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mon)


출근

주말 내내 작업한 기획안 취합해서 넘기고 -

오늘 실장님과 티타임 가지려 했는데 약속했던 시간에서 자꾸 딜레이 되다가 퇴근하려던 순간 실장님을 딱 만났다.

알고 보니 돌아오는 목요일에 한 3개월 정도 한국을 떠난다고, 그 전에 우리랑 티타임 가지려고 했다며!

아들 교육 때문에 가족 모두 해외로 가신다고 했다. 와우




화, 수요일엔 우리가 시간이 안 될 것 같아 결국 커피 한 잔 못 마신 채 급하게 인사를 했다.

아쉬운 마음에 근처 마트에서 먹을거리 잔뜩 사고 간단한 선물 포장해서 실장님 사무실에 놓고 나왔다.





집에 오는 길, 다이소에서 겨울 이불을 보관할 압축 비닐을 샀고!

이마트에선 쟁여두고 쓰는 고무장갑이 2+1이길래 그 고무장갑과 콜라비, 브로콜리, 가지를 샀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취청오이 1개와 아임웰에서 산 곤약잡곡 라이스로 첫 끼를 해결했다.


아임웰 곤약잡곡 라이스는 한 봉에 1,900원으로 행사하길래 10봉지를 질러보았는데, 가성비 괜찮다.

다이어트용 즉석식품은 처음인데, 칼로리도 300kcal 안 넘고, 내용물도 푸짐해서 꽤 든든했다.

만약 행사가로 다시 진행한다면 또 사 먹을 의향이 있는!





영화 <쓰리 빌보드 (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 2017)>를 보았다.

트레일러를 보고 그리고 각종 노미 기록을 보고 기대를 좀 많이 했던가!

개인적으론 나의 '인생 영화'까진 아니더라도 보고 나서 가슴에 뭔가 불씨가 피어오르는 느낌을 받은.

그리고 근래 본 영화 중에 '결말'을 참 오래, 그리고 길게 상상해본 영화이다.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어떤 모습으로 남을까, 그들의 관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 등등.


오늘 혼자 이걸 봤다고 했더니 오빠가 왜 자기랑 안 봤냐며!

조만간 같이 한 번 더 봐야지.








6/5 (tue)


오늘은 드디어 에어컨 설치하는 날! 구매는 일요일, 설치가 화요일이라니 최고!

아침 8시 넘어서까지 퍼질러 자다가 기사님 9시에 오신다는 말 듣고 씻고 청소하고 거실에 탁자 옮기고 난리;




기사님 두 분 오셨고, 벽에 설명서를 붙이는 것부터 시작!

소요시간은 3시간.


나는 이전 집주인이 뚫어놓은 구멍을 자랑스럽게 보여드렸다.

하지만 그건 거실에 스탠드형이 아닌 벽걸이형을 설치할 때나 쓸 수 있다며! 

결국 벽을 다시 뚫어야 한다는 소리...

아침 9시에 아파트 무너질듯한 소음과 진동과 함께 거실과 안방 벽 구멍을 뚫었다.

오빠에게 말해서 아랫집 집주인에게 미리 양해 문자라도 보내놓으라 했음(휴)




결국 바로 몇 분 뒤에 경비 아저씨 올라오셔서

'에어컨 설치한다고 나에게 신고를 했어야지'

'에어컨 이것도 엘리베이터 사용료 받는겨'


으 그래서 우선 내가 밖으로 나가서 죄송하다고 하고 함께 한 바퀴 걸으며 이런저런 얘길 했는데.

경비아저씨가 갑자기


'아니 어떤 사람들은 한밤중에 오줌싸는 소리 때문에 잠을 못 잔다고 항의전활 해'

'에어컨 설치할 수도 있지 그거 좀 참는 것도 못하는지 원'

'저녁에 TV 소리 좀 날 수 있지 종일 보는 것도 아니고 답답하다니깐'


이라며 오히려 항의한 주민들 욕만 실컷 하시다가

'하여튼 몇호더라? 알았으니깐 어여 들어가유' 하시며 1층으로 내려가셨다.





설치하시는 분들이 나 참 에어컨 설치하라고 신고하고, 에어컨으로 엘리베이터 사용료 받는 곳 첨 본다며!

그러다가 설치하시는 기사님들과 이런저런 얘길 했는데 엄청 재밌었다.

