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0 (thu)


여행 2일 차 오전, 오빠가 물에 잠긴 지하주차장 사진을 보여주었다.

예전에 집들이 갔던 오빠 친구 부부네 아파트란다.

29일 하루 동안 도봉구에 249.5mm의 폭우가 쏟아졌고, 결국 중랑천이 범람했다.

여러 가지 걱정이 앞섰던 둘째 날 오전...




어제 편의점에서 사 온 요구르트! 크기가 되게 크다. 한 200mL는 됐을 거다. 원샷함!

요구르트가 용량 대비 설탕이 가장 많이 들어있는 음료란 걸 알게 된 후부턴 절대 입에도 대지 않았는데...

맛있어서 3일 내내 챙겨 마셨다.





Ad Lib Hotel 애드립 호텔 조식

애드립 호텔은 룸도 룸이지만 조식이 맛있다고 해서 기대가 되었다.

"inside? outside?" 어디에 앉을지 정한 후, 룸넘버를 말하면 메뉴판을 가져다준다.




메인 메뉴와 2개의 사이드를 주문한 후, 약간의 과일을 가져왔다.

이외에도 빵, 수프, 치즈, 샐러드, 시리얼, 요거트 등 있을 거 다 있다.

파인애플이 달고 시원해서 매일 먹었다.




내가 주문한 Avo on Toast 아보카도 토스트!

아보카도, 크림치즈, 스피니치 위에 발사믹과 칠리 살살 뿌려 먹으니 꽤 든든했다.





사이드로는 Smoked Scottish Salmon, Extra Egg!

훈제연어는 마지막 날에도 먹었다. 그리고 Spicy Baked Beans도 이틀 내내 먹었다.





오빠가 찍어준 나




오빠의 접시






조식을 먹는 동안 고양이 두 마리가 쉬지 않고 돌아다닌다. 나와 오빠는 고양이 구경하느라 밥을 코로 먹음.

사람 다리 밑으로 왔다 갔다 하고, 밤이건 낮이건 돌아다니기 때문에 고양이를 무서워한다면 안에서 식사하는 게 좋을 듯.








식사를 마치고 올라가 나갈 준비를 마쳤다.

처음으로 Grab 그랩 어플 택시를 불렀다.






Uber 우버와 같은 건데 그랩은 방콕에서 사용하는 우버라고 생각하면 된다더라.

길가의 택시들은 흥정하거나 미터 온을 외쳐야 하는데,

그랩은 픽업 요청 전에 택시비를 확인할 수 있고, 그것만 지불하면 되니 확실히 편리했다.


다만 그랩을 부르면 10분 이상은 걸린다. 때문에 미리 불러놓고 나갈 준비를 해도 충분하다!

우리가 탈 택시의 기사는 계속해서 우리와 연락을 주고 받았다. 





프로필을 보고 귀엽게 생긴 남자 기사라고 생각했는데, 수줍수줍 여성 기사님이셨다.

목적지를 확인하더니 본인이 늦은 이유를 작은 목소리로 천천히 말했다.

계속해서 빠른 길을 확인하며 안내해주시던! 팁도 두둑이 드렸다.







Everyday Karmakamet 에브리데이 카르마카멧에 갔다. Sala Daeng역 근처에 있다.

향과 관련된 다양한 제품을 파는 곳으로, 우리가 간 매장은 음료 및 간단한 식사가 가능하다.



오픈 시간 조금 지나 도착했는데 현지인보단 관광객이 훨씬 많았다.

하나하나 시향해보고 마음에 드는 제품을 열심히 담았다. 특히 선물용을 잔뜩 샀다.

저렴하네 - 라고 생각하며 막 담고 계산하니 3,000밧 조금 안 되게 샀다. 미쳤음!





작은 사이즈의 포푸리로 Zisel이라는 향을 담고 있다.

화이트 머스크와 Javanese Vanilla의 향이 난다고 써있다.

가방 같은 곳에 넣어 다니기 좋은 사이즈다. 선물용으로 쓸어 담았다.





퍼퓸 샤쉐와 인센스 스틱을 샀다.

