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7 (sat)


어제 온종일 날씨 때문에 힘들어서, 제발 오늘은 날씨 좋았으면 좋겠다 하고 생각했는데

눈 뜨자마자 보이는 풍경이



화창하다 못해 눈부실 정도!!!!! 진짜 막 몸이 들썩들썩, 노래가 절로 나오더라. 

자고있는 오빠 막 깨워서 날씨 좋으니깐 빨리 나가자며!


신주쿠에 있는 이치란 라멘으로 갔다.

오전 9시 좀 안 돼서 도착했더니 아직 빈자리가 남아있었음!




나는 기본 라멘에 차슈 추가하고 비법소스를 4단계로 해봤는데, 딱 좋더라 진득하니!

다 먹고 반숙 계란과 밥을 추가로 주문해서 국물까지 다 먹었다!!!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던 건지, 줄이 엄청 길어져 있었다. 주말에 먹으려면 9시 전엔 와야 할 듯!






편의점에서 음료 하나씩 들고 신주쿠 공원 Shinjuku Gyoen으로 가는 길!




이른 오전부터 공원으로 가는 사람이 많았다.

신주쿠 공원은 벚꽃이 예쁘기로 소문난 공원 중 하나로 입장료는 200엔이다.

저렇게 자판기에서 티켓을 구매하고, 입장 시 QR코드를 개찰구에 대면 입장할 수 있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예쁜 나무!

이 앞에서 많은 사람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사람이 되게 많은데 묘하게 조용한 그런 느낌이랄까?

너무 울창하지도, 그렇다고 휑하지도 않아 사람과 풍경이 적당히 어우러지는 모습이 잘 보였다.




어제 ABC MART에서 산 반스 슬립온과 L.L.Bean에서 산 가방 든 나의 모습!

어차피 많이 걷고 구경할 작정으로 온 도쿄라서

여분으로 바지 하나만 더 가져왔는데 그냥 3일 내내 저 옷 그대로 입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는 곳으로 따라갔더니 넓디넓은 잔디밭과 몇 그루의 벚꽃(?) 나무를 볼 수 있었다.

바닥에 꽃이 많이 떨어져 있는걸 보니, 어제 비가 와서 좀 진 것 같았다. 아쉬웠음!

오빤 이 앞에서 한 일본인 커플에게 사진을 부탁했다. 신혼여행에서도 안 찍었던 사진을 여기서 찍다니! 흐흐




작은 매점과 자판기가 있길래 들어간 곳에서 마주한 풍경!

입이 떡 벌어질만큼 예뻤다.

사람들은 벤치에 앉아 풍경을 바라보며 목을 축이고 있었고  묘-하게 고요했다.




울창한 나무들 사이에서 빛을 받으며 활짝 펴있는 벚꽃나무 한 그루.

왠지 가까이 가면 안 될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어서 멀찌감치 구경했다.






공원을 나가기 전, 그냥 잔디밭에 철푸덕 앉아버렸다.

오빠는 싫다 싫다 하더니 결국 앉고 나서 뜨뜻하니 좋다고 했다.

하루 종일 이곳에 누워있고 싶었지만! 또 가야할 곳이 있으니!



버스를 타고 진구마에 근처에서 내렸다.

파피에 라보 PAPIER LABO. 도착! 



되게 작고 예쁜 샵이었다. 거의 오픈 손님으로 들어갔다. 

갖고 싶은 문구류가 산더미같이 쌓여있었지만, 참고 참아 Masanao Hirayama의 스티커를 샀다.

안에 계신 점원분 넘 친절했다.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템베아 TEMBEA

어제 가방 많이 샀으니깐 구경만 하고 나올거야! 하고 들어갔다가

BAGUETTE TOTE 바게트 토드 네츄럴/블랙이 눈앞에



하지만 난 바게트 토드 스몰백을 찾고 있었기 때문에, 이건 과감하게 내려놓았다.

(근데 한 10번정도 거울 앞에서 들었다가 놨다가 했던 것 같음)


그리고 진짜 살까 말까 고민했던 PLAY TOTE SMALL

전 색상 다 있었고, 나 이런 모양 가방 없어 없으니깐 사도 될 거야 하다가 그냥 놓고 나왔다.

우선 사이즈도 맞고 귀엽긴 한데, 손잡이가 얇아서 불안했고 바닥이 탄탄하지 않아 무거운 걸 넣으면 그대로 노출될 듯?

아쉬워하며 그냥 나왔다. 헤헤



이어서 하라주쿠 쪽으로 내려가는 길!



오잉 이게 뭘까?

일본 여자분들 다 여기에 모여있는듯?

아이스크림 사서 나오던데 궁금했다!




