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mon)


화요일에 출근하는 대신 월요일엔 쉬기로 했다.

이번 주 목요일이 뜨개 수업 마지막 날이라 월요일엔 정말 종일 뜨개질 한 기억뿐이다.




후, 나뒹구는 파프리카를 보니 답답하더라.

결국 간단히 내 맘대로 월남쌈을 해 먹기로 했다.


딱 한 개 남은 닭가슴살 소시지를 꺼내고, 어머님이 주신 아보카도도 꺼냈다.

울 엄마가 준 방울토마토도 몇 개 자르고, 양배추도 잘게 잘랐다. 간단한 식사 완료.





후식으론 커피 한 잔에 엄마가 만들어준 보리빵을 먹었다.

시장가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보리빵이나 옥수수빵 그리고 술빵 진짜 좋아했는데 그 맛 그대로였다.

재주도 좋지 우리 엄마는 어쩜 저리 귀엽게 만들었을까 흐흐







영화나 웹툰을 구매할 때, 구매할 콘텐츠와 콘텐츠 볼 시간을 함께 구매하지만

책은 구매할 때 책을 소비할 시간을 함께 구입하지 않는다는 것.


최근 나는 츤도쿠가 되지 않기 위해 사놓은 책을 열심히 읽고 있긴 하지만,

책을 읽을 시간을 낸다는 건 정말 쉽지 않다. 운동할 시간을 내는 것과 마찬가지 같은 것 같다.

그래도 조금씩 노력해야지. 책도 읽고 있고, 운동도 하고 있으니깐 반은 온 것이다. 휴!







지영훈 (Ji Young Hoon) - Everytime [Music Video]

흔하다... 싶었는데 계속 들으면 또 아니다.

뭔가 미성이면서 무겁기도 하고 목 뒤에서 깊게 올라오는 거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지만 좋다.

덕분에 작년 9월에 나온 EP도 들어보았네. '잠자리' 좋다.










7/31 (tue)


새벽 6시부터 달그락달그락 소리에 잠에서 깨다 말다 했다.

오빠가 일어나라길래 주방으로 나가보았더니 



내가 먹고 싶었던 반찬들이 정갈하게 차려져 있었다.


생일날 아침밥 뭐 먹고 싶냐길래 

비엔나소시지가 먹고 싶다 했더니 칼집도 예쁘게 내서 맛있게 구워냈고!

내가 좋아하는 고소한 연두부에 오빠표 특제 소스도 올리고,

며칠 전 만들어준 간장이 잘 밴 메추리알 장조림도 보였다.

제일 맛있었던 건 갓 지은 밥과 진한 국물의 미역국이었다.


맛에 심취해 마구마구 먹고 있었는데,

오빠가 날 쳐다보면서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잘 살자'라고 말했다.

어마무시하게 감동적이었던 생일날 아침밥!





출근했더니 책상 위에 강희가 챙겨준 선물꾸러미가 있었다.

벌써 서로의 생일을 10년 넘게 챙겨주고 있다니!

12시에 맞춰 칼같이 보내주는 축하 문자메시지도 매년 저장하고 있다.


생일 기념 식사로 르사이공에서 월남쌈을 먹었다.

고기에 고수잎으로 시즈닝을 했는지 고수맛이 엄청나서 먹기 좀 힘들었지만 허허




오늘 스쿼시 네 번째 수업 시간! 세 명의 강사 중 가장 뺀질거리게 생긴 강사에게 강습을 받았다.

(누구 닮았나 곰곰이 생각해보니 '딘딘'하고 똑같다. 얼굴도, 체구도, 이미지도 아주 똑같음)


이번엔 무려 7명이서 강습을 받았는데, 진짜 집중 안 되더라. 

특히 좀 서툰 수강생이 있었는데, 그 수강생이 공을 못 칠 때마다 한숨을 쉬거나 말이 없거나 아예 서브할 때 수강생을 쳐다보지 않는 등

그 작은 공간에서 말 한마디 없이 줄 수 있는 모든 모욕감을 온몸으로 표출하고 있었다. 강사란 인간이 말이다.

처음으로 강사 이름을, 그리고 강사의 스케줄을 기록했던 날이었네. 절대로 피하겠다고. 




런닝 머신 30분 하고 퇴근한 오빨 만났다.

맘스터치 먹고 싶다길래 사주고 집에 오자마자 뜨개질을 했다.

엄마랑 아빠랑 동생이랑 페이스타임 하면서 이야길 했다.

