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 (mon)


어린이날 대체공휴일

쉬어도 쉬어도 피곤할뿐이다.




일어나니깐 대낮.

대충 밥 먹고 커피 한 잔 내리고 날씨를 확인했는데





날씨가 좋다!




커피는 꿀맛!

컵은 유랑마켓에서 산 쿠진의 컵




이건 유랑마켓에서 산 모스카의 가방




오빤 오후에 급한 일이 있어 출근했다.

나는 종일 일기를 쓰고, 기획안을 썼고 중간에 가래떡과 함께 탄산수에 사과 청을 넣어 마셨다.

다양한 종류의 가래떡을 좀 사둬야겠다. 현미라던가, 통밀이라던가 등등




오후에 출근한 오빤 저녁 8시가 다 돼서 들어왔다.

저녁밥을 먹고 냉장고에 있는 기네스를 마셨다.







우연히 페이스북에서 유튜버 JunsKitchen의 영상을 봤다.

고양이를 훈련하는 방법이라길래, 넘 귀여워서 한참 보다가 저 유튜버가 궁금해 찾아 들어갔더니!

구독자 수 200만이 넘는 유명한 유튜버더라.


요리하는 영상이 많아 관련 직업인인 줄 알았는데 요리는 독학으로 배웠고, 직업은 영상 제작가면서 번역가인 듯.

근데 요리의 수준이 엄청나다. 쌀 팝콘을 만드는데 직접 쌀을 수확하러 가고, 우동면을 직접 뽑는 등

원재료를 사고 만드는 과정까지 영상으로 보여주니 훨씬 재미있다. 영상 퀄리티도 좋고, 중간에 고양이들도 귀엽다.










5/8 (tue)


출근

역시나 사무실 문 앞에 내 앞으로 온 택배들이 그득그득!

조금 늦어진다는 강흴 대신해 제품 몇 개를 포장했다.




강희와 우체국에서 등기를 보내고, 맞은편 서브웨이에서 터키 베이컨 아보카도를 포장해왔다.

난 이게 칼로리가 그래도 낮을 줄 알았는데, 먹으면서 검색해보니 어느 샌드위치보다도 단연 높았다. 후!


맛있게 먹으면서 기획안 정리해서 넘기고, 묵혀뒀던 아주 큰 일을 마쳤다.

간단하지만 간단하지 않은 것들! 우리 마음에 쏙 드는 네이밍을 정하고 퇴근했다.






집에 들어가는 길, 이마트에 들러 고객센터에서 종량제봉투 열 묶음을 샀다.

다이소에선 드디어 과탄산소다를 샀다. 간단하게 쓸 천 원짜리 작은 도마도 샀다.

집 앞 수퍼에선 쫄볶이와 우유를 사 왔다. 휴휴 저녁밥은 다진 마늘을 넣은 쫄볶이! 맛있었다.



오늘 온종일 4주짜리 다이어트 샐러드를 살까 말까 고민했고, 베란다 텃밭을 시작할까 말까 고민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 급한 일이 있었으니 바로 집들이용 교자상이었다!!!!!!!!!!!!

오늘 어버이날이라 오빠만 시댁에 들렀다 왔는데, 어머님이 교자상을 사주신다고 했나 보다.

교자상 얼마나 쓴다고 휴 사는 것도 아까운데 직접 어머님이 사주신다니 몇 배로 더 부담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냥 인터넷에서 저렴한걸로 샀다. 어머님껜 친구에게 빌렸다고 해야지... 휴 








Childish Gambino - This Is America (Official Video)

미국에서도 파장이 큰가 보다. 앞다투어 리액션 영상이나 해석 영상이 쏟아져 나오고 있네.

다 보고 나면 몸이 근질근질하다. 맨 마지막에 나오는 시저의 모습도 약간 소름.




아 오늘 어버이날이라 어머님 아버님께 카톡으로 카네이션 사진이랑 안부 인사를 드렸다.

어머님은 답장이 왔는데 아버님은 삐지셨는지 답장이 안 왔다. 계속 마음 한구석이 불편함;












5/9 (wed)


자잘한 집안일이 많이 밀려서 (핑계 1) 목요일까지 해야 하는 뜨개 숙제 때문에 (핑계 2) 

오늘도 집에만 있었다.




엄마가 겨울에 보내준 고구마를 인제야 다 먹었다.

오랜만에 구워 먹으니 역시 맛있구나! 


오늘은 냉장고 정리를 했다.

