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7 (mon)


출근 비오고 쌀쌀하더라.

당장 화요일 촬영인데 퀵으로 받아야 할 소품들이 많아서 오전에는 전화 돌리느라 바빴다.



점심 먹고 오후에는 소품 사러 돌아다녔다.

장비 사러 갔다가 다이소 갔다가 이마트도 가고 -

내일 촬영 앞두고 심신의 안정을 취한다며 4시쯤 도망치듯 퇴근했다.





가는 길 베이컨과 아스파라거스를 샀다.

갑자기 아스파라거스 베이컨말이를 먹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아스파라거스 껍질 벗기고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다음 베이컨을 돌돌 말아 기름 없이 굽다가 살짝 물을 넣어 익혔다.

베이컨 하나에 아스파라거스 두 개씩 넣고 말았더니 두툼해서 먹기 좋았다.




퇴근한 오빠에겐 베이컨 반 줄 + 아스파라거스 한 개 넣어서 작지만 개수를 많이 만들었다.

꼬릿한 치즈도 살짝 올려서 사진엔 안 보이지만 맥주 한 잔 간단히 했다. 뿌듯:)





Aiwo Arudake, Subete / Kirinji(키린지/キリンジ)

여름엔 키린지! After The Party 노래 좋다.

유튜브에 올라온 곡들은 프리미엄 사용자만 들을 수 있다고 뜬다.








저녁엔 후쿠오카 여행기를 올렸고, 인터넷 면세점에서 르라보 어나더13을 샀다.

계속 품절이다가 혹시나 해서 들어가 봤더니 올라와 있길래 결제했다.

향 설명만 보고 샀는데, 시향 안 해보고 말이지. 괜찮을까?; 












5/28 (tue)


새벽에 강희가 아프단 연락을 받았다.

일도 많은데 여행도 가고, 쉬지도 못하고 다시 일하고, 쌓였던 피로가 터졌겠구나 싶었다.

근데 나는 왜 이렇게 튼튼한 거지... 난 스트레스를 덜 받는 성격인가...



촬영이라 오전 일찍 출근했다.

소품 정리하고 촬영안 프린트하고 이민 가방 + 카메라 가방과 함께 택시를 타고 스튜디오엘 갔다.

거의 40분 일찍 도착해버려서 짐만 놔두고 추가 소품을 사러 다녀왔다.



편의점에서 소품 사러 갔는데 아닛! 버니니 캔이 있는 것이 아닌가?

버니니는 술이 아니야(?) 술이 아니야(?)를 외치며 기분 좋게 편의점을 나왔다.

그리고 스타벅스 들러서 콜드브루 한 잔 사서 나왔다.



우리가 들어가야 할 시간이 지났는데도 앞 타임 사람들이 안 나오길래 뭐 하나 봤더니,

캣휠 촬영하고 해체하느라 낑낑대고 계셨다. 케이지에선 고양이가 계속 야옹야옹 울고 있고 아이고



스타일링 도와주기로 한 M도 조금 늦는다길래 혼자 스튜디오 구석에서 아크릴에 실리콘 마킹 하고 있었다.

사실 나는 알고 있었다... 오늘 분량은 절대로 둘이서 촬영할 수 없다는 것을....


스튜디오에 빛이 안 들어와서 바리바리 소품 싸서 주차장에서 촬영하느라 개고생한 M에게 너무 미안했다.

이게 정말 참 빛만 잘 들었다면 어떤 촬영보다 더 수월했을 촬영인데 첫 촬영에 이렇게 고생만 시키다니;





편의점에서 소품으로 산 레드와인은 왜 코르크 마개인가... 오프너 빌리러 뛰어다녔다...

한 컷 한 컷 진행할 때마다 일손은 부족하지, 할 일은 많지, 알면서도 묵묵히 준비하고 촬영하고 진짜 고생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왔다 갔다 하며 '차라리 지금 건물이 무너졌음 좋겠다.'란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다.


10시 반에 시작한 촬영은 오후 5시 반이 돼서야 끝났고

촬영해야 할 컷 수의 1/3은 건들지도 못 했다.

쓰지도 못한 초록 잎들과 장미 다발은 스튜디오에 고이 놓고 와버렸다.


