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mon)


강희는 호주로 떠났고, 나는 사무실로 떠나지 않...고 집에서 일했다.

오빠 출근시간에 일어나 오전 7시부터 시작한 작업을 오후 6시에 마쳤다. 와 -

어제 먹다 남은 볶음김치에 밥을 먹고 운동을 한 시간 반 정도 하고 싹 씻으니 개운했다.



이런 사진들로 힐링도 했다.

그나저나 올해 그린플러그드에 지오디가 나오더라? 근데 일요일 표는 진작에 매진이라고 함.

아무리 봐도 일요일 라인업이 훨씬 좋아 크크크





MUJI HOTEL OPENING IN GINZA 2019.4.4

힝 일러스트 너무너무 귀엽다.










4/2 (tue)


오전 일찍 병원 가는 오빠를 따라 나섰다.

10시까지 압구정! 집에서 압구정까지 40분밖에 안 걸리더라. 되게 먼 느낌이었는데?

병원 갔다가 상담 받고 예약 하고 시간이 좀 널널하길래 스타벅스에 갔다.



계산 전엔 아 너무 비싸다 싶은데 먹을 땐 까먹게 되는 스타벅스 샌드위치와

커피 두 잔



순전히 패키지 때문에 사게 된 요거트




힝 그리고 이건 내가 넘넘 가지고 싶었던 스타벅스 컴프레소!

가격은 6만 8천원이었는데,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너무 비쌌다.

살까 말까 엄청 고민하다가 그냥 잊기로 했다.


집에 커피 도구가 너무 많고

귀찮아서 안 먹을 게 분명하고

그리고 생각보다 너무 비쌌기에





버스를 타고 언주역에 내려 9호선을 타고 송파나루역에 내렸다.

평일, 좋은 날씨에 힘입어 송리단길에 갔다!





송리단길 단디 오픈시간에 도착했는데 딱 우리 앞까지만 들어가고 우리부터 대기 흑흑!

쓸데없이 오픈시간에 온 것 같다. 아예 일찍 오거나, 차라리 점심 시간 끄트머리쯤에 오는게 좋을듯!



한 20분? 30분 기다려서 들어갔다.

테이블끼리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대화도 행동도 조심조심



대기명단에 이름을 쓸 때, 메뉴도 미리 써야 해서 

따로 주문 하지 않아도 알아서 식사가 나온다.



오빠랑 나는 둘 다 대창덮밥 호르몬동을 주문했다.

구운 새송이 버섯과 꽈리고추가 넘넘 내 스타일이었다. 대창도 쫄깃하고 맛있었다.

하지만 양파가 너무 많았고, 뒤로 갈수록 느끼하고 시큼하기만 했다. 자극적이었음.




사이드메뉴로 주문한 단디타마고, 아무맛도 안 난다. 고기맛도 달걀맛도 가쓰오부시맛도 안 남.

대창덮밥도 그렇고 단디타마고 소스도 그렇고 소스들이 좀 간이 세고 자극적인 느낌.

개인적으로 밑반찬과 국이 제일 맛있었다. 반찬은 리필해서 또 먹었을 정도!


옆 테이블 너무 시끄러워서... 휴

사람을 적게 받더라도 쾌적하게 식사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낫지 않을까...






근처에 있는 송리단길 가배도 도착




으아 세상 중후하고 조용하고 고요할줄 알았는데 도떼기도 이런 도떼기 시장이 없다.

의자 끌어와서 수다 작렬 와 누가 더 크게 떠드는지 대결하는줄 알았음

인근 직장인인줄 알고 1시면 가겠지 했는데 아니야아어어ㅓ으어오어어





뭐가 시그니처인지도 모르고 그냥 땡기는거 아무거나 주문했다.

맛있었던 커피





분위기는 이렇게 좋은데



빛도 좋았고



어떻게 이런 느낌의 인테리어를 할 수 있을까?

감탄했다. 하지만 너무 시끄러워서 휴



마치 오늘이 생의 마지막 날인듯 또 먹으러 갔다.

