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다시 또 부산

from 2017 사진 2017. 4. 2. 00:08

3/31(fri)


작년 겨울, 상견례 날짜를 잡고 나서 짧은 여행을 계획했던 우리.

근교로 바람 쐬러 갈까? 제주도? 이왕 가는거 돈 좀 더 투자해서 해외로?

갑자기 꽂히는 곳이 있으면 업무중에 카톡으로 슥 보내놓기도 하고, 갑자기 비행기표를 알아보기 했었다.

그러다 어느 날, 오빠가 '부산'이야기를 꺼냈다. 다시 가고싶다고 - 


작년에 부산 여행 가서 오빠는 급체, 나는 감기몸살로 돌아오는 날 하루를 완전히 망쳤었다.

그래서 다시는 정말 다!시!는! 부산에 안 가겠다고 둘이 중얼중얼 거리며 돌아왔었는데,

역시 고생하는 여행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말이 맞다. 부산은 어느새 우리에게 애증의 장소가 돼 있었다.




둘 다 세상 소중한 월차를 내고 KTX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하니 오후 1시 반!

나는 2~3분 차이로 KTX를 못 탈뻔 했는데 그와중에 오빠가 사다달라는 과자 사러 편의점까지 들렀었지.

하 전철이 지연되면서 정말 KTX 못타는 줄 알고 똥줄이 휴 -




부산역에 있는 초량밀면에 들러 비빔밀면으로 가볍게 속을 채웠다. 한 5분 웨이팅 한듯! 회전률이 빠르니 걱정 안 해도 된다.

칼칼한 밀면을 다 먹고 전철을 타고 서면역에 내렸다.



바로 개미집 서면점 go

오빠가 낙곱새를 꼭 먹어보고싶다고 하여 자리에 앉자마자 낙곱새+밥+당면사리 주문하고 맥주 한 병!

오빠 등 뒤 너머로 멋진 액자가 있어서 찍어보았다.

평일 오후 2시? 3시임에도 불구하고 음식점에 사람이 좀 있던거 보면 주말에는 웨이팅이 필수일듯?



이렇게 나오면 아주머니가 슥슥 양념을 버무려주신다.



크 이런 비쥬얼! 이런건 뭐 먹어보지 않아도 딱 맛있을 맛!

낙지, 새우, 곱창 다 맛있었고 당면 사리도 과하지 않은 적당한 사리였다. 흐흐



냉면그릇에 담겨나온 밥에 양념 푹 퍼서 대충 섞어 한 입 먹으면 크으-

근데 음 다시 꼭 와서 먹어야겠다! 그런 맛은 아니다.



계산하려다가 뒤에 보니깐 연예인들 싸인이 가득했다. 포장해가는 사람도 많았다!

커플끼리 오는 사람도 많았고, 삼삼오오 친구들끼리 와서 먹는 곳도, 그리고 혼자 드시는 분도 있었다.




이제 커피 한 잔 하러 올라가는 길에, 큰 올리브영이 있길래 잠깐 들렀다.

페리페라 최애쁨템을 들고 지나가는 직원에게 '이거 품절이죠?'라고 물어봤더니 '아니요 고객님!' 하면서 가득 쌓인 틴트를 보여주었다.

가는 곳 마다 품절이더니 서면점에는 재고가 넉넉한듯? 이 매장엔 얼마 전 올리브영 세일 지나간 것 치곤 인기 제품들이 가득했다.

페리페라 틴트 두 개를 집어들고 계산한 후 밖에 있는 다트를 던져보았는데, 마침 딱 필요했던 물티슈에 당첨된 오빠와 나. 흐흐





득템하고 열심히 걸어 올라간 FM COFFEE STREET 에프엠커피스트리트

우리 바로 앞에 걸어가시던 여자분들과 함께 들어갔다.



오빠는 아이스 바닐라라떼, 나는 시그니처 메뉴인 투모로우를 주문했다.

매장은 아담했고 깔끔했다! 테이블은 안 쪽에 한 개 있었고, 나머지는 벤치형식의 의자들.

블루 깅엄체크셔츠를 입은 바리스타분께서 커피를 내려주셨다!



'드셔보셨어요?' 물어보더니, 맛있게 마시는 방법을 설명해주셨다.

한입 마시는 순간 와 이건 진짜 내가 마셔본 커피 중 역대급! 

쌉쌀할 줄 알았는데 달달하고 행복한 맛이었다. 위에 크림 쫀쫀함 최고!




구석에 있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계속 들어오는 손님들과 마주하며 커피를 마셨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그니처 메뉴를 주문해서 마신 후, 콜드브루 테이크아웃 캔 커피를 사가더라!

투모로우 커피를 한 잔 더 마실까 하다가, 시간이 좀 지체된 듯 해 서둘러 일어났다.




전포역 가는 길에 우연히 발견한 모루식당! 와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서만 보던 외관을 직접 보니깐 신기했다.

사진만 한 장 찍고



재미있는 벽화를 지나 전포역 빵집 BOLLO에 들러 올리브 치아바타를 샀다.




