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컴퓨터로 작업을 하다가 선반 위 책이 보였다. 먼지 쌓인 책은 선반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나는 저 책을 다 읽어버리고 알라딘 중고서점에 팔아서 떡볶이 사 먹어야지. 라고 생각했고 그걸 실천하기로 했다. 대신, 내가 아무 생각 없이 산 책들은 아니어서 읽으며 인상 깊었던 구절들을 기록하기로 함. 그래서 시작. 아, 나는 모든 것에 금방 질리는 편이라 책도 동시에 세 권, 네 권씩 읽었다. 어디서 봤는데 집안 곳곳에 책을 두고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으면 좋다고... 어디서 봤더라...






01

언어의 온도

이기주


p. 30 우린 늘 무엇을 말하느냐에 정신이 팔린 채 살아간다. 하지만 어떤 말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말하느냐가 중요하고, 어떻게 말하느냐보다 때론 어떤 말을 하느냐가 더 중요한 법이다. 입을 닫는 법을 배우지 않고서는 잘 말할 수 없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가끔은 내 언어의 총량에 관해 고민한다. 다언이 실언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종종 가슴에 손을 얹고 스스로 물어본다. 말 무덤에 묻어야 할 말을, 소중한 사람의 가슴에 묻으며 사는 건 아닌지.

p. 45 나 역시 나이가 들수록 유독 맛보고 싶은 음식이 있다. "이거 다 비워야 키 큰다"며 할머니가 만들어준 콩국수의 맛도 잊을 수 없다. 돌이켜보면 그런 음식 곁엔 특정한 사람과 특정한 분위기가 있었던 것 같다. 음식을 맛보며 과거를 떠올린다는 건, 그 음식 자체가 그리운 게 아니라 함께 먹었던 사람과 분위기를 그리워하는 건지도 모른다. 그리운 맛은, 그리운 기억을 호출한다. (곡성에 있는 우리 할머니. 할머니 집 거실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할머니 표 갈비찜을 먹는 게 가장 좋았다. 할머니 집 가는 건 싫었는데 할머니집 갈비찜은 먹고 싶었던, 선반 위에 목탁을 장난스럽게 두드리며 가지고 놀았던, 찐득거리는 체리 색 교자상, 누런색 작은 냉장고, 사진 한 장 없지만 괜찮다. 되게 생생하게 남아있으니)

p. 55 진짜 사과는 아픈 것이다.

p. 97 질문하는 법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인 듯하다. 순응 아니면 체념이다.

p. 103 부모는 참 그렇다. 아침저녁으로 밥을 차려주고, 자신의 꿈을 덜어 자식의 꿈을 불려주고, 밖에서 자신을 희생해가며 돈을 벌어다 주고, 그렇게 늘 줬는데도 자식이 커서 뭔가 해드리려 하면 매번 "미안하다"고 말한다. (중략) 난 어머니의 말을 듣고도 못 들은 체하며 콜록콜록 공연한 기침만 해댔다. 어떤 말은 일부러 못 들은 척해서 그냥 공중으로 날려버려야 한다. 굳이 민망하게 두 번 세 번 주고받으며 서로의 심경을 확인할 이유가 없다. 괜스레 마음만 더 아프다.

p. 129 눈물은 눈에만 있는 게 아닌 듯하다. 눈물은 기억에도 있고, 또 마음에도 있다.

p. 179 사랑의 감정과 타이밍이 딱 맞아떨어지는 건, 금요일 저녁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강남역 일대에서 술집을 나서자마자 1초도 기다리지 않고 택시를 잡아타는 것처럼 우연과 필연이 겹쳐야만 가능한 일이다. 어쩌면 예측이 가능한 감정은 사랑이 아닌지도 모른다. 

p. 185 회사를 뜻하는 컴퍼니는 com(함께)과 pany(라틴어로 빵을 의미)가 결합한 꼴이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작은 빵을 나눠 먹는 돈독한 관계,로 풀이해야 제대로 된 해석이다. 음식을 권하면서 끼니를 해결하고 일상의 고단함과 온기를 공유하는 사이 말이다. 어떤 면에선 식구 같은 단어와도 맥을 같이 한다.

p. 191 무언가에 취하지 않으면, 무언가에 홀리지 않으면 별 재미가 없는 게 인생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때론 중독이라도 된 것처럼 애착을 갖고 무언가에 깊이 있게 파고들 때 팍팍한 삶을 견딜 수 있다.