내가 좋아하는 꽈리고추와 깐마늘이 아직 살아있어서 무슨 반찬을 해야 할지 검색했다.

풋마늘 꽈리고추 조림이 있길래 해야지 해야지 생각만 해놓곤 건드리지도 않았네.





우리 집에서 어렵게 숨 쉬고 있는 민트와 줄리아 페페.

근데 민트가 저렇게 길게 자라나? 물 주면 바로 쑥쑥 자라버려서 무섭긴 한데.

강제로 모히토라도 만들어야 하는 건지....





집 청소 끝내고 거실에 앉아 TV를 보며 뜨개질을 했다.

보기엔 평화로워 보일지라도 시간 내에 다 못하면 어떡하나 거의 손가락 덜덜 떨면서 해나갔다.

내가 뜨개를 많이 해본 건 아니지만, 역시 비싼 실은 다르긴 다르다.

맨날 2~3천 원짜리로 목도리 뜰 땐 실 다 보풀 일어나고 지저분했는데,


한 뭉치에 16,000원짜리인 머스타드 컬러의 실.

한 뭉치에 28,000원....인 검은색 실. 이건 사람이 손으로 직접 염색한 실로 무려 From Cuba.

이 실들은 진짜 다르긴 다르다. 고무줄처럼 손에 착착 감기는 것이. 뜨개 할 맛이 난다랄까! 후







오랜만에 주방

자주 안 쓰는 토스터는 서랍에 넣어뒀고, 스피디하게 쓰고 닦을 작은 도마를 세워뒀다.

요즘엔 주방 세척 및 손도 씻을 수 있는 다용도 세제를 알아보고 있는데 잘 모르겠다.

아, 저기 수세미 놓는 곳엔 무인양품 빨래판을 넣어뒀다. 진짜 작다. 손바닥만 함.







새로 나온 ADOY 노래도 듣고!

해쉬 스완 신곡 듣다가 가사가 좋아서 열심히 듣고!

제임스 베이 EP 들었는데 몇 곡은 내 스타일!













5/10 (thu)



어제저녁에 오랜만에 오빠 점심 도시락 싸주겠다고 두 번째로 무스비를 만들어보았다.

처음에 만들었을 땐 김이 없어서 다 똑같은 모양이었는데, 역시 김 한 줄의 데코 효과는 엄청났다!

스팸 한 통 다 써서 죄책감이 좀 컸지만, 괜찮아 밥은 현미밥이야(?)

만든 것 중 망한 무스비는 나의 아침 식사!




오늘 뜨개 하러 가는 날! 결국, 우리가 너무 일찍 도착했. 공방이 문을 열지 않은 것.



스코프에 들러 당근 케익과 딸기 크럼블 어쩌구와 브라우니를 샀다.

오픈한지 30분 만에 갔더니 역시 빵도 따끈하고 모양도 예뻤다 히히히




주변 한 바퀴 쭉 구경하고 들어오니 문이 열려있었다.

먼저 오신 분들과 이야기 하며 뜨개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맞은편 아주머니가 소리를 빽 지르시는거당.

봤더니 후 공방 화장실 근처에 엄지손가락만 한 곱등이가 있는 것이다.

더듬이랑 다리가 거의 가운뎃손가락 길이보다 더 길었다. 진짜 너무너무 징그러웠다.


우리끼리 난리 치고 있는 사이에 할머님 강습생이 오셔선

종이컵으로 싹 잡고 종이로 입구를 막아 하수구에 방생하고 들어오셨다.

진정 영웅... 웃으면서 잡으셨던...






뜨개 초보는 이렇게 하나하나 체크하지 않으면 금방 까먹고 말지요.

이게 너무 웃겼는지 선생님이 사진 찍어 가셨다 푸헤헤 

인형의 다리 두 개를 모두 완성하고 팔 뜨는 방법과 몸통 뜨는 방법을 배워왔다.




2시간이 훌쩍 지나고, 강희와 점심 먹으러 가자 해서 광화문 '미진'엘 갔다.



오랜만에 먹넹! 1층이 만석이라 2층으로 올라갔다.

뜨개 수업에서 김밥이랑 초콜릿이랑 과자 등을 먹었더니 배가 불러서 다 먹진 못했다.

흐흐 여기 온 김에 포토위드 들러 필름 사진을 맡기고 나왔다.






강희와 헤어지고 날씨가 좋길래 동대문까지 걸어갔다. 종합상가에서 코튼실을 사고, 무지 천주머니를 샀다.

