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 (mon)


오빠 출근시키고 한 시간만 더 자고 일어나 나갈 준비를 마쳤다.

오늘부터 일주일 쭉 쉬기로 해서, 휴식의 첫 스타트를 친정에서 하기로!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수원에 도착하니 11시!

점심으론 들깨수제비를 먹고싶다고 했더니 엄마가 슥슥 만들어두셨다.

한 그릇 원샷! 역시 집밥이구나!




한 달에 한번씩은 엄빠랑 항상 마트에서 데이트 했었는데!

날이 좀 쌀쌀했지만 옛날 기분 내보자 싶어 근처 마트로 갔다.

오랜만에 엄빠랑 마트 가니깐 정말 좋았다!





우선 마트 돌기 전, 필수 코스 버거킹 들렀음!

햄버거 하나랑 감튀랑 너겟 주문했는데 다 못 먹었다는 것 쩝





구경하다가 돌침대에 앉아서 쉬는 아부지 흐흐

엄마가 빈손으로 올려보내기 그렇다며 고기를 잔뜩 사서 보내려고 했는데,

예전에 시어머니가 주신 한우 갈비가 아직도 그대로 있다고 했더니

고기 대신 싱싱한 굴젓을 2만원어치나 담아주었다. 흑






아이쇼핑만 하고 집에 돌아와 내가 가지고 올라갈 수 있을만큼의 짐만 챙겼다.

원래는 봄에 입을 트렌치 코트와 스팀 다리미만 가지고 가려 했는데, 이것저것 챙기다보니 또 산더미!




퇴근하는 동생 얼굴 보고 저녁으로 삼겹살을 구워먹었다.

너무너무 맛있었는데 배가 불러서 음식이 목까지 차오르는 것 같았다...

동생이랑 게임 몇 판 때리고 기차 시간 맞춰 아빠가 역 앞까지 태워다주었다.




10분 지연된 기차를 타고 서울역에 내려 1호선을 타고 집으로 올라왔다.

올라오는 전철에 사람이 무지하게 많아서 놀랐다. 허허허





집에 가니 밤 11시 다 되어갔나? 먼저 퇴근한 오빠에게 카톡이 왔는데 허허허허헣ㅎ

기차 시간 맞춰 급하게 나간다고 너무 난장판을 만들어 놓고 나간 것이다. 미안한 마음이...

슬리퍼 신고 역 앞까지 마중 나와준 남편! 달달한 아이스크림까지 사다놓고 정말 고마웠다.





Post Malone Feat. Ty Dolla $ign - Psycho (Official Audio)

아, 노래 너무 좋다. 타이달라사인, 목소리 약간 얇은 칼리드인줄 알았네.

예전엔 쇳소리 너무 내서 싫었는데 괜찮구만?



/

오랜만에 집에 내려갔더니 엄마랑 아빠는 오늘 꼭 자고 가라며,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래도 가끔 이렇게 내려가서 밥 먹고 얼굴 보고 할 수 있어 참 다행이란 생각.

엄마는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속마음을 털어놓곤 해서 날 당황하게 만든다.

'네가 일찍 와서 밥도 다 먹고 놀다가 갑자기 저녁에 가버리면 속이 허하고, 공허하고, 집이 썰렁하고 궁시렁궁시렁...'


나도 물론 그런 기분을 느낀다. 

나는 모두가 평범하게 느끼는 감정에 대해 나는 아닌척 쿨한척 넘기는 그런 이상한 짓을 한다.

돋보이고 대단한 삶, 독특한 성격, 멋진 취향을 가진 삶만이 가치 있다 생각하니

정말 중요한 건 잊게 되고 쓸데없는 것에 신경을 쓰게 된다.

그리고 그런 삶을 살지 않는 사람을 깔보고 무시하게 되는 것 같다.










2/27 (tue)



아침에 쌀밥 앉혀놓고 편의점 택배 붙이고 분리수거 마치고 들어왔다.

미세먼지 실화냐 흑흑




어제 엄마가 사준 싱싱한 굴젓 덜어다가 차조 넣은 쌀밥에 맛있게 먹었다.

