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신발 과 눕기 전

from 2014 사진 2014. 9. 18. 07:43

14.09.18 07:43

어제 사이즈 교환한 엑셀시오르를 신고 집 앞 열 발자국 나가고 후회했다. 개망 36은 걸을수없이 발가락이 터질듯했는데 37은 너무 헐떡거려 그냥 벗겨지더라. 5미리 차이 아닌가? 너무 사이즈 차이가 많이 나서 짜증난다


14.09.18 12:34

싸온 도시락을 냉장고에 넣어놓고 반강제적으로 부대찌개를 먹었다. 정말 맛있게 먹었다. 여자 다섯명이서 먹었는데 미혼 2, 기혼 3명이 편 가르듯 나눠 앉아 먹었다. 기혼자의 연령대는 30대, 40대, 50대로 모두 자녀가 있다. 30대 기혼자는 베이비시터를 구하는데 머리가 아프다는 말을 했다. 40대 기혼자는 딸 아이가 친하게 지내고 싶어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같이 안놀아준다며 매일 유치원에 다녀오면 엉엉 운다고 했다. 왕따 당하는게 아닌가 걱정된단 말을 했다. 50대 기혼자는 아들 둘을 칭찬하다가 결혼은 실수였어, 결혼 절대 안할거야, 여행 다니고 돈 쓰면서 놀거야, 라고 말했다.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14.09.18 23:20

아 엄청 피곤하다. 어제 오늘 정말 스트레스 계속 받고 머리가 띵 하다. 오늘은 커피를 네 잔이나 마셨는데 졸려 죽겠다. 마음을 다스리기가 쉽지 않다. 맥주 한 병을 물 한 잔 마시듯 마셔버렸다. 


14.09.18 23:42

알바를 뒤져보고 있다. 전 직장을 다닐때도, 전전 직장을 다닐때도 나는 한 가지 일만 하지 않았다. 두개, 또는 세개 이상의 일을 동시에 했었다. 한가지 일만 하면 오히려 집중이 안된다. 여러 일을 동시에 해야 아이디어도 곧잘 떠오르고 일이 재미있다. 지루한건 질색이라. 물론 그만큼 수입도 꽤 있었다. 적금을 꽤 많이 들었고 그 돈으로 미국을 다녀오고 일본을 다녀오고 모두 탕진해버렸다. 돈은 어짜피 또 벌면 되지만~ 이라고 생각했지만, 벌 때가 되니깐 막막하다. 요즘도 가끔 사진일 해달라는 연락이 온다. 나는 사진일을 관두고 카메라도 꼴보기 싫어 모두 팔아버리고 필카들은 서랍에 쳐넣어버렸다. 그러나 좋은 빛과 매력적인 사람을 만나면 사진을 찍고 싶다. 다시 사진을 하고싶단 생각이 든다. 쟀든 결론은 돈을 벌자. 돈을 모으면 카메라도 다시 살 수 있고 또 일도 하고 또 돈 모으면 탕진하고 그럼 카메라 팔고 다시 일 하고 돈 모으고 그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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