p. 208 마지막 순간이 두 사람의 추억을 지배한다.

p. 219 집에 돌아와 조류 관련 서적을 뒤적였다. 일부 조류는 비바람이 부는 날을 일부러 골라 둥지를 짓는다고 했다. 바보 같아서가 아니다. 악천후에도 견딜 수 있는 튼실한 집을 짓기 위해서다.

p. 238 비우는 행위는 뭔가를 덜어내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비움은 자신을 내려놓은 것이며 자기 자리를 누군가에게 내어 주는 것이다. 여백이 있는 공간을 만들면 신기하게도 그 빈 공간을 다른 무언가가 채우기 마련이다. 반대로 무언가를 가득 채우려 하다가 아무것도 채우지 못하는 경우를, 나는 정말이지 수도 없이 목격했다.

p. 259 우린 어떤 일에 실패했다는 사실보다, 무언가 시도하지 않았거나 스스로 솔직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더 깊은 무력감에 빠지곤 한다. 그러니 가끔은 한 번도 던져보지 않은 물음을 스스로 내던지는 방식으로 내면의 민낯을 살펴야 한다. '나'를 향한 질문이 매번 삶의 해법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삶의 후회를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살다 보니 그런듯하다. 

p. 297 사랑하는 사람과 시선을 나눌 수 있다는 것, 참으로 소중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상대를 자세히 응시하는 행위는 우리 삶에서 꽤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p. 303 인간은 얄팍한 면이 있어서 타인의 불행을 자신의 행복으로 종종 착각한다. 

p. 306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느낄 때 우린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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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잠깐 읽다가 단지 '후지와라 신야'를 언급했다는 이유만으로 충동 구매했던 책. 각 꼭지를 읽을 때마다 비슷한 레퍼토리여서 약간 '엥?' 했지만, 좋은 글귀가 많았다. 읽으면서 여러 가지로 반성했다. 할머니 생각도 났구.



02

매거진 B (Magazine B) 53호 - MUJI


p.25 (인터뷰 중 바닥에 놓인 휴지통을 들어 올리며) 그래서 이 휴지통을 무인양품에서 샀습니다. 직접 보니 어떤가요? 이걸로 됐다 싶은 감정이 들지 않나요? 이걸 보고 무인양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지금도 얼마 없습니다. 다만 이거 꽤 괜찮은데? 또는 이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일본인은 많습니다. 이게 무인양품이 지향하는 경쟁 전략이 아닐까요?

p. 34 벽에 가까운 것일수록 방에 녹아들 수 있게 각진 디자인으로, 사람에게 가까운 것일수록 몸에 녹아들 수 있게 둥글게 디자인했습니다. 이것이 무인양품의 디자인 철학입니다.

p. 39 일본에서도 제일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곳을 찾아 그곳과 협력해 무인양품만을 위한 문구를 제작할 정도다. (중략) 그러나 이런 사실을 명확히 아는 이들은 별로 없다. 무인양품 또한 특별히 언급하지 않는다. 그저 정직하게 '뒷면이 비치지 않는 노트' 라고 소개할 뿐이다. 그게 무인양품다운 판매 전략이고, 마음 씀씀이다.

p. 49 "아베 씨가 만든 영상 이미지에서도 무인양품이 구축한 세계관을 볼 수 있었죠. 그 영상이 제 일상과 다르지 않더군요. 그래서 제 주변을 살피고, 주변에서 정한 경험을 통해 멜로디를 만들었습니다." 하스누마는 의도적으로 음역 폭을 좁혔고, 악기수도 제한했다. 일상이 튀지 않는 것처럼 음악 또한 자극적인 선율을 배제하는 작업을 한 것이다. 

(p. 60 MUJI HOUSE 관련된 부분. 일본인은 집을 살때 35년 대출은 기본, 집에서 나온 이후에도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현실이다. 일본에는 약 1,750개의 무지하우스가 있다. 흥미로운점은 무인양품에서 땅도 함께 보러 다닌다는 사실. 무인양품 나무의 집 한 채는 2400만엔. 약 2억 5천이다.)