재미있는 간판과 외관 사진을 담고, 아동안전지킴이 할머님들과 함께 전포역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해운대역에 내렸다. 비가 올듯 말듯 하늘은 먹구름으로 가득했고, 해운대역은 무슨 공사를 하는 건지 난리도 아니었다.





우리가 머문 호텔은 선셋 비즈니스 호텔 코너 스위트룸!

창문을 바라보면 이렇게 해운대 바다도 보이고, 욕실에는 월풀욕조도 있다.

10만원대 초반으로 결제했는데, 이정도 뷰에 조식 포함이면 정말 잘 온듯!


좀 쉬다가 저녁 먹으러 나갔다.

저녁엔 해성막창 가려고 했는데 허허허 길거리에 아무도 없길래 막창집도 사람 별로 없겠지 - 라고 생각했던 건 착각!

웨이팅 하는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웨이팅석도 부족해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을정도.

만약 우리가 들어갔다면 문 열고 겨우 매장 안에 들어가서 구석탱이에 쪼그리고 있어야 했을지도?;





사실 해성막창 후기 보고 너무 가고싶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딱 오픈 시간 맞춰 가서 기다릴걸 - 하고 후회했다.

어마어마한 줄을 감당하기 어려워 다시 돌아와 해운대 시장 골목 끄트머리에서 맛대가리 없는 씨앗호떡을 하나씩 입에 물었다.

그리고 밤 늦게 가려 했던 더베이101에 가기로 했다.





늦은 밤이 돼서야 컴컴한 해운대 해변을 보고



더베이101 앞에서 사진 찍는 사람 많더라!



여튼 매장에 자리 잡고 농어와 감자튀김, 맥스 생맥 두 잔을 주문했다.



천장에 따뜻한 난로가 있어서 1도 춥지 않았음




하 너무 느끼해..... 결국 농어 한 조각은 남기고 왔다.

맥주는 맛있었음 하지만 비싸서 더 마실 생각도 안 들었다.



다 먹고 나와 뭔가 씁쓸한 야경을 바라봤다.

저기 살고 있는 사람들은 우리를 내려다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 호호호하하

여기서 콘탁스T3 떨어트려서 주저 앉아 울 뻔했다 휴




쭐래쭐래 오빠 손 잡고 야경 보며 걷기



이번엔 해변쪽으로 걸어갔다! 늦은 밤인데도 사람이 꽤 많았다.

밤 파도를 가만히 바라보니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어서 섬뜩했음.



오빠가 머어어어얼리서 찍어준 사진인데 마음에 든다

나 밖에 없는 것 같아서 좋음 흐흐흐



무슨 생각하나



다시 호텔로 들어가는 길! 비가 조금씩 내리길래 우산을 펴고 걷다가 저녁 야식은 뭘 먹을까?

꼼장어를 포장해가려다가 小자가 3만원이길래 화들짝 놀라며 시장을 빠져나왔다.

호텔 바로 옆에 있는 서브웨이에서 샐러드, 쿠키, 샌드위치를 포장했고 그 옆 편의점에서 맥주 두 병, 두 캔을 샀다.



샐러드가 이렇게 큰 줄 몰랐고;



셋팅을 했는데 TV가 안 보여서 TV 앞으로 주섬주섬 자리 옮기고



오빠가 문스콜라보에서 산 포켓몽키 멀티툴을 드디어 사용해보는구나!

지갑에 쏙 들어가고, 용도도 다양하고, 그리고 왠지 가지고 다니면 간지력이 상승하는 것 같아서

(남자들은 맥가이버칼에 대한 동경(?)이 있는 것 같다) 나도 꽤 좋게 봤던 아이템인데! 하 멋졍


빨대 꽂아 맥주 쭙쭙 마시면서 나혼자 산다를 봤다.

박나래 동생 결혼식 장면에서 왜이렇게 눈물남?




TV 다 봤는데 잠이 안 오고! 시계보니깐 새벽 2시 반

오빠는 소화제 사러 편의점 간다길래, 매콤한 무언가를 부탁했더니 불닭볶음면과 스트링치즈를 사다주었다!

+) 내 소화제도 함께 허허허헣



새벽 3시에 맥주 한 캔에 불닭볶음면 먹으면서 미운오리새끼를 봤다.

재미있는 영화도 안 해...



다 먹고 소화제 한 병 원샷하고 누워서 채널 슥슥 돌리니 작년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온 장범준이 딱!

마침 벚꽃엔딩 부르고, 여수 밤바다 부르고, 후 또 막 따라부르다가 잠 못자요. 하더니만 그냥 기억도 없이 골아 떨어졌다.









4/1 (sat)


원래 계획은 일출 보려고 새벽에 일어나서 동백섬 산책로 걷는거였는데!

새벽 4시에 잤는데 그게 제대로 될리가 있을까 헤헤헤 결국 9시쯤 일어나서 조식을 먹으러 갔다.