저 그릇 어디서 산지 기억도 안 나는데, 이가 나가서 보기 안 좋군.




친정집 서랍에서 굴러다니던 닥터브로너스 비누와

오빠 회사 사람이 출장 다녀와서 사다준 AJONA 치약 사진 찍고!

그냥 컴퓨터 하면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띵동'





오늘 드디어 대망의 현관 내부 인테리어 필름 작업하는 날!!!!!!

생각보다 젊은 분이 혼자 와서 필름 작업 전 문에 붙은것들 다 떼어내고 사포질 하시더라.

한참을 하길래 '문 상태가 별로 안 좋죠?' 랬더니 '네 그러네요 허허허'


미친 이전에 살던 사람이 현관문 내부 실리콘 위에다가 그냥 페인트칠을 해버려서.....

그걸 떼면 페인트가 떼어지고 -> 페인트를 떼면 문이 울퉁불퉁 -> 필름지 붙이면 울퉁불퉁 -> 결국 다 떼야함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 위에 붙이겠다고 하셨다.

내가 '차라리 문을 새로 만들까여?' 했더니 잠시 어이없단 표정을 하더니 '문이 다 철이라서...비싸요...'



3시에 오셔서 4시쯤 됐는데, 같이 필름지 붙일 사람이 20분 정도 늦을 것 같다며...

미세먼지도 심하고 날씨도 날씨인지라 비타500을 드리며 식탁에 앉아 기다리라고 하셨다.

'집이 예쁘네요... 심플하고... 깔끔하고... 엄청 꼼꼼하실 것 같네요'

'아 네 감사해요ㅋㅋㅋㅋㅋㅋ'


이어서 같이 필름지 붙일 사람 왔는데 이 사람은 나보다 더 어린 것 같았다.

둘이 친한지 농담을 주고 받으며 열심히 작업을 해주셨다.

다 붙이고나서 다시 문고리랑 달려있던거 조립하는데 잘 안돼가지고

'그냥 문만 잠기도록 해주시면 돼요. 원래 좀 이상했어요' 후 그지같은 문새끼





종일 미세먼지 심했는데 문을 2시간 반 정도 활짝 열어뒀더니 공기청정이 돌아가는 소리가 헬리콥터 수준이다.

지난주의 그 촌스러운 연하늘색은 사라지고, 베이지+그레이 섞인 묘한 컬러로 변경 완료!!!!!


컬러 선택이 정말 힘들었다.

오죽하면 카달로그를 달라고 해서 컬러 넘버를 따로 검색해 시공 후기를 스크랩 해서 오빠랑 상의까지 했을 정도.

세 개로 추렸는데 그 중 이도저도 아닌 색을 하니 우리 집이랑 딱 맞았다. 밝은건 때타고, 어두운건 답답하고.


문 바꾼거 넘넘 신나서 사진 찍어서 오빠랑 입털이랑 엄빠한테 막 보여주고 그랬다 히히

퇴근한 오빠에게 문 자랑 실컷 하고 따뜻한 쌀밥에 굴젓과 남은 전을 데워서 주었다.







R.I.P. Sridevi

<굿모닝 맨하탄> 재미있게 봤었는데, 익사라니.

너무 안타깝게 가버린 배우.







Everything Is Recorded By Richard Russell

Everything Is Recorded(에브리띵 이즈 리코디드)


작년 10월쯤에 syd때문에 알게 된 XL Recordings의 수장 리처드 러셀의 뮤직 프로젝트 앨범!

삼파, 시드 등 40분 남짓 되는 이 앨범, 꼭 들어야 하는 것이다. Show Love가 참 좋다.











2/28 (wed)


오전 반차낸 오빠와 아침 일찍 집에서 나왔따.

오늘은 바로 대망의 혼인신고 / 전입신고 / 아파트 입주 신청 하는 날이기 때문!!!

지금까지 두 번의 아파트 관리비와 공과금을 냈는데,

우리가 입주 신청이 안돼있어서 확인 전화를 받은 것을 계기로


'그래 날 잡아서 빨리 다 해버리자' 




우선 9시 땡치고 나가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입주민 카드 제출 완료!

