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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과 떠나는 부산 1박 2일 여행! 이었으면 좋겠다.

수원역에서 오전 10시 48분 KTX를 타고 오후 1시 33분에 부산역에 도착했다. 

2012년 여름에 엄마랑 다녀온 뒤 다시 찾은 겨울의 부산!





 


네 번째로 부산에 왔다.  

엄청 추운 날씨에 차가운 바닷바람 느끼며 겨울바다를 만끽하고 싶었는데 이날 부산 최고기온 12도. 와아 하하

사진에는 없지만 부산에 내리자마자 역 앞에서 부산어묵을 먹었다. 음 언제 먹어도 맛있으.






 


부산에 갈 때마다 찾는 중앙역 동해물회, 이번에는 과감하게 뺐다. 가격도 많이 오르고 먹을만큼 먹었다 싶어서! 가 아니라

아직 장염이 완벽하게 낫지 않은 듯 해서, 날것은 자제할 생각이었다. 대신에 길거리 음식들로 점심밥을 해결하기로 했다.











자갈치역에 내려서 뜨뜻한 자갈치시장을 둘러봤다. 난 또 컨버스를 신고 가서 수시로 생선에 물 뿌리는 아줌마 아저씨들 피하느라 바빴다.

나중에, 여유있는 부산여행을 가게 되면 자갈치시장 속 다른 멋진 뷰를 찾아 나서야지! 








 


자자, 이제 각종 시장의 먹거리 골목으로 들어갔다. BIFF거리에 있는것들부터 싹쓸이! 

1박2일 이승기 씨앗호떡은 역시나 사람이 많이 몰려있어서, 우리는 그냥 그 근처에 있는 씨앗호떡집에서 빠르게 사먹었다.

어디껄 먹어도 맛은 다 똑같다! 저번에 부산가서 이승기 호떡 먹었는데 짠맛이 너무 강해서 별로였음.


달달한거 먹고싶어서 근처에서 붕어빵도 하나씩 입에 물었다.









으흐 아무데나 걸어 올라가다보니 비빔당면 파는곳 발견!!!!

비빔당면은 처음이어서 설레였다. 한그릇에 2천원으로 후루룩 넘겨 먹기에 좋았다. 생각보다 맛있지는 않았음. 

당면보다 씹히는 야채들이 더 싱싱한 느낌이었다. 


















 



여기가 말로만 듣던 보수동 책방골목!

책 구경하는것만큼 시간가는줄 모르는 신나는 일도 없지. 생각보다 붐비지도 않고 손님들에게 무관심한(?) 상인들 덕분에 

내 세상인듯 책을 들춰보며 구경했다. 헌책들 위주의 책방이지만 신간들도 많이 보였고 뜯지 않은 잡지들, 해외 서적들도 눈에 띄였다.











책방골목에서 자갈치역으로 내려오는 길에 또 다른 시장이 있길래 구경하면서 내려왔다. 

일본 수입식품이 저렴하길래 사탕 두봉지와 엄청 큰 허쉬 초콜렛을 산 일행들!


사람들에 치여서 걷다가 발견한 유부보따리! 밖에서 한입만 먹고 가려고 했는데, 친절하게 안쪽으로 들어가라는 아주머니 덕분에(?)

우리는 자리에 앉아 떡볶이유부보따리를 시켰다. 이미 배가 많이 부른 상태라 별 생각없이 유부보따리 하나를 물었는데

와, 이거 진짜 맛있네? 평소에 유부라곤 가-끔 만들어먹는 엄마표 유부초밥이 다라서 유부에 대한 기대가 없었는데 따뜻하고 포근한 식감에 반했다.

근데 유부가 칼로리가 매우매우 높으니 조심해야 하는 음식임.


떡볶이는 제대로 된 밀가루 떡볶이었다. 아주 뚠뚠하고 찰진 느낌의 떡볶이! 커서 좋았다. 어묵은 말할 것 없이 맛있었고












 


3시간 내내 잘 돌아다녔구나, 이제 호텔 체크인 할 시간! 지하철을 타고 서면역에 내려 토요코인 호텔 서면점으로 향했다.

총 네 번의 부산여행 중 세 번을 토요코인 호텔에서 묵었다. 적당한 가격에 깔끔한 시설이 마음에 들어서 항상 이곳을 예약한다.