이번엔 송리단길 서두산! 이태원 쟈니덤플링 스승님이 있다는 딤섬집!



점심 시간 끝나서 그런지 사람이 텅텅

우린 야끼만두와 샤오롱바오를 주문했다.






먼저 나온 샤오롱바오

안에 육즙이 팡팡

맛있었다 진짜 





사실 이 비주얼 때문에 여기 온 것!

힝 맛있었다 만두가 느끼하지도 않고 계속 들어갔다.

겉바속촉 제대로였음

다음에 오면 마파두부와 잡채밥을 꼭 먹어봐야지.





이제 먹었으니 걸어야지 싶어서 근처 석촌호수엘 갔다.

오빠에게 여기서 프로포즈 받고 처음 왔나? 벚꽃이 아주 조금 피어 있었다.




열심히 찍기! 머리카락좀 더 잘라야겠음!




반짝반짝




조금만 걸으려고 했는데

결국 석촌호수 한 바퀴 다 돌아버렸네





원래 목적지였던 서울책보고를 향해 또 열심히 걸었다.

잠실나루역 바로 앞에 있던 서울책보고! 



외관 짱 멋지당

헌책방의 오래 된 책들을 이곳에 옮겨놓았다.

헌책방별로 섹션을 나눠 책을 진열해두었다고 한다.




오래 된 책에 관심이 많으신 분

결국 각자 다녔다 흐흐




크 멋져




둥글둥글






각 헌책방마다 나눠진 섹션들

서점 소개와 함께 그 서점에서 주로 어떤 책을 소개하는지를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와, 진짜 91년도에 나온 전과라니

동아출판사도 오랜만이다




1989년도 한국영화 베스트 10이라니

흐흐흐



서울올림픽 특집 

잡지 가격 900원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가면 엄-청 넓게 독립서적들만 모아둔곳도 있고, 초판본이나 원본도 볼 수 있다.

보고 싶었던 <자영업자> 사진집도 한 번 훑어 보고, 내가 태어나기 전에 나온 교과서도 구경할 수 있었다.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K가 이곳에 있다길래 댓글을 달았더니 DM이 왔고, 이곳에서 딱 만났다.

K는 여자친구가 근처 병원에 근무해서 데려다주고 오는 길이라 했다. 나는 남편을 소개시켜줬다. 크크


2012년에 잠깐 한국 왔을 때 보고 계속 연락만 했으니, 세상에나 마상에나 7년만에 얼굴을 봤다.

뭐 하나 바뀐 거 없이 똑같았다. 어쩜 너는 그렇게 안 늙었냐 부터 시작해서 근황이랑 이런 저런 두서 없는 얘기들.

그때 함께 촬영하고 밥먹고 술먹었던 동생 친구 오빠 언니들이 생각났다. 그때 진짜 치열하게 살았는데.

나는 그때와 똑같이 사진으로 돈을 벌고, 너는 살짝 다른 길로 빠졌지만 쨌든 촬영을 하니깐 여전하다 여전해.



나중에 보기로 하고 헤어졌다.

오빠랑 책을 좀 더 찾다가 집에 와서 푹 쉬었다.





코드 쿤스트 (CODE KUNST) - Too Late (Feat. JMSN) Behind the Scenes

코드 쿤스트랑 JMSN이라니; 이 조합 뭐지?




MAC DEMARCO - ALL OF OUR YESTERDAYS

멜랑꼴리한 기분이고 싶을땐 맥드마르코












4/3 (wed)



출근길 샌드위치랑 우유 사서 사무실 올라갔다.

진짜 월, 화 출근 안 하니깐 밀린 일이 너무 많아서 오전에 파바박 쳐냈다.

촬영할 소품들 정리하고 카메라도 싹 정리하고 아아아 아아




퇴근시간엔 수락산 역에서 오빨 만났다.

오늘 시아버님 생신이라 갈비집에 가기로 했기 때문! 키야!

갈비, 선지해장국, 된장국, 돌솥밥, 후식까지 겁나 많이 먹었다.