뭔가 깊은 상념에 빠진 오빠의 뒷모습.





혼인신고하러 도봉구청 입성

혼인신고는 동사무소에선 안 되고, 꼭 그 지역 구청이 아니어도 할 수 있다.

우린 노원구청도, 도봉구청도 가까웠지만 사는 곳은 도봉구이니 그냥 도봉구청에서!




어제 저녁에 혼인신고 어떻게 하는지 미리 체크해서 어려움 없이 쓸 수 있었다.

등록기준지도 알아야 하고, 본적도 알아야 해서 지난 세금 정산을 위해 받아놓은 가족관계증명서를 알뜰하게 썼다.

양가 부모님의 주민등록번호도 알아야해서 등본도 미리 준비해놓았다.




혼인신고서 작성시 증인이 두 명 필요한데

한 쪽은 우리 아빠, 한 쪽은 시아버님으로 


신기하게 혼인신고서 내용중에 '2세는 남자 성을 따른다에 동의하시겠습니까?' 뭐 이런 질문이 있는데

여기서 아니오 하려다가 그냥 예 했다 어차피 하든 안 하든 내 맘 아닌것인가? 바꾸면 위법인것인가?

요즘같은 시대에 저런 질문이 있는게 좀 웃겼다.

근데 딱히 난 뭐 내 성 따르든, 아니든 크게 상관은 없다. 그런거에 고집부리고싶진 않다...


휴, 평일 오전에 갔더니 사람이 없어서 아주 빠르게 혼인신고를 마칠 수 있었다.

이어서 전입신고 하러 간다고 했더니 창구에서 혼인신고 했다는 인증서?를 뽑아줘서

전입신고할때 그거 같이 내라고 주셨다.





전입신고 하러 창1동 주민센터까지 가는 길!

아니 여기까지 걸어가는데 그 오전에 오빠 헬스장 트레이너분 만나고, 주민센터에선 오빠 옛날에 같이 알바했던 동생도 만남.

아니...정말 이 동네 무서워서 못 다녀여...


전입신고 개 쉬울줄 알고 하나도 안 알아갔는데 이게 진짜 복잡했다.

오빠만 쓰면 되는건줄 알았는데 나도 써야했구요?


센터에서 가장 높아보이는 사람이 할일이 없는지 어슬렁 거리며 우리 전입신고 작성에 참견질을 했다.

우리가 쓴걸 보더니 슥슥 그어버리고 다른걸 쓰라고 해서 써서 제출했더니,

창구 직원은 아니 왜 이걸 썼냐며 다시 슥슥 긋고 그 옆에 또 다른 걸 썼다.


개 너덜너덜해진 나의 전입신고서....


전입신고까지 마치고 창구 직원이 '등본 뽑아보실래요?' 해서 뽑아보았더니!

으아 등본에 우리 가족 이름이 아닌 오빠와 내 이름이 헤헤헤 허허허허 와 생각보다 멍 - 했다.

약간 기분이 이상했다. 별거 아닐거라 생각했는데 말이지?






흐, 아침부터 열심히 돌아다닌 보상으로 마쯔무라에서 돈까스 먹기!

다 먹은 후 오빠 입안이 너무 곪아서 이비인후과에서 진료 받고 약 받고,

근처 커피숍에서 따뜻한 음료 마시며 서로 토닥토닥 했다.


'오빠... 이제 우리 빼도박도 못하는거여^.,,^ 잘 해,,'

'으응...잘 살자..,,, 잘 할게,..,,'



같이 전철타고 오빤 출근 - 나는 신촌으로 향했닷

오늘 바로 무인양품 플래그십 스토어 신촌점 오픈하는 날이기 때문엣!!!!

신촌역 3번 출구 내려서 직진하면 지오다노 있던 곳에 생겼드라!




1층부터 4층까지 있고, 강남점의 두배정도 되는 크기라고 함.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 나는 점심시간대에 갔다.

비가 와서 사람이 많이 없을 줄 알았는데, 오우 바글바글이여!

그리고 일본에서 온 듯한 양복 입은 직원들도 보였다.