생일 축하한다며 이것저것 메시지랑 선물 보내준 친구들이 고마웠다.










8/1 (wed)


요즘 아침밥을 열심히 챙겨 먹고 있다.

원래 '출근 -> 점심 안 먹음 -> 퇴근하고 첫 끼 -> 저녁 안 먹음'의 연속이었는데!

이제 운동을 해야 하니 '아침밥 먹기 -> 출근 -> 퇴근 후 운동 -> 금식' 이런 식으로?




오늘은 어제 그 강사를 피하려 스케줄 확인하고 갔는데, 아니 왜 또 그 강사 타임이지? 후

여튼 처음으로 성인 남자 두 명과 나 포함 여자 두 명이서 했다. 남자들은 기본적으로 공을 치는 파워가 달랐다.

아주 팡 팡 소리가 시원하게 나는 것이, 내 속이 다 시원했다.


내가 맨 처음 배웠던 강사님은 한 명 한 명 자세를 잡아주었다. 되게 무심하게? 하지만 알아듣기 쉽게!

하지만 어제 오늘 강사는 몸으로 보여주지 않고 자꾸 말로 이해시키려 했다.

'야구도 축구도 공을 칠 땐 팔꿈치나 무릎을 쫙 펴잖아요. 그거랑 같은 거예요. 스쿼시도'

? 머리론 알겠는데 몸은 왜 지맘대론지?


오늘은 1시간 꽉 채워서 강습을 받았다.

'아 이제 못 하겠다'란 생각이 들 정도로 꽉 쥐어짰는데 그게 참 기분이 좋았다. 크







운동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연체된 책을 반납했다. 평일 오후인데 도서관에 사람이 아주 많았다. 더워서 피신 온 듯?

오늘 오빠 회식이라 혼자 두부 반 모에 간장과 참기름을 얹어 간단하게 먹었다. 

그리고 자라지 못하고 있는 쪽파들을 다시 파내서 끝을 잘라내고 다시 심었다. 





오빠가 혼자 맛있는 거 먹어 미안하다며 바나나랑 사과 사온다고 했는데, 밤 11시(이마트 문 닫는 시간)가 돼가는거다.

그래서 괜히 사과랑 바나나 카톡을 보냈고, 읽었는데 답장이 없길래 그런가 보다 했지.

11시 조금 넘어 바나나와 사과를 든 오빠가 집에 도착. 얼굴이 아주 땀 범벅이었다.

내 카톡 보자마자 바로 택시 타고 집 앞 마트 가서 사 왔단다.

사과가 없어서 또 막 문 닫기 직전의 슈퍼에서 사 왔다고. 진짜 미안했다 흑흑










8/2 (thu)



오늘 드디어 뜨개 수업 마지막 날. 뭔가 기분이 이상하고 묘했다.

매주 목요일 오전 서촌에 간 지 4개월 째. 지루한 일상 속 나름의 일탈이었는데!

마지막이라 스타벅스에서 디저트를 잔뜩 사서 나눠 먹으며 뜨개를 시작했다.






마무리 해야 하는 인형이 3개나 있어(욕심 쩐다) 선생님이 옆에서 계속 도와주셨다.

츄바카 눈도 달고, 토끼 인형 머리랑 팔까지 조립하고, 고양이는 눈코입 실만 정했다.

원래 시간보다 30분이나 초과해서 할 수 있는데까지 마무리 했다. 죄송하고 감사했다.

아, 지난주 서일페 조구만 스튜디오에서 산 공룡 스티커를 선물로 드렸다. 흐흐

4개월 내내 같이했던 수강생분과도 아쉬운 인사를 나누고, 선생님들과도 인사 나눴다. 휴 아쉽다!






뜨개 인형 세 개를 짊어지고 바로 스쿼시 하러 갔다. 어제 오후 3시 타임에 강습생 1명이길래 3시에 맞춰서 갔더니 아니 7명 무엇?

게다가 또 처음 만나는 강사와 진행하게 된 것이다. 한번 쳐보라고 하더니 다시 자세 강습부터 시작했다. 5회차 진도 무엇? 하!


그러나 여태까지 강사들과는 좀 차원이 달랐다. 굉장히 꼼꼼하게 가르친다.

또 리액션이 과하다. 잘하면 '에이스야 에이스!' 오바하고, 못하면 '아, 혈압 오르네'라며 아니꼬운 표정으로 다가온다.

