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3 (mon)


 


집에서 썩어가다가 누군가가 토피넛라테에 샷 추가 하면 맛있다고 해서 그거 먹으러 동네 스타벅스에 갔다.

오랜만에 스타벅스 왔네! 주문해서 2층에 올라가 자리를 잡고 음악을 들으며 몰스킨에 이것저것 끄적였는데 정말 다 쓸데없는 말뿐.

근데 2시간 넘게 앉아 있다 왔다. 토피넛 라테에 샷 추가는 정말 최고


아 그리고 능글맞은 목소리의 핫싸오빠와 오랜만에 통화했네




 


집에 가서 저녁밥을 배부르게 먹었는데 동네 친구들 연락에 바로 튀어 나갔다.


카페베네에서 먼저 만난 진영이와 훈식이에게 기념품으로 할리우드 병따개를 줬다. 근데 훈식이 병따개에 자석 하나가 떨어져 있어서 멀쩡한걸로 바꿔주고 자석이 떨어져서 하얗게 떠버린 부분을 진영이의 컴퓨터 싸인펜으로 급하게 칠해서 뒤늦게 온 개겨에게 줬다. 근데 개겨 이 놈이 그 선물에 감동했는지, 계속해서 술 먹다 말고 그 병따개를 꺼내서 매일 가지고 다니겠다고 난리다. 우리 셋은 개겨가 병따개를 꺼낼 때마다 "아 진짜 깜짝 놀랐잖아. 그만 좀 꺼내" 를 연발했다. 흐흐


네 명이서 소주 8병을 간단하게 비우고 반은 취하고 반은 멀쩡한 상태로 (나는 웬일로 멀쩡!) 월요일인데도 새벽 늦게까지 하는 성대 기숙사 근처 감자튀김집에 갔다. 호가든을 맛있게 마시고 있는데 애들이 누군가를 보며 맞다, 아니다.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와 가만히 보니깐 우리 반 반장이었다! 이야 이 동네에 사는구나 아직도. 아 근데 반장과 반장의 오-래된 (or 소문이 자자한) 여자친구도 함께 있었다. 우리 넷 모두 중1 때 같은 반이 된 이후로 10년 넘게 연락하고 있는데 그때 우리 반 반장이라니! 갑자기 중1 때 생각이 마구마구 떠올랐다. 


남자애들은 먼저 가서 인사하고, 나는 따로 술집에서 나갈 때 등을 팍 치면서 "야 너 나 기억하냐!" 라고 반갑게 인사를 했다.

내 이름 세 글자를 "어..어어 당연히 알지, XXX" 라고 말하는데 그 당황하는 표정 하며 목소리 하며 그때 그대로더라. 

친구랑 반장이랑 서로 좋아해서 빼빼로데이날 가방에 들어가지도 않는 큰 빼빼로를 줬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우리 나이가...


묘한 기분을 가지고 집으로 걸어왔다. 새벽 4시였나 



 


그 새벽에 집에 걸어가는 길에 찍은 사진

그대의 눈속의 나는 참 거짓투성이다.






12/24 (tue)



날씨가 너무 좋아 그냥 거실에 누워서 광합성 했다. 







12/25 (wed)


 


크리스마스날의 점심이라 어딜가던 사람이 붐빌줄 알았지만 여긴 붐비지 않았다. 

생각보다 배부른 점심을 먹었고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그러나 그저 수요일일뿐




 

 

그래서 나는 원모어찬스 콘서트를 봤지. 흐흐

오랜만에 누군가의 단독공연을 봤는데 원모어찬스 팬 정말 많구나! 여자분들 다들 "아 박원 어떡해" 계속 무한 반복

나는 근데 게스트로 나온 김형중 너무 재미있었음 그렇게 약간 여성스럽고(?) 베베꼬는(?) 스타일인지 몰랐는데 재미있었다.

근데 섬뜩한건 원모어찬스도 그렇고, 김형중도 그렇고 노래를 한번씩 틀렸다는 것. 게다가 가장 잘 알려진 노래들로만

본인들도 이런적이 없었는데 라며 머리를 긁적



어, 아 맞다 동혁오빠와 서린씨의 결혼식이 있던 날.

얼마 전 전화받고 놀란게 엊그제같은데 바쁠까봐 전화통화는 못하고 페이스북 메시지로 안부를 정했다.

1월 중에 신혼집 쳐들어가서 놀아야지! 아 내 기타좀 손봐달라고 해야겠다. 