1층엔 무지퍼셀이 잔뜩 있다. 시착해보는 사람들로 바글바글!

그리고 가장 기대했던 무인양품 커피 카운터가 있다. 커피는 HOT/ICED 모두 2,000원.

정말 딱 커피만 있다. 맛은 일반 커피랑 다르지도, 같지도 않고 흠...가격이 저렴한게 메리트?

컵 홀더에 아무것도 안 써있던데 알고 보니 커피 컵 홀더 디자인 공모전이 진행중이더라.

무인양품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자세히 확인 가능!








2층으로 올라갔더니 의류가 있었다. 한쪽에는 자수공방 서비스가 있었다!!!!

내가 후쿠오카에서 꼭 신청하고 싶었던!!!! 생각보다 신청하는 사람이 많아서 줄을 서더라!

사람이 없을때 사진 한 장 찍고, 지금 신청하면 언제 받을 수 있냐고 물었더니 일주일 정도 소요된다고 했다.

나중에 이곳에서 선물 사고 자수 서비스 신청하면 참 좋을듯?




그리고 MUJI Labo가 있다.

라보 라인도 신촌점에만 있나? 잘 모르겠다. 거의 벽 한 면을 다 채울정도로 규모가 좀 있었다.

Labo 라인 너무 아름답고 예쁘고 내 스타일이었다.

소매 통이 넓은 가벼운 트렌치 코트가 있었는데 20만원대%(#&(%*&(@#








3층으로 올라가니 귀여웠던 문구류들! 원형으로 동그랗게 디피 되어 있었다.

청소세탁용품 역시 한 벽면을 꽉 채울정도로 정갈하게 디피 돼있었다. 잘 나가는 제품들인가봄!







4층으로 올라갔다. 여기엔 기대했던 무지북스 MUJI BOOKS가 있다!

무인양품이 선정한 책이겠지? 난 엄청 예쁜 그런 도서들일줄 알았는데 여긴 딱히 볼게 없었다.

대형 서점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는 정도. 메리트가 없음.





그리고 Found MUJI도 있다. 파운드 무지는 잠실점에서도 본 것 같은데 쨌든, 규모가 훨씬 크다.

때밀이 수건이 5,300원이 되는 기적을 눈앞에서 보며 유유히 내려왔다.

아아, 4층엔 패브릭이 있는데 내가 찾던 블루 체크무늬 커버를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말았음.






마지막으로 1층에 내려와 그래도, 곧 일본에 가지만, 거기서 사도 되지만, 신촌점 플래그십 스토어니깐, 10% 할인이니깐!

하면서 너무나 사고싶었던 무인양품 인테리어 방향 오일 세트 (클리어), 핸드 크림, 뚜껑식 면봉 케이스를 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커피 스탠드에서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까지 마시며 신촌 무지 구경을 마쳤당.

홍대에서 산 kbp 가방에 들고 오니 비가 후려쳐도 즐겁더라 히히히!




비 오는 소리가 좋길래 저녁엔 김치부침개에 막걸리다! 싶어서 퇴근하는 오빠에게 막걸리 심부름 시켰다.

백종원 김치부침개 찾았더니 부침가루:물:김치를 1:1:2로 넣으라는데, 그거 모르겠고 그냥 내 맘으로 만들었다.

고기가 없어서 참치 한 캔을 넣었더니 고소하니 딱 맛있더라. 크게 세 장이나 부쳐서 다아아아 먹었다!

오빠가 계속 맛있다고 해줘서 기분 좋았다. 히히






작년 12월 사망자수가 출생아 첫 추월 (기사보기)

와우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수치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단다.

정부에선 12월 사망자가 많은 이유가 겨울 한파로 인한 자연적인 현상이라는데 과연...





중력의 여자 (Gravity Woman)

뜨거운 감자(Hot Potato)

아... 너무 잊고 있었다... 역시 좋습니다... 오랜만에 다른 노래들도 들어야지!








현대카드 대표 페이스북 받아보고 있는데, 특히 여자들이 좋아하는 뮤지션이 내한할 예정이라고 해서

트로이 시반 아니면 찰리 푸스?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헐 샘 스미스...미쳤다...어으 소름...