잠깐 쉬는 시간이 있는데 그때 절대 못 쉬게 한다. 쉬는 시간에 런닝 머신 뛰고 있으면 자기가 부르겠다고 한다. 

1시간이 훌쩍 넘는 강습의 마지막은 공을 모두 바닥에 던진 뒤, 편을 나눠 런지 자세로 공을 먼저 주워오는 팀 대결 훈련.

진짜 허벅지 터지는 줄 알았다. 강습 마치고 런닝머신 30분 하고 숨 고르다가 집에 왔다.


오늘 함께 받았던 여자 수강생 중 한 명은 다이어트 하려고 일부러 저 강사에게 받는다는 스쿼시 3개월차 아줌마. 

그리고 오늘 두 번째 수업이라던 말 많은 여자, 그리고 오늘 첫 시간이라던 13살짜리 초등학생이었다.

남자는 예전에 배웠다가 오랜만에 시작한다는 사람과, 별로 못 치는데 개인 운동복과 개인 라켓을 들고 온 남자였다.





집에 와서 콜라비랑 사과랑 바나나 갈아 마시고 청소했다. 미친 듯이 기획안 해서 마무리했고!

팔려고 내놓은 가방도 기분 좋게 거래 완료했다. 엄마랑 제주 여행 가려고 알아보는데 귀찮다.







Alec Benjamin - If We Have Each Other

미성 좋다. 










8/3 (fri)



으아 요즘은 새벽마다 더워서 깬다. 오늘도 좀 일찍 일어나서 아침을 챙겨 먹었다.

더위 때문에 밥을 할 자신이 없어 낫또랑 연두부만 깨작거렸다.

그리고 오늘 인형을 다 마무리하기로 마음 먹었다. 계속 방치하면 다신 안 할 것 같아서!




이건 새로운 스테고사우르스 뜰 귀여운 실! 사이즈는 지금 뜨는 것보다 반 정도 작게 뜰 생각이다.






내가 뜨개 시작할 때부터 만들고 싶었던 츄바카!

선생님이 온갖 어려운 실은 다 떠보고 가네요. 라고 하셨을 정도. 얘도 정말 힘들었다.

털도 계속 날리고, 코도 안 보이고! 그래서 틀린 게 티가 안 나는 장점이 있었지만 흠흠

 







한 3일 만에 귀, 머리, 팔, 몸통, 발, 발바닥 다 떠서 뜨개 마지막 날 선생님이 반 조립해주시고!

조립하는 방법 배워서 까먹기 전에 오늘 발까지 다 조립해버린 빨간눈의 토끼!

이 실도 진짜... 털 너무 날려서... 코가 너무 간지러웠... 얘는 실이 많이 남아서 한 마리 더 뜰 수 있겠다!

테디베어처럼 저렇게 관절이 움직이는 인형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마지막에 배울 수 있어서 다행!








그냥 실이 예뻐서 샀는데, 뭘 만들지 감이 안 와서 수강생분들 한 마리씩은 다 뜬다는 고양이를 급 떴었다.

완성은 다 했는데, 눈코입을 못 달아서 눈코입 색깔만 정하구 선생님이 챙겨주신 실로 눈코입만 만들었다.

수염을 흰색으로 했어야 했나. 잘 안 보이지만 그래도 검정 수염 귀엽다. 








퇴근한 오빠와 저녁엔 교촌치킨 허니콤보를 시켜먹었다.

오빠 생일날 선물로 치킨 기프티콘 준 사람들 어디 계세요? 제 절 받으세욥 _()_

덕분에 1주 1치킨 실행중








Apricot Princess

Rex Orange County(렉스 오렌지 카운티)

딱 이거다 하는 노래는 없지만 'Never Enough' 이런 건 좋은 것 같기도












8/4 (sat)


토요일은 의무적인 데이트

작년엔 이 정도로 덥진 않았는데 하




오후 2시쯤 둘 다 시원하게 하고 나왔다.

밥부터 먹으려고 했는데 요즘 휴가철이라 혹시 몰라 영업장에 전화해보니 5시부터 영업한다며, 결국 계획 변경.

정해놓은 일정의 맨 끝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동대문 DWP 고고고




더워하는 우리를 비웃듯




거리에 사람이 하나도 없다.

우린 동대문 DWP에서 엄청 맛있는 빵을 먹을 거란 상상을 했지.

치아바타는 내꺼라며 낄낄낄 거리구 그랬다.





DWP에 들어온 빵의정석! 평일은 24시간 영업하고, 주말 영업시간 밤 10시까지라길래 히히덕대며 들어갔더니 뭔가 휑 하다.