요즘 일이 너무 많아서 어젠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설치만 했다는 둥,

자기네들은 시원해질 때쯤(에어컨 작동 테스트) 나가야 한다며 힘들다는 둥,

다세대 주택이나 빌라 가면 집주인이랑 세입자랑 구멍 뚫냐 마냐로 1시간 싸우는 거 구경한다는 둥,


중간에 시원한 매실차 계속 리필해드리고 그랬다.

실외기 설치할 때 기사님들이 '어휴 여기 아주 경치가 죽이네' 하시면서,

최대한 실외기랑 전선들 안 보이게 잘 가려주신다고 했다. 얼마나 감사하던지!






점심 시간 쯤 설치가 끝나고, 설치 비용과 달달한 초콜릿 한 주먹 집어 함께 드렸다.

그리고 바로 배민 어플로 신전떡볶이를 주문했다. 떡볶이 2인분, 모둠 튀김 2인분에 쿨피스 시켰음!

1인분씩 따로 포장해달라고 해서, 남은 건 오빠 주려고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아 세상 꿀맛이었음.







퇴근한 오빠에게 에어컨 설치한 이야기 들려주고, 돼지고기에 밥 차려주었당.

새벽엔 KBS2에서 <고양이로소이다>를 하길래 열심히 보고 있었는데 소파에서 잠든 오빨 보고 나도 그냥 꿀잠!










6/6 (wed)


주말에 돌잔치 있어서 데이트 못 해서 미안하다구, 오늘 데이트하기로 함!

새로 산 옷을 입었는데 입자마자 단추가 떨어져서 오빠가 꿰매주었다.

오늘은 결혼 전에 진짜 자주 갔던 영등포에 갔다. 결혼하고 나니 갈 일이 없더라.




타임스퀘어 이마트에 있는 JAJU가서 차렵이불을 봤는데 으 생각보다 별로였다.

그러다가 짙은 네이비 컬러의 청치마가 있어서 피팅 해봤더니 하 이건 딱 내 것. 사버림.





오빠가 스무디킹 사준다길래 나의 최애 코코넛 서프라이즈를 손에 쥐고 이곳저곳 구경했다.

올리브영에서 인코코 패디를 샀고, 무인양품도 구경하고, 교보문고도 구경하고, 나이키도 구경했다.






이제 밥 먹으러 가는 길! 진짜 오랜만에 가는 영등포 청도양꼬치!!!!

오픈이 3시라길래 예의상 3시 반에 갔는데 우리 들어갈 때부터 나올 때까지 사람이 한 명도 없더라.





진짜 이곳의 꿔바로우는.... 최고...

어느 양꼬치집도 이곳의 꿔바로우를 따라잡을 수 없을듯...

아주 그냥 찹쌀 반 고기 반 튀김 반 완벽한 조화...





양꼬치 2인분에 꿔바로우에 칭따오 두 병 마셨는데 5만 원 흑흑. 그래도 간만에 오빠랑 맛있게 먹고 나왔다.

너무 배터지게 먹고 나왔으니 가까운 4호선 역까지 걸어가자 하고 보니 '신용산'






신길 쯤




노량진 쯤

이쯤 와서 근처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목을 축이고

다시 걷기 시작



거의 도착




헤헤 걸으니깐 이런 풍경도 보고 좋았다.

거의 2시간 넘게 걸었던 거 같음!




휴 집 앞 슈퍼에서 뚫어뻥 사서 들어가는 길! 변기가 막혀서 뚫어뻥으로 해봤는데 안 뚫리는 것이당.

그러다가 싸구려 뚫어뻥 부러지고! 결국 오빠가 이마트에서 압축기 같은 튼튼한 거 사왔는데 그걸로도 안 됨.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결국 건너건너 아는 사람 통해서 기사님에게 수리를 부탁하기로 했다. 힝











6/7 (thu)





일본에서 사 온 베르데의 일회용 잼 개시!

간만에 토스터로 빵 살짝 굽고, 빵 위에 베르데 잼 솔솔 뿌려 한 입 베어 무니 천국.

진짜 이런 신박한 아이템 왜 우리나라엔 안 나오는 걸까?



(사진없음주의)

오늘 뜨개 하는 날! 내가 좀 늦게 출발해서, 강희 먼저 공방 가있고 나는 결국 한 10분 정도 지각하고 말았따.

