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1 (mon)


출근 내내 개피곤해 개피곤해 진짜 개피곤하단 말이 절로 나오더라.

오늘 인터넷 설치 기사님 온다기에 시간을 미뤄보려 했지만

날씨가 급 추워지고, 해가 짧아져서 저녁 설치는 힘들다며, 미안하게도 조금 일찍 퇴근했다.



지난주 무인양품에서 산 떡갈나무 거울

키 작은 우리가 쓰기엔 적당하다. 뒤에 공간도 있어서 뭐 넣기에도 괜찮고.




기사 아저씨 기다리면서 방 청소 싹 하고!

그나저나 오늘 정말정말 춥더라.



인터넷 기사님 방문! TV 설치 먼저 하고, 인터넷 설치 하는데 하 난관에 부딫힘!

UHD 셋톱박스는 랜선 꼽는 곳이 한 군데밖에 없어서 공유기 연결이 불가능한 상태. 즉 와이파이 불가능.

와이파이는 당연히 공유기로 하려고 지난주에 안 쓰는 공유기까지 업어왔는데! 따로 통신사 와이파이 기계를 설치해야 할 상황이었다.


하지만 신혼부부임을 어필하며 이제 막 세상에 뛰어든 철부지 사회인이자 아내임을 막 어필했더니,

가지고 있던 와이파이 기계를 설치해주셨다. 계속 '아 이거 해드리면 안 되는데, 안 되는데' 하시면서 해주셨음!

너무너무 감사해서, 나중에 따로 사례 하구 흐흐 드디어 인터넷도 되고 TV도 되는구나 신난당!




설치 마치고 다시 부리나케 노원역엘 갔다.

촬영 소품 사고, 지하 식품관 둘러보다가 날도 추우니 따끈한 어묵탕 생각이 나길래

어묵탕 재료와 우동사리, 그리고 떨이하는 연어회를 사서 버스타고 집으로 갔다.

청소 하고 어묵탕 끓여두고 퇴근한 오빠와 맛있게 밥 먹음!


식탁에 앉아서 가만히 주방을 보니... 내 의도로 구입하지 않은 분홍색들의 조합이 예뻐보이는구나!




오빠가 사온 고오급 아이스크림으로 입가심 하고 하루 마무리!

와이파이 연결된 기념으로 엄빠랑 페이스타임 하고 꿀잠 잤다. 행복했다.









12/12 (tue)


아 춥고 피곤하고 고단하다.

촬영 소품과 장비 준비하고 택시 불러서 1시간만에 스튜디오 도착.

지겹다 지겨워 미리 하면 편한데 왜 코앞에 닥쳐서 준비하는거지?

못 산 소품은 스튜디오로 배송 시켜놓고 아주 진상짓은 다 했다. 짜증




그저 그랬던 스튜디오와 그저 그랬던 촬영들

사공이 너무 많았고 힘들었고 지쳤고 사실 진짜 하기 싫었음




돌아오는 택시도 1시간이나 걸렸고 토해버리는 줄 알았다.




집에 오니 택배가 진짜 한무더기!!!!

지난주 M찬스로 주문한 것들이 한 번에 도착했더라.




JMW 헤어 드라이기, 쿨 이너프 스튜디오의 욕실화와 옷걸이와 바스타올, 코트 옷걸이 20개와,

킨토 카코미 냄비와 알프레스코 라인의 컵 두 개, 규조토 발매트, 마켓비 선반도 옴!


오빠가 사온 떡튀순을 맛있게 먹고 택배 뜯어서 정리하고 씻고 누우니 새벽 1시 반 훌쩍 넘었.






러브, 사이먼 LOVE, SIMON

아 뭔가 사랑스러운 영화







12/13 (wed)



아침마다 온도 확인하는 게 습관이 됐다.

매일매일 추움의 정도를 갱신하는 느낌이다.






오늘은 버스 한 대 놓치고, 그 다음거 타고 미친듯이 뛰어서 전철 타고 - 또 미친듯이 뛰어서 갈아탔더니 나름 일찍 출근완료!

예전 수원-혜화 출근길이나 수원-잠실 출근길은 무조건 서서 가야해서 그런지 영화를 많이 봤는데,

요즘 출근길엔 무조건 앉아가니 그냥 저런 클래식 음악이나 재즈 음악 틀어놓고 몸을 잔뜩 구겨 잠을 잔다.