가방엔 뜨개실 세 뭉치에, 코튼실에 천주머니까지 넣고 다니려니 무거워 죽는 줄 알았다. 아 빵도 있었다.




집까지 올라가는 길에 들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오랜만에 성신여대 커먼 테이블에 들렀다!



라테랑 원두 오랜만에 만나구 - 결혼식 이후로 처음이라 언니도 엄청 반겨주셨다.

손님이 있어 조용조용 수다 떨기.




6개월 전과는 달리 꽤 많은 장비가 들어와 있었다. 그땐 드립 도구들만 있었는데, 지금은 모카 포트도 있었다.

에스프레소 찾는 손님이 많아, 주말에 에스프레소머신 설치할 거라 하셨다.





언니가 직접 만드는 드립백 12개를 냉큼 구매했다. 

그동안 인스타랑 페북을 통해서만 봤던 드립백을 나도 맛볼 수 있다니 후후

1시간 넘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 떨다 바리바리 짐을 들고 집으로 올라왔다.






집까지 걸어오는 길 30분 넘게 엄마와 통화를 했다.

공원에서 스트레칭하며 통화를 했는데 정말 동네 아줌마가 된 기분이었다. 허허

2주 뒤에 있을 양가 부모님 집들이에 대한 고민을 막 털어놓았더니 엄마가 하나하나 해결해주었다.

난 참, 잘 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잘 가다가 어느 순간 그냥 반항하고 싶어진다. 막 삐뚤어지고 싶다.

내가 잘 해야 내 주변 사람도 행복해지는 거겠지? 근데 그 노력은 왜 나만 하는 것 같지?





오늘 짐꾼의 모습을 기록해두고 -

집에 들어가자마 쓱배송으로 주문해둔 식재료들을 정리했다.

대파 씻어서 썰어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퇴근한 오빠와 함께 교자상 나르고!








동생이 가끔 엄마아빠한테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선물하는데

이번에도 진짜 어쩜 저런 것들만 선물했을까... 우리 엄마 이제 이모티콘으로만 인사한다. 

아빠는 자꾸 이모티콘에 빙의한다. '말한 대로 이루어집니다'를 보내놓고 '말하세요ㅋ' 라니



밤엔 드디어 집들이 메뉴를 정했다. 이왕 하는 거 상다리 부러지게 함 해보자!










5/11 (fri)


출근 - 퇴근


집 가는 내내 몸 상태가 별로여서 맛있는 걸 먹어야겠다 싶어 편의점에 들렀다.

고기 많이(?)라는 이름의 편의점 도시락과 이거론 부족하겠다 싶어 불닭볶음면까지 샀다.

집에 오자마자 그냥 폭식해버림 그리고 꿀잠 잤다.







퇴근한 오빠는 혼자 라면을 끓여 먹었고 나 혼자 산다를 보고 다시 자버렸다.

아, 오늘 엄마와 상의를 해서 최종적으로 집들이 음식 메뉴를 정했다.


현미밥

미역국

밀푀유나베

소불고기

송어회

LA갈비

미나리새우전

김치전

도토리묵무침

두부김치

무쌈말이

잡채


오징어젓

마늘장아찌

김치 두 종류



송어회는 아버님이, LA갈비는 어머님이, 잡채와 반찬은 엄마가 해오신다고 했다.

(거절할 이유가 하나도 없사옵니다... 허허허...)

밀푀유나베는 인터넷에서 살 거고, 소불고기는 마트에 파는 거로 할 예정.

나머지 밥이나 국, 전, 무침, 등의 간단한 요리는 오빠와 내가 하기로 했다.

아 여기에 튀김류 하나 더 추가할 예정.


총 7명이 오고, 모든 음식은 2~3인분씩은 해야 부족하지 않다고 하더라.

이제 교자상 펼쳐서 접시 시뮬레이션 해보고 요리 레시피 검색해두고 그래야지.

후식으론 과일과 떡을 하면 되려나, 아아아 아













5/12 (sat)



비 온다. 겨드랑이에 쑥찜팩 끼고 외출.

오늘 가고 싶은 곳이 많았는데 그중 가장 먹고 싶었던 월남쌈 먹으러

혜화역에 쌈마니라는 월남쌈 무한리필집으로 갔다.




으으 코딱지만한 테이블에 사람들 다닥다닥 붙여놓고, 어떻게든 손님 받으려고 발악.

진짜 거의 옆 사람과 붙어서 같은 테이블에서 먹는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좁아터졌다.

