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mon)


비와서 홀딱 젖은채 출근 완료.

요즘들어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쳤다. 서로의 눈에 초점이 없고 흐리멍텅하다.

무엇이 우릴 스트레스 받게 하는지에 대해 탈탈 털다가 퇴근했다.



귀여운 강아지 보며 퇴근.




퇴근길 다이소에 들러 천원짜리 화분 두 개와 물받침 두개를 샀다.

그리고 슈퍼에서 이스트를 샀다.




화분받침에 키친타올 깔고 물로 적힌 후, 케일 씨앗을 놓았다.




통밀가루와 이스트를 넣고 반죽했다.

랩으로 씌워 이불 덮어두고 1시간동안 집청소를 했다.



두 덩어리로 나눠 오븐에 넣어 구웠더니 그럭저럭 입에 넣고 씹을만한 빵 완성.

퇴근한 오빠랑 딸기쨈 발라 먹다가 냉장고에 넣어뒀는데 버려야겠다.










8/7 (tue)


기상

운동하러 가야지




운동 전 아메리카노 싹 마셔주고 스쿼시 하러 갔다.

스쿼시 첫째날 봤던 여고생 오랜만에 만났다. 그리고 말 많은 여자, 처음 본 여자, 잘 하는 남자분과 함께 했다.

일주일만에 원하던 선생님께 강습 받으니 느낌이 팍팍 사는 게 집중이 잘 됐다.

누구와 무슨 레슨, 어떤 순서로 받든 나만의 페이스를 찾는 법을 배운 날이었다.

런닝 30분 하고 집에 와서 콜라비, 토마토, 바나나에 물 넣고 요플레 넣고 갈아 마셨다. 꿀맛!





오빠 퇴근할때쯤 배가 고파 냉동 옥수수 넣어서 전자레인지로 데웠는데 헐 전자레인지가 안 되는것...

어제 오븐을 너무 갑자기 많이 썼나? 아님 뭔가 문제가 생긴걸까? 전자레인지가 안 되다니 휴...


저녁에 이런저런 아이디어 정리하다가 답답해서 오빠한테 훌훌 털어놓았다.

오빠는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것 같다. 










8/8 (wed)


아, 역대급 더웠던 날. 이렇게 땀을 많이 흘린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였네.

출근해서 촬영 기획안 컨펌 받고 소품들 싹 정리 후 구매까지 완료했다.

가을, 겨울컷 촬영이라 벨벳 스커트나 털장갑 찾느라 힘들었네. 흑흑





오늘 스쿼시 8번째 날! 오늘 수강생은 나 혼자뿐이었다. 헉헛 

가볍게 돌면서 쳤는데도 혼자 하니 힘듦이 배가 되었다.

오늘은 포핸드로 벽에 반복해서 치는 연습을 했고, 처음으로 선생님과 랠리를 해보았다.

확실히 공 하나 치고 나오는 것보다 랠리하며 주고 받는 게 훨씬 재미있었다.

내가 평소보다 많이 집중하는 걸 느꼈는지 선생님이 처음으로 "스쿼시 재밌지 않아요?" 라고 말을 걸어왔다는.


마치고 자세 연습하려고 혼자 30분 넘게 연습했다.





공에 맞은 것 아니고 자세 잘못잡아서 왼쪽 팔에 멍이 가득하다. 때린곳을 또 때리니 멍이 짙어졌다.






운동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케일과 바나나를 샀다.

요즘 그냥 뭔가 만들어서 먹는 것 자체가 귀찮아 갈아서 마신 후 설거지 하고 끝내버린다.

아, 광파오븐 전자레인지가 안 돼서 결국 AS 신청을 해버렸다.







밍밍이 인형 나왔다고 함!!!!!

사고 싶어 죽겠다!











8/9 (thu)



후 간만에 아침밥 챙겨먹었다. 내 사랑 취청오이 역시 너무 맛있다.

아보카도 위에 후추, 소금, 참기름 쳐서 밥 위에 올려 먹구, 비엔나 소시지 4개로 끝!





(싹이 튼 케일 씨앗들)


청소 대충 하고, 촬영한거 보정하고, 운동하러 갔다.

자주 보던 아주머니와 말 많은 여자와 처음 보는 초보 여자분과 사복입던 남자분과 함께 했다.

