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만의 만남인지

from 2015 사진 2015. 5. 19. 00:10

5/16(sat) ~ 17(sun)


4월 초에 강희의 결혼 날짜가 잡히면서 결혼 하기 전에 모여야지 하던게

점점 커지더니만 이번에 새로 지은 소은이네 여주집에서 1박 2일 놀자고 이야기가 나와서

이 약속은 거의 한 달 기다려 정한 약속!


원래 다 같이 모이면 10명 거뜬히 넘는데 일이 있어 못오는 삼주와 연후가 아쉽게도 불참

간만에 모인 07학번 강희 소은 상준 다슬 정환 진원 재우 그리고 나


나랑 강희는 수원터미널에서 여주터미널 가는 버스를 탔고 다슬이는 온양터미널에서 여주 가는 버스를

소은이는 성남에서 여주로 운전, 정환이랑 진원이도 인천에서 자가용으로 터미널에서 만나기로 했다

상준이랑 재우는 일이 있어서 오후 늦게 도착하기로




여주 소은이네 집에서 그나마 가장 가까운 마트에서 장을 봤다

고기 네 근이랑 각종 야채와 술과 음료와 과자와 먹을거리들을 잔뜩 담았다

소은이네 별장에 도착했는데 대문 공사중이라 대문으로 못가고 돌담 넘어 들어가라고 함

벌써부터 다이나믹





다들 지쳐서 널부러져 있는 사이에 나는 햇빛이 좋아 집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2층짜리 별장에 지붕쪽엔 다락방도 있었고 볕도 잘 들고 좋더라




새로 개시한 반지도 찍어주고





다들 배고픔에 울부짖고 있을때

다슬이가 물냉면을 해준다고 하여 과자를 먹으며 기다렸다

혼자서 막 열심히 하길래 음 요리 잘했던가 기억을 더듬어 보지만 요리를 했던 기억은 없고

쨌든 완성된 물냉면, 비주얼은 그럴싸해보이지만


면을 거의 라면 끓이듯 푹 삶아가지고 그냥 뭐라고 하지 냉면죽이 된 상태였다

우린 결국 초고추장을 꺼내서 강제 비빔냉면을 해먹


었지만 거의 3/2는 버림

아 배고파

구워먹으려던 소시지를 미리 구워 먹었다

그것마저 가위바위보를 해서 두 명은 못먹음 물론 나는 먹음 

왜이렇게 무슨 정글의 법칙이야 왜이래






집에 TV가 없어서 다들 저렇게 멍하니 앉아있었음




다슬이의 스베누가 돋보이는 사진

정환이는 깔창때문에 맨날 컨버스 하이만 신는다 에휴







와 진짜 TV도 없고 뭐 게임기도 없고 컴퓨터도 없고 뭐 먹을것도 없고 아무것도 할게 없더라

오죽하면 남자애들이 차 몰고 나가서 공같은거 사온다고 했을까 결국 그렇게 하지 않았지만

주변이 조용하고 햇빛이 좋아 밖에 나와서 앉아있는것 만으로도 좋았다







소은이 잔디에 물주는거 구경하고

다들 펜션 아줌마라고 놀림




상준이랑 재우가 도착하려면 2~3시간 정도 남아서 할 게 없던 우리는

결국 윷놀이를 시작했는데 이게 엄청나게 전투적으로 변해서 1차로 목이 다 쉬어버렸다

소주를 마시면서 윷놀이를 했더니 다들 과격해짐

사는 지역마다 룰이 달라서 뭔가 점점 룰이 생기고 그 룰을 익히느라 정신이 없었음

결국 우리 팀이 져서 있다가 다 먹고 난 뒤 설거지를 하기로 했다








흐흐흐 갑자기 밤이 됐네! 8시부터 급 고기 구울 준비해서 야외 테라스로 나갔다

밤에 많이 춥다길래 걱정했는데 반팔 입고도 선선했던 좋은 날씨

소은이가 장담하던 그 마트의 목살은 정말정말 맛있었다!

내가 열심히 손질한 버섯도 다들 잘 먹어줘서 다행!


소은이네 어머니가 만들어놓고 가신 쌈장은 훔쳐오고 싶었고

약간 덜 된 밥도 꼬들꼬들하니 맛있었당

그것보다 다음날 걱정 없이 술을 마실 수 있단 생각에 행복했음!




어이쿠 저 통마늘은 신의 한 수 였음!

콘옥수수는 뭔가 맛이 미묘하길래 나중에 알아보니 마요네즈를 1/2로 사가지고 그랬던 것

다시는 칼로리를 걱정해 맛을 포기하지 않기로 다짐했다며




내가 군고구마 구워먹자고 할 땐 꺼지라고 하더니

막상 구워놓으니 잘 처먹는 친구들





그렇게 우리끼리 한 잔 걸치고 드디어 후발대 맞이할 시간!



밤 9시 반 훌쩍 넘어 양복을 입은 재우와 일을 끝낸 상준이가 돌아왔다

인사도 없이 고기부터 먹기 시작함 고기킬러들

그렇게 밤 늦게까지 고기먹고 술 먹고

웃긴 사진 너무너무 많은데 적나라해서 못올리겠다




자꾸 이곳에서 왔다갔다 하는 길고양이에게 내 고기 다 줌

사진을 몇 번 찍었는데 다 저렇게 눈을 꼬옥 감고 있네 귀여워가지구

그리고 들어가서 무려 밤 11시부터 새벽 3시시까지 내일 아침청소 내기 윷놀이랑 마피아 게임을 했다

정말 성대 찢어지는 줄 알았다


 




간만에 모여서 그런지 남자애들끼리 할 말이 엄청 많았나봄

근데 우리도 지지 않음! 다 모이면 좋았을텐데 하면서 아쉬워했다







생각보다 이른 기상!

원래 라면을 끓여먹기로 했는데 다들 휴계소에서 아점을 먹자고 하여

머리도 안감고 씻기만 했네



우리끼리 급 단체사진 찍고

소은이는 남자친구 만나러 평창 간다고 하여 여기에 냅두고

우리끼리 재우차, 정환이차 나눠서 덕천 휴계소에서 만나기로 했다




에휴 고생하는 명장 남재우






나는 휴게소에서 돌솥김치알밥을 먹었다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음!

그리고 재우가 먹고싶은거 다 사준다고 하길래 따끈한 츄러스랑 나뚜루 아이스크림을 받아냈다

카메라 겨드랑이에 끼고 양손으로 먹을거 먹음




그렇게 인천에 사는 정환이랑 진원이 따로

수원, 강남, 온양, 안양 가는 나랑 강희, 상준이, 다슬이, 재우 따로 찢어져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빠이빠이 했다


으아 뭔가 짧고 굵은 만남이었다

스무살때 만나 4~5년을 붙어 다니다가 중간에 1년 2년 연락이 안되거나 서로에게 뜸할때도 있었지만

만나면 항상 목청 찢어질듯 웃다가 서로에게 실컷 욕하다가 그렇게 에너지를 다 쓰게 만드는 참 피곤한, 소중한 친구들

여기에 올릴 사진 말고 이 외에 엽기사진들을 압축해서 단체카톡방에 보내놨더니

벌써 다들 크롭하고 확대해서 서로를 까기 바쁘다... 칭구들이여...


다들 이렇게 또 언제쯤 볼 수 있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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