가판에 빵이라곤 1도 없고, 뭔가 사람도 별로 없고 무슨 일인가 하니 갑자기 오늘 영업은 3시까지란다.

아니... 뭐야 뭔 갑자기 영업시간 3시야... 진짜 어이없었다. 어디서도 관련 공지를 찾아볼 수 없었는데 후 더운데 개짜증났다.







으 버스타고 명동으로 넘어갔다. 차도 많이 밀리고, 정류장 몇 개도 우회해서 가길래 뭐지 했는데 광화문 시위 중.

명동 무인양품 들러서 트레이랑 물걸래포 냉큼 사서 내려오구 롯데백화점으로 넘어갔다.






지하에 향수 시향하러 내려갔다가 넘 배고파서 연어덮밥을 먹었다.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는데 건너편에 베테랑 칼국수와 판다 익스프레스가 보였다. 아 저거 먹을걸 흡





식품관에 베이크가 있길래 밥 먹고 후식으로 한 개씩만 먹었다. 으으 먹을 때마다 맛있어.

그리고 산타마리리아노벨라에서 향수 시향했다. 면세점에서 살 거라 향만 살짝 맡고 나왔다.

실컷 시향하고 다음에 올게요라고 했더니 오 사람 표정이 어떻게 저렇게 한 방에 썩지? 싶었네. 오오










을지로에있는 노말에이에 들렀다.

갖고 싶었던 <필름생활안내서>를 샀다.








을지로3가 지하에서 커피 한 잔씩 마시고, 폐점한다는 가게 앞에서 DVD를 한참 구경했다.

클레멘타인과 다세포소녀를 사자고 했다. 퍽퍽





드디어 마지막으로 우리가 기대하고 기대했던 제기동 소허파식당으로 고고!

5시부터 영업 시작이라길래, 그냥 6시쯤 갔는데 와 우리까지 앉으니 자리가 없더라.

우리 뒤에 온 사람들에겐 간이 테이블 꺼내서 자리 만들어주고 계셨던.



구석진곳에 앉아 맥주와 소허파전골 작은거 하나를 주문했다.




상상했던 비쥬얼

조금 더 졸인다음에




라면 사리를 넣었따!

라면을 끓여서 생면으로 넣어주시는 게 특징

라면의 느끼한 기름이 국물에 섞이지 않는다.




콩나물은 반찬으로 나오는 콩나물국에 있는 콩나물을 전골에 넣음;

맛을 보았는데 음 그냥 뭐지 다시는 안 온다. 굳이 올 필요가 없는 그런 맛.

깊은 맛은 없고 칼칼하기만 했다. 좀 덜 끓여서 그런가 했는데 아주 자작하게 끓여도 비슷했다.

허파는 끓여도 끓여도 딱딱했고, 매우 질겼다. 몇 번을 계속 씹어서 먹어야 했음.





그래도 자작한 국물을 보니 밥 생각이 나서 볶음밥 하나를 주문했다.


우리 뒤에 남자 두 명 왔는데 자꾸 여자친구가 생리기간에 자기한테 짜증 내는게 짜증 난다고 말하는것 때문에 짜증 났다.

주변에 다 여자였고 아주머니였는데 적당히 말 좀 가려서 하지 어휴. 5년 사귀었다며? 아직도 짜증나면 그간 어떻게 버텼냐? 후

우리 오른쪽에 엄청 쎈 느낌의 아주머니 있었는데 갑자기 전골냄비 던지거나 소주병 깨는 거 아닐까 무서웠음.






배부르게 먹고 나왔는데 2만 원 조금 넘었다는 게 메리트인듯?

이런 날씨에 에어컨 없는 곳에서 뜨거운 전골을 먹기에도 좀 무리였다. 역시


집 가는길 오빠와 수원 제일곱창 허파볶음 얘기를 했다. 저번에 갔다가 없어졌다길래 넘 슬퍼했던 그 곳!

그냥 혹시나 해서 다시 검색했더니 같은 자리에 약간 리모델링해서 (그냥 다 입식이었는데 좌식 자리가 생긴 것 정도) 오픈했더라!

메뉴에 곱창전골 순대전골 그리고 허파볶음이 그대로 있었다. 아마 11일에 친정에 내려가야 하는데 그때 오빠랑 꼭 먹고 오기로 했다.

허파 전골도 만들어보시는 게 어떠시냐고 조심스레 여쭤봐야겠다.