이번에도 변함없이 토요코인 호텔! 서면점은 두번째다. 



체크인을 하고 방 배정을 받고 대충 씻은 뒤 한시간정도 호텔에서 쉬었다.







호텔에서 충전(!)하고 저녁 밥을 먹으러 광안역으로 갔다. 광안역의 야경은 언제 봐도 참 좋구나!

날씨가 춥지 않아서 오들오들 떨며 코가 찡한 겨울바다는 느끼지 못했지만, 하 시원하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겨울 바다였다.

주말인데 새해 첫 주말이라 다들 집에 있는건지, 뭔지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조금 겁나지만 부산까지 왔으니 회를 먹어야겠지! 일반 횟집에서 화려한 밑반찬과 함께 회를 먹기로 했는데, 

우선 민락 회 센터 가서 분위기 보고 가격 보고 오자는 일행의 말에 입구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엄청나게 쏟아지는 호객행위에 귀가 멍멍했다. 


끝에서 끝까지 둘러보고 흥정하다가 광어회, 방어회에 서비스로 생굴까지 해서 3만원에 낙찰!

칼로 모가지만 뎅강 떨어질락 말락한 광어와 방어를 들고 2층 횟집으로 올라가 횟감을 건내고 자리에 앉았다.






으어 비쥬얼 봐 장난 아님 진짜 최고

방어는 요즘 한철이라 맛이 진짜 장난아님.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맛이었다. 적당히 기름지고 쫀득한 맛에 소주가 계속 들어갔다.

처음엔 습관처럼 처음처럼 프레쉬요! 하고 한병 비우고 나서야 생각난 부산소주 C1! 그래서 깔끔하게 두병을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정말 환상의 맛이었다. 노량진의 정신없고 지저분한 모습을 상상했는데, 민락 회 센터 나중에 가게되면 또 다시 이 집에서 먹을 생각이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베스킨라빈스에서 파인트 아이스크림 한보따리랑

호텔 근처 편의점에서 과자 두봉지랑 맥주 한캔씩 사서 들어갔다.

아이스크림은 다 먹어치웠는데, 과자랑 맥주는 골아떨어져서 다음날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까지 가지고 다녔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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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체크아웃이 오전 10시라, 비몽사몽으로 호텔에서 뛰쳐나와 해운대로 가는 택시를 잡아탔다.

근데 택시기사 할아버지가 말이 존나 많아서 진짜 존나게 피곤했다. 존나 짜증났어요. 

박정희 욕하지말래 최고의 대통령이라고 뭐 어쩌라고 가만있었는데 왜 지랄인지 진짜 꼰대들 짜증난다 대꾸 안해도 계속 이야기 한다 진상


 


가는길에 알아본 해운대 유명한 돼지국밥집! 그냥 위치만 알아가지고 갔는데 오픈시간이 오전 10시부터였다. 우리가 도착한게 오전 10시 5분!

우와, 아무도 없겠다. 괜히 너무 일찍 도착했나, 민망해 하면서 들어갔는데 커녕! 이미 사람들로 가득한 돼지국밥집이었다. 정말 맛집인가봐!

식탁자리는 이미 꽉 찬 상태! 방 안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더니 싱싱한 양파와 고추와 마늘이 나온다. 


돼지국밥을 기다리는 도중에 우리 말고 10명은 더 들어왔다. 드디어 국밥!!!!!! 으허엏 허겁지겁 먹느라 정신 없다.

비리지도 않고 잡내도 없고 진한 국물에 맛있는 새우젓이 참 좋았는데 아쉬운점은 입천장 데일정도로 뜨겁지가 않아서 아쉬웠다.

원래 막 끓여내오면 겁나 뜨거워서 호호 불어서 먹어야하지 않나? 하나도 안뜨거움. 그리고 너무 살코기만 있어서 밍밍했다는 점.

양은 많았다. 반 조금 안되게 남겼네. 








 


어제 산 일본 사탕을 입에 물고 밥 먹었으니 이제 해운대 해변 구경하러 걷고 또 걸었다.





















해운대여 해운대!!! 어우 날씨가 너무 좋아서 뭐, 햇빛만 봐선 여름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 약간 땀까지 나려고 했다.