15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 강태구!

올해의 노래는 혁오, 올해의 음악인은 방탄소년단, 올해의 신인은 새소년





Songs For An Afterlife

송은지


좀 뒤늦게 알았지만... 멋있다...










3/1 (thu)




오빠랑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 쌀국수 먹으려다가 경로 바꿔서 김가네에서 1인 1 라볶이 + 1 참치김밥 흡입!

나는 떡볶이에 들어간 양배추가 왜 이리 맛있는지 모르겠다. 두어장 툭 넣어주는 깻잎도 좋고!





맛있게 먹고 마트에서 집들이 장을 봤다. 맥주를 12병이나 사고, 음료수도 사고, 과일들도 사고, 파스타 재료도 샀다.

야채는 내일 퇴근하고 들어오는 길에 사기로 했고 가지고 가기 무거우니 배달 신청 해두고 집까지 걸어왔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청소를 했다!!!!!!

베란다랑 안방 청소는 오빠가 하고, 나는 화장실과 싱크대쪽을 정리했다.

오랜만에 청소하니깐 엄청 개운했다. 작은방에 널부러진 짐들도 싹 정리했지!

그리고 무인양품에서 사온 디퓨저를 개시했다. 클리어 향, 괜찮네!






저녁으론 햄버거를 시켜 먹고 이번에 새로 산 하리오 드립세트 개시!

드리퍼와 드립서버와 필터 세트를 사고, 원두로는 일리 디카페인으로 구매!

칼리타꺼랑 많이 고민했는데, 칼리타는 뭔가 길고 심심한데 하리오는 납작하고 귀여운 맛이 더 해서 이걸로 결정.

커피를 많이 마시는 나에게 드립서버는 신의 한수였다. 오빠도 좋아하는 눈치!







오늘 정월대보름 전날이라 어머님이 오곡밥 먹으러 오랬는데 저녁에 햄버거 먹고나서 배불러가지고...

소화도 안 돼서 매실차 진하게 타서 원샷했다. 












3/2 (fri)


일주일만의 출근! 몸이 다 뻐근하구나!

오랜만에 강희 만나서 그동안 있었던 이슈들로 수다 떠느라 오전 시간 다 보냈다.

그래도 급하게 넘길일 다 넘기고 일찍 퇴근했다. 





이마트에 들러 집들이때 먹을 샐러드 만드려고 야채 잔뜩 사오고

오빠는 저녁 먹고 온다길래 나도 간단히 라면으로 끼니 해결!






j-hope 'Daydream (백일몽)' MV

퇴근길에 우리 쮀이홉!!!!! 믹스테입 들으면서 퇴근했다. 토닥토닥이여

아, 동생이 BT21 굿즈 사고싶다며 이태원 가자는데, 어쩌다보니 하라주쿠에 BT21 오픈하는 날 나 일본에 있더라?

들어가긴 커녕 줄도 못 서겠지 흐흐흐 밖에서 구경이나 해야겠다.







Knights

Pomrad(포므라드)


와, 이것저것 듣다가 딱 귀에 박히길래 앨범 전체 들어봤는데 와 내 스타일!!!!!

진짜 쩐다 개좋은 뮤지션 발견했다. 


근데 하현우...허영지... 진짜야? 국카스텐 앨범 값 떨어지는 소리 들린다...










3/3 (sat)


드디어 첫 집들이 하는 날!!!!!!!!!!!!!

조금 이른 시간에 일어나 마지막으로 집청소를 했다.

다행히도 오늘이 올들어 가장 따뜻한 날씨라며?

짱짱 날도 좋고 기분도 좋고!




스파게티 만들 준비

교훈 : 4인분 끓일 물은 미리 끓여둡시다.




교훈 : 실례가 안 된다면, 모든 식기는 일회용품이 신의 한 수이다.


날씨가 좋아 현관문을 활짝 열어뒀더니 기척도 없이 나타난 Y때문에 나랑 오빠 자지러지게 놀랬다 헉헉

가장 멀리 사는 Y가 가장 일찍 왔고, 이어서 오빠의 친한 동생인 K씨가 오고, 이어서 M과 M의 남자친구분이 오셨다.

