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의 마지막 날. 오늘은 정말 베니스 비치 가야지! 그리고 인앤아웃 버거를 먹고 저녁엔 치폴레를 먹음으로써 완벽하게 미국 여행을 마무리 할 수 있겠어! 하고 진짜 졸린 눈 비비며 계획까지 짰는데 아침에 일어나니깐 만사, 죄다 귀찮은거다. 인앤아웃은 무슨, 그냥 가봤으면 된거지. 베니스 비치도 저번에 가봤는데 뭣하러 또 가볼까 라는 생각에 안가기로 하고 뉴욕에서 돌아올 때 샀던 프레즐 과자를 까먹으면서 짐정리를 했다.







한국에서 올 때 캐리어 속에 캐리어를 넣어가지고 올걸, 하면서 엄청 후회하고 있다. J의 남자친구가 버린다고 내어준 캐리어에다가 짐들을 넣어야 할 상황이다. 새벽에 해외여행 자주 다녀본 H언니에게 세관에 대해 물어봤는데 걸려서 배로 물지 말고 얼마 안되더라도 제대로 적어서 내는게 마음이 편할거란 이야기를 했다. 근데 내가 거의 다 현금으로만 구매하고 신용카드로는 별로 안사서 세관 신고 금액 400불에서 조금 초과된 550불정도를 사용했다. 우선 세관신고서에는 내가 샀던 물품들을 다 기록하고 영수증을 미리 준비해놓는게 좋겠다고 했다.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구입한게 320불정도, 뉴욕 센추리21에서 100불, LA 베버리센터 빅토리아 시크릿 70불, 세포라에서 90불. 딱 이정도! 카드기록이기때문에 여권 조회하는 동시에 자신이 얼마 사용했는지 내역이 다 뜨기때문에 세관신고 안하고 튀려다가 걸리면 진짜 잦되는거니깐. 그렇게 영수증이랑 카드 내역 정리하고나서 선물같지 않아보이는 신발이나 옷들의 택을 가위로 잘라내기 시작했다. 



근데 신발이 너무 많은거다. 내가 미국 올 때 반스 슬립온이랑 아디다스 가젤을 가지고 왔는데 미국에 머물면서 잭퍼셀 두개, 탑샵 구두, 탐스, 바스로퍼. 이렇게 샀네? 사실 오늘도 나가서 어그부츠랑 괜찮은 운동화 하나 사오려고 했는데 신발정리하다보니 더 사면 집 신발장 더 올려야할것같아서 포기했다. 여튼 총 7개의 신발을 가지고 한국 오겠구나. 옷은 생각보다 안샀다. 아, 여기 오자마자 사서 항상 입고다녀서 마치 원래 내 옷이었던것처럼 된 옷들은 있다.






 


내일 오전 7시에는 나가야해서 내일 아침에 씻자마자 입을 옷과 속옷과 양말까지 꺼내서 정리해두고 늦은 점심 먹으러 가방에 노트북까지 넣어가지고 나왔다. 집 근처 윌셔/버몬트 역 앞에 있는 치폴레에 들렀다. 오후 3시에 갔는데도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새로운걸 먹어볼까 하다가 그냥 먹던거 그대로 보울에 스테이크 해서 아주 느긋하게 밥을 먹었다. 꼭꼭 씹어서 배터지게 먹은 뒤 한창 노을 질 시간이라서 조금 멀리 있는 스타벅스까지 걸어갔다. 







 

 




스타벅스에 들어가서 한국에선 살 수 없는 텀블러들을 보고 있었는데, 음 그닥 예쁜게 없었다. 머그컵은 예쁜게 많이 나왔지만 비슷한건 한국에서도 살 수 있어서 안사고 텀블러용 빨대 6개랑 VIA 히비스커스랑 민트초코라떼 한팩씩 샀다. 그리고 기념으로 미국 스타벅스 카드를 샀는데 하, 충전 필요 없다고 했는데도 뭔말이 그렇게 많은지 결국 10불만 카드에 충전했다. 이거 뭐 언제 쓸 수 있겠노. 그냥 기념으로 10불 넣어놓는 미국에서 산 스타벅스 카드가 된거다. 





 



그거 사들고 와서 지금은 또 집 근처 탐앤탐스에 와있다. 일기를 쓰고, 핸드폰 사진을 정리하고, 글을 정리하고, 사진을 정리하고 들어가야지. 근데 좀 일찍 들어가야되려나. 오늘 마지막 밤인데 별 감흥 없다. 빨리 한국에 가고싶기만 하다.









 

 


저녁 9시, 느지막히 집으로 들어가는 길 어쩌면 다시는 보지 못할 아파트 곳곳을 사진으로 담았다. 들어가서 정말 마지막을 준비했다. 







Chipotle 9.05$

Starbucks 31.51$

Tom N Toms 2.55$


총 4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