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7 (mon)


새벽 내내 아픈 오빠 간호하느라 한숨도 못 잤다.

배 따뜻하게 하려고 유단보 데워주고, 열이 있길래 물수건 올려주고 했네.

이날부터 우리 부부의 고난이 시작되는데...


쨌든 10시까지 남대문 꽃시장에서 강흴 만났다.



촬영에 필요한 식물들을 샀다. 예쁘다 싶으면 죄다 수입 쩜쩜쩜!





명동 플라스크에 가서 소품 사고 회사쪽으로 왔다.





회사 근처 본죽에 들러 나의 최애 버섯굴죽을 먹었다.

강희는 불낙죽! 오빠도 항상 불낙죽을 먹던데! 한 번도 안 먹어봤다.

잣죽도 엄청 좋아하는데, 조만간 먹어야지 싶었다.


회사 들어가서 촬영 소품 정리하고, 기획안 확인하고, 시원한 음료수 한 잔씩 마시고 퇴근했다.







디깅클럽서울 Part.01 / 죠지


'시대를 앞서간 숨은 음악의 재조명'

김현철의 <오랜만에>를 죠지가 리메이크 했는데, 원곡도 리메이크곡도 둘다 너무 좋다.

특히 앨범에 죠지ver, inst, 원곡 이렇게 세 곡이 들어있어 더더더 좋음!




오랜만에 - 김현철

1989년에 나온 음악이라니, 머리를 까딱이게 하는구만














9/18 (tue)


촬영




스튜디오 앞에 짐만 놓고 소품 사러 다시 나갔다.

페이브 베이커리 - 태양 커피 코스!





페이브 베이커리에서 가장 인기 많다는 크로와상 두 개를 샀다.

그리고 스콘과 밤빵(?)을 샀다. 




내가 생일선물로 준 무인양품 팬츠를 입고 온 강희. 히히히 편하다고 했다.

다 내가 입어보고 선물해주는 것이여 흐흐흐 (정작 나는 개시도 못 했음)







바로 옆에 있는 태양 커피에 들렀다.

이 스튜디오에 올 때마다 태양 커피 꼭 가야지 했는데, 드디어 와보네!

스튜디오 예약 시간보다 일찍 와서, 우리 때문에 뛰어오신 사장님의 커피까지 테이크아웃해서 나왔다.





아끼는 죽향을 피워놓고






태양 커피의 아인슈페너를 드디어 마셔보다니!

나는 에스프레소+우유+크림 조합의 2번으로 주문했다. 으아 꿀맛이었다 진짜.

사장님께 커피 드렸더니, 본인의 최애 카페에 최애 커피라며! 태양 커피 사장님이 내려주신 게 더 맛있다고 하셨다.

커피 이야기로 한참을 이야기했다. 요즘엔 오후에 가면 아인슈페너가 아예 품절이라며 씁쓸해하셨다.






오늘은 사장님하고 대화를 많이 했네.

원래 푸드스타일리스트인건 알았지만, 사장님 소품 셀렉이 (특히 키친 쪽) 고퀄이었다.

우리가 촬영하는 제품을 보시더니 창고에서 이런저런 소품을 꺼내주셨다.

인도인가? 어디선가 직접 공수해온 대문도 보여주셨고, 고가로 구입한 나무 배경도 보여주셨다.




사장님이 조만간 협업 한 번 하자며 서로 포트폴리오도 교환하고 여튼 어휴 나이부터 결혼여부까지!

주구장창 수다를 떨었다 흐흐흐




키친룸으로 옮겨 촬영




네 시간 정도 촬영하고 나서야 먹어본 페이브의 스콘은 너무 맛있었다!

크로와상은 뜯어보지도 못했다.






와, 평소 촬영보다 947193배는 더 힘들었다. 특히 강희가 어시에 모델까지 해서 정말 고생했다.

돌아가는 길 택시 기사 아저씨가 본인도 취미로 사진을 찍으신다고 했다.