그리고 배달기사들도 왔다. 회와 탕수육을 배달 시켰다. 요즘 참 세상 좋아졌다. 허허허






4인분만 하려고 했는데 뭔가 6인분은 되어보이는 로제 파스타!

우리 이마트 노브랜드님이 다 하셨고요. 나는 삶고 섞은 것 밖에 없다. 아, 섞은것도 Y가 해줬다.






배달의 민족 어플로 주문한 집 근처 횟집의 모듬회!

와 진짜 실하게 잘 나오더라? 평이 좋아서 주문해봤는데 굿굿


우리가 자주 시켜먹는 중국집의 탕수육도 시켰다!

찍먹이냐 부먹이냐 잠깐 소동이 있었지만 그냥 찍먹 스타일로 셋팅







우리 둘이서 그래도 많이 준비했다 싶었는데, 집들이 온 친구들 아니었음 개 정신 없었을듯?

다들 일하는데 정작 집주인은 이렇게 사진이나 찍고 앉아있었다.

탁자가 너무 작아서 빨리 음식을 먹고 치우고 다른 음식을 놓고 이런식으로 진행했다.

아우 파스타가 떡이 돼서 민망했는데 다들 넘넘 맛있다고 해줘서 고마웠다!

회도 생각보다 대박으로 맛있었고, 탕수육도 꿀맛이었다.







아, 다들 필요한거 없냐고 하길래 진짜 우린 물티슈만 있음 된다고 했는데도!


다들 너무너무 고맙게도 물티슈 뿐만 아니라,

무인양품 전기 토스터, 네스프레소 스타벅스 캡슐, 시원한 맥주 담아 마시면 대박일듯한 호쿠샵의 예쁜 컵까지!

M은 원래 화분을 사주려고 했는데 내가 죽일 확률이 99.9%여서 그건 넘 슬프니깐... 화분은 내가 살게...






(왜 화질구지?)

다들 수다 떨고 있을때 혼자 조심히 준비한 꿀 잔뜩 뿌린 가래떡구이와 소화용 시원한 매실차를 내어주었다.

힝 다들 맛있게 먹어줘서 진짜 고마웠다. 끊임없이 먹이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바로 이런걸까?





그렇게 놀고 먹을때쯤 생각난 사람 바로 J

호주에 있는 J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는데 처음엔 화면이 안 보여서 실패, 두 번째는 연결 됐지만 자꾸 뚝뚝 끊겨서 실패.

그리고 나서 'J가 걸겠지' 하며 그냥 끊었는데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 통화가 되었다... 매정한 사람들...








이제 상을 치우고 대충 정리한 다음 먹은걸 소화시켜볼까 해서 M이 준비한 할리갈리를 꺼냈다!

누구 하나 피를 봐야 끝난다는 무서운 보드게임이지. 거의 10년만에 해보는 것 같다.

원래 루미큐브를 하고 싶었는데, 그건 최대 4명뿐이고 생각할게 많다고 해서 단순한 보드게임으로!








흐아

이게 한 세 판 하니깐, 잘 하는 사람, 못 하는 사람 딱 나눠지더라! 헤헤

뭐 이리 빨라? 싶을 정도로 순식간에 치고 나오는 손 때문에 나는 종도 별로 쳐보지도 못 했다. 캬

아니 빨리 했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낮고 빠르게 치고 나오는 M의 남자친구는 이기지 못하겠더라!!


한 열 판 했을까? 다들 막 손목 아프다고 프하하 그리고 시간도 꽤 늦어서 - 헤어지기로 했다.

집에 가기 전 네스프레소로 커피 한 잔씩 내려주고, 지난주부터 미리 준비한 답례품을 건넸다.

우리가 잘 쓰고 있는 우드 포크와 스푼과 코스터를 샴베 주머니에 담은 것!

그리고 좋은 기회로 얻은 화장품들인데 나는 이미 있는거라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눔도 했다.

다들 너무 좋아해줬다.



힝... 귤이랑 포도도 먹이고... 과자 두 봉지 까서 맥이고....

