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 (mon)


세무사님과의 미팅 데이. 늦을까 봐 서둘렀는데 시간이 미뤄졌다.

미팅을 빙자한 이런저런 얘기들 (결혼 얘기가 99%)을 나누고 밥을 먹으러 갔다.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직장가의 점심시간. 메뉴는 에머이였다.

단정하게 입은 직장인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다신 직장인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 했더니 다들 씁쓸하게 웃던.







점심은 세무사님이 사주셨고, 우린 커피를 샀다.

각자 사업을 하고 있어 어려움이나 고충에 관해 이야길 했다. 

세무사님은 개업과 동시에 입사했던 직원 두 명이 요즈음 퇴사하면서 현타가 왔다고 했다.


우리는 두 직원이 친했냐 물어보고, 연차가 혹시 3년 정도 되지 않았냐 했더니 맞다며!

허허허 그럼 아마 같이 퇴사할 이유가 아주 많았을 거예요. 저희가 그랬거든요. 껄껄껄





두 번째 미팅이 있어 오랜만에 예술의 전당 근처로 이동했다.

미팅 장소로 가는 길에 '한국계량측정협회'라는 글자를 보고 놀라며 사진을 찍었다.

전 직장에서 정부 기관 관련 일을 할 때 그 기관 홍보팀 8년 차 대리님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국민은 우리 같은 기업이 있는지도 모르고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몰라. 근데 우린 돈 꼬박꼬박 나오는 공무원이란 말이야.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고 이슈될 일도 없는데 정년이 보장되는 직업 최고지 않아?'


이 기관은 매년 채용 비리로 논란이 되고 있단 사실...

실제로 파견근무할때, 압수수색 한다고 경찰들 들어와서 일하다 말고 도로변에 나갔던 일도 있었다. 허허






두번째 미팅은 창업과 관련된 미팅이었다. 정부지원금이 대충 어떻게 흘러가는지 파악하기 위함이었다.

팀장을 찾아갔는데 우리보다 4살이나 어렸다. 그는 직접 정부 지원금을 받아 창업하고 중국 공장과 컨택하는 등 

본인이 누군가에게 가르쳐 주려면 직접 해봐야한다고 말하더라. 믿음이 갔다.


주 업무는 정부지원금 받는 방법을 알려주고, 경쟁 PT에서 사용할 제안서나 사업계획서 작성에 도움을 주고 있다 했다.

사업자 등록 방법부터 특허받는 방법도 알려주더라. 물론, 모두 일정 금액을 지급해야 한다는 것.

우리가 생각한 아이템을 얘기했는데,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말씀해주셔서 그 부분도 많은 도움이 됐다.








오늘은 동생의 음력 생일이었다. 엄마, 아빠, 동생이 셀카모드로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받았다.

내가 없는 생일 파티는 생각할수록 좀 많이 찡하다. 1년에 한 번인데 뭐, 라기보단 '1년에 한 번뿐인데'라는 마음이 더 크다 아직은.










9/11 (tue)


출근길에 은행에 들러 통장 재발급을 받았다.

20대 초반 첫 직장 입사하면서 만든 월급통장이라 어디에 있는지 찾을 엄두가 안 났던 통장이었는데 흐흐.




확실히 체력이 떨어진 게 느껴진다.

조금만 무리하고 집중해서 일해도 진이 다 빠진다. 에휴






오늘은 간만에 밥하고 반찬 만들어서 오빠랑 저녁밥을 먹었다.

그리고 방콕에서 사 온 인센스 스틱을 개시했다. 향이 정말 진하더라! 연소 시간이 한 30분은 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추석 선물을 샀다. 내년부턴 안 살 수 있으면 안 사야지. 6개는 너무 부담된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mono>라는 공연이 열렸다. 스피커 없이 헤드폰으로 연주를 감상하는 초밀착형 공연이다.

기획도 신선했지만 공연장인 연희동 '모텔룸'의 무대가 눈에 들어왔다. 몬드리안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벽!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후기로 무대 사진을 훑어봤다. 그러다 보니 공연을 보고 싶어졌다. 흐흐

헤드폰으로 들리는 장기하 목소리와 악기 소리가 궁금해진다. 11월까지 매주 열린다고 하니 나도 티켓팅 해봐야지!








9/12 (wed)




오늘은 쉬었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Y가 오사카 여행 선물로 준 명란 소스가 보였다.