편의점에서 맥주 한 캔과 과자 한 봉지 사서 각자의 새벽을 보냈다.

이상하게도 새벽 늦게까지 소화가 너무 안 돼서 매실차를 가볍게 마셨다.






Simon Pegg, 19 year old

아 진짜 간지 그 자체. 젊었을때 사진 보니 스타일 진짜 좋더라.












8/5 (sun)


눈떠보니 점심시간

아보카도가 좀 많이 있고, 엄마가 준 토마토도 생각이 나길래 과카몰리를 만들기로 했지.

잠결에 시리를 켜서 과카몰리 만드는 법을 말했더니






내 발음이 너무 이상했나?

결국 알아듣지 못해서 내가 검색했다.







매일 아침 쪽파와 바질을 살펴보는 게 일과가 되었다.

심은 지 딱 일주일 되었는데 손가락 길이를 훌쩍 넘어섰다.

그리고 제법 파 냄새가 올라와서 자리를 옮겨주었다.





솎아낸 바질들 수경 재배에 성공해서 다시 어미 바질 옆에 작게 심어주었다.

잘 자라야 할 텐데 걱정이다.





오빠 마트간 사이에 열심히 집 청소했다.

싱크대에 붙어있던 수세미통(?)을 없앴다. 속이 다 시원!!!! 대신 무인양품에서 반투명 트레이를 샀다.

세제 통과 미니 빨래판, 비누조각과 야채 수세미를 담아두니 아주 그냥 원더풀이다.





마트에서 수육용 고기와 나초와 이것저것 사온 오빠.

오빠 오자마자 과카몰리를 만들었다. 



아보카도 4개 넣고 포크로 으깬 다음

작은 토마토 2개 반 갈라서 손으로 꽉 짜 씨앗과 즙을 뺀 다음 잘게 잘랐고

양파 반개도 잘게 잘라 물에 담가 매운맛 좀 없앤 다음 넣고

레몬즙과 소금과 후추 그리고 올리브유를 조금 넣어 마구마구 섞었다.




양 조절 완전히 실패한 과카몰리 완성!

이건 거의 온더보더에서 주문하면 4만 원어치는 될 거 같다.

나초에 과카몰리 듬뿍 올려 한 입에 때려 넣으니 진짜 행복했다.

맛있는 재료는 아끼지 않고 많이 넣어야 한다는 것은 진리다.





이제 나의 차례는 끝났고, 오빠의 요리 타임 시작!



잘 안 쓰는 큰 냄비를 꺼내 질 좋은 수육용 고기와

대파, 사과, 양파, 된장, 후추, 마늘 그리고 물을 넣어 1시간 넘게 끓여냈다.

온 집안에 육수 냄새가 나는 바람에 방문을 꼭꼭 닫아두었다.





나초에 과카몰리 해치우자마자 냄비에서 수육 꺼내니 이런 모습 이런 비쥬얼!

고기도 어쩜 저렇게 비계 반, 살코기 반의 환상적 비율로만 골라 사 왔는지 기특했다.





고기도 잘 썰어 담는 오빠

나는 포도주와 쌈장과 새우젓을 담아냈고

아까 과카몰리 만들고 남은 양파 반 개 잘라서 스끼다시로 꺼내뒀다.








으앙 비쥬얼





새우젓도 맛있었고, 쌈장도 굳! 울 엄마가 준 마늘고추장도 좋았다.

오빠가 사 온 쌈무에 고기 한 점 싸 먹으니 느끼한 것도 없고 계속 들어갔다.

고기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내가 먹었던 수육 중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역대급 맛있었다.






그래서 수육 사진만 한 40장 찍은듯





다 먹고 나니 SSG에서 주문한 식재료가 도착했다.

우유랑 오이랑 주전부리들 하나하나 정리하고 나는 일기 쓰고 오빠는 소파에서 쉬는 중이다.


지금 스쿼시 배우는 곳 말고 다른 곳을 좀 더 알아보았다.

집에서 네 정거장 거리에 스쿼시 배울 수 있는 곳이 두 곳이나 있는데 그 두 곳 모두 무료 1회 수강이 가능하다!

각각 한 번씩 다녀보고 괜찮으면 지금 다니는 곳 끝나고 그쪽으로 옮길 생각이다.

거기도 별로라면 스쿼시 관두고 요가 또는 필라테스에 도전해봐야지.

해볼 수 있는 운동은 사방에 널려있다. 스쿼시에 연연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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