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9 (mon)


우리 공간 가계약 하기로 한 날!

사무실 계약 전 궁금한거 가감없이 싸그리 물어보고 중개인과 건물 보러 갔다.



중개인은 인테리어 견적이 많이 나올 것 같다 했다.

점심 시간이 되어서 밥 먹고 연락 드린다고 했다.

밥을 먹으며 생각했다. 사실 이보다 더 나은 조건은 없다고!

그래서 계약하기로 결정하고 회사로 돌아가 계약금을 입금했다.


사무실 알아본다고 돌아다니다보니 미뤄둔 일이 많아 자잘한 업무를 마쳤다.



퇴근 후 배고프다고 징징거리면서 다노 그릭요거트를 연달아 세 개나 먹었다.

그리고 진짜 진짜 데드라인 코앞인 작업 하려고 책상에 앉아 일을 하다가 시계를 보니 새벽 5시였다. 

하하하 하하 하하하하하하하


일이 코앞에 닥쳐야 하게 되는 이 버릇(?)은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7/30 (tue)


오늘 오빠랑 나랑 둘 다 연차 낸 날!

오빠 생일, 내 생일 가운데 하루 연차 내서 맛있는걸 먹기로 했기 때문이다.



2시 반쯤 나와 안경 보러 가고 있었는데 매장 닫는 날임을 알고 붕 떠버린 목적지.

결국 그냥 익숙한 영등포에 들러 평일 한산한 타임스퀘어를 돌아다녔다. 허허허

이 황금같은 연차에 뭐하고 있는건가 싶었지...





구경하러 들어간 폴로 매장에서 오빠 생일 선물로 집업을 결제했다.

사이즈가 없어 주문만 해놓고 나왔다. 너무 잘 어울렸어!




다시 명동으로 와서 저녁먹으러 라세느엘 갔다.



예약했더니 조용하고 한산한 곳에 자리를 마련해주셨다.

직원분들 엄청 친절하셨고, 디저트 스푼이나 포크 등 알아서 챙겨주셔서 좋았다.




눈 돌아가서 막 담아버린 첫 접시

랍스타 맛있었다!




양갈비도 맛있었구




대게는 별로였다

스테이크는 최악이었음

참 뇨끼가 생각보다 맛있어서 계속 가져다 먹었다.




과일류는 보통, 크림브륄레가 맛있었다!

아이스크림이나 샤베트도 맛있었고

특히 디저트는 직접 퍼먹을 수 있는 게 아니라 따로 떠주셔서 위생도 믿을만 했다는




디저트 킬러 히히히

와 생각보다 너무 배불러서 양갈비도 한 번만 먹었고 랍스타 두 번 먹고 끝났네!

도대체 난 뭘 먹은거지? 어휴어휴 바보야! 돈이 아까웠다!

그래도 오빠랑 좋은 추억 하나 만들었넹!





사고싶었던 책이 있어서 영풍문고 갔는데 별로여서 안 사고 -

너무 배가 불러 한 40분 걸어 올라가 버스를 타고 집에 왔다.




오빠는 내 생일상 차려준다고 그 야밤에 미리 미역국 끓여두고 반찬 셋팅하고 있었다.

오빠 자는거 보고 다시 일 시작하고 시계 보니 새벽 2시 반! 

아무리 생각해도 난 정말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하는 사람이야 하하 그래도 해내서 대견하다.










7/31 (wed)



오빠가 차려준 나의 생일상! 올해도 고맙습니다!




오빠 보내고 출근 준비 하는데 강희에게 연락이 왔다.

비가 너무 많이 오니 재택 근무 하자고 해서 OK


일이 많아서 그냥 세수만 하고 일 시작해서 점심 전에 조금 쳐냈다.

밥도 안 먹고 책상에서 엎드려 자다 일어나고;

빨래 돌려놓고 도서관에 책 반납하고 청소하고 떡볶이 시켜먹고!

생일날 혼자서 집에 있는게 좀 꿀꿀하다 싶었는데 나름 알차게 보냈다.

친구들 연락도 받고, 양가 부모님 축하도 받고 흐흐흐


참, 기프티콘을 여러개 받긴 했는데

신소는 꼭 맥주랑 먹으라며 '제니쿠키'를 보내줬고

도련님은 너무 뜬금없이 '선인장 모기퇴치기'를 보내줬다.

