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sat)


올해도 어김없이 이맘때쯤 부산행!

토요일 새벽 5시 반에 나왔는데 온몸이 오들오들!

오빠가 내 몸이 떨리는 게 눈으로 보일 정도라했다. 




기차 시간 10분도 안 남겨놓고 서울역 2층 KFC 돌진!

트위스터 하나씩 흡입하고 기차에서 간식으로 먹을 과자들도 사서 

오전 7시 출발 부산행 KTX를 탔다. 





오전 9시 넘어서 도착했다 @부산역

기차에서 진심 세상 누가 끌고 가도 모를 정도로 숙면하고 개운한 남편의 모습!





부산의 날씨는 참 좋았다.

온도는 서울과 비슷하길래 두꺼운 옷만 골라서 챙겼는데 한낮에는 땀을 삐질삐질 흘렸다.






부산역 앞에서 버스를 타고 @알천순대곱창전골전문점

부산 와서 버스는 처음 타봤는데 아주 스피디하고 다이나믹한 게 굳



오전 11시 오픈이라 가게 앞 의자에 앉아있다가 들어오란 말씀에 후다닥 들어갔다.

알천은 저번에 오빠와 부산 갔을 때 순대국밥을 먹었는데 진심 너무 맛있어서 눈물을 흘렸던 곳.

근데 여긴 순대국밥도 죽이지만 곱창전골이 세계 최고라길래 의심의 여지없이 달렸다.




우린 다 섞어 전골 2인분에 우동사리를 추가했다. (맥주도)




아 진짜 우동 사리 맨 밑에 깔아주시는 거 거의 교수님 급 스킬 아닌가?

우선 이런 매운 음식 먹고 나면 나는 잡내? 냄새? 매운 냄새? 그런 게 안 난다.

그러면서 각종 고기와 내장과 떡 그리고 국물에 진득한 맛이 배어있다.

음식을 먹는 게 전투처럼 느껴졌다. 내가 오빠보다 더 많이 먹을 것이다. 이런 느낌?;





배가 불렀지만 볶음밥을 먹지 않으면 서울 올라오는 길에 생각날게 분명하기 때문에!

과감히 2인분의 볶음밥을 (2인부터 주문 가능) 시켰는데 아 진짜 안 먹었으면 세상 후회 됐을 듯!

아주 싹싹 잘 비벼 먹었다. 정말 너무너무너무 맛있었다. 너무너무 행복했던 식사였다.

음식을 먹고 나서 이렇게 행복하게 배부른 적이 있었을까?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 하




식사 마치고 후식 먹으러 빵천동이라 불리는 곳을 구경







사실 귀찮아서 두 군데만 가기로 먼저 @무슈뱅상



프랑스빵 하드빵 건강한 빵을 만든다는 곳!

하 통밀이나 바게트 올리브 등 내가 좋아하는 식사 대용 빵이 먹음직스럽게 진열돼있었다.

하지만 배가 불러서 맛만 보자란 생각으로 (인생 최대 실수) 크로와상과 바통 1개만 샀다.



인상 좋은 사장님께서 커팅도 해주시고!

기분 좋게 계산하고 나왔다.




흐흐흐

멍청아

왜 바통을 1개만 샀어?

이렇게 맛있을 줄도 모르고?

바보야

뭐 이런 빵이 있지요? 

씹을수록 고소하고 달고 흑







근처에 있는 다른 빵집 가기 전에 코앞에 있는 광안리 살짝 들렀다.

낮의 광안리는 처음인 듯? 맨날 회 먹으러 저녁에만 왔지; 날씨가 좋았다.

얇은 니트였는데 꽤 후끈했다.






SONY RX 100 Ⅱ

리코 gr2 팔까 말까 고민 중인 요즘




오픈 시간 맞춰서 간 @바닷마을과자점

우리보다 먼저 온 모녀가 이것저것 고르고 있었다.



이 사진 한 장만 보고 찾아간 곳! 어쩜 이리 디피를 귀엽게 하셨을까?

디저트 위주로 판매하시는 것 같다. 흐흐 귀여워 귀여워 까눌레 가격도 저렴하구!

우린 말차 마들렌, 까눌레, 헤이즐넛 휘낭시에를 샀다.