인센스 스틱은 'Cotton', 'Red Tea'를 샀다. 이것도 선물용으로 몇 개씩 더 담았다.




이게 위에서 말한 퍼품 샤쉐!

향은 관심 없고 저 샤쉐 디자인이 예뻐서 물어물어 샀다. 다행히 안에 들어있는 향도 마음에 들었다.

화장실 문 앞에 걸어놨는데 온 집안에 향기가 가득하다. 

그리고 동생에게 줄 레몬향 캔들도 샀다. 이러니깐 10만 원 넘게 쓰지.








오빠와 카르마카멧 쇼핑백을 들고 점심을 먹으러 이동했다.






길고양이들이 정말 많다. 손을 뻗어도 우리나라 길고양이들처럼 휙 도망가진 않는다.

그냥 쳐다보지 않고 자기 갈 길 가는 정도?





걷다 보니 'SUNNY CAMERA' 매장이 있다.

여행 오기 전에 카메라 매장 검색하다가 봤었기에 반가워서 사진만 찍었다.






으 덕지덕지 알록달록 귀여웠던 코닥 매장!

여행지마다 동네 현상소에서 필름 스캔하거나 현상하거나 인화해보는 게 나의 작은 꿈인데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다음 여행부터 실행해볼까나








여튼 걷고 걸어 도착한 곳 Charoensang Silom 짜런쌩 씰롬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에서 백종원이 맛있게 먹던 그 족발 덮밥을 파는 곳이다.

그 방송 보고 아 이건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먹고 말겠다고 생각했지.



이곳은 오전 7시 30분에 오픈하고 오후 1시 30분이면 문을 닫는다.

우리는 영업 종료 1시간을 남기고 도착했다. 멀리서 봐도 아 저기 사람 많은 곳 저기구나 한다.




인원이 적으면 무조건 합석이다. 우리는 어떤 남자 관광객과 마주 보고 앉았다.




메뉴판 세상 간단! 그러나 사진만 봐도 다 알겠는 느낌?

60밧짜리 족발 덮밥 두 개를 주문했다.





기다릴 필요도 없이 바로 세팅된다.

가운데 상단에 있는 음료는 막 가져다 놓는데 무료가 아니라 돈을 받는 거다.

무료인 줄 알고 그냥 먹었다가 나중에 돈을 냄. 하지만 너무 저렴하니 그냥 마시자.





상상했던 맛 그대로다.

간장에 오랫동안 끓여 달곰하고 쫄깃하고 부드럽고 기름진 족발 고기가 입에 들어오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그냥 족발 하나를 통째로 입에 넣고 쪽- 빨면 모든 뼈와 살이 자동으로 분리가 될 정도로 부들부들하다.

고슬고슬한 쌀밥 위에 양념을 살짝 뿌리고, 테이블에 있는 특제 소스를 곁들여 먹으면 칼칼하니 좋다.

오빠랑 나랑 우리 앞에 앉은 사람이랑 셋이서 말도 안 하고 열심히 먹었다. 





사람들은 계속 들어오고, 좌석이 빌 틈이 없다.

만약 조식을 먹지 않았으면 인당 두 접시씩 비웠을 거다.





만족스런 식사를 마치고 수상 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했다.

우리가 간 선착장은 (N1) Oriental Boat Pier이다.

여기서 카오산로드가 있는 (N13) Phra Arthit Express Boat Pier까지 가야 했다.



선착장에 들어가서 관리인처럼 보이는 사람에게 '카오산로드' 라고 하니깐 걍 의자에 앉아있으라 한다.

몇 대의 배를 보내고, 관리인이 가리킨 배에 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선착장에 배가 도착하면 배에 있던 등치 좋은 직원이 선착장 위로 올라와 오른쪽 중간 즈음에 있는 쇠기둥에 배를 고정한다.

그럼 그 반동으로 배도, 선착장도, 사람들도 휘청거린다. 찝찝한 색깔의 물도 튀어 오르고, 배에선 시꺼먼 매연이 나온다.





