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6 (mon)


몇 주째 아침마다 목이 칼칼하고 말라비틀어질 것같이 아프다.

아침 공복 운동하고 따뜻한 물을 마시고 집에서 일하기로 했다.



엉망





오랜만에 달걀도 있고 아보카도도 있어서 아보카도 달걀밥을 만들었다.





마지막 남은 일리 커피를 오랜만에 내려 마셨다.

집에서 열심히 일을 했다. 






오빠가 교촌치킨을 사와서 (어쩔 수 없이) 먹었다. 휴

오빠 운동가고 나도 집에서 홈트 1시간 30분 했다.






보고 싶었던 <오 루시! Oh Lucy!, 2017> 를 봤다.

티저와 포스터만 봤을 땐 로맨틱 코미디의 느낌이 났는데

영화가 끝난 뒤 홍보 기획한 사람 영화 본 거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한 사람이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바닥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는 건 오랜만이다.

전달하려는 의미는 좋았는데 내용이? 질이 좀 낮은듯한 느낌이지만

여운이 남는 영화










8/27 (tue)


출근

회사 근처 스타벅스에서 자허블과 아메리카노를 샀다.

훈제 계란 먹으며 오전 업무 마치고




오며 가며 보기만 했던 칼국숫집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12시가 안 됐는데도 만석이라 하마터면 기다릴 뻔했다.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많았지만, 맛이 있진 않았다.



퇴근길에 엄마랑 통화했다.

집에 혼자 있거나, 내 맘대로 되는 게 없거나, 우울하거나 하면 엄마가 생각난다.

많은 대화를 나누고 웃고 떠들고 그렇게 20~30분 통화하고 나면 기분이 나아진다.




식빵을 샀다.

집에 있는 옥수수와 양배추, 당근을 달걀 물에 넣어 부쳐낸 다음 식빵 위에 올려 길거리 토스트를 했다.

케챱과 머스터드 올리면 딱 학교 앞에서 먹었던 토스트 맛이 난다. 흐흐





ㅇㄱㅇ incense holder.

우리 사무실 오픈하면 놓아야지 - 하고 샀다.






<미드 90 mid90s, 2018>

어이구야 어이구야 조나 힐 감독에 <킬링 디어>에서 본 서니 설직 그리고

요즘 제일 핫한 루카스 헤지스까지! 제일 기대된다.






TroyBoi - Do You? [Official Video]
대단해 










8/28 (wed)


오전 10시 반 미팅이 오후 4시로 미뤄지고!

현장 앞 새벽 배송으로 주문한 물건들이 다른 층으로 배송되고!

아침부터 전화하고 연락 돌리느라 정신없었다.




우선 오전에 현장에 가서 잘못 배달된 택배부터 옮겨두었다.

현장은 철거 중이라 매우 매우 시끄러웠다.

음료수를 들고 층마다 인사를 하러 다녔다.


2층은 극구 거부하다 음료를 받았고 매우 어색했으며

4층은 아무도 우리 인사에 대꾸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가라는? 또는 놓고 그냥 가라는 손짓을 했다.




점심 먹으러 청진식당 가려다가 엄청난 웨이팅에 포기하고

이춘복 참치에서 만 3천 원짜리 씹비려서 토나오는 사케동을 조금 먹고 버렸다.





2시 미팅까지 도무지 할 게 없어 인사동을 둘러봤다.

아이디어스 스토어가 있어 궁금해하며 들어가 봤지만 아 정말 이렇게 구릴 수가








다시 현장으로 가는 길에 내자상회에 들러 커피 한 잔씩 마시고





철거 마무리중이라 인사 하며 음료를 드렸다.





냉난방기 견적을 보고 또 음료를 들고 인사하러 다녔다.

3층은 우리 응원하고 대박 나라며 고마운 말씀만 해주시고

1층은 다짜고짜 월세 얼마 내냐며, 니네가 업종 하기엔 평수가 너무 넓지 않냐며 뭔 개같지도 않은 소리를 해대서 짜증 났다.





4시 반 미팅도 무사히 마쳤다.

퇴근시간까지 현장에 있어본 건 처음이었는데

출입문 맞은편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이 출입문까지 닿았다.





