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6 (mon)


분명히 6시 20분 알람 맞춰놨는데 뭐에 놀란 듯 일어나보니 오전 8시?

일찍 자는데 자꾸 늦게 일어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 




멘붕 상태에서 출근하려고 준비하다가 미세먼지 엄청 심하다길래 궁금해서 창문을 열었는데,

진짜 저 미세먼지 무엇? 거의 자연 재해급 아닌가?


오빠 출근시키고 오늘은 집에서 한 발자국 안 나가기로 했다^^V





공기청정기 풀가동 시켜두고 사과 갈아먹고 집 청소를 했다.

어차피 해봤자 미세먼지 때문에 다시 엉망진창 되겠지만, 그냥 힘 닿는 데까진 열심히 했다.

그 와중에 강희는 뭐지, 나이키 신발 때문에 줄 서고 있다며 사진 한 장 보내줌. 마스크 필수여!







엄마의 명령으로 고장 난 전기밥솥을 고치러 간 아빠에게 버거킹 기프티콘을 보내줬다.

콜라 대신 커피로 감자튀김 대신 너겟으로 바꿔서 먹는 아빠의 까다로운 메뉴 셀렉에 놀라면서...

우리큰딸ㄹㄹ 최에고







오후엔 밥해서 참치랑 스팸 쪼가리 대충 구워 먹었다.

일찍 퇴근한 오빠와 불고기에 양파, 떡 넣어서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요즘 맨날 일찍 잠이 든다. 그래 봤자 12시지만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매우 일찍 자는?

7시나 8시에 일어나서 아침에 커피 한 잔 내려 업무를 보는 그 느낌이 되게 좋다.

하루도 길게 느껴지고 말이지?






Spike Jonze Welcome Home - Apple HomePod Making Of From AdWeek - Behind The Scenes

애플의 홈팟 광고가 CG일까, 아님 정말 세트장일까 궁금했는데 그 궁금증이 풀렸다.

이 영상 보는 내내 입을 다물지 못했음. 능력도 능력이지만 굉장한 노력이 필요했을 듯!







2020년까지 지하철 내 매점과 자판기를 철거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나랑 오빠는 지하철 자판기를 참 애용한다.

물 사 마시기도 좋고, 과자나 군것질에도 좋고, 계절마다 잘 구비된 음료들도 자주 마신다.

지하철 승강장 내 매점은 사회 취약계층에게 우선 임대하고 자판기 역시 사회적 약자들이 운영하고 있다는데,

철거 이유는 승객들 동선과 대기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근데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여태까지 잘 걸어 다니고 잘 움직였는데? 약자를 위한 제도를 왜 하나둘 없애는지 모르겠다.


명동이나 영등포 길거리 노점들이나 없애지

아님 지하철 내 잡상인이나 구걸하러 다니는 사람들 단속이나 제대로 해줬으면


그리고 또 이것저것 바뀐 제도 찾아보니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되었다며!

위반할 시 운전자 과태료 3만 원, 동승자가 13세 미만인 경우 6만 원을 부과한단다.

자전거 음주운전도 벌금 20만 원을 부과한다고 함.

참고로 독일은 190만 원, 영국은 350만 원, 일본은 5년 이하 징역 또는 100만 원 벌금을 낼 정도로 개엄격;


그리고 노인이나 신체장애인의 경우라도 원동기를 끄지 않고 운행하는 전기자전거의 보도 통행도 금지된다고!

어으 좋다! 좋다! 전동킥보드 관련 제도도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

자전거 도로로 다니지 않는 자전거들도 다 신고해버리고 싶다.











3/27 (tue)


출근

요즘엔 출근하면 기본 3~4시간은 웹서핑하고 아이디어 회의를 한다.

각자 마음에 드는 아이템 찾아 이야기하고 생각한 방향 이야기하고 그런다.

이러다가 갑자기 유튭에서 웃긴 영상 보며 실컷 웃다가 퇴근함 헤헤


집에 와서 쉬다가 오빠 퇴근 시간에 맞춰 쌍문역으로 나갔다.

오빠가 맛있는 꼬치구이집을 안다길래 쫄래쫄래 따라감!