오늘은 어제만큼 집중이 잘 안 됐다. 앞 사람들의 자세를 열심히 보며 연습했다.

공이 떨어지는 위치와 왼발을 딛는 지점, 그리고 공과 발 사이의 거리를 잡는 게 아직까지 서툴다.


혼자 30분 넘게 연습하고 집에 왔다.




오빠가 피자 사준다고 해서 피자를 먹었는데 네 조각이나 먹었다.

배가 터져 죽어버리는 줄 알았다.




나는 오빠의 글씨가 너무너무 좋다. 획 하나하나 정직하고 차분하다.

오빠의 글씨가 남아있는거라면 그냥 다 모아서 보관해둔다.

오빠에게 화분에 꽂을 이름표 글씨를 써달라고 했다. 흐흐 귀여워








CHVRCHES - Out Of My Head ft. WEDNESDAY CAMPANELLA

뮤직비디오도 좋고 노래도 좋다. 꼭 무슨 게임음악같기도 하고?

처치스와 웬즈데이 캄파넬라





Snail Mail(스네일 메일)

곧 내한한다고











8/10 (fri)


출근 피곤해 죽겠다.

소품 마저 구매하고, 택배 받고, 회의하고 




간만에 회사 근처 분식집에서 떡볶이와 튀김과 김밥을 먹었다.

튀김 먹다가 기름이 블라우스에 튀는 바람에 물티슈에 퐁퐁을 좀 얻어와서 즉석에서 열심히 닦아냈다.

집에 오자마자 빨아서 널었는데 기름기 완전 제거 실패. 덕분에(?) 비슷한 블라우스를 두 장 더 샀다.





날씨가 좋구만






어제 오빠가 써준 이름표 화분에 넣어두었다. 바질은 씨앗부터 사서 다시 길러야 할 것 같다. 

수확까지 60일정도 걸린다고 하던데, 성격 급한 나는 못 기다리겠다.





에어팟 케이스를 만들어달란 소늬의 부탁으로 받은 실들.

받자마자 만들어봤는데 조금 연구가 필요할듯?

예전에 대충 만들어 인스타그램에 올린 에어팟 케이스 문의가 아주 꾸준히 들어온다.

요즘 케이스에 키링 다는 게 유행이던데, 나는 잘 모르겠다능







Velvet Goldmine

Glen Check


글렌체크 정규 나오나요?











8/11 (sat)



수원 내려갑니다

말복 앞두고 엄마표 보양식 먹으러





수원역 애경 푸드몰 갔더니 기안84가 그린 그림이 보인다. 짱 귀여움.

아주 작게 들어온 시나본. 미니로만 4개 사서 집에 왔다.




아빠랑 동생은 출근하고 엄마만 있었다. 몰랐넴?

엄마가 닭볶음탕 해줘서 진짜 한 조각도 안 남기고 싹싹 긁어 먹었다.

오리백숙 국물도 마시고, 직접 기른 채소들도 먹고, 단호박전도 먹었다. 꿀맛쓰


김부각 김부각 노래를 불렀더니 엄청 맛있는 김부각을 잔뜩 쥐어주고,

단호박도 챙겨주고, 엄마가 기른 찰토마토도 잔뜩 받아왔다. 에휴

이제 가면 추석때나 보겠네 - 라며 달력 한 번 보고 추석 날짜 한 번 읊어보고 그랬네.






소화시키려 수원역 가서 이것 저것 둘러보기!

무인양품 들러서 꽤 귀여운 인디고 컬러의 와이드 팬츠가 있길래 피팅해보고 바로 구입했다.

오빤 저거 출근할때 입으면 어떻겠냐고 진지하게 물어봐서 진지한 표정으로 싫다고 대답함.




그리고 꼭 가겠다고 다짐한 수원 제일곱창엘 갔다. 음하하하!

원래 있던 위치에서 오른쪽으로 두 가게만 지나면 보인다. 흐흐




그때 그 할머님 그대로 계셨고, 따님이 서빙 하시더라. 본격적인 식사 시간 전이어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다.

원래 순대곱창전골을 먹는데, 처음으로 허파전골을 주문했다.




허파볶음은 원래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데, 이렇게 따로 전골로 주문하면 기본 2인분을 준다고 하셨다.