며칠 전 마트에서 산 통밀 파스타를 삶고, 명란 소스와 김을 뿌려 먹었다.

정말정말정말 맛있어서 오늘 저녁에 오빠에게 꼭 해주겠다고 생각했다.






화장실과 주방 청소를 했다. 며칠간 방치했더니 난리가 났다. 휴

화장실은 간만에 락스 청소를 했다. 바닥을 기어 다니며 솔로 문질러 청소했다.

주방이랑 냉장고도 정리했다. 하지만 개운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왜냐면 작은방이 문제였기 때문!!!

작은방 청소는 언젠가 하겠지... 하며 팥빙수 아이스크림에 우유를 붓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여기부터 본격 쇼미더머니777 얘기


원래 쇼미 하는 시간엔 나 혼자 산다를 보기 때문에 언제나처럼 본방대신 재방을 봤다.

으잉 근데 'coogie 쿠기'가 나오는 것이다? 한동안 '스즈란'을 귀에 딱지처럼 들었는데 그 쿠기?

재밌는 건 쿠기 앨범에 피쳐링한 래퍼들 거의 다 쇼미에 나왔더라. 나플라, 키드밀리, 슈퍼비 등등





[특별공개/무삭제] 쿠기 @래퍼평가전

왼발 드는거 너무 귀엽


쨌든 난 쿠기 노래를 좋아하니 기대하며 봤는데 방송에선 못했다고 생각했다. 

근데 꽤 높은 파이트머니를 가져갔고! 오잉 이정도인가? 라고 생각했징.

쿠기 앨범을 마구마구 돌리다가 (중간중간 pH-1 노래도 들었) 인스타그램을 팔로잉했다. 


그렇게 나는 갑자기 쿠기에게 빠져버리고 마는디





귀여워 쥬금

쇼미더머니777 홈페이지에 보면 '파이트머니 현황'이라는 카테고리가 있는데

거기에 쿠기 사진 올라온 거 봤는데 청년사업가처럼 나와서 너무 웃김






쿠기 랩네임 뜻은 이렇다고 한다!

내가 직접 캡쳐함! 캡쳐의 경지까지 올랐음! 이런적 없었는뎁!






퇴근한 오빠에게 오랜만에 밥을 해줬다!!!!! 

점심에 먹었던 명란 파스타랑 소고기 현미밥 오니기리를 해주었다.

오니기리에 고기를 너무 많이 넣어서 고기가 튀어나올 정도로!

다음에 일본 가면 이런 소스 많이 사 오자고 했다. 내년 3월에 가자고 약속했다 히히






노래 / 김동률

흑흑 노래만 듣고 울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악을 쓰고 노랠 부른다'라니 울음이 차오르는 느낌


울어 본 적이 언젠가

분노한 적이 언젠가

살아 있다는 느낌 가득히

벅차올랐던 게 언젠가

내 안의 움찔거리는

그게 뭔지는 몰라도 적어도

더 이상 삼키지 않고

악을 쓰듯 노랠 부른다











9/13 (thu)


오늘 출근하려 했는데, 강희 감기가 심해져 오늘까지 쉬기로 했다.

환절기를 느끼기도 전에 몸이 알아서 환절기를 알린다. 체력 진짜 중요하다.




이틀 연속 집에 있으려니 좀이 쑤셨다. 나가면 다 돈이니깐 하고 쓰레기만 버리고 집에 들어왔다.

그리고 대망의 작은방 책상을 정리 했다. 하기 전 어질어진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최악...






지난주 친정집에서 가져온 내 첫 애플! 고1때 샀었나? 아이팟 셔플 1세대! 무려 512MB

1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작동된다. 신기할 따름이다. 세상 직관적인 모습. 간단하게 살고싶다.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ちょっと今から仕事やめてくる, To Each His Own, 2017>를 보았다.

출퇴근길 오가며 보는데 복장 터져 죽는 줄 알았고, 연기가 너무 어색했다.

회사원으로 나오는 남주인공의 동공이 너무 커서인지 도무지 어딜 보는지 모르겠... 무서웠다.


반 정도 보고 나머지는 집에서 봤는데 눈물 콧물 다 쏟았다. 이상했다.

초반부만 봐도 어떻게 끝날지 스토리가 감이 오는데,

그걸 알면서도 뭐가 이리 슬프고 감동적이었는지 나도 모르게 꽤 울었다.



예전에 같이 일했던 친구가 '쿠로키 하루'랑 똑같이 생겨서 보여줄까 말까 고민했다.