되게 작은 일본 선술집이었는데, 우리가 들어갔을 땐 이미 소주 세 병째 까고 있는 이어폰 낀 아저씨와

Bar에 앉아 소주 한 병에 꼬치를 먹고 있는 젊은이뿐이었다. 혼술 하기에 딱 좋은 그런 작고 아늑한 공간이었음.





우리도 먹음직한 꼬치구이에 소주 한 병 마시며 혼술에 방해되지 않게끔 작은 목소리로 수다를 떨었다.

생각해보니 나 오늘 한 끼도 안 먹고, 오빠도 점심 대충 먹고 둘 다 빈속에 소주를 마셨.



그래서 속을 채우기로 했다.

뭔가 순서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 같은데?

쨌든 우린 2차로 한우 양곱창구이 먹으러 감






평일 저녁인데도 사람이 아주 바글바글

여기도 모둠곱창!




으엉 간이랑 천엽이 반찬으로 나오는데, 이렇게 많이 나오는 곳은 처음이다.

이걸로만 소주 한 병 클리어하고, 곱창 다 먹고 볶음밥 먹으면서 또 소주 한 병 클리어.

모둠 곱창 주문하고 천 원만 내면 선지 해장국을 주는데 어우 선지 양이 아주 혜자다.


시계를 봤는데 이제 겨우 9시 반 됐나? 흐흐

이렇게 늦은 시간에 여기서 술을 마실 수 있다는 게 되게 신기하단 얘길 했다.

결혼 전엔 한 10시만 되면 '하, 이제 집에 가면 11시 넘겠다' 이런 생각만 했는데

이젠 그럴 필요 없이 술 거나하게 마셔도 손 잡고 아이스크림도 하나씩 먹으며 그렇게 같은 곳으로 걸어갈 수 있으니 말이다.



나도 물론 맛있게 비워내고, 아이스크림까지 먹으며 집에 왔는데 여기부터 기억상실.

오빠가 막 흔들어 깨우길래 일어나 시계를 보니 새벽 2시 반이닼 푸헤헤헤

술도 깨고 잠도 깬 나는 싹 씻고 따듯한 꿀물 마시며 TV를 보다 새벽 4시 넘어 잤다.











3/28 (wed)




다행히도 오늘 외근이라 조금 늦게까지 잘 수 있었다.

날씨 너무 좋더라. 집 안에만 있던 화분들 다 밖으로 보내놓고 출근!





강희 만나서 매장 돌다가 점심으로 라멘을 먹었는데 진짜 씹노맛이라 사진도 안 찍었다.

다른데 좀 보다가 회사 들어와서 다음 촬영 준비 마치고 은행 갔다가 퇴근했다.





어제저녁에 이마트 쓱배송으로 주문한 식재료 중 달걀 30개!

달걀이 많이 저렴해졌길래 우선 많이 사긴 샀는데, 이걸로 뭐 할까 하다가 맥반석 달걀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밥솥에 키친타올 두 어장 깔고, 물 조금 넣고, 소금 좀 뿌리고, 깨끗하게 씻은 달걀 10개 넣고 만능찜 50분!

진짜 신기하게도 찜질방에서 먹는 달걀처럼 색깔도 변하고 맛도 비슷했다. 대성공







라드 뮤지엄(Rad Museum) - Over The Fence




The Neighbourhood - Roll Call (Audio)




Deny - jeebanoff


요즘 딱 이 세곡만 듣는다.












3/29 (thu)


오빠 도시락 싸주고 쪽잠 자고 일어나니 오전 9시

할 일 잔뜩 있던 목요일. 출근 안 하고 집에서 계속 일했다.


아침엔 식빵 조금 먹고, 오후에는 냉동시켜놓은 밥에 남은 불고기 볶아 비벼 먹었다.

사진 리터칭 다 해서 넘기고, 영상까지 만져서 넘긴 후에 대망의 겨울옷 정리를 했다!

... 진짜 옷좀 버려야겠다 안 입는 옷이 왜 이리 많은지 





아 그리고 드디어 구한 우츠룬데스 30주년 일회용 필름카메라!

하나는 보관해두고, 하나는 열심히 써봐야지.





저녁 즈음엔 달걀을 좀 더 구웠다. 

따끈한 달걀 들고 퇴근한 오빠를 만나 과일가게에서 딸기, 포도 사서 시댁엘 갔다.

다 먹은 반찬통과 결혼식 영상 USB와 소심하게 구워본 달걀과 과일을 드렸다.