p. 75 특정 브랜드나 숍에 소속된 바이어는 시야가 좁아도 크게 불편하지 않죠. 그 숍의 콘셉트에 맞지 않는 물건은 무시하면 그만이니까요. 프리랜스 바이어에게는 지방의 작은 과자 가게부터 유명 관광지에 있는 기념품 가게, 도심 한복판에 있는 옷 가게까지, 의뢰하는 범위가 정말 천차만별입니다. 하나씩 의뢰받아 일을 진행할수록 정보는 쌓여가겠죠. 정보가 많이 쌓일수록 업계의 흐름이 보이고요. - 브리랜스 바이어라는 특이한 직업에 관하여

p. 76 평소 영감을 받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마음에 들어서 수집한 물건을 모아둔 공간이 있어요. 평소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사거나 가져 온 것들인데, 큰 맥락은 없지만 나라는 사람을 잘 설명해주는 매개체이기도 해요.

p. 77 철학이 확실해서 어떤 방향이나 내용의 사업을 전개하든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무인양품이 무언가를 하면 설득력이 생기죠. 무엇을 하든 환경에 도움이 될 것 같고, 지역사회에 공헌할 것 같은 이미지는 한두 해에 생겨난 게 아니니까요. 

p. 87 저는 언제든 3개의 박스와 1대의 캐리어에 모든 물건을 담을 수 있도록 주변을 정리합니다. 그릇부터 옷까지 일상에 필요한 물건은 딱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고, 가격이 좀 나가더라도 세월을 타지 않는 디자인, 지속성을 가장 먼저 고려합니다. - 아트디렉터 모드 르프티

p. 89 자신에게 좋은 것을 엄선해, 아끼고 사랑하며 오래오래 곁에 두는 것. 새로울 것이 없더라도 제게는 충분한 삶입니다. - 호호당 대표 양정은

p. 122 유아용 침대 대여, 무인양품 캠핑장 - 100 Good Things 무인양품의 CSR

p. 128 같은 품질인데도 특정 브랜드의 마크를 붙이면 가격이 높아지는 '부가가치'에 대한 의문이 무인양품의 시작이었으니까요. - 고이케 가즈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카피라이터)

p. 129 40개 품목을 판매한 최초 무인양품 파린업에는 연어 통조림이 있었죠. 일반적으로는 잘 다듬은 몸통을 팔지만, 저희는 나머지 부위인 머리나 꼬리 등을 넣은 통조림을 팔았습니다. 저는 그 광고에 '연어는 몸 전체가 연어다'라는 카피를 넣었습니다. 고이케 가즈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카피라이터)

p. 129 '무인양품이 아니면 안 돼'라는 고집보다 '무인양품이면 충분하다' - 후카사와 나오토 (프로덕트 디자이너)

p. 131 "무인양품의 가치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 저는 "혹시 당신이 이사를 했는데, 그 동네에 무인양품이 없으면 어떨까요?"라고 되묻죠. 아마도 '아, 좀 곤란하겠네요'라는 생각이 들겁니다. 무인양품은 그 정도 위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무인양품에 가면 기본적인 것은 얻을 수 있으니까요. - 후카사와 나오토 (프로덕트 디자이너)

p.139 무인양품의 2014년 광고 포스터는 30여 년 전의 광고 카피였던 '자연, 당연, 무인'을 다시 등장시켰다.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동일한 카피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무인양품의 기업 철학이 흔들리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p.141 Q. 지금 가장 집중해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A. 압도적으로 음식입니다. 음식은 모든 라이프스타일과 연결지을 수 있습니다. 건강, 레스토랑, 여행, 책과도 연결됩니다. - 시미즈 사토시 (무인양품 이사, 동아시아 영업 책임자)

p. 142 저희는 문화를 비즈니스로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공하지 못하면 문화를 전할 수 없습니다. 일본 브랜드로만 인식되는 것이죠.- 시미즈 사토시 (무인양품 이사, 동아시아 영업 책임자)

(p. 143 오오니시 카츠시 (무인양품 코리아 대표)의 인터뷰 전문은 흥미로움. 솜사탕이 판매량 세계 2위인 것, 코튼 스니커즈의 세계 전체 판매량 중 20%가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점 등.)

p. 147 저희는 돈이 있든 없든 관계 없이 "조금 더 정성스럽게 생활합시다"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그것이 꼭 풍요롭고 화려하게 매 끼니를 세팅해서 먹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사계절에 따라 나오는 제철 재료를 가지고 소박하지만 건강하게, 조금만 더 신경을 써서 살자는 말이지요. 물건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행복할까요? 아니라고 봅니다. 가지고 있지 않을 때 더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런 생활을 하자는 게 무인양품의 목적입니다.  - 카나이 마사아키 (양품계획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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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해놓고 이제서야 제대로 읽은 매거진B MUJI. 한 번도 매거진 B를 다 읽어본 적이 없었는데, 이런 구성이라면 어떤 브랜드를 읽어도 브랜드에 관심과 사랑이 생길 것 같다. 그동안 무인양품이라고 하면 맹목적으로, 묻고 따지지도 않고 좋아했는데 앞으론 더 열정적으로 그래도 되겠다는 자부심(?)이 생겼다. 드러내지 않는, 인식하지 않는, 그정도로 충분하고 튀지 않는 것. 아름답다.