오늘 새로 오신 분 만났는데 이미 어느 정도 할 줄 아시는 분이셔서 두 달 먼저 배운 나와 같은 거 뜨신다능...

각자의 사정으로 자리를 비운 수강생이 많아 오늘은 좀 널널하고 조용했던 수업이었다.



두 시간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고, 강희와 종각까지 걸어와서 헤어졌다.

그리고 스타벅스 더 종로 앞에서 Y를 만났다!





여기가 말로만 듣던 스타벅스 더 종로점이구나!

1층, 2층 나뉘어있고 엄청 넓고 쾌적하고 자리도 많았다. 우린 2층에 자리를 잡고 음료를 주문했다.

Y는 구운 새우와 바질페스토, 그리고 음료를 주문했고 나는 콜드브루 그란데 사이즈를 주문했다.




주문하고 자리에 와서 한참 수다 떨다가 허 뭔가 음료 나올 시간이 훨씬 지난 것 같은 느낌이...

그래서 카운터로 갔더니 이미 우리 것은 나와 있었고, 직원이 계속해서 우리 주문넘버를 부르고 있었다 헤헤헤.

매장이 넓길래 뭔가 다른 방법으로 안내해줄 줄 알았는데 아니었음. 그냥 옆에서 받아서 가야 하나보다.




거의 두어 시간 그간 있었던 얘기 하다가, 강희가 기다리던 실이 공방에 들어왔다길래! Y와 버스 타고 공방엘 갔다.

실 가지고 나오니 Y가 예전에 친구와 실 사러 와봤던 곳이라고 @,@ 신기함! 그곳에서 버스를 타고 혜화역엘 갔다.

M의 회사 1층 매장에서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우리 둘 먼저 양육관엘 갔다.


(또 사진없음주의)

오늘 메뉴는 혜화 양육관 양꼬치!!!!! 양꼬치는 어제도 먹었지만, 양육관은 오랜만이니께?

가서 앉아서 주문하자마자 M에게 온 카톡 '나 늦을 것 같아 40분까지 갈게' 흐미 지금 5시 정각인데!

결국 둘이 나란히 앉아 꿔바로우는 손도 안 대고 칭따오에 양꼬치 홀짝홀짝.


M오자마자 칭따오 주문은 늘어가고, 꿔바로우 열심히 먹으며 신나게 수다 떨었다.

주된 이야기는 뭐 이직, 하고 싶은 일, 여행 이런 것.






이어서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원래 키이로에 가보고 싶었는데 휴가중이라 문을 닫아서 '블루룸'으로 왔다.

엄청 분위기 좋더라. 내부는 시끄러웠지만 (음악 소리가 커서 사람들 목소리도 커지는 듯) 분위기는 좋았다.

둘은 라테, 나는 에스프레소를 주문했고 치즈케익도 함께 시켰다.







지난주에 국내 여행 다녀온 M이 해준 이야기들이 꽤 오래 기억에 남는다.

정말 좋아하는 걸 하는 것, 의욕, 공감, 무언가를 하려는 마음, 의지, 새로운 것, 멈춰있지 않는 것, 감각 잃지 않기 등!

우리 셋 다 뭔가 '감각'이나 '트렌드'를 따라가야 하는 일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어딘가에 머물러있거나 멈춰있지 않으려 한다.

근데 나는 이제 뇌가 굳은 것 같다. 이젠 막 뭐라도 해야 해 라는 생각조차 안 든다. 큰일이야... 무기력해...



내일 또 다들 출근을 해야 하니 - 적당히 먹고 마시고 하여 9시 좀 넘어 헤어졌다.

집에 오니 오빤 치킨을 시켜 반 마리 먹고 반 마리는 냉장고에 넣어뒀다고 했다.

내가 자주 자리를 비우면 안 될 것 같다. 헤헤









6/8 (fri)


출근

오전에 일 마치고 처리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하여 간만에 점심을 먹었다.



회사 근처에 있는 참치집에서 나는 회덮밥, 강희는 알탕!

7천원에 저정도 양이라니 역시 밥은 회삿밥이 최고여!



밥 먹고있는데 일 처리 됐다길래 회사 올라가서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강희와 이른 퇴근 히히히 




그저께 산 브로콜리를 꺼냈다.

식초 두 방울 떨어트린 물에 브로콜리를 씻고




먹기 좋게 자른 뒤, 소금 넣은 끓는 물에 30초 정도 데웠다.