그래도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채소와 고기와 쌈과 쌀국수까지 무한리필이니 선방인 듯!



생각보다 금방 배가 불러서 놀랐지만, 맛있게 먹고 나왔다.

이제 근처 춘우장 갔다가, 명동에 새로 오픈한 마켓엠 플라스크 갔다가, 잠실에 커넥트 투 마켓 보러 가려 했는데!




비가 참




기분 나쁘게 내린다

그래서 집으로 옴


어차피 저런 마켓 다 가봤자 탕진할 게 뻔해 라면서 그냥 그런 마음으로 포기했다.

가게 된다면 나름 자제한답시고 현금 뽑아서 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그냥 차라리 가질 말자란 결론.

... 슬프다







디저트론 스코프 당근 케이크를 먹었다. 반만 먹고 반은 오빠 주려고 남겨둠.

월남쌈만 먹고 들어와서 좀 아쉽긴 했는데, 그래도 집이 최고긴 하더라.

그래서 저녁엔 치맥했다. 우리 부부가 제일 좋아하는 맛닭꼬 치킨이랑 생맥주 시켜먹었는데 비닐장갑끼고 먹느라 사진 한 장 없네.









Twin Fantasy

Car Seat Headrest(카 시트 헤드레스트)

이것저것 주워듣다가 좋아서 앨범 전체 킵










5/13 (sun)


어우 일어나니 오후 1시다.

오늘 날씨 좋으면 어제 못간 마켓들 돌아다니려 했는데, 막상 일어나니 귀찮다.

밥하기도 귀찮고 나가기도 귀찮고 그럴 땐 시켜먹어야지.




맥딜리버리로 리코타치즈상하이버거 먹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진득한 소스 맛도 안 나고 고소하고 슴슴하니 내 입맛엔 딱 맞았다!





먹은 만큼 열심히 청소했다. 다음 주가 양가 부모님 집들이라 오늘 거의 미친 듯이 청소함.

나는 오늘도 욕실 청소를 했다 히히히! 락스 뿌려서 불려놓고 쭈그려 앉아 솔로 바닥과 벽 열심히 문지르며 청소했다.

오빠는 베란다 창틀의 먼지를 닦아내고 침대 밑 소파 밑 등의 먼지 청소를 도맡아 했다.

주방은 어차피 주중에 또 더러워질 테니 적당히 청소했고, 냉장고 청소는 나 혼자 집에 있을 때 알아서 하기로 했다.






청소 했으니 커피 한 잔 마시며 쉬었다.

커먼 테이블에서 산 드립백 마셨는데 너무너무 맛있었다! 오빠도 맛있다고 난리난리!


아, 커피 마시고 미뤄뒀던 안방 러그 청소를 했다.

원래 막 굵은 소금 뿌려서 고무장갑으로 먼지 제거하고 막 이러려 했는데!

그냥 밖에서 먼지 털고 청소기로 빨아내고 신문지 깔고 돌돌 말아서 안방 장롱 안에 넣어두었다.





오빠가 넘 힘들었는지 좀 쉬려고 했는데 내가 좀 덥지 않냐며, 이참에 선풍기 조립하자!

해서 드디어 산지 한 달 만에(;) 발뮤다 그린팬S의 택배 박스를 열었다. 





조립하는데 한 2분 걸렸나?

생각보다 작고 아담해서 놀랐다. 

전원 연결하니 삑 - 소리가 났다.

각종 작동 버튼이 발뮤다 공기청정기와 같아서 신기했다.





바람 세기는 총 4단계인 듯? 1단계는 거의 돌아다가 멈출 것 같이 그렇게 천천히 돌아간다.

4단계는 엄청 엄청 시원하다. 아이고 큰돈 들여 산 보람이 있네. 디자인도 예쁘고 기능도 좋고.





리모콘도 흰색이었음 좋지 않았을까? 이유가 있겠지

쨌든 배터리 독까지 샀으니 올여름엔 에어컨 없이 잘살아 보자!






Zacari, Babes Wodumo & Kendrick Lamar - Redemption

요즘 무한 반복 중인 노래. 너무너무 좋다. 몸이 들썩들썩 이면서 묘하게 긴장됨.






6월 오빠 회사에서 포상휴가로 오사카를 간단다... 

강희도 6월에 열흘 동안 미국엘 가고..

동생은 다음주에 혼자 후쿠오카 여행 가고....


나는 나는 나는 혼자 버려지고.......

나도 갈거야 나도 나도 갈래 나도 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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