택시를 타고 사무실 앞에 내렸는데 나 혼자 짐을 한 번에 옮길 수 없어서 

길 한복판에 아크릴 수조와 종이 뭉치를 던져두고 다른 짐 먼저 옮긴 다음 다시 내려가기로 했다.

다행히도 누가 안 가지고 가고 그대로 있더라. 얼마나 웃기고 황당하던지...








SAL-KI / Lim Kim

지니뮤직에서 올라온 김예림 인터뷰 보고 그제야 노래를 들어봤다.

인터뷰에서도 말했지만 FKA twigs나 M.I.A.를 많이 언급하던데 그래서 그런가 SAL-KI는 FKA tiwgs의 음악을 닮은 것 같다. 

이전과 비교하면 180도 달라진 모습이지만 나는 이게 더 멋진 것 같다. 와우 다른 곡들도 기대된다.




/

밤 9시까지 급한 사진들만 보정하고 닦고 집까지 갈 힘이 없어서 친정에 내려갔다.

온종일 한 끼도 안 먹었던 날. 친정 가서 바로 골아 떨어졌다.










5/29 (wed)


미칠듯한 근육통 대박!!!!

내 오른쪽 팔, 다리, 등, 허리만 차로 밟고 지나간 듯 난리가 났다.

가족들 출근할 시간에 일어나 아침밥을 먹었다. 엄마의 우거짓국으로 힐링했다.




아빠가 내려준 커피 마시며 엄마의 화분 자랑도 듣고




동생의 양말도 골라주고..




엄마가 손가락을 다쳐 같이 병원까지 가는 길.

나한테 숨기려다가 딱 걸려서는 같이 병원에 가게 됐다.

다행히도 큰일은 아니라지만 병원 가는 걸 끔찍이 싫어해서 걱정이다.


요즘 엄마의 손과 내 손이 많이 닮았단 걸 느낀다.

어릴 때 엄마가 머리를 감겨줬는데 그때 눈앞에 왔다 갔다 하던 엄마의 손이 생각난다.

그때 엄마의 손을 지금 내 손을 보면서 떠올린다. 






쨌든 출근!




스타벅스에 들러 베이컨 치즈 치아바타 모닝박스와

엄청 더울 때만 사 먹는 에스프레소 프라푸치노에 샷 추가 해서 들고 왔다.

대충 먹으면서 일하고 보정하고 사진 닦아내고 으아 팔에 힘이 없더라.





Flume @ Nanji Hangang Park, Aug 15th

와 미쳤다 드디어 플룸 드디어 내한하는구나 드디어!

이건 진짜 가고 싶다... 6월 4일 티켓팅...






후 여튼 퇴근

나는 몸이 안 좋고 힘들 때마다 더 뭔갈 하려는(?) 이상한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촬영 앞두고 갑자기 베이컨말이를 만들질 않나.

오늘은 근육 찢어질 거 같은데 모닝빵을 사 와서 





사라다빵을 만들질 않나...

냉털 해서 뿌듯하단 생각뿐...













5/30 (thu)


강희를 월요일에 보고 목요일에 봤네 에고!

둘 다 온전치 않은 몸뚱아리(?)로 출근해서는 낑낑거리며 일을 했다.


그리고 오후 1시쯤 새롭게 같이 일할 분과 미팅을 했다.

이 미팅 때문에 무려 군산에서 올라오셨다고! 헉헉

우리랑 동갑에 하는 일도 비슷, 결혼도 하신 분이다.


남편의 직장 때문에 군산에 내려갔는데

그곳에선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나갈 수 없어서 답답한 마음이 크셨던 것 같다.

잘 나가던 마케터이자 MD였는데 

인천 - 판교 출퇴근을 이겨낼 만큼 적극적이고 꿈 많은 직원이었는데

남편의 직장 때문에 연고 없는 군산에 떨어지고

매일 집에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나 같으면 견디지 못하고 가출했을 것 같다 헤헤


만약 서울에 살았다면 직원으로 채용해서 같이 일해보고 싶을 정도로

성격도 마인드도 우리와 대화의 코드도 너무 잘 맞았던 분!

얼굴 보고 미팅 하는 게 더 마음이 편하시다며, 이렇게라도 보게 돼서 반갑다고 했다.

우리도 짧았지만,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4시 반쯤 퇴근해서 집 가자마자 닥치는 대로 아무거나 먹어치웠다.