생각보다 달걀의 인기가 괜찮았다! 어머님이 한 15시간 구웠냐고... 아니요 50분... 그럴듯하다며!






과일 먹고 수다 떨다 집으로 걸어오는 길 먹고 싶었던 3분 미트볼 두 개, 3분 카레 매운맛, 아보카도 하나를 들고 집에 왔다.

저녁을 안 먹은 오빠에게 미트볼 스파게티 챱챱 해주고 영화를 봤다.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The Boy In The Striped Pajamas, 2008)

홀로코스트 영화 중 대작이라고 알려져있어 많이 기대했는데 생각보단 허무했던.











3/30 (fri)


출근, 아이디어 회의 중에 신세계를 발견한 우리는 원점으로 돌아왔다.

막 즐겁고 무궁무진한 세계로 뛰어든 듯!




퇴근하고 올라가던 중에 음 필름이나 맡길까 하여 오랜만에 종각역!

필름 두 롤 스캔 맡기고, 현상한 거 갖고 나오는데 나의 모습 흡사 군인?

#barbour 되게 안 어울린다잉










집에 와서 쉴 틈 없이 집 정리를 했다. 오늘 두 번째 집들이가 있던 날!

M오빠와 M오빠 여자친구 S, 그리고 J오빠 이렇게 세 명이 우리 집에 왔다.

M오빠 커플은 두 번째고, J오빠는 처음! 참말로 오랜만에 보는구만?



오빠가 퇴근길에 족발, 막국수, 치킨을 시켜둬서 미리 셋팅해놓은 덕분에 배고프지 않게 먹었다.

어제 사놓은 맥주도 꺼내고, 사이다도 따라두고, 실컷 마시다가 대망의 시바스 리갈 18년산 개봉! 크

한 잔씩 털어 마시고 신나게 수다 떨었다. 한 잔 더 마시자 불빛이 7개로 보이는 기이한 경험을 함,,,




J오빠는 일찍 떠나고, 우리는 피자 한판을 더 더 시켜서 남은 맥주와 양주를 홀짝홀짝 마셨다.

초중고 졸업앨범을 왜 이리 열심히 봤는지 모르겠지만








미니소와 페르마프로스트의 콜라보 (클릭)

안 그래도 요즘 미니소의 블루투스 스피커가 눈에 밟혔는데, 이런 콜라보라니 이런 디자인이라니!

헤드폰, 이어폰, USB, 데스크 램프, 미니 선풍기, 블루투스 스피커 등! 빨리 나왔으면!












3/31 (sat)


즐거운 토요일
오빠는 지인 결혼식 간다고 일찍 준비해 나갔는데 알고 보니 12시 식이 아니라 2시 식이었다고 (바보)



날씨가 좋길래 오랜만에 브러시 세척하고 가방 같은 거 빨아서 널어뒀다.






커피 타임

요즘 나는 따듯한 커피를 마시고 조금 남긴 후에, 거기에 얼음을 넣고 연한 아이스 커피를 만들어 또 마신다.

그럼 왠지 두 잔 마시는 것 같고 기분이 좋음 헤헤





집에 온다는 오빠 시켜 편의점 도시락 부탁했더니 저리 맛있는 등심돈까스 도시락을 사 온!

전자레인지에 데운 후, 하나도 남김없이 싹싹 긁어먹었다. 



저녁엔 오빠 동창 모임에 나갔다. 동창 중 한 분이 결혼한다고 해서 축하하는 자리였다.

결혼하고 처음 만나는 거니깐 거의 5개월 만에 만나는 자리였다.


다들 '결혼 생활은 어때요?', '결혼하니깐 좋아요?', '결혼하니깐 안 싸워요?', '명절은 어땠어요?'

당연히 이런 질문 받을 거라 예상했지만, 딱히 할 말은 없었다.

'좋죠', '좋아요', '그래도 가끔 싸우죠', '명절 뭐 다 비슷하지 않나요?'




날이 선선해져 야외에서 술을 마시며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

아무래도 남자들은 다 동창들이라 친하지만, 같이 딸려 나온 여자친구 혹은 아내들은 그닥 할 말이 없다.

이날 한 20명 정도 모였고, 분위기가 무르익자 자리를 옮겨 다니며 술을 마셨다.