생각해보면 그냥 치킨 피자 기프티콘 보내는 것 보다

한번 더 날 생각해준게 아닐까! 싶어서 더 뭉클했다는






아침 8시에 시작한 일은 오빠가 와서 퇴근하고 침대에 누워 나랑 얘기하다 잠들어버린 새벽까지 계속 됐다.

허리아프고 눈아프고 뻐근했지만 왠지 뿌듯했던 날












8/1 (thu)


출근중인데 강희에게

사무실에 초파리 100마리는 있는 것 같다며 뿌리는 약 사오라며 연락이 왔다.

와 생각해보니 지난주 촬영하고 받아온 꽃다발을 그대로 물에 넣어두고 목요일까지 한 번도 돌보지 않았...

진짜 난리도 아니었다. 와 사무실 들어가자마자 초파리가 진짜 벽에 다다다닥다가다가다 (이하 생략)




내 생일 기념 점심식사는 생어거스틴!

천천히 밥 먹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내가 딱 필요한 생일 선물도 받고 흐흐 고마웠다아

10년 넘게 생일편지를 주고 받고 있구나 하하





오후엔 촬영하고, 퇴근시간을 놓쳐 저녁 8시 넘어 퇴근했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Spider-Man: Into the Spider-Verse, 2018>

넷플릭스에 보고 싶었던 신작 올라왔길래 바로 봤다!!!!

아 진짜 재밌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래픽이 정말 좋았다.

시대별 나라별 스파이더맨&우먼들의 설정이 기가 막혔다.

이건 단순 애니메이션이 아니라고 느껴졌다.

보고 보고 계속 보고 뭔가 공부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진짜 진심 레알 개좋았던 게 바로 사운드트랙이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Spider-Man: Into the Spider-Verse) OST

도입부터 끝날때까지 노래 하나하나가 띵띵곡이다.

이번주 내내 앨범 풀로 돌리면서 듣는데 출퇴근길이 신난다.





뉴 유니버스 보고 신난 마음으로 들린 오빠 친구분들과의 술자리



얼굴 본 게 작년이라서 인사 하고 얘기 조금 하려고 했는데

나는 또 도를 넘었고 내가 직접 냉장고에서 소주를 꺼내서 따는 순간부터 메모리 아웃

뭐 그래도 기억날때 나눴던 대화들은 꽤 진지했고 시덥잖은 얘기들이 아니어서 좋았다.

그동안 나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분야의 대화에 대한 욕구(?)가 좀 풀린 기분이기도 하고







8/2 (fri)


나는 집에 잘 왔고 오빠가 깨워서 일어났는데 소파에서 자고 있었고

음 뭐 세수만 하고 침대 가서 자야지 하고 시계 보는데 새벽 4시고;

당황하지 않고 씻고 바로 자고 일어나 출근했다.




진심 전철 탔는데 울렁거려서 토할뻔했다.

그냥 뛰쳐내릴까 몇 번이나 엉덩이를 들썩거리길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사무실 도착.



지금 내 기분 마치 이런 사진 느낌...

오늘은 사무실 인테리어 견적 뽑기로 한 날! 2시간 간격으로 업자분들과 현장 미팅을 잡아뒀다.

와 그래서 오늘은 내가 전철에서 토를 하더라도 꼭 살아서 사무실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첫번째 인테리어 업체 미팅

꼼꼼하게 실측 - 실질적인 조언 - 차분하고 조용한 느낌




1시간 정도 봐주시고 다음 미팅까지 시간이 붕 뜨더라.

사무실 바로 뒤에 카페가 있길래 커피 한 잔 하며 쉬었다.

귀여운 강아지가 엄청 많았다.





두 번째 인테리어 미팅

여기는 디자인&브랜딩에 더 가까웠다.

그래서 실측보다는 우리의 성향이나 작업물에 더 관심을 가졌다.

보여주는 레퍼들도 감각적이고 스타트업 느낌이 물씬 풍겼다.

맘같아선 이런곳에서 브랜딩도 다 하고 싶지만

또 브랜딩 요청드리니 브랜딩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업종이라며

적당히 선을 그어주는 느낌도 좋았다.