뭔가 계속 배터지게 먹여 보내고 싶었다.

서울 끝자락이라 오기 힘들었을텐데 먼길 와준 친구들이 너무 고맙고 감사했다.


사진을 많이 못 찍어서 넘 아쉬웠던 첫 집들이었다.

원래 좀 여유있게 집 구경도 시켜주고, 집에 있는 인형이나 (명란찌 같은) 신발 구경도 시켜주고!

그렇게 릴렉스한 집들이를 하고 싶었찌만 할리갈리때문에 모두 개흥분함....


둘다 방전돼서 좀 쉬다가 쓰레기 잔뜩 정리했다. 일회용품 사용은 신의 한수였다.

맥주 12병 중 9병을 마셨다. 나머지 세 병은 밤에 우리가 마심 헤헤 꿀맛 맥주!











3/4 (sun)


와우, TV 보다가 소파에서 잠들어서 새벽 3시인가까지 거기서 자다가 목 부러질 것 같아 침대로 왔다.

내가 거의 2시간 간격으로 알람을 맞춰놓곤 잠에 취해 오빠에게 '아 나 씻어야 하는데...' 이러고 계속 잠.

결국 해가 중천에 뜰때까지 잤고, 일어나보니 이미 씼었더라. 어제 소파에 눕기 전에 씻은듯...뭐냐


깨끗하게 닦은 식탁 위의 어제 집들이 선물들을 보니 뿌듯뿌듯

집들이 또 하고 싶네요. (그래서 칼같이 김송신이전 집들이 날짜를 잡았다는 건 안 비밀)




K씨가 선물해준 무인양품 전기 토스트

맨 처음 뭐 사갈거 없냐고 물어봤는데 우리가 물티슈 사오라고 했는데 오히려 화를 내면서

'내가 물티슈 사갈거면 축의금 더 냈죠.' 라고 했다.


사실 5만원 밑으로 고르라고 했는데

오빠가 무인양품 전기 토스트 말했더니 괜찮다며 쿨하게 선물로 주셨다. 진짜 너무너무 감사했다.

결혼식때 정신없을때 인사 하고는 이렇게 정식으로 인사하는 건 처음이라 걱정했는데,

너무 착하시고 밝고 재미있으시고 집이 가까워 가끔 놀러와서 식사 하고 갔음 하는 세상 친절하신!


얘는 들일 생각이 없어서 그냥 별 감정 없었는데, 오늘 막상 오빠가 사온 식빵으로 테스트 해보니!

하, 진짜 토스터기는 있어야겠더라. 으 바삭하고 뜨뜻한 식빵의 맛이 잊혀지지 않았다.






하아 이건 M과 J의 집들이 선물!!!!

포장백에 빨간 리본과 함께 호쿠샵 써있더라. 일부러 오늘 주려고 퀵으로 받았다던...감동...!


jitsu-getsu의 Sun & Moon 시리즈.

이게 딱 그 뭐지, 시원한 보리차나 맥주를 따라 마시면 딱 예쁠 그런 컵이었다.

한 손에 앙증맞게 잡히고, 동그란게 그립감도 좋아서 손이 자주 갈듯! 너무너무 고마웠다!!!





하 이건 M의 남자친구분이 선물로 주신 네스프레소 스타벅스 캡슐들!

내가 네 박스 사는데 거의 5만원이 들었는데... 물론 가격으로 판단하는 건 아니지만 분명히 고가일텐데 흑흑!

M에게 말만 들었지, 실제로 뵙는 건 처음이었는데 크 정말 친절하셨다. 

회랑 같이 온 석화와 새우도 직접 까서 내놓으시고, 후식으로 드린 귤을 까서 나에게 건네주셨다. 

그리고 폴바셋에서 사오신 케익도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넘넘 감사했다 정말!





이렇게 한 바탕 사진을 찍고 허기가 져서 냉장고를 뒤지다가 아! 어제 Y가 가져온 제주도산 콜라비가 생각났다!

이거 다 같이 먹기로 했는데 까먹고는 우리집 냉장고에 있었...