완전 퇴근길 지옥철을 예상했지만 2호선도 4호선도 모두 앉아서 편하게 집에 왔다.

낫또, 아보카도, 닭가슴살을 먹었다. 오른쪽 다리가 저린다.


오늘 상가에 인사 다니며 느낀 건 우리가 젊은 여자 둘이라 만만하게 보는건가 싶은 생각 뿐.

기분 개 같았다 진짜.






Salvatore Ganacci - Horse (Official Music Video)

재밌고 웃기고 노래는 좋고













8/29 (thu)


출근

동업자가 가져온 스콘집의 스콘을 먹으며 인테리어 회의를 했다.

이제 한 달 뒤면 여길 나가야 하므로 슬슬 실장님께도 방을 뺀다고 말해야 한다.

그리고 말하자마자 다른 분들이 사무실을 보러 오면 깨끗한 상태에서 맞이해야 하니깐!

그래서 점심을 먹고 사무실 짐을 정리했다. 허리 아작나는 줄 알았다.


다 버리면 될 것 같았는데 버릴 수 없는 것들이 99%였다.





집에 오니 삭신이 쑤셨다. 시부모님이 하와이 여행 다녀와서 선물로 주신 스타벅스 컵을 보니 마음이 몽글몽글!

게다가 여행 가고 싶은 마음이 더 사무쳤다. 여행이던 어디든 좋으니 좀 떠나고 싶다.

내가 너무 예민한지 아님 사람들인 무딘 건지 아님 다들 참고 견디는지 아아아 답답하다. 







경계선 (BORDER, 2018)

미쳤다. 이 티저 몇 번이나 돌려봤다. 너무 보고싶다. 아











8/30 (fri)


오전 미팅하러 인테리어 업체 사무실엘 갔다.

이제 본격 설계 마무리 단계라 잘 부탁드린다고 파운드케익과 음료를 사 갔다.




미팅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나왔는데

금요일 12시 서촌 한가운데서 밥을 먹기란 불가능했다.

그래서 본죽에서 죽을 먹고 역시나 카페 가기도 어려워 파리바게뜨엘 들어갔다.





참 어제 현장에 나간 인테리어 담당자가 현장 누수 사진과 영상을 보내줬다.

어? 분명히 2주 전에 건물주가 수리하기로 했는데 수리가 안 돼 있던 것.


건물주 - 2주 전에 철거 공사한 곳에 말했는데 걔네가 계속 미루고 있다. 

우리 - 공사 시작하면 누수가 기존에 있던 건지 우리 공사 때문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빨리해달라.

건물주 - 우리 그런 사람 아니다. 그리고 누수는 외부 스카이 공사니 내부 인테리어는 우리 무시하고 진행해도 된다.

인테리어 업체 - 우린 시작할 거다. 갈등 생기면 우리 책임 아니니 건물주랑 알아서 쇼부 봐라.

우리 - 씨발... 


좋게좋게 나오니깐 자꾸 이러는 건가? 강경하게 말하고 싶은데 그게 또 잘 안되니깐 내 자신이 짜증 나는 거다.

진짜 너무 스트레스받는다. 

 




쨌든 대략 정리하고 신논현엘 갔다.

반차낸 동생과 신논현에서 만나 강남 라인프렌즈 스토어엘 갔다.






새로 생긴 매장에 들어왔다는 뭐더라? 무슨 인형을 사러 왔는데 그건 온오프라인 완전 품절이었다.

평일이라 그런지 비교적 쾌적한 매장에서 실컷 구경하고 빈손으로 나와 





아는 분 매장이 오늘 오픈한다 하여 들러 한 바퀴 둘러보고 나왔다.





버스 타러 가는 길 YES24 중고서점이 보이길래 조금 보다가

3003번 버스 타고 친정에 내려왔다. 




광고 오지게하는 명륜진사갈비에 가서 엄빠와 동생과 넷이서 이른 저녁을 먹었다.

환기도 안 되고, 도떼기시장에 맛도 없어서 다신 안 오기로 했다.

난 갈비를 즐기는 편이 아닌데 10년 동안 먹을 갈비를 올해 다 먹은 것 같다.