바로 다음 미팅 날짜까지 잡고 헤어졌다.



그 다음 미팅까지 3시간 정도 붕 떠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그냥 사무실 근처 보이는 곳 아무데나 들어갔더니 사장님이 어떻게 알고 왔냐고 두 번이나 물어보셨다.

아마 최근에 새로 인수를 했거나, 아님 시장조사를 하려고 했던 것일까? 

처음엔 얼버무리다가 결국 이 근처에 사무실을 얻었다고 했더니 나중에 꼭 놀러오신다며, 흐흐 벌써 이웃사촌이 생긴 기분이다.


여긴 좀 기억에 남는 게, 메뉴판 서빙, 음식 서빙을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 아이 두 명이서 했다.

사케동을 놓아주며 '연어 많이 올려드렸어요' 하고 가는데 그 모습을 계속 쳐다보게 됐던? 

여튼 신기한 경험 및 식사였다. 음식은 정말 연어 5 밥 5 였다. 그리고 너무너무 맛있었다. 단골집 예약!


밥 먹고 스벅 가서 2시간 정도 죽치고 있다가 마지막 인테리어 상담 받았다.

디자인이나 인테리어보다 시공 전문이라고 하시면서 실측을 세상 꼼꼼하게 하고 가셨다.

되게 시원시원하게 봐주시고는 헤어졌다는!




아침부터 퇴근시간까지 더운 날씨에 고생고생한 우리는 거의 도망치듯 각자 집으로 갔다.

집에서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놓고 꿀잠잤다. 아 - 빡세다 빡세!









8/3 (sat)


진짜 푹푹 찐다 쪄

오늘 내 생일 선물 사러 가고 오빠 폴로 집업 찾으러 가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나왔다.

진짜 와 올 여름 안 덥다고 말했던거 다 취소다 취소




regular sport

개시개시개시

넘 이쁘다 편하고



원래 코리아식당 곱창찌개 먹으려고 했는데 동선이 안 좋아 합정역엘 갔다.

메세나폴리스 쿠차라 고고고! 간만에 쿠차라에 오는구만 엉엉



나는 보울 오빠는 부리또

저렇게 먹어서 2만 6천원이나 나오는 고가의 음식이지만

먹고 나면 배가 많이 불러서 용서가 됨



걸어걸어 도착한 @진저아이웨어




안경알이 작은 안경테로 유명(?)하길래 직접 보러 쇼룸엘 갔다.

이것 저것 써보긴 했는데 막 으아 와 이거다 하는 안경은 아니었다.

근데 확실히 안경알이 작았다. 내가 쓰고 있는 안네발렌틴과 비슷비슷했다.

안경 말고 여러 가지 굿즈들도 판매하고 있었다.



매장을 나와 근처 언커먼아이웨어 가려다가 발길을 돌려 버스를 탄 순간



?

진짜 미친듯한 폭우가 내리는 것이다. 버스에 탄 사람들 다들 어리둥절 꿈뻑꿈뻑;

우산이 없던 우리는 목적지에 다다라서도 비가 오면 좀 더 지나 역 근처에서 내리자고 했다.




엥 그러더니 목적지 도착하니 비가 그치더라.

진짜 와 우리 타이밍 죽인다! 이러면서 싱글벙글 하며 내렸다.

와,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사람 미어 터지더라.

더워서 다 실내로 들어온 듯 했다.

폴로 가자마자 주문해놓은 옷 찾아서 나왔다.




커피 한 잔 해야지 - 하면서 근처 카페 둘러보는데

파리바게뜨가 만석인 상황에서 카페 빈자리를 찾기란 불가능했다.

결국 지하상가 들어와 알라딘 중고서점 지나는데 발견한 어느 카페에 들어갔더니

시원함 사람없음 조용함 = 천국 발견





여긴 거의 아지트같은 느낌이었다.

사람도 없고 조용하고 깨끗하고 어우 

여기서 시간 보내면서 땀도 식혔다.



오빠는 올라가고 나는 친정으로 내려갔다.



아빠



동생 나




집 오자마자 밥상 앞에 앉아 엄마표 불고기 흡입!