집에 청포도도 있고 귤도 있어서 콜라비는 처음이니 갈아서 마시면 어떨까 했지!




아아... 콜라비 그는 변비에 직빵이었습니다...

푹 쉬고 있는데 점심 먹으러 도련님이 온다길랫!



어제 회 뜨고 받은 매운탕거리로 매운탕을 끓이고 김치부침개도 만들고 한우 갈비를 준비하기로 했다.

오빠가 이마트 가서 김치부침개에 넣을 돼지고기랑 이것저것 사오고 - 

이제 매운탕을 끓여볼까 했는데 아, 우리는 당연히 야채랑 이런거 들어있을 줄 알았는데...

회 뜨고 남은 날 생선과 매운탕 양념 이렇게만 들어있더라 당황


그래서 약속시간 30분 남겨두고 오빠에게 급하게 콩나물과 무와 고추, 그리고 사리면 심부름 시켰고!

나는 김치부침개 반죽 만들고, 매운탕 국물 내고, 한우 갈비 해동시켜 먹기 좋게 잘라두었다 헉헉

갑자기 어제 집들이의 분주했던 내 모습이 스쳐지나갔다....





시간 맞춰 도련님 오시공! 도련님보다는 그냥 이름 부르고 싶을 정도로 친근한!

형수님이라는 소리 어색어색


빈손으로 와도 되는데 굳이 또 저렇게 내 맘에 쏙 드는 LED 시계를 또 응? 또 사들고 오셨어 또!

입꼬리가 안 내려가 자꾸 눈이 저기로 가는걸 흐흐흐흐 


적당히 끓인 매운탕은 부루스타 위에 올려 약한 불로 계속 끓이며 먹었고, 부침개도 세 장이나 부쳤다.

한우 갈비도 기름기 낭낭하니 그동안 쌓인 미세먼지를 싹 씻어주는 느낌이었다.

매운탕 천천히 끓이니깐 맛이 계속 진해지면서 진짜 꽤 그럴싸한 매운탕이 되었다! 맛있었어!!

다 먹을때쯤, 건더기 건져내고 오빠가 사온 라면사리 하나 넣고 뚜껑 닫고 팔팔 끓여 입가심 했지.






다 먹고, 오빠가 아까 마트 가서 쥐도새도 모르게 사다놓은 엑설런트가 있길래

엑설런트 두 개에 에스프레소 내려서 아포가토 만들어 내놓았다. 맛있게 먹어줘서 다행!

귤이랑 포도도 먹으며 지난주 금요일에 했던 나 혼자 산다를 보며 푹 쉬었다.




주말인데 혼자 밥 먹기 싫다며 급 찾아와서 당황했지만, 맛있는 건 많은 사람과 함께 먹었을때 더 맛있으니깐!

도련님 안 왔으면 대충 라면 끓여 먹었겠지 헤헤. 좀 더 친해진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왠지 어제 집들이때보다 더 많은듯한 설거지거리들, 오늘도 역시 오빠가 고생해주었고

나는 빨래함에 가득찬 빨래를 돌리고 털고 널었다.

하루 종일 배가 불러 저녁은 토스트에 리코타 치즈 올려 먹었고, 오빠는 남은 김치부침개로 해결.


그리고 일본 여행기를 짜기 위해 오후부터 계속 웹서핑중이다.

가고싶은 곳은 많고, 시간은 한정 돼 있고, 근데 딱히 사고 싶은 건 없고!

리코를 살지 안 살지... 고민좀 해봐야겠다...






Swimming pool

죠지


좋다 노래도 좋고 앨범 커버도 좋음

목소리 좋고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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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음주부턴 본격!!!!! 업무 시작!!!!!!

지금까진 워밍업이었다면, 이제부턴 진짜 '우리 것'을 시작할 것이다.

어쩌면 훨씬 힘들거나 훨씬 수월할수도 있겠지.

둘 다 해보지 않는 걸 시도하는 거라 좀 무섭긴 한데 아직 우린 젊으니깐 뭐든 해낼거다!

조금 더 중심을 잡고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야겠다.


흐지부지, 흐느적, 구부정, 초점 없음, 멍때리기 그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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