12/26 (thu)



눈 엄청 오네

집에서 종일 포트폴리오 정리했다. 별 거 없는







12/27 (fri)



아, 새벽에 또 위경련 증상에 장염 증세에 몸살까지 올라오길래 아침에 동생 출근할 때 밥 차려주고 혼자서 약 먹고 버티다가 도무지 안되겠어서 결국 약속을 취소하고 병원에 갔다. 


오늘 김송신이전 여의도 IFC몰 엠펍에서 모이기로 내가 막 신나서 정했었는데! 나 때문에 파토날까봐 미안해서 죽을뻔

우선 그렇게 봇물 터지듯 팡팡 터지는 카톡 단체방 알람을 잠시 꺼두고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았다. 위경련까지는 아니고 장염에 몸살까지 온것같다고. 아니 의사양반 제가 백수인데 무슨 몸살이 오나요? 라고 물어보고싶었지만 의사선생님은 나에게 2013년 무료건강검진이 남아있는데 2013년이 일주일도 안남았으니 오늘 검사하고 가는게 어떻겠냐고 물어보신다. 아니 전 직장 상사님들아 계약직도 건강검진 나오나요? 당신들만 반차내고 월차내고 건강검진 받으러 다녀오셨어요 왜. 


짜증이 치밀어 올랐지만 무료라길래 네! 하고 엑스레이를 찍고 시력검사를 하고 몸무게랑 키를 재고 피검사를 하고 소변검사까지 마쳤다.

아니 내가 지금 장염이라 배가 가스가 가득한데 그 상태에서 허리둘레를 재면 그건 진짜 반칙 아님? 아 억울하다


의사선생님은 그 와중에 자기가 생각하는 옛날에 왔던 그 어린애 맞냐며 엄마 요 앞에서 일하시지 않았냐며 동생은 엊그제 오지 않았냐며 너무 오랜만에 병원에 온거 아니냐며 갑자기 나를 주제로 기억력테스트를 하신다.


결국 김송신이전 모임은 김씨와 이씨를 제외한 송신전만 강남에서 새벽까지 달렸다는 이야기

나도 달리고싶다 나도 잘 달릴 수 있다고







12/28 (sat)



어제 병원 갔다가 약 먹으려고 밥 먹은거 빼고는 누워서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게 28일 오전.

곧 떠날 부산여행 계획 짜려고 조금 움직였다가 아 머리가 너무 아프다, 몸살은 낫지도 않은것같고 스치기만 해도 아픈 상태.

밥도 입을 움직이면 내가 밥을 씹는지 칼날을 씹는지 따끔거리고 아파서 먹지도 못했다. 병자신세 이틀째





12/29 (sun)




동생이 오랜만에 이틀 연속 쉬는 날이라 쇼핑을 위해 신도림으로 출격. 원래는 영등포 가려고 수원역에서 기차를 타려고 했는데, 아니 기차가 21분 지연이더라. 그래서 지하철 타고 신도림에서 내렸다.







간김에 나도 아우터도 사고 속옷 좀 보려 했는데 원래 사려고 하지도 않았던 목도리를 샀고 동생은 괜찮은 코트를 30% 할인해서 샀다. 속옷은 가격때문에 사지도 못하고 톰보이의 아우터들은 진짜 내 스타일인데! 너무 길어서 차마 피팅해보기 민망. 자라는 영 내 스타일이 아니고 코데즈 컴바인도 괜찮은데, 좀 더 자세히 봐야겠음. 으 옷사는것도 피곤해 죽겠다. 



주말이라 사람은 넘쳐나고, 연말이라 사람은 더 넘쳐나고 1시에 밥먹으러 올라갔는데 40분 웨이팅, 혹시나 해서 2시 넘어 올라갔는데도 40분 웨이팅. 







당이 떨어져 앤티앤스 아몬드 스틱 하나 입에 물고 그 맞은편 빵집에서 밀가루 냄새에 홀려 조촐하게 빵 두개 샀다.






그리고 집 가는 길, 아빠에게 연락해서 셋이서 등촌칼국수 먹었다! 눈이 참 많이 오더라. 눈 온다는 이야기 없었는데

그거 조금 먹었다고 또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아직은 자극적인 음식은 먹으면 안되겠다. 으 힘들어






아, 갑자기 엄마가 어딘가에 면접을 보게 돼서 증명사진을 찍어드렸다.

음! 블로그를 싹 엎을까, 아니면 다른곳으로 조용히 이사를 갈까 생각즁..헤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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