다슬기가 잔뜩 들어간 된장국도 먹고

내가 좋아하는 오징어젓갈도 밥에 올려 먹었다.


사무실 얻은 이야기, 회사 이야기, 집 이야기, 뭐 등등등 그동안 못 했던 말들이 많아

밥을 1시간 넘게 먹은 것 같다. 아빠가 만들어준 복숭아 + 요구르트 쉐이크도 먹었다.

동생이 나랑 먹으려고 사뒀다는 육개장맛 포카칩도 나눠 먹었다.




못 본 사이에 흰머리가 눈에 띄게 많아진 아빠.

흰머리도 흰머리인데 살이 더 빠지고 주름도 더 많아진 것 같았다.

작아져가는 아빠를 보는 게 가장 힘들다. 

아빠의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데엔 시간이 걸릴 듯 하다.





엄마는 여전히 손뜨개를 하고 있다.

엄마 휴가 기간 언제냐며 그때 꼭 어디 다녀오자고 예전부터 그렇게 말해놨는데

결국 아무데도 가지 못하고 엄마의 휴가가 끝이 났다. 엄마에게 정말 미안했다.


이번엔 꼭! 같이 다녀오자! 어디 어디 가자! 라는 말을 못 했다.

난 이전보다 더 바빠질 게 분명했기 때문




이런 엄마와 아빠를 옆에서 챙기는 동생에게 이번에 난생 처음 고맙고 미안함을 느꼈다.

자기 자신 챙기는 것도 쉽지 않을텐데, 이젠 엄마랑 아빠보다 더 많은 집안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어쩌면 나보다 더 어른이 됐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이런 감정들때문에 친정집에 내려오는 걸 조금 꺼렸던 것도 있다.

여기만 오면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에 가슴이 턱 막힌다.

엄마랑 아빠와 하는 대화의 90% 이상은 다 내 걱정뿐이다.

동생과 생각없이 나누던 대화나 멍청한 욕지거리들도 이젠 없다.

가족들 얼굴을 제대로 쳐다볼 수 없다.


사랑하는 엄마 아빠 동생 

자연스럽게 사랑하는 모습 그대로 그렇게 받아들이자









8/4 (sun)


일요일도 오전 8시에 일어나는 가족쓰...

갓 지은 밥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단호박전과 두부무침으로 아침을 먹었다.




아빠 왈

"내가 단호박전 해달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니가 오니깐 니 엄마가 오늘 아침에 바로 해주는거 봐라. 자주 와"


동생과 엄마 왈

"거실에 사람 한 명도 없으면 바로 에어컨 끄는 아빠가 웬일로 아침부터 에어컨을 켜는지, 네가 자주 와야 해"




어쨌든 나는 이제 자주 오기로 했다. 자주 와야 편해지지 자주 봐야 익숙해지고!

오후 1시까지 집에 가서 무거운 짐만 놓고 시어머니와 도련님과 밥을 먹으러 갔다!

우리 생일이라고 맛있는 밥을 사주셨다. 용돈도 주시고, 정말 감사했다.

항상 사진으로 꼭 남겨야지 남겨야지 하는데 금방 잊어버린다. 에고





집에 와서 짐 정리하고 푹 쉬었다. 또 천둥번개와 함께 미친듯이 비가 쏟아졌다.

저녁으론 라면 두 봉지 나눠 먹고, 각자 시간을 보내는 중.


다음주 내내 인테리어 업체 미팅을 가져야한다.

많이 받으면 받을수록 좋다는 사람도 있고, 어디서 하든 다 비슷하단 사람도 있다.

강희 아버님, 시아버님, 우리 시부모님, 우리 작은이모부, 작은삼촌까지

생각해보니 다 건축이나 인테리어 쪽에 종사하시는데도 하시는 말씀들이 다 제각각이어서

뭐 결론은 우리 구미에 맞는 곳을 찾는 게 좋겠지만?


휴, 다음주는 진짜 설렌다. 걱정보다는 설렘이 더 크다. 설렌다는 거 참 오랜만이다.

앞으로 설렐 일이 더 많기를!



'일주일치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년 8월 둘째주 일기  (6) 2019.08.11
2019년 7월 마지막주 일기  (4) 2019.07.28
2019년 7월 셋째주 일기  (3) 2019.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