날씨 좋고

(빔즈 다녀옴)



날씨 정말 좋더라

(다른 빔즈 또 다녀옴)





빔즈는 거들뿐, 드디어 진구마에 소프넷 SOPH. TOKYO 도착!




어휴, 빔즈는 개성 강한 직원들이라고 치면 소프넷 직원들은 그냥 잘생기고 옷 잘 입는 사람들 다 데려다 놓은 듯!

되게 작은 매장에 직원이 네 명이나 있었는데, 그들이 네 모퉁이에 서서 가드를 치고 있어서 나는 몸 둘 바를 몰랐다(?)

오빠 피팅하고 계산할 동안 난 또 혼자 바깥에 지나가는 사람들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고...


결제할때 옆에 가서 봤는데 셔츠 두 개 샀는데 4만 2천엔 찍힌 거 실화?

근데 예쁘긴 예뻤다. 약간 카모 느낌 나는 거랑 팔에 별 있는거 였는데 후 진짜 비싸더라 비싸긴






소프넷 건물 2층에 있는 A+S (architecture and sneakers)

들어갔더니 나이키 신발 있고 의류 있고 뭐 그랬뜸 뭐하는곳인지 잘 모르겠지만 멋있었다.

오빤 이곳에서 도련님 티셔츠 하나 사서 나왔다.





시부야 쪽으로 넘어가는 길, 사람 없는 시간에 가려고 찜해둔 레드락을 지나가는데 벌써 줄이; 허허;

진짜 마지막으로 빔즈 들렀고 오빤 여기서 빔즈 로고티를 샀다. 후 




헤드 포터 HEAD PORTER TOKYO 갔는데 작은 카드 지갑 탐났지만 그냥 나왔다!

1층이랑 지하에 사람 되게되게 많았다. 






이제 시부야로 내려가려는데, 아니 막 진짜 저 멀리 인도에 사람이 가득가득한거다.

그냥 주말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너무 많아서 뭔가 봤더니

아 오늘 하라주쿠에 라인 프렌즈 스토어 + 방탄소년단 BT21 매장 오픈하는 날이었던 것!




줄이 건물을 휘감고 어디까지 이어져 있는지 감이 안 올 정도?

동생에게 대충 들었는데 한 6,000명 정도 몰린 것으로 뉴스가 나왔단다.




진짜 새벽 아니 그냥 목요일 저녁부터 기다렸을듯? 대단하다!











골목 구석구석 구경하다가 뜬금없는곳에서 만난 NIKE AIR 행사!

또 우린 주저없이 바로 들어갔지. 뭘까 뭘까?




으하 감각적

근데 도대체 뭘 말하려는건지 모르겠고





이 사진을 찍자마자 QR코드를 인식했는지 핸드폰에서 갑자기 어느 홈페이지로 접속되었다.

ATELIAIR by NIKE AIR

아토리에아 바이 나이키 에어



http://nike.jp/sportswear/air-max/


위 홈페이지로 연결돼 있어서 훑어봤는데, 와 웹페이지 진짜 잘 만들었다.

스크롤을 내리면 홈페이지 접속이 잘 안 되는듯 지지직 거리는 효과들도 있고, 좀 신기했다.

잘 모르겠지만 도쿄 아티스트들과 나이키 에어 콜라보인듯? 









홈페이지에 대충 뭐 너의 컬러로 에어맥스를 만들어봐라 이렇게 써있는 듯?

여튼 신기해서 사진 백만 장 찍고 나왔다. 밖에서 오빠만 따로 기념사진 찍어주고 헤헤헤!

나갈 때 멋진 스티커도 주고, 신기했네. 역시 핫한 진구마에







내려가는 길에 RAGTAG 갔다가, Gregory 갔다가 이어서 프라이탁 FREITAG Store

예전부터 프라이탁 하와이 파이브 오 갖고 싶었는데, 한국 매장에선 이쁜 게 없어서 포기하고 있었던!

솔직히 그냥 예쁜 거 없으면 과감하게 나오자는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힝 예쁜 게 너무 많아서 골라야 할 정도였다.

한 두어 개 꺼내서 오빠랑 막 고민하고 토론하고 흡 고르고 골라 올 화이트 (미세하게 베이지의 스트라이프가 있는)로 품었다.

여긴 단색도 많고, 블랙/화이트도 되게 많았다. 화이트 아니면 올 실버 갖고 싶었는데 후 기분 좋고!

가격은 택스리펀 받아서 1만 8천엔정도



하라주쿠 구석구석 구경하다가 M오빠가 부탁한 필그림 서프 서플리 pilgrim surf supply 매장 딱 보이길래

여기 들어가서 사코슈 Sacoche 예쁘게 포장. 사진이라도 찍어둘걸. 여름에 가지고 다닌다고 오빠한테 부탁했다고 함.




