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sun)


지옥같은 밤을 보내고 오사카 여행 둘째날이 밝았다.

잠에서 깨자마자 동생과 나는 장문의 글을 쓰고 번역기를 돌렸다.




대충 보면 어젯밤 옆방이 너무 시끄러워서 전화를 해서 조취를 취해달라고 했지만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고,

우리는 너무 괴로워서 잠을 못 잤다. 방을 바꿔주거나 주의를 달라. 

저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거나 벽을 치거나 그랬다. 라고 쓴 것 같다.






그래도 아침은 먹어야 하니 어제 사왔던 잇페이짱 야끼소바를 먹었는데 헐 너무 입맛에 안 맞아서 버렸다.

그리고 나갈 준비 다 하고 카운터에 가서 비장한 표정으로 번역한걸 보여줬더니




헐 바로 방을 바꿔줬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 한가보다. 군말 없이 바로 바꿔줬다.

그래서 짐 다 옮겨버리고 가자! 해서 바뀐 방에 가보니 특실이었다.

싱글침대 두 개에 쇼파도 있고 탁자도 있고

창문 열어보니 거리가 한 눈에 들어오고 막 햇빛 들어오고 난리도 아니었다.


진심 행복한 마음으로 오늘 일정 시작함!






편의점에 들러 대충 아침 대용으로 마실만한 우유랑 쥬스랑 초콜릿을 샀다.









그리고 근사한 모닝커피를 생각했지만 모토커피 영업시간은 12:00시부터였다.

너무 일찍 도착한 우리는 바로 한큐백화점 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지하철 타고 한큐백화점 가는 길!

아침부터 술 먹고 진상부리는 일본인 아저씨때문에 역이 소란스러웠다. 어딜가나...





한큐백화점 식품관 들러서 이곳저곳 둘러보고 입맛만 다시다가 동생은 푸딩 하나 겟

그리고 엘리베이터 타고 발길 닿는 식당 아무곳이나 들어갔다.





메뉴 뭔지 이름도 모르겠음!

그냥 저런 반숙 달걀이 맛있어 보여서 주문했다.

비주얼은 더럽지만 맛은 괜찮았다!


우리 바로 옆에 한국이 커플이 앉아가지고...

게다가 너무 가까워서 네 명이서 같이 밥 먹는 것 같았다.

오사카에 한국인이 너무 많은지 뭔가 한국인같다 싶으면 한국인 있는 자리에 모아놓고

기차표 발권할때 자리 지정도 그렇고 한국인 칸이 따로 있는 것 같다.

뭐 그정도로 한국인이 정말 많았음.







그랜드프론트 가는 길에





ABC마트 잠깐 들렀고





무인양품에서 택스 프리 받을정도로 잔뜩 샀다.

동생 트렌치코트에 와이드 팬츠에 나는 르메르 니트랑 팬츠랑 반팔티랑 엄마 선물이랑 자켓까지 삼...

르메르에 원피스 정말 예쁜 것이 있었는데 꺼내놓고 구경만 할게 뻔해서 사지 않았다.

눈앞에 아른아른하다.







실컷 돌아다니고 다시 모토 커피로 왔는데 와, 그 작은 카페 앞에 사람이 바글바글!

한국인뿐만 아니라 일본인들도 줄을 서며 웨이팅중이었다. 포기

은근히 짐이 많아서 다시 숙소로 들어갔다.







아침에 나갈때 급하게 싼 짐들을 다시 정리하면서 햇빛이 은은하게 들어오는 침대에 조금 누워있었다.

하, 호텔이 어떠냐에 따라 이렇게 기분이 다르다니!







숙소로 들어오는길에 편의점에서 산 간식들

으 저 교자 정말 맛없었는데 동생은 맛있다고 다 먹었다!






아이스크림 후식!

동생이 덴덴타운에 또 가고싶다고 해서; 갈 곳도 없고 그냥 따라나갔다.






호텔에서 덴덴타운은 그냥 일직선으로 쭉-내려가면 되는데

거의 1급정도로 엄청난 길치인 내 동생은 방향조차 못 잡음

본인이 길치만 아니어도 열심히 다닐텐데 하고 거의 울먹일수준이라 같이 가줬다아




난 또 따라다니면서 구경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소나기처럼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여태 우산 가지고 다니다가 이번에 나올때 빼고 나왔는데 갑자기 비오고 난리요!