벅스뮤직에서 정리해둔 레이블별 음악을 요즘 많이 듣고 있음. 우선 ECM부터 섭렵하기.


-

목요일에 조금이라도 일찍 퇴근 또는 쉬기 위해 수요일 정말 불태웠다.

오전부터 오후 내내 촬영하고 편집하고 또 촬영하고 편집하고 약간의 야근 후 퇴근했다.

퇴근길 마트에 들러 장을 봤다. 식빵과 나초 한 봉지를 손에 들고 달랑달랑 집으로..




나보다 일찍 퇴근한 오빠가 사다놓은 맛있는 딸기와 체리를!!! 먹었다.

두 팩에 2만원이 훌쩍 넘었다며, 헤헤 너무 비싸다 근데 너무너무 맛있따

갑자기 필받아서 어머니가 주신 홍시도 개시했는데 와 진짜 맛있었음




작은방에 오빠 신발 다 옮기고, 마켓비 선반만 조립하면 된다!

근데 신발 참 많긴 많다...






Walking Away (Mura Masa Remix) 

HAIM(하임), Mura Masa(무라 마샤)


헉 너무너무 좋아요









12/14 (thu)


오전에 오빠 출근시키고

다시 꿀잠 자고 일어나니 오전 10시 헤헤헤




집안 환기 시켜두고




어제 마트에서 장 봐온 스파게티면과 로제 소스로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었다!!!

양송이 버섯 송송 썰어 넣구, 어머님이 주신 다진 마늘 좀 넣고, 강희 어머니가 주신 파스타 그릇에 담아 먹으니 최고!

치즈랑 그레이터가 있으면 최고일텐데... (이렇게 살림살이 늘어가는거구나)




그리고 과일 후식 먹으며 지난주 일기를 마무리 했다.

뜨순 거실 바닥에 앉아있으니 아무것도 하기 싫었지만 나가보아야지!





나갈 채비 하고 필름 맡기러 포토위드에 갔다. 

와, 집 앞에서 30분이면 종각역에 도착하다니 좀 신세계였음.

수원에선 마음 단디 먹어야 하는 거리인데 말이다.

게다가 빨리 갈 수 있는 방법 1도 없으면서 괜히 종각역까지 몇 정거장이고 얼마나 걸리는지 찾아봄 슬픔





할일 다 하고 스타벅스에서 발렌시아 오렌지 티 라떼! 마시고 있는데

옆에 앉은 남자가 본인 사회학과 학생이라며 간단한 설문조사 가능하냐길래 안 된다고 했더니 2분 걸린다며 응해줌!

나이, 직업, 연애횟수, 이성을 볼때 맨 먼저 보는 곳을 물어보더라? 어휴 이런걸 물어보고 있다니 딱 봐도 다단계.

그냥 생각나는대로 아무거나 말하고 나와버렸다 



집 들어오는 길에 빵 좀 사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흐흐

퇴근한 오빠에게 아침에 먹었던 파스타 해줬더니 맛있다고 다 비웠다 히히히!









12/15 (fri)


하 금요일 출근 피곤하다 일주일 내내 피곤하다 아주

오전에 일하고 점심 좀 넘어서 촬영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또 빵을 잔뜩 샀다.

먹으면서 일일일 일일일 일일일 


오늘부터 올리브영 세일이라 촬영하다가 6만원어치나 질렀다.

진짜 립 제품은 이제 그만 사야하는데... 미친...



-

퇴근하고 몸이 안 좋아서 소파에 누워있다가 오빠 와서 깜짝 놀람 흑

오빠가 택배를 또 산더미같이 가지고 올라온 것이다.

보니깐 엄마가 집에서 보내준 내 짐들과 또 엄마가 보내준 밤고구마와 내가 주문한 과메기!




택배 정리하고 과메기 들고 시댁으로 향했다.

매년 겨울 우리 가족이 시켜 먹는 포항 과메기인데, 이번엔 내가 친정에도 한 박스 시댁에도 한 박스 드리려고 주문한 것!

엄마는 벌써 받아서 먹고있다며 인증샷 보내줌 흐흐 귀여운 울 엄마!


시댁 들러서 과메기 드렸더니 바로 셋팅... 

직접 담그신 머루주까지 셋팅... 

아버님께 머루주 담그는 법 배울까봐... 최고야...