와 진짜 되게 생소한 곳이라 생각했는데, 비행시간도 3시간에 항공권도 40만 원이 안 넘고 시차도 1시간 차이.

남한을 기준으로 해도 서울까지 740km에 불과하고 이는 중국의 베이징(950km)이나 일본의 도쿄(1160km)보다도 가깝다.

2박 3일이나 3박 4일로 가볍게 다녀오기도 좋다고 한다. 블라디보스톡하면 왠지 모르겠지만 음지의 느낌이 났는데?











9/14 (fri)



출근! 이틀간 밖에 안 나갔더니 날씨 가늠이 안 돼서 오빠에게 출근룩을 코치 받았다.

자켓 입고 다니는 사람 많다길래, 음 자켓까진 무리고 긴팔 긴바지에 운동화 신으면 되겠찌 하고 나갔다.

세상 나만 긴팔 긴바지였다. 힝구...





난생 처음 구로구청엘 갔다. 

구청 바로 앞엔 어린이집이 있었고 주변에 오피스텔과 상권이 훌륭했다.

갑자기 여기 다니는 사람들의 표정이 세상 행복해 보였다.


필요한 서류 받아 회사 들어와서 일하다가 퇴근했다.




CU에 블루문 캔맥주를 판다길래 집 근처 편의점에 갔다.

내 앞에 아저씨가 2만 원어치 로또를 요청했는데, 알바생이 오늘 처음이라 계속 실수하고 말뜻을 이해하지 못하더라.

아저씨가 윽박지르면서 저건 이렇게 하고 이건 이렇게 하라고 소리를 쳤다.

사이 내 뒤에 4~5명 되는 사람이 계속 줄을 서고, 다들 꿍얼거리며 아저씨와 알바생을 번갈아 쳐다봤다.

아저씨의 로또는 2만 원을 넘어 8만 원이 결제가 되었고;;; 취소하고 뭐하고 뭐하며 5분은 기다린 것 같았다.


알바생이 곧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나를 보면서 죄송하다며 맥주를 계산해주었다.

저 맥주도 1캔에 3천 원이고 4캔 사면 2,500원인데 결제 금액은 12,000원이고 내야할 금액은 1만 원이라 당황하더라...

결국 내가 구구절절 행사 내용을 설명했고 1만 원만 낼 수 있었다... 알바생 힘내요... 터프 데이... 







Something (feat. 신윤수) - Elsa & Han

힐링









9/15 (sat)


날씨가 꾸물꾸물했다.

딱히 갈 곳은 없었지만, 촬영 소품 살 겸 간만에 잠실 롯데월드몰에 갔다.




어제 야식으로 족발 먹고, 오늘 점심은 찜닭

위에 치즈 올려봤는데 올리나 안 올리나 또이또이. 어제오늘 외식 값으로 6만 원 썼네. 무섭다 무서워





후식 먹으러 롯데월드몰 겟썸커피 갔다.

긴팔 긴바지에 쪼리 넘 좋다!




오빠는 아이스 카페모카, 나는 애플 크럼블 아포가토를 먹었다. 으으 세상 맛있었음!

저 애플 쿠키 사다가 집에서 만들어 먹어도 될 것 같았다. 히히!

롯데월드몰 곳곳에 GU 오픈했다길래 소품 살 겸 구경할 겸 가보기로 했다.




드디어 우리나라에 오픈한 GU

일본에선 되게 저렴하게, 꽤 괜찮은 옷을 살 수 있었는데 여긴 어떨까나?





S, M, L 사이즈로 구분돼있는 슈즈들. 신고 벗고 자유롭다.

그리고 옷이 막 생각보다 저렴하진 않았다.

그리고 목 부분 다 늘어나 있고, 시보리는 한 번만 입고 벗으면 쭈글쭈글해질 듯





GU하면 잠옷이지! 하면서 잠옷 코너로 갔더니 직원 한 명이 아예 코너 전담으로 붙어있었다.

입을 건 아니고 촬영용이라 가장 무난한 잠옷으로 골라 나왔다. 계산 줄이 길었다.

피팅룸은 더 했다. 번호표를 배부 -> 방송으로 번호표 넘버 호명 -> 호명된 사람들 줄 서서 입장! 워후.






무인양품과 유니클로에서도 소품을 샀다. 정말 정처 없이 돌아다녔다.