급하게 지붕이 있는 골목으로 들어갔는데 오? 마침 도구야스지였다!

8시인가, 7시였는데 벌써 영업시간 끝나서 그릇을 다 안으로 넣고 있어가지고 아무것도 사지 못했다.

허허허 이제 슬슬 호텔로 돌아갈까 하다가 급 생각난 일!




난바역에 들러 내일 아침에 난바역에서 간사이 공항으로 갈 특급 열차 티켓을 바꿨다.

언제 출발할지, 몇시에 출발할지 미리 알아가는게 좋다.




스벅에 들러 따뜻한 라떼 들고 방황하다가 발견한

츠타야 서점!






힝 졸 귀




헐 빅뱅



와 엑소




왘 비틀즈!

동생은 만화책 몇 권 사고 나는 또 구경만 하고 나왔다.






나랑 동생은 꼭 - 일본 가기 전에 진짜 1일 1인 3 타코야끼 하겠다고 다짐 엄청 했는데

의외로 타코야끼 사먹기가 쉽지 않았다. 이번에도 겨우겨우 사람 없는 곳 찾아서 먹은 타코야끼 흑흑

역시 맛있었다 아






세븐일레븐만 가다가 패밀리마트 갔었나?

우리의 마지막 만찬을 위해 남은 돈을 거의 탈탈 털듯 털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했던 말

'이제 올라가는건 마지막이네'




마지막은 개뿔!!!!!!!! 들어왔는데 옆방이 정말 또 너무 시끄러운거다.

말하는 소리는 안 들리는데 혼자 뭘 이리 우당탕탕 하는건지 결국 너무 열받은 우리는

입고있던 옷 그대로 입고 씩씩거리며 근처 드럭스토어에서 귀마개를 사왔다.




평화롭게 오사카의 마지막 야식을 먹었다.




굿밤! 귀마개 끼니깐 천국!











3/7 (mon)



굿모닝!

일어나서 나갈 준비하고 짐 다 챙기고 캐리어가 터질 것 같았지만 꾹꾹 눌러담고

체크아웃 하고 바로 난바역까지 걸어갔다.





오전 9시에 출발하는 특급 열차 기다리는 중!

하, 신발을 새로 샀는데 캐리어에 넣을 공간이 없어서 신고 왔던 신발을 캐리어에 구겨넣고

어쩔 수 없이 스탠스미스 개시함




앞 뒤 옆 죄다 한국인




면세점에 들러 동생은 회사 사람들 나눠줄 딸기 모찌같은거 사고 친구 줄 로이스 감자칩 사고

난 그냥 궁금해서 로이스 감자칩 샀음








11시 15분 비행기 타고 한국 도착하니 1시 정도!

캐리어 찾고, 포켓와이파이 반납하고, 공항버스 티켓 사고 기다리다보니 벌써 오후 2시!

한국 넘나 추운 것




... 누가 보면 유니클로 없는 나라에 사는 사람인줄...

쨌든 버스 타고 한숨 푹 자고 오니 행복한 우리 집!!! 하하하

택시타고 집에 가는길에 치킨 시킨 동생




하나는 내꺼 하나는 동생 꺼

이거 맛이 되게 단짠단짠해서 계속 먹게 된다




무인양품에서 샀던 잡다한것들




그리고 유니클로 르메르 니트! 짱짱하니 마음에 든다!



이렇게 2박 3일 오사카 여행 끝!

유명한 오사카성도 안 가고 관람차를 타거나 야경을 보지도 않았던 여행.

환율이 비싸서 그런지 다 털린다는 꼼데가르송에 제품이 꽉 차있었다.


오사카는 하루만 돌아봐도 다 볼 수 있을 것 같네!

그래서 다들 교토 가고 그러는구나 싶었다.

쨌든 이렇게 콧바람 쐬었으니, 올해도 힘내야지.

그런데 동생이 벌써 다른 곳 비행기 티켓 알아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