헤헤 초고추장 찍어 먹으면 한 그릇은 그냥 다 비울 나만의 양식!

딱딱한 꽁다리는 좀 더 길게 데친 후 바로 냉동실에 넣어두었다.

나중에 이것저것 갈아 마실 때 넣어서 마셔야지. 




이른 저녁으로 아임웰 밥과 브로콜리와 초고추장을 차려서 간단히(?) 먹었다.

브로콜리 왜 이렇게 맛있지? 취청오이 대신에 주구장창 먹을 것 같다.

그나저나 가지는 어떻게 해 먹어야 할지 고민이다. 구워 먹을까, 볶아먹을까, 튀기는 게 최곤데 그건 힘들구.






88RISING - midsummer madness ft. Joji, Rich Brian, Higher Brothers, AUGUST 08 (official music video)

너무 좋다 요즘 맨날 듣는다. 뮤직비디오만 봐도 시원해보여.











6/9 (sat)


아무것도 안 하기로 한 날




동생이 보내준 샤오미 체중계.

아주 정확하다... 그래... 그것이 너의 역할...





거실에 앉아 오빤 티비보고, 나는 뜨개를 했다.

큼지막한 곰 하나 만들고 나니, 작은 건 이제 조금 빨리 만들 수 있겠더라.





오빠 나갈 준비 할 동안에 완성한 눈코입!!!!

으으 역시 작은 게 귀엽구나.


아침에 둘이서 라면 세 개 끓여 먹고, 오빠 돌잔치 간 사이에 혼자 떡 데워서 먹고, 

7시엔 배달의 민족 어플로 땡초 닭발 시켜서 혼자 소주 반병에 닭발 반 먹고 남겨뒀다.

진짜 너무 맛있는 음식은 원래 사진을 찍지 않는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그리고 먹고 싶은 건 먹어야 한다.










6/10 (sun)


혼자 마신 소주가 적절한 역할(?)을 한 것인지, 오랜만에 컴퓨터 앞에서 밤을 꼴딱 샜다.

새벽 4시 반쯤 오빠가 TV를 켜놓고 소파에서 자고 있길래 들여보냈다.

자다 깨니 오후 1시 훌쩍 넘었다.


어제 먹다 남은 닭발과 계란찜과 주먹밥을 전자레인지에 급히 데워 비닐장갑 끼고 야무지게 먹었다.

정말... 닭발 왜 이렇게 맛있지? 큰일이다.


 



그리고 오빠가 내려준 커피 마시면서 휴식 - 

일기 쓰고, 구매할 소품 리스트 보고, 뜨개질도 하고, 그러다 보니 오후가 훌쩍 지나간다.

저녁에는 김치볶음밥을 넉넉히 해서 반은 오빠 도시락으로, 반은 와인을 곁들여 먹었다. 

이른 저녁을 먹으니 자기 전에 속이 가벼워서 좋다.


/

금주에는 카카오통장으로 이것저것 적금들을 추가했다.

뉴욕여행을 위한 적금, 아빠 환갑여행을 위한 적금!

뉴욕여행은 매일 3천 원씩 16개월, 환갑여행은 매일 5천 원씩 12개월!

원래 있는 돈이지만 분리해서 저축되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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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요즘 폰을 바꿀까 말까 고민이다. 아이폰X로!

출근길에 그냥 갑자기 아이폰으로 영상을 보는데 화면도 작고 어두컴컴한게 갑자기 딥빡이 오는거다.

그냥 난 작은 게 좋아서 SE2를 기다렸던 건데, 이번 WWDC에서 코빼기도 안 보이니 짜증 나기도 했고!!!!

다음주 선거날에 투표하고 오빠랑 매장 가서 알아봐야겠다. 으휴 으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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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여름 휴가지를 정하지 못해 고민이다.

동남아는 9월에 덥고 비 오고 습하고 최악이라던데 그렇다고 또 일본에 가고 싶진 않고.

상하이도 좋다던데 왠지 좀 꺼려지고. 오빠한테 국내 여행이나 다닐까 했는데 시큰둥하구.

그래도 강희는 동남아의 저렴한 물가가 진짜 신세계라며, 비오면 비오는대로 날 좋으면 날 좋은대로 다녀오라고 한다.

가도 4박 이상 가고싶은데! 태국으로 정해버릴까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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