창밖을 보며 '아 사진 찍기 좋은 계절이네요' 라고 말 한 후 기억이 없다. 허허허


사무실 들어가서 짐만 던져놓고 퇴근했다. 




아, 어제 먹고 남겨둔 엽떡을 데워서 먹었다.







glow forever connected version / 더 콰이엇(The Quiett)

이런 버전도 낼 수 있구나.

하긴 분명 이어지는 트랙인데 자꾸 끊겨서 신경쓰이긴 했는데, 이렇게 내주니 이것만 듣게 된다.














9/19 (wed)



진심 오늘은 쉬어야 했다.

몸상태가 조금 이상했다. 흠





촬영했던 것 대충 시안 만들어 공유하고





어머님이 포도 한 박스를 주셔서, 냉장고에 옮겨 담았다.

벌써 무른 포도알이 보이길래 한 송이 꺼내 먹었다.








파파존스에 맥앤치즈 피자 나왔!!!!

피맥 먹고싶었지만....












9/20 (thu)


원래 출근해야 하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몸 상태가 이상했다.

일어나자마자 내과에 갔더니 장염을 넘어선 장 마비라고 하셨다.

아예 장이 기능을 못 하고 있다는 무서운 진단.





주사를 맞고, 이틀치 약을 받아왔다.

흰 죽을 먹었는데도 위아래로 뱉어냈다.





둘이 같이 먹은 건 지난주 일요일 아침에 먹은 바질 크림치즈 치아바타.

상온에 뒀더니 크림치즈가 상했던 것 같다. 휴

오빠는 월요일부터 장염 증세로 죽만 먹고 있는 상태였고, 나는 좀 괜찮다 싶었지.

하지만 엽떡 먹고, 빵 먹고, 커피 먹고 그러다 보니 탈이 났나 싶었다.





근데 장염이 아니라 아예 장 마비, 장 기능 저하라니 너무 무서웠다.

집에 와서 하루 종일 잠만 잤다. 












9/21 (fri)



약 먹으려고 아침에 맨밥 꼭꼭 씹어 먹고 출근했다.



점심엔 배달 앱으로 죽을 시켰다.

욕심내서 흰죽 말고 게살죽을 먹었더니 하 장께서 니 주제에 무슨 '게살죽'이냐 호통을 쳤다.

그대로 비워내고 퇴근했다. 게살죽 왜 먹었니 돈 아깝다 다 내보낼 것을... 휴...






무서워서 아무것도 안 먹었다. 받아온 약이 속이 비어도 먹을 수 있는 약이라길래 때 돼서 약만 먹었다.

밤 10시에 집에 온 오빠가 다시 회사에 가야 한단 끔찍한 소리를 했다.

오빠 회사 가는 길 심심할까 봐 츄리닝 차림으로 조수석에 앉아 드라이브하고 들어왔다.










9/22 (sat)


추석 연휴 시작!

원래대로라면 근처 가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쇼핑도 해야 하는데

장염 부부는 아침부터 또 병원엘 갔다.



병원에서 진료받고 약을 4일치나 더 받아왔다.

나의 장 마비는 조금 아주 조금 호전되었다고 했고, 오빠의 장염도 거의 다 나았다고 했다.

의사는 명절 음식을 절대 먹지 말고 햇반 같은 쌀밥이나 흰죽만 먹으라 했다.





본죽에서 밍밍한 야채죽 먹고 집까지 걸어갔다.

그리고 밤까지 잠만 잤다. 2박 3일 추석 짐을 챙기고 다시 잤다.







NEW ORLEANS / Brockhampton

어후 좋아 앨범 커버부터 1번 트랙부터 모든곡이 죄다 좋아










9/23 (sun)


아침에 햇반 데워서 밥 먹고, 약을 먹었다.

도련님이 주신 커피는 입에도 대지 못하고, 포카리 스웨트만 마시며 시골에 갔다.



과연 명절 음식을 입에 대지 않을 수 있을까...

마치 프로 다이어터가 된 듯한 고민을 하며 시골에 도착했다.



가자마자 너무나 자연스럽게 츄리닝과 편한 카디건으로 갈아입었고.