행사중이라 먹은 만큼 포장갈비를 준다. 타이밍보소?

5명이서 7인분 먹고, 7인분의 갈비를 가져왔다. 어머님이 3인분이나 챙겨주셨다. 힝힝




집 와서 케익 세팅하고! 노래도 부르고 사진도 찍고 영상도 찍고 히히

시아버님 생신이랑 울 엄마 생일이랑 하루 차이인데,

아버님이 기억해주시고 먼저 말 꺼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_ _)

더더 살가운 며느리가 돼야 하는데 내가 더 노력해야지!










4/4 (thu)


오늘 오전부터 촬영이라 일찍 출근! 강희 없이 준비하려니 힘에 부치긴 했다 흑흑

다행히도 담당자이자 이미 알고 지내던 M이 사무실로 와줘서 같이 스튜디오로 이동했다.


- 싸가지 바가지 재수없던 스튜디오 실장 여긴 다신 안 간다

- 작년 겨울에 만나고 오랜만에 만난 작가님 언제나 감사한 그리고 항상 미안하고 죄송한



간만의 텍스쳐 촬영

케이스 부술 뻔




빡시게 촬영하고 점심으로 조마루 감자탕 해치우고

탐앤탐스에서 커피 마시며 헤어졌다.

작가님이랑 다음 촬영은 쾌적한 스튜디오에서 하자고 약속했다. 휴 




오전에 촬영한거 오후에 보정해서 넘겨야해서;

M과 함께 사무실에서 스피디하게 보정하고 사진 넘겼다.




오늘은 울 엄마 생일!

퇴근한 오빠를 가산에서 만나서 함께 수원으로 왔다.

퇴근길 가산디지털단지역을 처음 경험한 오빠는 혀를 내둘렀지.

나도 간만에 가산엘 왔는데 여긴 올때마다 사람들이 다 좀비같음 표정도 없고 말도 없고 흠

나도 여길 5년인가 오며가며 했다니 새삼 나란 인간 존경쓰...




올해 아빠 생일땐 나만 내려왔는데, 엄마 생일마저 혼자 오긴 좀 그래서 - 무리해서 오빠랑 내려왔다.

탕수육, 족발, 떡볶이까지 먹고 흐흐 사위가 불 붙이는 케익을 보고 있는 엄마와 아빠 히히


아빠는 계속 자고가라고, 여기서 출근하라고 했다. 

뭔가 맘은 그러고 싶었지만 몸이 피곤하니깐 무리해서라도 집에 오는 게 낫지 싶었다.




수원역에서 기차 타고 서울역 갈까 하다가, 어차피 늦은 시각이니 지하철 사람도 없겠다 싶어서 전철만 타고 1시간 반 쭉 왔다.

집에 오니 밤 11시다. 씻고 바로 잤다. 뭔가 뿌듯하고 보람찬 하루였다. 

오전 촬영도 잘 마쳤고, 결과물도 좋고, 일도 열심히 했고, 맛있는것도 먹고, 엄마아빠동생도 보고, 오빠도 함께 해줘서 행복했던 날.










4/5 (fri)


요즘 알람 울릴때 바로 깨려고 알람 소리도 다 다르게 지정해놓지만

한 번도 제대로 깬적이 없다. 오늘도 아침 10시에 일어나버렸다. 휴



아침으론 어제 사둔 요거트 먹고 밀린 집안일을 했다.

주방이랑 화장실 싹 청소하고 행주 삶고 빨래하고 휴휴





요즘 1일 1수세미 뜨는 울 엄마가 준 돼지 수세미!

나랑 오빠라며 하나씩 떠서 줬다. 노안이라 눈도 잘 안 보일텐데 어떻게 떴나 싶네.

넘넘 귀여워서 못 쓰겠다 흐흐


오빠가 친구들하고 저녁 먹고 들어오는 길에 새우튀김이랑 순대를 사왔다! 키키

밤에 야식 먹으면서 나 혼자 산다를 봤다. 와 다음주에 잔나비 나오는거 실화? 재밌겠당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Eat Pray Love, 2010> 를 봤다. 드디어 봤네 드디어!