왜 까눌레 1개만 샀어? 까눌레 원래 이런 맛이구나 와

왜 마들렌도 1개만 샀어?? 입에서 녹잖아

왜 휘낭시에도 1개만 샀어??? 오빠가 다 먹었잖아


왜 맛만 보려고 했어? 이 바보야 엉엉




에고고 이제 커피 한하러 @딥슬립커피

인스타그램에서 부산 간다고 카페 추천해달라고 올렸는데

많은 분들이 공통적으로 추천해주신 장소였다!



어으 좋다 이런거




깔끔하고 넓은 




아주 큼지막한 테이블이어서 좋았다.

나란히 자리를 잡고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오빠는 오미자차를 주문




커피도 맛있었는데 오빠의 오미자차가 진심 맛있었다.

인터넷으로 오미자차 원액 사서 집에서 타 마시자고 할 정도로! 오미자가 이렇게 맛있다니!

카페는 분위기가 좋았는데 특히 음악이 좋아서 계속 찾느라 바빴던 흐흐




이제 체크인하러 가야지!








내가 좋아하는 풍경들 잔뜩 찍으며 걷다가 도착한

@HOTEL INTRO 호텔 인트로



깔끔한 외관에 주차장도 넓더라.

오픈한지 1년이 안 된 호텔로 인스타그램을 보면 어떤 느낌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감이 온다.

https://www.instagram.com/hotel_intro/




체크인하러 들어갔는데 컬쳐 라운지 - 인트로북이라는 재미있는 것도 있다.

체크인 담당자가 그리 친절하진 않았다. 




우린 디럭스 더블룸을 예약했다.

킹사이즈 침대에 욕조가 있고 주말이라 무료 조식 포함되어 1박에 약 12만 원 정도!




그냥 깔끔 그 자체!

입구 들어가자마자 넓게 펼쳐져서 답답하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



침대 맞은편엔 1인 소파와 테이블과 TV가 있다.




시스템 선반에 무채색 위주의 소품들이 진열돼있다.

냉장고에 물 두병 들어있고, 커피와 차가 있고 그렇다.


참 실내가 더워서 에어컨을 켰는데 온도를 낮추면 자꾸 꺼지는 거다.

아무리 해도 냉방 모드로 바뀌지도 않는거같고?

그래서 카운터에 문의했더니 카운터에서 직접 컨트롤하는 듯?

여튼 바로 냉방 모드가 되었지만, 다시 일정 온도 이상 올리니 꺼진다.

절약 차원에서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살짝 당황했었음.






욕실 정말 마음에 들었다.

테라조 타일 느낌 굳!

일부러 다이소 들러 샤워볼 샀는데,

일회용 샤워 스펀지가 있었다! 넘 좋았음!




욕조와 세면대가 있고, 샤워부스가 따로 있고, 변기도 따로 분리돼있다.

화장실 안에 방이 3개가 있는 셈! 화장실 크기와 침실 크기가 똑같았다. 아니, 화장실이 더 클 수도.

그만큼 쾌적하다. 






저녁 먹을 시간까지 호텔에서 좀 쉬었다.





오픈 시간에 맞춰 간 @해성막창 엘시티점

본점은 1시간 반 전에 가도 앞에 사람 있다고 해서; 분점으로 갔더니 널널했다.




막창 1인분에 대창 2인분 주문했다.

점심엔 곱창전골; 저녁엔 구이라니 와우




열심히 찍었는데 건질 게 없었던 





무조건 기본 3인분 이상 주문해야 하고, 직원들이 구워주진 않는다.

재작년에 본점 갔다가 줄 길어서 포기했는데 그건 줄도 아니었네 진짜 그때 갔어야 했는데!




대창이 녹으면서 엄청나게 커진다.

기름이 어마어마해서 팍 팍 하고 터지기도 한다.

비주얼이 진짜 군침 돈다.




막창은 잘게 잘게 잘라 오래 구워 먹고 대창은 워낙 두꺼우니 펼쳐서 구우라길래 열심히 하란 대로 했다.