핫한 KITH 있길래 아이스크림 먹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내려왔다.

후 자잘한 짐도 많고 아침부터 움직여서 그런지 배는 안 고팠는데 몸이 힘들었다.

우선 밥을 먹고 다시 호텔에 가서 짐 놓고 쉬다가 나오자며 UOBEI 우오베이 스시 고고!




자리 안내받고 앉았더니 우리 뒷자리 폭격 맞은듯




점심시간대가 아니었는데도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동생과 후쿠오카에서 맛있게 그리고 저렴하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오빠를 데리고 왔다.

콜라 한 잔씩 원샷하고 폭풍 주문! 이것저것 잘 시켜 먹는 오빨 보니 귀여웠다. 케케





연어랑 참치 등등 기본 스시 잔뜩 먹고, 마지막으론 명란마요로 마무리!

다 먹었는데 1천엔 안 나와서 기뻤다. 오빤 막 소 혀 이런 거 먹어가지고; 조금 많이 나옴;






먹고 나니 다시 힘이 나길래 그냥 호텔 가서 쉬지 말고 다 돌고 올까? 하다가

우리 손에 들려있는 한 7개 되는 쇼핑 봉투들을 보니 그건 무리다 싶어 호텔로 들어갔다. 


사실 못 가본 곳이 너무 많았다. 푸글렌 도쿄, 카멜백, 모노클 샵, 나이키랩 MA5, 소우소우, UTRECHT 등등!

근데 뭐 딱히 가봤자 싶은 곳들이어서 그냥 안 갔지만, 그래도 소우소우는 너무 아쉬웠다.

진짜 애매한 곳에 있어가지궁!




호텔 들어와서 좀 쉬다가 날씨가 아까우니 빨리 나가자!

다음 목적지는 우에노 공원 찍고 아키하바라 가는 거였는데 기치죠지 가는 거로 바꿨다.

원래 마지막 날 기치죠지 가려 했는데 둘 다 기치죠지는 초행길이고 신주쿠에서 좀 떨어져 있는 곳이라 

한국으로 들어가는 날 괜히 무슨 일 생기지 않을까 싶었지.


그래서 한 번 가본 아키하바라를 다음 날 아침에 가고 오늘 저녁에 기치죠지에 가기로!




그렇게 기치죠지로 향하는 전철을 탔다. 신주쿠에서 급행으로 세 정거장이면 갈 수 있더라.

와, 지하철 탔는데 저 봉투를 또 몇 개를 봤다. 진짜 방탄소년단 인기 많네 워후




오후 5시쯤 도착한 죠지! 도쿄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동네라던데 지금은 바뀌었을지도?

되게 한적한 시골 마을일 줄 알았는데 신주쿠 못지않은 번화가였다.




역 바로 앞은 이렇게 복작복작하다. 좁은 인도와 좁은 도로와 많은 사람!

중심을 벗어나면 한산한 거리와 오래된 식당들이 나온다. 

그리고 기치죠지에는 도쿄에서 벚꽃이 가장 예쁘다는 이노가시라 공원이 있음!


우선 오빠가 가고 싶어 했던 스킷 SKIT에 갔다.





SKIT 

중고 신발 파는 곳인듯?






나이키 와플레이서 올화이트

가격이 저렴해서 데려오고 싶었는데 사이즈가 엉엉..

중고제품이라 사이즈가 다 하나씩뿐이라 그게 넘 아쉬웠다.





매장은 작은데 거의 천장까지 제품들이 가득해서 보는 맛이 있었다.

직원은 그냥 카운터 안쪽에 있어서 아무도 신경 쓰는 사람 없이 편하게 볼 수 있었다.





올블랙에 화이트 스티치, 그리고 도트가 찍힌 덩크 로우가 넘넘 예쁘길래 살짝 가격만 봤는데,

왼쪽은 7천엔, 오른쪽은 1만 4천 엔 정도. 이쁘다.




오빤 어디에 있나 봤더니 귀하디귀한 신발 분들께 인사드리는 중...이 아니라,

갖고 싶었던 신발이 저 안에 진열돼 있었는데, 98년에 나온 신발이랬나?

꺼내서 신을 수 있을 정도의 상태라면 산다고 했는데 꺼내달라고 하자마자 너무 오래돼서 신을 수 없다고 말하던 직원.


막 저 안에 들어있는 신발들은 기본적으로 100만 원이 넘었다. 막 14만엔, 24만엔 이랬으니깐.

아쉬워하는 오빠에게 귀여운 모자를 사주었다. 



Nike Air Max AW84 Cap, 3천엔 정도.