그냥 기분이 슴슴하게 좋아지는 내용이었다. 여행 가고 싶게 만들었던 






BLACKPINK - 'Kill This Love' M/V

처음 봤을때 아 완전 이번에 별로네 했는데 벌써 2957294번 반복 재생중이고요?

앨범 수록곡이 다 괜찮은듯












4/6 (sat)


늦게 잔것도 아닌데 12시 넘어 일어났다.

떡 쪼가리 주워 먹고 누워있다가 티비보다가 눕다가 그냥 하루 종일 누워있었다. 무기력했다.



오빠의 청소 시간...

사실 화장실에서 이상한 벌레를 봐서 급 다시 청소를 했다.

13층인데 바퀴벌레 비스무리한 걸 봤기 때문이다.

종일 문을 열어둬서 날아 들어온게 아닐까 싶지만 찝찝했다.


오빠가 저녁에 밥도 하고 스팸도 구워주고 김치도 썰어줘서 그걸로 첫끼이자 마지막끼니를 해결했다.

참 동생이랑 도쿄 항공권하고 호텔 예매했다. 6월 떠나자 한번 사는 인생 떠나 떠날 수 있을때 떠나!




Suchmos 곧 내한한다죠 혁오랑 같이 공연한다던데

일본 시티팝 좋은 곡은 몇개 쏙쏙 귀에 박힌다 




Patience / Tame Impala(테임 임팔라)

나온지도 모르고; 노래는 왜 이렇게 좋은데; 자주좀 내줘라





너에게 (feat. 장석훈) / 구원찬

구원찬과 장석훈은 흥해야 합니당 노래 너무 좋다.

이어서 글로잉독 듣다가 Gila 듣다가 바이바이배드맨으로 옮겨가고 오랜만에 듣네 진짜





치원이와 함께하는 ZZIZZI PARTY

3분 30초부터 봐주세요 영어 발음 뭔데 목소리 뭔데 진짜 구간반복 각이야 진짜 뭐야?







새벽에는 혼자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Call Me by Your Name , 2017>을 봤다.

마지막 대사만 머리속에 맴돈다. 이 영화를 왜 영화관에서 보지 않았을까 후회하고 또 후회









4/7 (sun)



오빠는 아는 동생 만나러 나가구

나는 그 사이에 나갈 준비 마치기





처박아둔 로클 가방인데 난 아줌마니깐 장바구니로 전락... 얼마짜리더라 저거...

여튼 오빠 만나서 버스 타고 우이천 앞에 내렸다. 와 사람이 바글바글!




우이천은 벚꽃이 한창이었다.

토요일에 비가 많이 와서 다 떨어진 줄 알았는데 말이지?




후덕하게 잘 찍어줘서 고마워...




벚꽃

작년 벚꽃 구경 안 했지 우리?




그래서 올해 실컷 했다



엄마한테 페이스타임도 걸구 그랬네 히히




쌍문역으로 가면 갈수록 사람이 많았다.

여튼 쌍문역에서 다시 창동역으로 넘어왔다.




짱 먹어보고 싶었던 서브웨이 쉬림프를 먹었다. 주문은 쉬림프 아보카도로 했는데, 쉬림프로 들어가있었음.

와사비 소스 넣지 말걸 그랬다. 너무 간이 쎄서 먹을 때 마다 시큼한게 좀 별로였다.

새우 한 3마리는 더 추가해야 TV에서 보는 비주얼처럼 보이겠더라. 코딱지만한 새우...





마트에서 장을 봤다.

도무지 집에 먹을 게 없어서




아버님 생신때 받은 갈비 굽굽

집에 갈비 냄새 안 빠진다




화요랑 곁들여서 배부르게 잘 먹었다.

저녁엔 호주에서 돌아온 강희에게 연락이 왔다. 자기 지금 한국 실화냐며 크크!

날씨도 좋고, 다시 힘내서 열심히 일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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