어머님이 날 위해 다이소에서 사 왔다는 앞치마를 건네받았다.

갈비 굽고, 북어포 맨손으로 찢고, 양념들 꺼냈다가 넣었다가, 그때그때 나오는 설거지는 보자마자 해버리고, 

전 부칠 준비물 세팅하고, 안경에 기름 범벅 될 때까지 전 부치고, 뒷정리는 신속하게, 남편들 뒷담화에 놀라고.

음식 맛보고 감상평은 기본 - 장염이지만 주시는 음식들 거절할 순 없었다 휴.


점심 식사시간. 상 펴고 상 닦고 수저 놓고 반찬 담고 나르고 밥 푸고 애들 앉히고 - 정신없다.

아... 남자 먹는 상 따로, 여자들 먹는 상 따로 준비하는 건 진짜 적응이 안 된다.

가족끼리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아빠가 애 밥 먹일 수 있지 않을까? 아빠랑 딸이랑 먹으면 안 되나?


시댁 남자들 손 하나 까딱 안 하는 것에 대해 오빠한테 엄청 많이 말했더니,

오빠 진짜 5분 아니, 3분, 1분 간격으로 부엌 들어와서 할 거 없냐고 계속 물어봤다. 

어머님이 빽! 소리 지르시며 왜 자꾸 들어와! 넌 나가있어! 넌 할 거 없어! 라고 하셨다.

나는 맨손으로 설거지하고 음식물 쓰레기 담고 있었는데 말이다.

부엌 걸레질이라도 해주면 고마울 텐데. 축축해진 양말의 느낌이 내 기분 같았다.






그래도 오빠가 나서서 밤 깐다며 거실에 쭈그려 앉아 밤을 깠다.

그리고 산에서 캐온 더덕을 맨손으로 찢고 다듬어줬다. 

어머님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배추전도 부쳐주었다. 정말 고마웠다. 얼마나 힘이 되던지!

형님들이 '어우 우리 남편이 저랬으면 좋겠네!' 라며 히히

게다가 밤을 너무 잘 까서, 어르신들이 사온 밤인 줄 알았다며 히히히 자랑스럽구만!



오빠부터라도, 우리부터라도 나서면 조금은 바뀌지 않을까?

어머님이 내년부터 설날만 챙기는 게 어떻겠냐고 했더니 형님들도 아주버님들도 다들 너무 좋다고 했다!

하지만 아버님은 대꾸도 안 하셨다... 요즘 추석엔 다들 가족끼리 보내거나 쉬는 추세인데... 분위기 싸해...졌다.

'아버님, 내년부턴 설날에 시댁부터, 추석엔 친정부터 갈게요.' 라고 말할 자신이 없어졌다. 쩝.








우리가 있는 큰집에 인사하러 왔다가, 우리랑 같이 이동하려고 기다리고 있던 둘째 형님의 작은 아들!

초5인데 오빠를 너무 좋아한다. 나랑 서로 과자도 먹여주는 사이! 흐흐 

바지에 밀가루 털고, 카디건 벗어 던지고 둘째 형님 계신 쪽으로 짐을 다 옮겼다.





이곳은 조금 편하다. 거실에서 TV 보다가 저녁 드신다길래 밖에 나가 도와드렸다.

주꾸미 양념구이, 삼겹살, 새우구이, 김말이 등등 먹을 게 너무 많았다!

어느새 아버님과 어머님도 오셔서 소주 한 잔, 맥주 한 잔씩 하시며 즐겁게 놀았다.

우리 부부는... 참지 못 하고 모든 음식을 맛보았다. 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 참을 수가 없었다.

소주도 한해버렸고?






San Holo - show me [Official Audio]

타이틀곡 너무 좋다. 아... 힐링된다 정말. 앨범 나와서 행복하다.




2박 3일 시댁 갔다 친정 갔다 바빴던 일정으로 일요일에 일기를 올리지 못했다.

수요일 저녁에서야 쓰는 지난 주 일기. 바람이 쌀쌀하다 창문을 닫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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