근데 이 모자 왜 이렇게 익숙하지... 아 집에 하나 더 있나?

SKIT 바로 옆엔 엄청나게 큰 L.L.Bean 매장이 있다.

진짜 엄청 큼! 상설 할인 매장같이 생김!





오쉬만즈 OSHMAN'S 가는 길 신기하게 생긴 액자(?)

바로 옆이 Lush 매장이었는데 그래서 저게 있는 건가? 쨌든 예쁘고 마음에 들어서 찍었다.






매장 들어가기 전부터 예쁜 제품들에 홀렸다.

근데 역시 그레고리는 예전 로고들이 훨씬 예쁘다. 바뀐 로고가 제일 초창기 로고이긴 하지만!

예전 로고백이라 그런지 특히 오른쪽 백팩은 15만 원이 넘는다. 왼쪽 것은 가격 모름! 저거 진짜 예뻤는데 흡




아크테릭스 백팩은 인기 폭발

정장 입은 여자가 아크테릭스 들고 다니는거 봤는데 간지가 으으





여기는 약간 스포티한 브랜드의 제품이 많았다. 

사진 속 파타고니아 숄더백 세일중이라 3만 원대였나 되게 저렴했는데 흰색이라 GG!

오빤 여기서 저 파타고니아 숄더백 블랙 컬러랑 아크테릭스 숄더백이랑 고민하다 결국 둘 다 안 사고 나옴.






이 근처에 엄청 유명한 고로케 집이 있다길래 가고 싶었지만! 그 근처엔 마가렛 호웰 카페도 있었지만!

그리고 우리나라 명동에 있다가 없어진 하라 도넛 가게도 있었지만!!!!!!!!!!!

피곤하기도 했고 마지막 밤이니 호텔 근처에서 살 것 사자며 다시 호텔로 들어왔다.







들어가는 길에 이번엔 패밀리마트에서 산 타마고 샌드!

M오빠가 일본에서 공부할 때 패밀리마트에서 알바를 했는데, 솔직히 일본 편의점 중 패밀리마트꺼가 제일 맛있다고!

근데 다른 편의점 다 먹어보진 못했지만, 세븐일레븐과 비교했을 때 패밀리마트 것이 훨씬 맛있었다!





간단히 요기하고 호텔 근처에 있는 GU엘 갔다.

동생 잠옷 사러 갔는데 성인꺼는 크기도 하고 예쁜 것도 다 품절이라 키즈 갔더니

마침 세일중이어서 엄청 귀여운 빨간색 도트 잠옷을 1만 5천 원도 안 되는 가격에 득템!




계산하러 갔는데 헐 셀프 계산대가 있다.

한국어도 있어서 그냥 보고 따라 하면 됨 겁나 신기했음!






그리고 같은 건물에 있는 무인양품에 들렀다.

사실 나의 계획은 갈 땐 수하물 없이 가고 돌아올 땐 무인양품에서 소프트 캐리어를 사서 거기에 담아오자는 생각이었다.

근데, 캐리어가 한두 푼도 아니고 집에 각자 캐리어 있는데 굳이 또 뭔갈 사서 가기가 참 애매했다.

하지만 집에 있는 캐리어는 기내용이 아니라 기내용 캐리어를 하나 사자 뭐 그런 마음으로 하나 장만했다.

새 제품이 없어서 매장 천장에 디피용으로 진열해둔 소프트 캐리어를 샀고 택스 리펀을 받아 8만 원대에 구매.


아아아 이번에 두 번의 무인양품 방문 후 가장 신기했던 게 MUJI PASSPORT였는데

처음에 계산할 때 무지 패스포트 보여달라고 하길래 당연히 없다고 하려다가 유라쿠초점 한국인 직원이 알려준 건데!

어느 나라의 무지 패스토트던 상관없이 보여주기만 하면 행사 중에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대신 할인은 되지만 포인트 적립은 안 된다고 했다. 캬, 신기했음! 여튼 여태 10% 할인 + 택스 리펀 받아서 샀다.






거의 밤 9시 넘겨서 편의점 털어 왔다.

로손 가려고 했는데 문 닫아서 패밀리 마트에서 라멘과 맥주, 그리고 치킨을 사왔다.

역시 먹을 거로 장난 안 친다. 정말 저 치킨 너무 맛있었다 후!



계획 짤 때 음, 다 갈 수 있을거 생각했는데 계획한 것의 2/3만 실행할 수 있었다.

아침 일찍부터 돌아다녔는데 후 못 가본 곳이 넘 많아서 아쉬운 밤이었다.

오늘 2만 5천 걸음밖에 안 걸었더라 헤헤 3만 걸음은 걸어줘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