자연스럽게 여자끼리만 앉게 된 테이블에선 남자친구 혹은 남편에 대한 뒷담화가 시작되었다.


이만큼 단결(?)되는 대화 주제는 없는 것 같다 호호

집에서 물 한 방울 안 묻히는 남편에 대한 얘기도 듣고 (아직도 이런 사람이 있다니)

퇴근하면 대화 한마디 없이 스마트폰만 보는 남편 때문에 속 터진단 사람도 있고,

둘만 있어도 치고 받고 싸우는데, 애까지 있으면 더 싸울 것 같아 아이를 안 낳기로 한 사람도 있고,

아직 결혼 안 했는데 명절 때마다 남자 쪽 부모님께 명절 선물 보내는 엄마가 밉고 짜증난단 사람도 있었다.


좀 늦게 결혼할 커플이 인사하러 왔는데 남자들 일어나서 기립박수... 아내 될 분이 되게 예뻤다.

한 달 뒤 결혼인데 임신 9주차... 의사 준비 중... 86년생... 나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았다. 캄캄해



2차로 이동해 마른안주에 소주를 마시며 또 언니들 사이에 낑겨 앉아 이런 저런 얘기를 들었다.

새벽 2시 반까지 먹고 집까지 걸어오는 길. 오빠는 술을 얼마나 마신건지; 완전 취해가지고 걸을 수가 없었다.

도보 한 20분 되는 거리. 오빠를 질질 끌고 집에 오는 길. 오빤 뭐가 신난 지 길에서 군가를 부르더라... 동영상 찍음...

집 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길래 아이스크림 쥐여주고.... 그냥 길가에 버리고 올 걸 그랬다.










4/1 (sun)


잠에서 깨보니 새벽 5시. 옷은 갈아입었는데 씻진 않았길래 씻고 알람을 맞춰놓고 잤다.

오늘 오빠가 당직이라 출근해야 해서 계속 깨웠는데 헛소리만 하는 것이다.

결국 10시 반에 일어나서 출근시켰다. 화장실에서 토를 얼마나 하던지 진짜... 등짝을 발로 차고 싶었다.


2시쯤 퇴근한 오빠와 라면 세 개로 해장을 했다.

지난주도 그렇고 특별히 어딜 나가서 데이트하거나 그러지 않아서 오늘은 반드시! 나가야지 했는데.

오빠 꼬라지가 저러니 나가고 싶지도 않고 꼴도 보기 싫었다.

이불로 꽁꽁 싸매서 내 시야에서 보이지 않았음 좋겠단 생각을 했다.............





[MV] GIRIBOY(기리보이) _ northbutsouth (Prod. By Lnb) (Feat. Kid Milli)


I like 존나 따듯 노스페이스!!

노래 좋아가지고 뮤직비디오 봤는데 본격 노스페이스 광고 영상?

하 뮤직비디오 너무 좋다. 기리보이 안경 벗은 거 처음 본다 호호






인생 술집에서 화제가 된 홍진영의 인생 파데 비법 공개!! (첫 번째) [쌈바홍ssambahong] Hong jin young


와, 진짜 대박이더라. 어쩜 피부색 하나 안 변하고 저렇게 완벽 커버가 될 수 있는지 신기했던!

더블웨어 말고 집에 다 있긴 한데, 더블웨어 테스트하러 가봐야겠다. 헤헤헿 헤헤

하 진짜 이번 주엔 술도 많이 먹고, 밤늦게 안 좋은 거 먹고, 잠도 못 자고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 그런지 피부 최악.

결혼 전 매주 관리받았던 그때의 피부가 그립다. 






아보카도 눌러보니 말랑말랑 아주 맛있게 잘 익었길래

나 혼자 아보카도, 스팸, 달걀프라이, 김에다가 간장과 참기름 쳐서 저녁 차려 먹고 

오빤 토스트에 딸기잼 올려서 한 입






결혼 전 청첩장 주려고 만났던 E가 그랬다.

혼자 어디 가기만 하면 '남편은 어딨고?' '남편이랑 왜 안 왔어?' 이 소리가 그렇게 듣기 싫었다고.

나는 왜? 하며 궁금해했는데 이젠 조금 알 것 같다. 같이 살기 때문에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매일이 새로운 삶이면 좋겠다. 탈출구 좀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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