목소리의 형태 (A Silent Voice : The Movie, 2016) 집에 와서 넷플릭스로 봤다.

러닝타임이 2시간이 넘길래 지하철에서 보다가 그냥 접고 집에서 쭉- 이어서 봤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오했고, 풍부한 표현들과 효과가 많아서 꽤 고민하며 봤다.

만화책이 원작이고 애니메이션은 조금 각색했다고 한다.


귀가 들리지 않는 니시미야와 그를 괴롭히는 이시다

'장애'와 '왕따'에 관한 내용인 만큼 차별이나 편견에 관한 장면이 자주 나온다.

가볍게 보려고 했던 건데 보고 나서 생각이 더 많아졌던...

쨌든 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좋았다!






Piano woogie boogie massages for meow

 진짜 힐링 고양이도 귀여운데 피아노 연주자 손가락 실화야?












5/31 (fri)


동네 엽떡 배달이 11시 10분부터 된다길래 칼같이 주문했더니 20분도 안 돼서 가져다주셨다.

아침 겸 점심 겸 저녁을 엽떡으로 해결!




한 모금 남은 우유에 샷 내려서 아이스 라떼 마시고 또 후쿠오카 여행기를 썼다. 

중간중간 일도 하고





넷플릿스 <우리 사이 어쩌면 (Always Be My Maybe, 2019)>

앗 오늘 이거 나온다고 했찌!

바로 저장한 다음에 침대에 누워서 봤다.






어린 시절 모든 사람이 인정했던 인생의 짝 마커스와 사샤가

15년 만에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

랜들 파크 너무 좋아....








영화는 딱 예상했던 스토리인데 중간중간 조연들의 툭 치고 들어오는 유머가 재미있었다.

사샤의 비서도 웃기고, 마커스와 같이 밴드를 하는 친구들도 개웃겼고 키아누 리브스는 갑자기 뭐람 너무 웃김!

아, 그리고 생각지도 못하게 좋았던 건 바로 Soundtrack이었다.





Always Be My Maybe OST Hello | Always Be My Maybe OST

마커스의 밴드 'Hello Peril'이 부르는 노래가 영화에서 몇 번 나오는데

그 노래가 너무너무 좋다 힝 마커스의 이미지랑 어울린다고 해야하나?

전체 플레이리스트는 더보기란에서 들을 수 있다. 하루 종일 듣는중!


아님 스포티파이에도 있으니 우회해서 들으면 될듯!

https://open.spotify.com/playlist/6j7mq7xi99ZrpGHvkL2Cc4









밤에는 나 혼자 산다를 봤다.

그리고 일찍 잤다.











6/1 (sat)


일찍 잤는데; 왜 이렇게 늦게 일어나는지 모르겠네;

나갈 준비 마치고 신세계 본점 자니로켓엘 갔다.

여긴 딱 3시 되면 사람이 우르르 빠진다는 걸 다시 한번 체크해야겠다.

2시쯤 갔더니 자리가 없어서 근처 만둣가게에서 멘보샤 하나씩 먹고 돌아왔다는 사실




오빤 항상 먹던 버거, 나는 아보카도 베이컨 랜치버거를 주문했다.

아니 아무리 검색해도 이 버거에 대한 후기를 1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근데 뭐 사진은 엄청 맛있어 보이길래 주문했는데




정말 난 이제부터 자니로켓에서 칠리핫도그만 먹을거다.

다른 메뉴 절대 도전 안 함, 와 맛없다를 넘어서서 아보카도 네 조각 넣고 무슨 아보카도 버거야?

진짜 쒯 개 쒯이었음 조온나 별로였따 진짜 여태 쌓인 자니로켓에 대한 기억이 다 무너짐 와!

이러니깐 장사 진짜 드럽게 안 되지 이런 생각이 들더라. 가격은 무려 둘이서 2만 6천원이나 냈는데?


차라리 그냥 핫도그 장사나 해라... 아 반만 먹고 남겼다...

오늘 자니로켓에서 얻은 거라곤 하인즈 케챱 옆에 있던 후추 뿐





맛있는 걸 먹고 싶었는데... 너덜너덜... 기분만 더럽고...

간만에 명동 플라스크엘 갔다.



남편



소소문구 다이어리도 구경하고

거의 전 제품 모두 15% 이상 할인하길래

Rollbahn의 클리어 케이스를 샀다.