표는 배에 탑승하고 나서 구매했다. 관리인이 선착장마다 새로 탑승한 승객을 기억해서 그 승객에게 표를 끊으러 온다.

둘이서 20밧을 냈는데 5밧을 거슬러준 것 같다. 





N1에서 N13까지는 20분 정도 걸렸다.

중간에 왓 포 사원이나 왓 아룬이나 왕궁 등 유명한 관광지가 많아 사람들이 내렸다 타기를 반복한다.

가끔 서양인들의 짙은 암내 공격이 있을 수 있으니, 되도록이면 그들 뒤에 앉거나 서지 않길! 죽는 줄!





자리가 없어 난간을 잡고 서서 갔다.

선착장에 급하게 정박하면 물이 튀다 못해 가끔 안으로 들어온다. 헤헤헤

이것도 다 추억이지 싶다가도 물 색깔을 보면 멀리 피하게 된다.






(N13) Phra Arthit Express Boat Pier 선착장에 내렸다.

나가서 좀 걷다 보니 날도 덥고, 다리도 아프길래 Nancy Massage and Salon 낸시마사지 갔다.



발 마사지 30분만 받기로 했다. 1인당 150밧이었다.

우리가 갔을 땐 1층 모든 자리가 만석이어서 2층에 올라가 편하게 누웠다.

오빠는 남자 마사지사가 나는 여자 마사지사가 해주었다.


하 발 마사지는 별로였다.

하지만 마지막에 서비스로 목이랑 어깨 마사지를 살짝 해주었는데 그게 진짜 최고였다.

그것 때문에 팁 드렸다 정말 휴! 오빠는 엄청 시원하다고 했다. 오빠라도 만족해서 다행이야!




어떻게 2시간씩 마사지를 받나, 했는데 30분 순식간에 가더라. 챙겨준 차와 후식을 먹고 나왔다.

마사지 받자마자 시원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피로함이 다시 찾아왔다.

결국 마사지의 첫 경험이 별로라 이날 이후로 마사지는 받지 않았다는 슬픈 이야기.

그리고 뭔갈 먹자마자 바로 받으니 속이 너무 안 좋았다. 흑흑





이제 걸어걸어 Thanon Khao San 카오산로드로 가는 길.



방콕의 스타벅스는 그 지역의 특성을 잘 흡수한 모습이다.

스타벅스 같지 않다랄까? 좋다면 좋은 의미고, 나쁘다면 나쁜 의미.




후 카오산로드 입구 횡단보도를 기다리는데 너무 안 바뀌는 거다.

맞은편에 저렇게 경찰들이 돌아다니고 있어서 무단횡단은 생각도 못 하고 있었다.

횡단보도 앞에 사람이 꽤 많이 모여들었고, 나는 혹시나 해 오빠에게 표시등 기둥에 버튼 같은 거 없냐 물어봤다.

버튼은 있었고 버튼을 누르니 바로 파란불로 바뀌었다.


LA에서 맨날 버튼 누르고 횡단보도 기다렸었던 기억이 나서...






평일 대낮의 카오산로드는 휑하기 그지없었다. 현지인은 0에 가까웠고 죄다 외국인이었다.

볼 것도 먹을 것도 즐길 것도 없었다. 약간 출출해진 우리는 외국인이 가득한 한 식당에 들어갔다.







팟타이와 새우 볶음밥 그리고 맥주를 주문해서 간단한 식사를 했다.

맛은 별로였다. 헤헤 







카오산로드의 상징인 아이 러브 카오산 맥도날드!

우리도 기념사진 하나씩 찍고 맥도날드에 들어가서 콘 파이를 먹었다.

으어 생각보다 별로였다. 아이고 너무 많이 기대했나 봐. 






원래 오늘 계획은 해 질 녘에 강 건너 왓 아룬을 바라보며 맥주 한 잔을 마시는 거였지!

하지만 오전부터 택시 타고, 걷고, 배 타고, 걷고를 반복했더니 힘들고 지쳐버렸다.

그냥 그랩 택시 잡아서 다시 호텔로 들어갔다.


방콕 2일차 1/2 끝!

모든 사진은 iPhon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