음식 받으면서 이런 저런 얘길 했다. 여기 없어진 줄 알고 엄청 슬펐는데, 진짜 오랜만에 찾아서 다시 왔다고.

본인들도 원래 건물주와 트러블이 있어 어렵게 어렵게 최대한 가까운 곳으로 옮긴거라고 하셨다.




할머님이 거의 3인분 넘게 담아주신 허파전골! 하 진짜 이게 허파전골이지 어휴.

지난번 제기동에서 먹었던 그 질기고 맛없는 소허파전골 얘기를 하며 열심히 먹었다.

허파가 선지마냥 부드럽고 통통하고 탱탱하고 비린내 안 나고 양념도 칼칼하고 깻잎에 싸먹으면 기절임.



배는 부르고, 아무래도 많이 남아서 포장해달라고 했더니 포장할때 1인분 더 넣어주겠다고 엉엉...

진짜 서비스에 감탄하며 기분 좋게 인사하고 나왔다.

아주머니가 '어휴 멀리서 오셨네요, 1년에 한 번씩이라도 꼭 들려요' 라고 하셨는데 마음이 찡 -






허파와 양념 냄새 솔솔 풍기며 폴바셋에 들어가 라떼 한 잔 마시며 기차 시간을 기다렸다.

아, 입생로랑과 디올에서 파운데이션 샘플링 이벤트를 하길래 들렀는데 디올은 소진됐고, 입생만 받아왔다.

입생 매트립 바르고, 디올에서 틴트 덧발랐는데 오빠가 완전 예쁘다고 했다. 응? 두개 다 사야해?






Sarah

키라라(Kirara)


넘넘 기다렸던 키라라. 앗싸 신난다! 하며 에어팟 귀에 꽂고 키라라 앨범 들으며 밤 9시에 폭풍 집청소 했다.

일요일 오전 9시에 광파오븐 수리기사님 오신대서 광파오븐도 중성세제로 싹싹 닦아놓구 땀 한바가지 흘렸네.

여튼 키라라는 최고다.









8/12 (sun)


왁 씨 새벽 3시 넘어서 잤다. 그동안 촬영한거 레퍼 페이지 만들려고 보정하는데 필 팍팍 받았네.

보정하다가 손가락 경련일어남.




9시 반쯤 광파오븐 수리 기사님 오셨고, 본체 분해해서 이것저것 만지시더니 20분도 안 돼서 고쳐주셨다.

전자레인지 고친 기념으로 냉동 옥수수 두 개 꺼내서 따끈하게 데워서 간단한 아침 해결.





오늘은 쉬려고 했는데, 오빠 따라 명동 롯데 에비뉴엘에 갔다.

오빠가 4개월 넘게 기다린 <롤렉스 서브마리너>를 수령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넘 피곤하고 귀찮아서 난 안 가고 싶었는데, 내 인생에 롤렉스 매장을 언제 가보겠나 싶었기 때문이지.



집에서 나설때부터 버스 타고 역으로 가서, 전철 타고, 명동 내려서, 에비뉴엘 들어갈때까지

오빠 표정을 계속 카메라로 담았다. 푸하하 막 그 기대감과 긴장감과 왠지 모를 걱정들이 표정에 보였다.


몇 년 전부터 롤렉스 시계를 사겠다는 마음으로 적금을 들었다고 했던 오빠.

매달 조금씩 아껴서 돈을 모으고 드디어 시계를 살 수 있는 액수가 마련돼서 4개월 전 혼자 예약을 하고 돌아왔었다.

그때 조금 늦게 퇴근했던걸로 기억하는데, 내가 뭐라고 할까봐 예약하고 왔단 말을 안 했었지.

그리고 나서 며칠 뒤에야 나에게 할말이 있다며 롤렉스를 예약했다고, 올해 말에 받을 수 있을거라 했다!


크, 오빠가 진짜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갖고 싶은 게 있다는 것도 부러웠고, 꾸준히 돈을 모아 갖고싶은걸 사러 가는 기분을 느끼는것도 부러웠고!

헤헤 나같으면 그 돈 모아서 그냥 다른 거 살 것 같은데, 우직하다. 대단하다.






명동 롯데 에비뉴엘 롤렉스 매장에 들어갔다.

