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mon)


휴가. 아침부터 비가 온다.

시부모님께 여행 선물 전달 겸 점심 사드리려 했는데, 바쁘다 해서 선물만 놓고 나왔다.




점심 먹을 생각으로 나온건데... 배가 고파 근처 맥도날드에서 콘파이를 먹었다.

방콕에서 먹은 콘파이보다 훨씬 맛있었다. 덜 달고 따뜻하고 바삭했다.





아침겸 점심으론 떡볶이를 먹기로 했다!

난생 처음 삼양역엘 다 가보네. 삼양동 순대떡볶이 도착!




오우 맛집의 느낌




생활의 달인에 나왔던 가게구나!

그것도 그건데 메뉴들 가격이 놀랍다.

1인 1떡볶이 해야 한다길래 떡볶이 정식 두 개를 주문했다.





마 이게 3,000원짜리 떡볶이 정식이다! 떡볶이, 어묵, 계란, 꼬마김밥, 못난이, 야끼만두가 들어있다.

떡볶이 양념이 생각보다 맛있진 않았지만, 3천원에 배부르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평일 점심시간도 아닌데 사람이 좀 있었던걸 보면 주말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이제 버스타고 종각역으로 갔다.

현상했던 필름 찾으러 포토위드에 갔는데, 점심시간이라 커피 한 잔 하려고 스타벅스에 왔다.



콜드 브루 플로트

너무 비싸서 놀랬음! 맛이 별로여서 두 번 놀랬음!

비스코티가 서비스로 나와서 좋았음!




오빠는 항상 콜드 브루!

주말보다 사람이 더 많았던 평일 낮의 스타벅스 더종로R점이었다. 

포토위드에서 필름 찾고 충무로로 넘어갔다.

충무로 내리니 비가 많이 내렸다. 둘이 우산 하나 쓰고 고래사진관엘 갔다.






입구 찾기 어렵다던데, 한 번에 찾아 올라갔다.




비가 와서 그런지 바닥이 다 젖어있다. 옥상에서 물이 내려오는 것 같았다.

평일인데도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나는 느긋하게 둘러보고, 느긋하게 스캔하게 될 줄 알았는뎁...

셀프 스캔 두 롤 결제하고 주변을 둘러봤다.




오 하루에 5천원이면 카메라 대여가 가능함!




기다리다보면 필름 나왔다고 이름을 불러주신다. 그럼 스캐너 앞에 앉아 대략적인 사용 방법을 듣는다.




스캐너 안에 필름을 넣는 방법부터 하나씩 알려주신다.

한창 스캔하고 있는데 갑자기 소시지 드시라며 손님들한테 소시지 돌렸던 직원분 껄껄

다들 처음 보는 사람들인데 가족같은 느낌이다. free함.




스캔한 필름은 내가 직접 색감을 조정할 수 있다. 다 하고나선 이메일이나 개인 저장장치에 담으면 끝!

두 롤에 6천원으로 저렴하며, 셀프로 스캔을 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사람이 많으면 기다려야하고 좀 어수선하고 정신이 없다는 단점이 있다. 나는 다신 안 간다.



비 오는데 하루 종일 따라다녀준 오빠가 고마웠다.

집에 와서 쉬다가 새벽까지 방콕 여행기 정리했다.









9/4 (tue)


휴가 마지막날은 각자 보내기로 했고, 나는 친정에서 하룻밤 자기로 했다!

수원역에 내려 아리따움에서 할인중인 팩을 사고, 성대 맥도날드에서 콘파이만 5개를 샀다.

종종 맛있는 거 있으면 가족이랑 먹으려고 잔뜩 사서 퇴근했던게 생각났다. 



집으로 걸어오는 길. 초등학교때부터 매일 봐오던 풍경.

날씨가 너무 좋아서, 집까지 걸어가는데 기분이 정말 좋았다.






집 도착! 엄마랑 콘파이 먹으며 수다 떨기! 나는 내 방에 버릴것들 정리해서 내다 버렸다.

엄마표 김치찌개 먹고싶다고 했더니 장 보러 가자길래 따라 나섰다.


집에선 가족중에 가장 말도 많고 목소리도 큰 나였는데, 친정 오면 다시 나로 돌아가는 것 같아 마음이 편하다.

아, 결혼하고 엄마랑 더 많은 얘길 한다.

공통적인게 생기다보니, 예전보다 더 많은 얘기를 할 수 있고 오가는 대화도 정말 많아졌다.

결혼하고 나니 엄청난 베프가 생긴 느낌이다. 



방콕 여행 기념품과 선물 늘어놓고 두런두런 얘기했다.

퇴근한 아빠와 동생까지, 간만에 온가족이 밥상 앞에 앉아 돼지고기 김치찌개를 먹었다.

엄마표 장아찌, 김부각, 감자볶음, 오징어채, 싱싱한 채소들과 먹다보니 밥 두 공기 클리어.


그리고 동생이랑 유튜브 보며 요가 했다. 먹던거 다 토할뻔 했네.