또 올리브영 들러서 바디로션 사고 편의점 들러 타이레놀 하나 사고 -

들어오는 길에 이 동네에서 처음으로 마주친 고양이!

눈이 아픈건지 아니면 플래시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걱정된다.



나혼자 산다 보다가 피곤해서 그냥 잤는데, 깨어보니 새벽 3시.








12/16 (sat)


오빠는 토-일요일 워크샵으로 자리를 비웠고 나는 친정에 내려갈 준비를 했다.

정리 싹 하고 청소하고 빨래 해두고 가지고 내려갈거 챙김!



따끈따끈한 N.E.R.D

이 노래 듣자마자 M.I.A. 목소리 나오는거 듣고 무한반복 했네 히히




내려가는 길에 기차 타려고 했는데 기차 출발 시간에 도착 못 해서 그냥...

전철 타고 집까지 내려왔다. 진짜 엉덩이 산산조각 나는 줄




집에 도착했더니 엄마랑 동생만 있구

오랜만에 (그래봤자 일주일) 엄마표 반찬에 밥을 먹으니 힘이 나는구나!!!

퇴근한 아빠는 '거기 집 팔구 우리 앞 집으로 이사와라' 라는 말을 세 번이나 했다.

동생과 수다 떨고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던 엄마는 '역시 언니가 있으니깐 시끌시끌해'


동생한테 들어보니 요즘 저녁 8시면 다들 각자 방에 들어가서 그냥 잔다고 한다.

엄마는 내 방에서, 아빠는 안 방에서, 동생은 거실에서 각자의 시간을 보내다가 취침...

엄마의 무릎도 많이 안 좋아지고, 아빠도 이직을 생각중이셔서 여러 모로 복잡한 집안 분위기.

내가 어떻게 도움이 될 순 없을지 - 열심히 말을 건네봐도 넌 네 가정이나 신경쓰라며 쳐내는 부모님.



워크샵중인 오빠랑 간간히 연락하고

새벽 내내 밀린 여행기 잔뜩 썼다.








12/17 (sun)




아침 일찍 일어나 집에 갈 준비를 했다.

내가 좋아하는 호박 나물과 깻잎, 옥수수와 저녁에 반찬 해먹으라며 양념에 재운 고기까지 -

조금만 달라니깐 이게 조금만 준거라며 흐 엄마의 마음이란




마침 날씨도 좋고, 이른 아침이고, 일요일이고 하니 

아빠가 또 집까지 데려다 준다며 휴 극구 말렸지만 엄마가 드라이브 하고싶다고 박박 우겨서!

결국 어쩔 수 없이(?) 또 아빠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신혼집으로 올라갔다.


워크샵 끝나고 집에 와서 자고 있는 오빠에게 미안하단 카톡을 보내두고 -

집 도착해서 짐 옮기고, 엄마아빠 홍시랑 딸기 드리고 아빠한테 주유비랑 용돈 쥐어드렸다. 휴




오빠랑 낮잠 좀 자고 일어나서 엄마가 준 고기반찬과 스팸 구워서 저녁 밥 왕창 먹고!

오빠는 시댁 잠깐 들렀다가 친구 만나러 나갔다.

나는 그 사이에 광파오븐 개시를 해볼까 하여 엄마가 준 고구마로 군고구마를 만들기로 했다!




적당한 크기의 고구마를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제거한 다음 포크로 푹푹 찔러

웰빙모드인가 뭐시기에 있는 군고구마를 눌렀더니 알아서 그냥 만들어짐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엄청 맛있는 군고구마 완성!

포슬포슬하고 달짝지근하니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고구마 스타일이여 흑흑




때마침 집에 온 오빠에게 군고구마 만들었다고 자랑하고 (먹진 않더라?)

택배로 온 책상을 조립한 후 컴퓨터와 노트북 셋팅 완료! 가로 길이 1800짜리를 샀더니 둘이 앉아도 넉넉하다.

이제 책상 의자만 사면 된다. 아 그리고 책상 서랍장도 사야지.




으헝 곧 드디어 무인양품 호텔 오픈!!!!

갈 수 있을까? 가보고싶다 궁금하다 미치겠다



이번주도 무사히 마무리

다음주엔 하기 싫은 일 투성인데

그냥 하기 싫은 티 팍팍 내며 해야지

짜증난다 일을 하자는건지 말자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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