자리에 앉아 조금 기다리니 직원분이 오빠의 시계를 들고 나오셨다.



시계 줄 맞춰주시고, 시계 사용법과 관리법 등을 아주 꼼꼼히 설명해주셨다.

시계 시리얼 넘버 확인 후, 카드에 서명 후 테이핑 해서 시계 케이스 안에 넣었다.





혹시 사진 좀 찍어도 되냐고 물어봤더니 아주 흔쾌히 당연하죠! 라고 하셨다.

직원분이 시계 닦아서 케이스에 넣고, 봉투랑 보증서까지 막 셋팅 해주셨다. 엄청 웃겼음!

기분 좋게 사진도 찍고 설명도 듣고, 시원한 오렌지주스도 마셨다.


그나저나 롤렉스에 시계 사러 오는 사람 진짜 많더라...

이렇게 오빠의 꿈의 시계 롤렉스 서브마리너를 받고 대충 밥을 먹으러 갔다.




간만에 명동 명화당엘 갔다.

어잉 오후 2시였는데 자리가 꽉 차서 좀 기다렸다 앉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돈까스, 쫄볶이, 오이 뺀 참치김밥 주문!



아아 난 쫄볶이보단 그냥 떡볶이가 더 맛있는듯?

돈까스는 말 할 것도 없이 완전 맛있고




으, 여기 참치김밥 쥑인다. 꼬다리가 너무 먹음직해서 찍자마자 집어먹었다.









명동 아트모스 보이길래 잠깐 들어갔다가 엄청 예쁜 airmax 버킷햇을 보았다. 39,000원밖에 안 했음!

근처 스타벅스 가서 오리가미를 봤다. 근데 오리가미랑 케틀 세트 제품이 있길래 냉큼 집었다.

오빠가 선물로 받은 3만원짜리 상품권으로 구매 완료! 그리고 콜드브루 두 잔 주문해 목을 축였다.





집으로 가는 길

도서관 5시까지라 부리나케 이동







책 세 권 빌렸다. <고양이 도감> 빌리고 싶었는데 빌릴 수 없는 책이라고 했음.

집에 오자마자 다 집어 던지고 오빠의 롤렉스 사진을 찍었다. 내가 더 많이 찍음;





시계 케이스를 담는 케이스

...




으으 케이스 컬러 보소

완전 고급지다




케이스 열면 시계가 뿅





각종 보증서와 설명서

오른쪽엔 시계 케이스





연출샷




<롤렉스 서브마리너 논데이트>

원래 날짜 있는거 사고싶다고 했는데 예약하면 1년 넘게 기다려야한다고 해서 그냥 이걸로.

오늘 매장 가서 다시 그거 예약할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이제 아예 예약 자체를 안 받는다고 했다.






오늘 스타벅스에서 산 오리가미와 블랙 케틀!!!!

너무 예뻐서 그냥 바로 집어왔다. 




청소 조금 하고, 6시 되기 전에 저녁 먹기.

어제 포장해온 허파 꺼내서 물 조금 넣고 냄비에 넣어둔다음!



드디어 쪽파를 수확했다.




두 단만 수확했는데도 저리 많다.

작은놈들이 제법 파라고 냄새도 파 냄새가 난다. 흐흐




깨끗하게 씻어서 쫑쫑쫑 썰어냈다.

아아 이게 바로 수확의 기쁨인것인가!




허파볶음 위에 쪽파 조금 올렸을 뿐인데, 비쥬얼도 좋고 맛도 더 좋다.

남은 쪽파들도 어여 먹고 다시 열심히 길러야겠다. 검색해보니 지금부터가 진짜 파종 시기더라.

인터넷에서 좋은 종자의 쪽파 씨앗을 다시 사서 이번엔 1cm 간격으로 촘촘하게 길러볼 생각이다.

바질도 망한 것 같고, 케일이나 열심히 길러서 갈아 마셔야지. 



다음주는 헬스장 휴가기간이라 스쿼시 강습이 없다. 대신 연습은 할 수 있으니 틈나면 연습이나 하러 가야겠다.

이제 씻고 일 하고 뜨개 하다가 책도 읽고 그래야지. 손놓고있던 방콕 여행 준비도 슬슬 해야겠다!




Never Young Beach(네버 영 비치)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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