 마지막으로 GNC 올라가서 제품 2개를 찾아달라고 하고 받아서 똑같이 카드로 결제했는데 오잉? 거기 있던 직원 3명이 모두 들러붙어서 카드 결제를 해보려고 이곳저곳에 전화했지만, 결제가 안 된다고 했다. 거의 20분 동안 그 앞에 서서 멀뚱멀뚱 기다렸지만, 내 카드는 결제가 안 된단다. 그래서 난 방금 여기에 있는 다른 스토어에서 이 카드로 결제하고 왔는데 왜 여기서만 안되냐고 물었더니 게네들도 모른단다. 게네는 매출을 올려야 하는데 결제가 안 되니깐 난감해 보였다. 나는 뭐, 못하면 한국에도 있으니깐 크게 상관은 없어서 서로 Sorry만 하고 매장을 나왔다.











그곳에서 진을 빼고 나와서 쇼핑할 힘이 없었다. 그로브 몰 가는 길에 매그놀리아 베이커리 (Magnolia Bakery in LA)가 있어서 바나나 푸딩을 사러 들렀다. 원래 뉴욕에서 꼭 먹어야 하는 음식 중에 하나인데 사람들이 미친 듯 줄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와, 못 먹겠다 싶어서 포기하고 LA에 돌아왔는데 찾아보니 LA에도 매그놀리아 베이커리가 있더라! 들어가자마자 바나나 푸딩 스몰사이즈를 달라고 했다. 레드벨벳도 먹고 싶었는데 저번에 뉴욕에서 옆 방 동생이 한입 준거 먹어본 걸로 오케이 하자 싶어서 푸딩만! 스몰사이즈랑 미니 사이즈가 있는데 미니는 너무 작아서 스몰로 샀다. 그걸 들고 포크를 가지고 신이 난 발걸음으로 그로브 몰까지 걸어갔다.






 

 


걸어가는 길에 멋진 사람들이 많았다. 이 거리가 좀 독특한 샵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쇼핑을하거나 브런치를 즐기는 멋쟁이들이 많았다. 해가 질락 말락 하는 시간이라 그림자들을 찍으며 걷다 보니 그로브 몰 (The Grove)에 도착! 딱히 사러 간 건 없고 여기에 큰 트리가 있다길래 그걸 보기로 했다. 








 



먼저 UGG 매장에서 어그를 살까 말까 진짜 한참 고민하다가 나오고 J.Crew 맨 매장에서 부탁받은 신발 사이즈 물어봤는데 없다고 해서 나오고 흑흑 계속 제대로 된 아이템 하나 사지 못한 채 매장들을 들어갔다 나왔다만 반복했다. 







 

 



배가 고파 벤치에 혼자 앉아서 매그놀리아 베이커리 바나나 푸딩을 퍼먹었다. 첫 맛은 와 부드럽고 달콤하다! 맛있다! 했는데 mini 샀으면 부족했을 것 같고 small은 남겼다. 배고픈 상태였는데도 느끼해서 결국 먹다가 버렸다.

















어둑어둑해질 때쯤 트리 사진 찍고 있는데 한 외국인 노부부가 사진 부탁하길래 온 힘을 다 해서 찍어주고 나도 열심히 찍었다. 

미국 오고 다음 날 그로브 몰 가서 쇼핑했었는데, 가기 이틀 전에 또 찾아오는구나. 작년에 미국에서 가장 큰 트리가 여기 그로브 몰에 있었다고 하는데 올해는 아니라고. 그래도 트리 위에 루돌프 엮어놓은 건 너무 귀엽고 아름다웠다.


















그로브 몰 옆에 파머스 마켓 (Farmers Market)이라는 재미있는 시장이 있는데 이 안에 들어가서 사진 찍고 한 바퀴 돌았다. 뉴욕에 있는 첼시마켓과 비슷한 느낌. 음식이나 식재료, 과일도 많고!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지키고 있는 음식점이었다. 배가 고팠지만 뭐가 뭔지 전혀 알 수 없어서 구경하고 혼자 신기해하며 그렇게 둘러보고 나왔다. 집에 돌아가는 버스를 탔다. 퇴근 시간 한 시간 전인데도 버스 안에 사람이 가득했다. 어깨가 빠질 것 같았다 아아아








내려서 집 오자마자 커피 한잔 마시고 옷만 갈아입고 침대 위 전기장판에 앉아서 빠르게 오늘을 기록하고 있다. 방 한쪽에 내 짐이 가득 쌓여있다. 내일은 오전 일찍 베니스 비치 구경하고 산타모니카에서 내 쇼핑 빨리 하고 올라와서 짐 정리하고 일찍 자야겠다. 과연 근데 그게 될까? 마음속으로는 그렇게 내키지 않는다.





교통비 2.50$

빅토리아 시크릿 66.49$ (신용카드)

세포라 (바비브라운 쉬머브릭, 베네피트 차차틴트) 85.57$ (신용카드)

매그놀리아 베이커리 바나나푸딩 Small 5$


총 15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