맨날 동생이랑 티격태격 하다가도 다음날이면 아무 일도 없던듯이 빵 나눠먹고 그랬지.

아무 걱정없이 행복하기만 했던 지난 날들이여 하하하하


거실에서 TV 보고 있는데 아빠가 불청 봐야한다며 나왔다.

아빠가 점점 살이 빠져서  걱정이다. 많이 챙겨 먹는다는데도 살이 계속 빠진다. 


동네 내려갈때마다 동네 친구들한테 연락을 해왔다.

결혼식 와준거 고마워서 따로 술 사려고 했는데 시간이 참 안 맞는다

왠지 멀어진 느낌도 들고, 그래서 이번엔 연락을 안 했다. 

추석이나 설날때마다 시골 안 내려가는 친구들끼리 밤새 술마시고 그랬는데 - 친구들도 보고싶다.




아, 자기 전에 오빠랑 페이스타임했다.

오랜만에 페이스타임하니 연애할때로 돌아간 것 같네 헤헤.









9/5 (wed)


새벽에 일어나 출근하는 동생과 아빠에게 인사했다. 다시 자고 일어나니 아침 7시 반이다.

엄마가 해준 감자밥에 어제 남은 김치찌개로 아침을 먹었다. 

엄마는 냉동해둔 옥수수, 어제 밤에 급하게 만든 보리빵을 챙겨주었다. 

"추석때 내려올게." 하고 집을 나섰다.





출근, 일이 많아서 꽤 늦게 퇴근했다. 노원역에 내렸는데 육교 위에 사람이 많이 있었다.

사고가 난듯? 검색해보니 다친 사람은 없단다. 





버스를 안 타고 집까지 걸어왔다. 날씨가 너어어어어무 좋았다. 한강 라면이 계속 생각나는 날씨다.





집 오는 길 마트에서 계란 사고, 택배를 받아 올라갔다.




Y가 보내준 택배에는 히사시부리냥 인형이 들어있었다.

딱 보자마자 우리 집에 있는 명란찌가 생각났다며, 생일선물로 보내주었다.

넘넘 고마웠다! 히히






[M/V] Wonhyuk (원혁) - We Are (우리는 사랑 아니면)

이것저것 듣다가 좋길래 봤더니 판타스틱 드럭스토어, 환상약국 보컬 원혁님 솔로였다.

오랜만... 그리고 이런 노래 잘 어울린다.










9/6 (thu)


출근길에 미쥬라 도넛 사서 먹어봤는데 맛있더라!

그리고 강희가 가져온 찐고구마를 먹으니 아 - 가을이구나 싶었다.

일이 많았고 머리가 아팠다. 





퇴근하고 집청소





날씨가 좋아서 빨래도 했다.




울 엄마가 스무 살 초반에 만들었다는 큰 크로셰 도일리.

친정 내려가기 전에 내가 가지고 오겠다 했더니 엄마가 깨끗하게 빨아놨다.

옛날집 뚱뚱한 티브이 위에 펼쳐져 있던 그 풍경이 새록새록 하다.






PREP - Cheapest Flight

우와 프렙 내한한단다! 프란츠 퍼디난드도! 오랜만에 듣는 내 최애곡.






내일 동사무소 간다니깐 오빠가 그려준 동사무소 약도.

넘 귀여워서 벽에 붙여놨다.





Sugar Planet

윤석철

Deep Blue Piano 좋다. 다 좋다.











9/7 (fri)


쉬는 날. 오빠 출근할 시간에 일어나 무려 콩국수를 해먹었다.

며칠전부터 콩국수를 너무 먹고싶었어가지고! 콩국수 먹을 생각에 눈이 확 떠지더라.

하지만 생각보다 맛이 없었다 흑흑. 




SSG 배송으로 장 봐두고, 오빠 도시락 반찬도 사놨다.

롱데님에 쪼리 내가 제일 좋아하는 조합으로 입고 도서관 갔다가 동사무소 갔다가 집에 왔다.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 해결하고, 쓰레기 버리러 내려갔다가 세탁소에 옷 수선도 맡겼다.





토요일 벌초 가기 전에 시댁 식구들하고 나눠 먹으려고 간만에 베이킹 했다.

버터, 설탕, 소금, 바닐라향, 통밀, 박력분, 계란 




집에 쿠키틀이 없어서 손으로 한 번 뭉친다음에 평평하게 눌러서 구웠더니 제법 수제 느낌 모양.

엄청 맛있었다! 역시 버터가 들어가야해, 라며 몇 개나 먹었는지 모르겠다.

여기서 한 30개 더 구워서 식힌 후 비닐백에 넣어두었다. 오빠도 맛있다고 계속 먹었다.







바깥을 보니 하늘이 아름다워 파노라마를 찍었다. 







넷플릭스 영화 <거꾸로 가는 남자, I Am Not an Easy Man, 2018>를 봤다.

남녀가 바뀐 세상을 그려낸 영화인데, 기분이 좀 찝찝하지만, 신선하긴 하다. 