COS에 들러 예쁜 로퍼도 신어보고 가격 물어보고 후다닥 나왔다. 흑흑





김영모 제과점에서 오빠가 좋아하는 치아바타 사서 집에 왔다.

진짜 목적 없이 돌아다니니깐 힘이 쭉 빠지더라. 






잠이 안 와 / 소란(SORAN)

소란 노래 되게 오랜만에 들었는데 뭔가 약간 목소리가 얇아지고 부드러워졌다고 해야 하나?

예전엔 막 지르고 막 좀 스피커를 뚫고 나올 것 같았는데 감미로워진 게 느껴진다.


주영이랑 콜드 신곡도 들어봤는데 다 비슷비슷하게 들려서...

나중에 다시 들어봐야지...







엔클로딩 무료 배송 중이라길래 그냥 뭐 없나 하고 구경하다가 발견한 A.P.C. 지갑.

가격도 괜찮고 예쁘고 내부에 구분도 잘 돼 있고, 내가 지갑이 없으면 바로 이거 샀을 듯. 예쁘당.






<오션스8, Ocean's 8, 2018> 킬링타임을 위해 봤다. 

내용은 그저 그랬다. 놀란 건 등장인물이 많은데 그 인물들 비중을 골고루 잘 분배했다는 것?

어느 한 명만 많이 나오지도, 적게 나오지도 않고 골고루 자기 역할을 제대로 보여줘서 좋았당.

동양인이 궁금해서 좀 찾아봤는데 Awkwafina. 한국계 중국계 미국인으로 뉴욕 래퍼라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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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에도 나온다고 함. 이 영화 기대중인데 후후 러브 켄정!








Coogie - Coogie [Official Music Video]

파이트머니 쟁탈전도 봤는데 솔직히 막 잘했다란 느낌은 안 들었다... 상대적인 것일뿐...

쇼미에서 편집하는거 보니 되게 인간적인? 수수한? 성실한 청년? 이런 식으로 이미지를 잡은 것 같다.

여튼 나는 유튜브에 쿠기를 검색해서 볼 수 있는 영상은 다 본 것 같다.


마이크 스웨거도 보고... 금요힙합도 보고... 다른 노래 피쳐링한거 다 들어보고... 인스타그램 라이브한것도 보고...

커피 알레르기 있댘 귀여워. 영향 받은 아티스트가 HOT랑 god래... 같이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는 혁오나 빈지노...

스물 여섯...  여친도 있대... 흡연도 한다고... 작업량이 엄청나다 노래가 엄청 많음...



웰시쿠기...




Coogie X Jvcki Wai - bbanzzi(prod. Ian Purp)

ㅎㅎㅎ재키와이랑 조합 진짜 좋다











9/16 (sun)


오빠 오전에 미용실 예약해놨다길래 나도 시간 맞춰 일어났다.

따라 나가서 소품으로 쓸 나뭇가지들을 줍기로 했다.



간밤에 비가 왔는지 나뭇가지들이 다 젖어있어서 쓸만한 게 많이 없었다.

앗 그리고 mui 무이의 모자를 개시했다.




보자마자 이건 꼭 사야 해! 라며 프리 오더로 결제한 무이 클로킷!

무이는 뭐랄까, 에코백이라는 개념이 없었을 때부터 자신만의 패턴으로 에코백을 만들어오던 브랜드라고 해야하나...

여튼 무이백은 사본 적이 없었지만 (사려고 하면 항상 마감) 모자는 프리오더 마지막 날에 구할 수 있었다.

흔한 버킷햇과는 달리 챙이 짧고 헤드 부분은 길어서 푹 눌러쓰기도 좋다. 여튼 대만족!!! 너무 예쁘다.





밖에서 주워온 소품들 씻어서 베란다에 널어뒀다.

더 많이 주워야 하는데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해야지 히히





펌 하고 들어온 오빠가 비빔면 3개를 사왔다. 빨래를 널고 계란을 삶고 비빔면을 해먹었다.

삶은 달걀 예쁘게 잘라서 올리고 참기름 한 방울과 깨 올려 먹었다! 맛있었당!







키키 키린. 명복을 빕니다.





다음 달엔 오빠와의 5주년, 그 다음 달엔 결혼 1주년 와 너무 시간 빨라서 욕이 나올 정도!

이제 슬슬 결혼기념일에 뭐할지 툭 던져보고 있다. 우선 기념사진을 찍을거구! 식사 메뉴는 아주 신중하게 골라야지!

우선 돌아오는 추석부터 무사히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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