해운대 백사장 복원사업(?)같은걸 한다고 큰 현수막이 걸려있었고 해변의 모래들이 산처럼 쌓아져있었다. 포크레인들도 움직이고 있었다.

어수산한 느낌에 제대로 본것같지도 않은 해운대. 이곳저곳 자리를 옮겨가며 가방을 깔고 앉아 해변을 구경했다.







 


스타벅스로 커피 마시러 가는길에 만난 올망졸망 귀여운 아이들








 


새벽에 두어번정도 잠을 깨면서 좀 설쳤더니 정신이 몽롱하니 많이 피곤했다. 

토피넛 라테에 샷추가를 해서 마시다가 토할것같아서 못마셨다. 차가운 음료를 주문할걸 하고 후회했지만 윽

그 다음에 어디 갈지 결정해서 무거운 몸을 이끌고 스타벅스를 나왔다.





 


해운대역으로 올라가는 길에 척! 하고 발견한 군밤!!!

일행이 군밤을 무지하게 좋아하는 바람에, 이건 지나칠 수가 없었다. 바로 한봉지 구입해서 까먹었는데 아 천국의 맛이야 너무 맛있어.

군밤은 쉽게 볼 수 있는게 아니라 더 귀하게 맛있게 먹었다.







 


우리의 그 다음 목적지는 기네스북에 오른 가장 큰 백화점인 센텀시티 신세계백화점에 들리기.

살것만 빠릿하게 보고 나오자는 마음으로 칼하트 매장이랑 뉴발란스 매장만 들렀다. 백화점이 얼마나 크길래 하루만에 다 둘러볼 수 없다는거지?

쨌든, 생각보다 사람이 없는 백화점을 빠르게 둘러봤다. 



"지하철 타시는 곳" 웃기길래 찍었다. 예전에 페이스북에서 봤는데 커피숍 알바생이 "커피 나오셨습니다" 라고 말하길래 왜 그렇게 말하냐고 물었더니 "커피 나왔습니다" 라고 하면 손님에게 반말로 느껴질 수 있으니 존댓말로 하라고 매니저가 그랬다나 뭐라나. 지하철 타시는곳이 맞는 문법이라고 해도 나는 피식 했다.





 


여행 내내 고생해준 내 프라이탁 리랜드. 마지막 메뉴인 밀면을 먹기 위해 부산역으로 가야했다.







음? 알고있는 밀면집이 여기밖에 없어서 당연히 이곳엘 갔는데 설마 이게 초량밀면 먹으려는 사람 줄인건가?

저번 부산여행때 엄마랑 텅텅 빈 초량밀면집에서 밀면을 먹었던 생각에, 줄을 설줄은 몰랐는데 정말 깜짝 놀라서 사진을 찍어서 

엄마에게 보내주었다. 엄마 왈 "지금 저거 먹으려고 줄 선거야?" 왜냐면 생각보다 맛이 없었기 때문. 맵기만 오지게 맵고 별로





 


그래도 일행은 꼭 먹어보고싶다며! 그래서 모퉁이 돌아 근처에 있는 다른 밀면집으로 들어가 비빔밀면손만두를 주문했다.

와 밀면이 2500원밖에 안함! 나는 너무너무너무 배불러서 만두 3개만 먹고 땡 했다. 사진 보니깐 밀면 먹고싶긴 하다. 헤헤 흐흐 호호

그렇게 드디어 마지막 메뉴까지 격파!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갈 땐, 무궁화호를 탔다. 3시 반 기차를 탔는데 수원에 저녁 8시 반에 도착함. 정말 지옥이었다.

그래도 거의 4시간은 잠에 빠져있었다. 새벽에 잠을 설친게 참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래도 집에 오니 약간 허기가 지길래 저녁을 먹고 부산 여행 썰을 가족들에게 풀었다.

원래 여행 다녀오면 먹을거나 선물 꼭 사오는편인데, 귀찮다고 부산어묵을 사오지 않은게 조금 후회되었다.

땡초어묵 참 맛있는데, 사올 걸 하고. 그래도 일본 사탕 하나 가지고 와서 참 다행이다. 

오랜만에 먹는게 남는거다! 라는 말을 느낀 즐거운 먹방여행이었다. 아 방어회 먹고싶다 회회호회히힣




큰 사진은 RX100 m2, 작은 사진은 iPhone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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