제모를 하는 남자와



제모를 하지 않는 여자




수트를 입는 여자와




엉덩이에 뽕을 넣는 남자




앉아있는 자세




차를 관리하는 사람




자신이 뚱뚱하단 이유로 아내가 바람을 폈다고 생각하는 주인공의 친구




남성 단체 활동



성역할이 뒤바뀐 남자와 여자를 오차 없이 표현했다. 

얼마나 섬세하냐면 '신 God'에 대해 얘길 하는데 신을 '그녀'라고 말한다. 여성 우월주위 세계에서 God은 여자이다.

포커 게임을 하는데 '킹'을 '퀸'이 이긴다. 

지인들 모임에서도 '저는 ㅇㅇㅇ입니다. 이쪽은 제 남편입니다.' 라고 소개한다. 현실에선 '우리 집사람입니다.'라고 하지.





영화가 좀 극단적이단 생각을 했다. 이렇게 다룬다면 10편은 넘게 나와도 부족하겠지만?

우리는 역할을 뒤바꾸자는 게 아니라 동등한 위치를 바라는 것이다.



영화 속 매력적인 여주인공을 보는 것도 관람 포인트이다. 히히

이름은 마리소피 페르단 Marie-Sophie Ferdane. 







숏컷에 수트. 최고다. 너무 예쁨

근데 41살 실화? 와 마흔 한 살 이라니.











9/8 (sat)


결혼하고 첫 벌초 하러 가는 길.

새벽 6시에 출발했다. 어제 만든 쿠키는 그럭저럭한 반응이 있었다.





아침 먹으러 들린 해장국집. 이른 오전인데도 사람이 많다.





벌초는 남자들만 갔다. 그래서 그런지 여자 식구들은 많이 안 왔다.








날씨가 좋아서 햇빛 받으며 밖에 앉아있었다. 복숭아도 먹고, 맥주도 마시고 그랬네.

출산의 공격을 두 번정도 받아서 멘탈이 약간 흔들렸지만 잘 버텼다. 휴

(하나는 '언제 낳을겨? 낳을거면 빨리낳아' 다른 하나는 '출산율 1%도 안 된다던데...빨리 낳아야지')

할말하않. 할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습니다.






집에 오는 길엔 친척들과 다-같이 식당에서 백숙을 먹었다.

한 30명 넘는 (이것도 적게 모이신거라고) 분들 앞에서 인사 드리고, 닭다리를 뜯었다.

몸 상태도 안 좋았고, 잠도 못 자고, 견디기 정말 힘들었다.


밖에서 도련님이 고양이 보자고 불러주지 않았다면 기절했을지도...

오빠도 결혼하고 첫 벌초에 첫 친척 모임이라 계급이 상승(?)해서 꽤 바쁘게 돌아다니더라.

이런 예상치 못한 일은 질색이다... 사전에 듣고 용납하고 몸과 머리가 미리 준비를 해야하는데...




집에 오자마자 오빠랑 서로 고생했다며 토닥토닥...

그리고 늘어지게 낮잠자고 탕수육 시켜먹고 토요일 마무리.










9/9 (sun)


새벽 5시에 잤다. 점심시간 넘겨 일어났다.

크 오랜만에 늘어지게 잤더니 기분 좋아짐.

날씨도 좋고 아점 먹으러 시장에 가기로 했다.




집에서 신창시장까지 걸어서 20분? 30분!

시장 가자마자 떡볶이집 찾아 들어갔다.





떡볶이 2천원, 순대 3천원.

오랜만에 먹는 두툼한 쌀떡볶이! 양념도 딱 길거리 떡볶이 양념이었다.

여기에 순대는 또 얼마나 많이 주셨는지, 함께 나오는 국물과 단무지도 싹싹 비웠다.






시장 구경쓰





떡 두 개와 빵과 약과를 사서 집으로 갔다.





꽃이 특이하길래 사진 찍어서 엄마한테 보내주니 '란타나'라는 꽃이다.

저렇게 여러 색의 꽃이 피고, 시간이 지날수록 꽃 색이 변한다고 한다. 너무 이쁨!




날씨 너무 좋아

괜히 놀이터 그네 타게 만드는 날씨





집에 오자마자 떡 먹고, 빵 먹고, 약과도 먹고 탄수화물 파티!

나는 일기 쓰고 오빠는 소파에 누워 몇 시간째 코 골며 자고 있다.





glow forever

더 콰이엇(The Quiett)


와 1번트랙부터 끝까지 너무너무 내 스타일이다.

앨범 커버도 예뻐서 플레이할때 커버 전체화면으로 해놓고 듣는다. 

늘어지듯 노래하고 랩하는 거 뭔가 좋음.

피쳐링도 신선해서 파트를 반복해서 듣기도 하고, 쨌든 정말 좋음.

쇼미더머니777에 나오는거 봤는데 갈수록 잘생겨짐...꺆





지출 많은 9월이구나! 아끼고 아끼고 아껴야지.

결혼 전엔 지출이 적은 달, 많은 달 상관 없이 똑같았는데 말이지... 쩝

일교차 심하니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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