일삼오삼육 들러서 현상한 필름도 찾아오고

이어서 을지로 세운상가에 챔프커피 생겼다길래 열심히 걸어갔다.





크 을지로 챔프커피 로스터스!

호랑이는 여전히 사람이 많았다.

근데 커피가 맛이 없으면 사람이 없겠지!

나중에 꼭 마셔봐야겠다.






챔프커피 원두 A랑 B 한잔씩 주문했고, 마이크로 주문번호를 부르면 들어가서 받아오는 시스템!

사람이 진짜 어마무시하게 많았다. 내부 좌석은 물론 야외 좌석도 만석에다가

건물 난간에 기대서 마시거나 계단에 앉아 마시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A, B 원두 하나씩 주문했는데 A로 두 잔이 나와서 죄송하다고 다시 만들어주신댔는데,

우리는 괜찮다고 그냥 가지고 나왔다. 흐흐 바빠서 헷갈리셨을 수도 있겠지!




자리가 나질 않아




구석탱이로 와서





커피를 홀짝홀짝 마시며 아래를 내려다봤다.

여기에 더 많은 상점이 들어왔음 좋겠다, 하며 얘기하고 있는데 




으얼 우리 주문 받아주신 분이 B 원두로 내려주신 챔프커피를 들고 우리가 있는곳까지 와주셨다!

아... 진짜 감동받았다. 사람도 많고 바쁘실 텐데 우리가 있는 곳까지 굳이 찾아오셔선 흑흑

감사했다. 덕분에 B 원두로 내린 챔프커피도 마셔봤는데 와, 우리 스타일은 B였어! 흐흐





기분 좋은 커피 타임을 가지고, 2층으로 내려와 사람 없는 벤치에 앉아 쉬었다.

일요일 아침에 먹을 빵을 사러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예전에 갔다가 문전박대당한 DWP 빵의 정석에 가기로 했다.

전화해서 영업시간까지 물어보고 갔네








동대문까지 가는 길엔 구경거리가 많다.





DWP 빵의 정석 도착!

아마 동대문에서 이렇게 쾌적한데 인적 드문 카페는 여기밖에 없을 듯




음료 두 잔과 빵을 사서 자리를 잡았다.





빵의 정석 빨미까레는 포장할 수 없어! 바로 먹어줘야 예의지 흐흐 진짜 맛있음!

커스터드 크루아상과 버터 프렛즐은 포장했다.




때를 놓쳐 입지 못할 뻔 했던 옷





해가 노릇노릇한 오후 7시

정말 여름인가보다 하며 슬슬 전철을 타고 집에 들어왔다.

동네 다이소에 들러 바지 걸이를 샀고 마트에 들러 포도와 맥주를 샀다.

그리고 둘이서 라면 세 개를 끓여 먹고 꿀잠을 잤다.


허허 이번 주엔 주말 아까운지 모르고 그냥 잤네.









6/2 (sun)


오빠는 축구 본다며 밤을 꼴딱 새웠고, 나는 꿀잠 자고 일어나니 오전 8시다.

멍하니 앉아있다가 어제 산 빵이 기억나서 오빠 점심 약속 나간 사이에 해치웠다.



꼴깍

친절하게 반으로 갈라주셨더라



참 어제 마트 가서 후숙이 다 된 아보카도 2개에 1,900원에 팔길래 집어왔지!

잘라서 꿀 뿌린 다음에 빵들이랑 같이 접시에 담아 맛있게 먹었다.





Love part 1 / Colde (콜드)

으 좋아





Howlin' 404 / DEAN(딘)

헐 뭐야 좋네





NO WAY (Feat. G.Soul) - 이하이 (LEE HI) | 가사 (Lyrics)

진짜 이하이 타이틀곡 너무너무 싫은데... 이 노래는 좋다...

이상한 가사 이상한 멜로디 말고 가창력 돋보이는 노래들로 좀 내주라... 제발...





기분이 썩.... 다음 주엔 하기 싫은 일들이 잔뜩이다....

나이를 먹으니 하기 싫은 일 앞에서 더 하기 싫음을 표현할 수 있게 됐네...

그리고 그냥 안 해버리기... 비난에 나 몰라라 하기... 참 쉽죠?...


스키야키 먹고 싶다... 샤브샤브나... 뭔가 일요일 마무리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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