03

몇 번의 출근이 남았을까

김민지


p. 48 왜 나의 최선을 회사의 최악에 맞춰야 했을까.

p. 81 열정이란 건 꼭 밖으로 드러나야 하는 건가. 침착한 열정은 젊음과 어울리지 않은 건가. 여기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p. 91 월급을 안 주는 건 회사인데 월급을 못 받은 직원에게 탓을 돌리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 회사가 정말 위기다. 이럴 때일수록 살아남아야 한다. 그럼 위기의 직원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나요. 물어봐도 달라지는 건 없었습니다.

p. 133 누군가를 낳고 기른 어른들의 목소리에서 오래 견디다 못해 곧 스러질 듯한 낙엽 같은 숨소리가 묻어나는 느낌이 들면 하는 것 없이 걱정이 될 때가 있습니다. 예전처럼 한달음에 달려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니고 예전처럼 함께 식사하는 날도 줄어들기만 할 때. 마음이 쓰이지만 마음만큼 못할 때가 참 많습니다.

p. 150 열심히는 했습니다. 다만 그 이상으로 잘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는 거. 그게 문제였습니다. 일에 대한 애정은 다른 누가 찾아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찾으려고 노력해야 하는 건데. 

p. 171 회사와 함께하면 경제적인 빚을 털어 버릴 순 있겠지만 회사와 함께하는 시간이 날마다 길어질수록 회사가 대신 꿔줄 수 없는 내 꿈이 마음의 빚처럼 쌓여 가겠구나. 

p. 241 가끔 직장인처럼 일하다가 스스로 놀라서 시급 이상으로 일해주고 있단 생각이 들면 알아서 힘을 뺍니다. 

p. 280 아프면 본인만 손해라는데. 하는 일에 손해를 끼칠까 병원도 제때 못 가면 얼마나 손해게요.

p. 304 삶의 중심에 무엇이 자리하고 있든 삶의 가장자리를 지켜보고 있으면 지금의 삶이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 마음을 다듬고 있는지 보였고 잘살고 못살고를 따지기 전에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드는지 가늠해보면 밥 먹듯이 매일 찾아오는 순간은 아니지만 사소하게나마 마음먹을 수 있는 일을 찾았고 그럴 때면 어디서 무얼 하든 먹고살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기에 - 2017년 가을 출근자의 시작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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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형태를 만드는 것 같은, 글이 차곡차곡 쌓이거나, 손으로 만져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04

편의점 인간

무라타 사야카


p.35 대다수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까 하고 나는 생각한다. 전에 스가와라 씨의 밴드 동료들이 가게에 얼굴을 내밀었을 때 그 여자들의 옷차림과 말투는 스가와라 씨와 비슷했고, 사사키 씨도 이즈미 씨가 들어온 뒤로는 "수고하십니다!" 하는 말투가 이즈미 씨와 똑같아졌다. 이즈미 씨가 전에 일했던 가게에서 친하게 지냈다는 주부가 일을 도우러 왔을 때는 옷차림이 이즈미 씨와 너무 비슷해서 착각할 뻔했을 정도다. 내 말투도 누군가에게 전염되고 있을지 모른다. 우리는 이렇게 서로 전염하면서 인감임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p.98 정상 세계는 대단히 강제적이어서 이물질은 조용히 삭제된다. 정통을 따르지 않은 인간은 처리된다. 그런가? 그래서 고치지 않으면 안 된다. 고치지 않으면 정상인 사람들에게 삭제된다. 가족이 왜 그렇게 나를 고쳐주려고 하는지, 겨우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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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싶은 구절이 많았는데, 침대에 누워서 읽다보니 단숨에 읽게 돼서 기록한 건 저게 다임. 정상은 무엇이고 비정상은 무엇인지? 초반부엔 흥미로웠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깊이감이 없어서 실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