직원에게 조식 식권을 내밀면서 아주 작게 '조식?' 이라고 했는데 직원이 'Yes'라고 함.

중국인? 일본인? 어느 나라 사람으로 봤을까? 흠 쨌든 조식은 메뉴도 많고 맛있었음! 



오빠가 가져다 준 커피도 맛있었다.



와와 날씨가 이렇게 화창하다니!?

아, 지금 해운대 내리면 역부터 시작해서 해운대 해변까지 다 이런 상태다.

예전에 태풍 피해 복구도 있고 이래저래 대규모로 공사하는 듯?




아, 사진은 어두침침하지만 나랑 오빠는 눈을 뜰 수 없어서 계속 찌푸리느라 미간이 아팠뚬!




키여웡!

오빠랑 새들 가만히 보면서 발도 귀엽구, 꼬리 모양도 귀엽구 부리도 귀엽구 얼굴 색만 다른것도 귀엽다고 함!



자꾸 어제부터 밀려오는 파도에 닿을랑 말랑 장난치고, 한 번 호되게 젖어봐야 정신 차릴듯




올 웬일로 오빠가 꽤 맘에 드는 사진을 찍어주었다 1



올 웬일로 오빠가 꽤 맘에 드는 사진을 찍어주었다 2



올 웬일로 오빠가 꽤 맘에 드는 사진을 찍어주었다 3

완전히 마음에 들진 않지만 이정도면 감지덕지여.

브뤼 버킷햇은 두 개나 있는데 써보고 사진 찍은건 처음인듯? 카키색 예쁘다!






점점 많아진다아아아앙

귀여워



계속 파도 간보는 중



?



오빠가 '가자' 라고 할 때마다 '잠깐만 잠깐만' 하며 시간 끌기. 결국 체크아웃 시간 좀 남겨두고 들어갔다.

초록 이파리랑 안전제일 띠랑 색이 예쁘길래




아, 어제 새벽에 오빠가 편의점에서 사온 포도!

불닭볶음면 먹고 매운기를 죽이려고 몇 알 떼어 먹고 남은 포도를 체크 아웃 직전에 노나먹었다.

짐 챙겨 나오니깐 다시 꾸물꾸물한 날씨.


사실 시간이 빠듯해서 점심 먹지 말고 바로 부산역으로 갈까 고민했었던 우리.

센텀시티 금수복국에 갈까, 아님 그냥 원래 가려던 경성대부경대역 알천순대곱창전골로 갈까 하다가 알천으로 갔다!

11시 오픈이래서 우린 11시 10분 좀 안돼 도착했는데 와, 이미 거의 만석. 우린 구석에 있는 자리에 겨우 앉을 수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순대국밥 두 개와 맥주 한 병 주문!

시간만 많았으면 전골을 먹으려 했는데, 우리 옆 테이블 가족 전골 먹더라 엉엉! 진짜 맛있어보였다.

쨌든 반찬에 이렇게 순대가 나오는데, 와 너무 맛있다. 순대만 반접시 따로 시키려다 말긴 했지만.



흐흐 이게 바로 순대국밥!!!!!! 순대랑 고기가 듬뿍 담긴건데, 너무 많아서 따로 덜고 덜어도 다 먹느라 혼났다.



우선 양이 많다는 점! 국물이 걸죽하고 진하고 뜨거워서 좋았던 점! 반찬이 깔끔하고 맛있었음!

들깨가루가 완전 부드럽게 갈린 들깨가루라 입 안에 이물감이 없어서 좋고 더 고소했음!

아주머니들이 넘나 친절했당 히히 오빠 아는 동생이 소개해준 곳인데 안 갔으면 후회했을뻔!

이거 맛있게 먹고 나니깐, 어제 해성막창 못 간게 또 생각나서 그냥 기다릴걸...이라고 소심하게 말해보았다. 허허




부산역 내리니 비가 꽤 많이 내린다.




기차 출발 1시간 전에 도착해서 삼진어묵 매장에서 봉지에 담긴 어묵탕용 어묵을 두 봉지 담았다.

그리고 할리스 커피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마시고, 기차 타기 전에 기차에서 먹을 과자랑 초콜릿도 샀다 히히



새벽에 많이 못 자서 기차 타자마자 골아 떨어지구, 중간에 일어나서 이동식 매점(?)에서 자몽쥬스 사마셨다.

부산 내려갈땐 오래 걸리드만, 서울로 올라갈땐 겁나 빨리 올라가는 기분이!




나는 수원역에서 먼저 내리고, 오빠는 서울까지 올라갔다.

오빠랑 부산 갈 때마다 누군가 아프거나, 사건 사고가 일어나서 이번 부산여행도 솔직히 걱정했다. 또 그럴까봐.

그런데 이번 여행에서 모두 극복했다! 안 좋은 기억보다 즐거웠던 기억이 더 많이 생긴 부산여행이었다. 흐흐

이러다가 다음에도 또 부산 가는거 아닐...까?


힐링 하고 돌아왔으니깐 4월도 열심히 지내보아야지! 힘내자! 진짜!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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