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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를 보고 성곡미술관에서 그녀의 사진전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가야지, 잊다가, 또 가야지 하다가 결국 어디선가 공짜표를 얻어서 가게 된 전시





1관에서 비비안 마이어의 전시

2관에선 게리 위노그랜드 전시






엄청 멋진 할아버지랑 함께 왔던 아이 














절대적 순수함과 강렬함을 품고 잇는 마이어의 작품

그것은 이미지 그 자체를 능가하며

예술계의 오래된 논쟁에 다시 불을 붙이고 있는데,

한 시대, 한 사회에서 예술가로서 인정받는 과정에 대한 모호성,

예술계가 부여하는 작품에 대한 '우상화',

그리고 순수한 예술에 대한 인간의 열정과 욕구가 그것


이어서 게리 위노그랜드 전시를 보러 2관으로 







때때로 이런 생각이 든다. 세상은 마치 티켓을 구입해 입장한 극장과 같다.

큰 쇼처럼. 만약 카메라를 들고 가지 않았다면, 그 곳에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자신의 작품활동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다가 사후에 세상에 나오게 된 비비안 마이어

이와 대조적으로 어릴때부터 차근차근 사진가의 길을 밟아 그 타이틀을 달게 된 게리 위노그랜드

그 두사람의 배경은 매우 다르지만 가끔 비슷한 시선에 한 번 놀라고 동시대 비슷한 피사체를 향한 다른 시선에 또 놀랐다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 속엔 재미있는 요소가 참 많다. 그래서 오래 보고 자세히 보게 되는 맛이 있다

반대로 게리 위노그랜드는 마치 움직이는 동영상을 캡쳐한 것 같다 그래서 덩달아 나도 감상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등장인물이 모두 다른 하나의 영상같은 느낌을 받았다

두 작가 모두 내가 사진을 찍으며 생각했던 것들을 증폭시켜주는 매개체가 됐다 정말 좋았다









그리고 그 근처 광화문 카페 나무사이로엘 갔다

너무 조용하고 아늑했다 라떼는 꿀맛이었고 아이스크림도 좋았다

점심대신에 치아바타 샌드위치를 먹었다


결혼이 100일도 안남은 (마치 수능같이) 강희와 3개월만에 만났더니 왜이리 할 말이 많던지 시간 가는줄 모르고 수다를 떨다가

나무사이로 지붕쪽에 공사를 하는지 하얀 가루가 날라와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우리는 집으로 향했다





강희가 선물해준 디퓨저 그리고 매년 받는 편지도 벌써 열 장 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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