집에 갔다가 과자 사러 마트 가는 길에 만난 새끼 냥이들





참 오늘 동생의 음력 생일이라 생일 파티도 했다.

우리 가족은 케익을 싫어해서 엄빠 픽 밤식빵에 촛불을 밝혔다.

저녁엔 동생과 홈트를 하고 별것 아닌 것에 쳐 웃고 엄마랑 얘기도 많이 하고 아빠 안마도 해드리고 -

그동안 이유 없이 짜증 났던 것들이 한꺼번에 풀리는 느낌을 받았다.

익숙한 옷, 공간, 냄새, 소리가 주는 안정감은 무시할 수 없더라. 향수병인가? 어휴










8/31 (sat)


아빠와 동생 모두 출근

오전 10시쯤 일어났다.



엄만 단호박 킬러인 날 위해 아침부터 뜨끈한 단호박 두 덩이를 쪄줬다.

밤 호박이라 퍽퍽한 게 딱 내가 좋아하는 맛이었다. 어찌나 달던지




지난번 홍대에서 사간 해바라기 화분은 엄마가 분갈이하고 나서 무섭게 자라고 있다.

길거리에 파는 화분들은 그냥 다 죽는 거 아닌가요? 엄마의 손엔 생명수라도 흐르나 보다.





같이 옥상에서 빨래도 널고




나 준다고 잔뜩 챙겨다가 현관 앞에 놓아둔 식자재들은

무거워서 반도 못 가지고 나왔다.





짐이 많고 무거웠기에 서울역까지 기차를 탔고 

1박으로 벌초 다녀온 오빠도 이제 막 집에 왔다길래 초코 우유 하나 사서 올라갔다.





쿨이너프스튜디오 추석 기프트 세트로 the soap all one 10개 들이를 저렴하게 팔길래 쟁였다.







지저분한 집 청소를 하고 빨래를 널고 살짝 쉬다가 닭볶음탕 먹으러 나왔다.

힝 서비스로 전복까지 추가해주셔서 배 터지게 든든하게 아주 맛있게 먹었다.






이마트에 가서 100번도 더 본 맥북 프로 한 번 더 보고 오고 

요즘 아이패드도 뽐뿌 와서 괜히 터치펜 살짝 잡아보기도 했다.


동업자에게  지금 내가 쓰고 있는 맥북 프로를 사무실 리셉션에 놓고

대신 약간 보상 판매 느낌으로 뉴 맥북프로를 사무용+개인용으로 사면 어떨지 물어볼까 한다.





괜히 허기져서 넘 오랜만에 명랑핫도그를 먹었다.

통모짜 먹었는데 그냥 천원짜리가 제일 맛있는 것 같다.





ROSALÍA - MALAMENTE (Cap.1: Augurio) 

새벽 내내 들었던 노동요





온라인 탑골공원 들어갔다가 마침 나온 노래 박지윤 - 가버려

아 이 노래 진짜 좋았져 크크 온라인 탑골공원 들어가면 나올 수가 없다.

그리고 진짜 마음이 편해진다....










9/1 (sun)


새벽까지 책도 읽고 밀린 일들 취소선 그어가며 해결했다.

아침에 일어나 먹을 게 없어서 1년 전 방콕에서 산 나시고랭 세트를 꺼냈다.




맛은 그냥 그랬다.








책 반납이 오늘까지라 서둘러 반납하고 새로운 책을 빌려왔다.

참, 조명 공부를 제대로 해보려 권학봉 님의 책을 주문해놨다.

노트에 적어가며, 실습해가며 제대로 해야지.





오빠 낮잠 자는 동안에 비요뜨도 먹고





토요일 엄마가 준 직접 기른 방울토마토와 토마토 그리고 이상한 모양의 가지고추.

깨끗하게 씻어서 몇 개 꺼내 먹었는데 달달하고 톡 터지는 것이 시원하고 맛있었다.





오빠의 아보카도는 대체 얼마나 자랄 것인가

감탄만 나오는군





<아워 바디> 이 영화 티저 보니깐 괜히 달리고 싶다.



오빠가 배드민턴 치러 가자는데 나갈까 말까?

이번 주 너무 먹었다.

내일부터 다시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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