막 엄청 특별한 맛은 없었지만 저렴한 가격에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역시 제6의 미각, 그것은 기름맛 따봉




이제 커피 마시러 해리단길 @하브커피

해리단길이라니 뭔가 기찻길 같은 걸 하나 건너는 순간 다른 세상에 온 느낌? 

갑자기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고 예쁘고 귀여운 숍들이 가득한 거리로 순간이동한 느낌이었다.



주문하러 내부로 들어갔는데 와 너무 더워서 주문만 하고 밖으로 나왔다.




밖에 벌레가 많다며 세심하게 걱정해주시던 사장님

괜찮아요 저흰 사마귀만 아니면 괜찮아요




커피 가져다주시는데 넘쳐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가득 담아주셨다. 감동!

맛있고 꼬수운 플랫화이트였다. 흐흐  




주변 좀 걷다가

(너무 예쁜 간판인데 어떤 샵인지 모르겠다)




해운대 바다 보러 가는 길에 속이 답답하고 토할 것 같아

급하게 호텔로 돌아왔고 오빠가 까스활명수를 사줬다 으아 너무 배 터져




???????????????????????????????????????

다른 것을 먹기 위해 소화제를 먹었다고 합니다.

원래 낭만장작 누룽지통닭구이 가서 포장해서 야식으로 먹으려고 했는데 갈 힘이 없어서;

결국 배민으로 닭굽는마을에서 숯불소금구이를 주문했는데 하 꿀맛이었다.






우연히 오빠 친구도 부산에 있다고 하여 나는 먼저 씻고 쉬고 오빠는 친구분 만나고 왔다.






그렇게 부산 여행 1일차 끝

참 오빠는 욕조에서 몸도 녹이고 흐흐! 배쓰볼도 쏙 넣어줬다.

원래 집에 욕조 있었는데 리모델링할 때 떼어냈다고 좀 아쉽다고 말했다.











10/27 (sun)


부산여행 2일차




보냉 백에 들어있는 조식 샌드위치와 견과류와 피크닉!

문고리에 귀엽게 걸어주신다. 샌드위치가 정말 정말 맛있었다!






체크아웃!

호텔 바로 앞에서 버스를 탔는데 와 버스 너무 덥고 서서 가는데 운전이 험해서 그냥 다음 정류장에서 내렸다.

와 그냥 좀 걷더라도 전철 타는 게 낫겠다 싶었을 정도!





문이 열리면 승강기 바닥을??? 확인한 후 탑승????





귀여운 마미손 광고네!







생아구찜 먹으러 오픈 시간에 찾아간 @광명집




가는 길에 날씨도 좋아서 덩달아 기분도 업업!





와 이런 목욕탕(?) 신발장 있는 음식점은 처음이다

그만큼 사람 많단 뜻이겠찌




오픈하고 딱 1분 지나서 들어갔는데 이미 곳곳에 사람이 많았다.

우리 앉자마자 사람들 계속 들어오는데 열에 아홉은 할머님 할아버님이었다

하 뭔가 엄청 기대됐고




이건 무슨 젓갈인지 모르겠지만 엄청 맛있었다

검색해보니 전어젓갈이라고도 하고?




짱 싱싱한 쌈채소들




이게 아구찜 2인 소짜 3만 1천원짜리

그냥 서울에서 먹던 딱딱하고 살코기 없는 아구가 아니라

그날그날 재고 있는 생아구로 만든 찜이라




진짜 살이 탱탱하고 쫀득하고 먹으면서 '아 이게 아구찜이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미나리와 콩나물의 조화도 완벽했다. 가끔 미나리 폭발해서 미나리 맛 밖에 안 나는 음식도 있는데!

이건 조화가 걍 완벽했다. 참 우린 좀 덜 맵게 해달라고 했는데 보통맛으로 먹었으면 매웠을 듯!

여기에 막걸리도 살짝 마셨다. 하 양이 넘 많아서 다 못 먹었다.

원래 저 남은 양념에 사리 추가해서 비벼 먹어야 마무리인데 지금 보니 아쉽구만!




참 깔끔하고 입이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맞은편 평화공원에서 마침 국화축제를 하길래 실컷 구경했다.





얼음 복숭아홍차가 당겼지만

빵을 사고 커피를 마시러 가야 하니깐 꾹 참았지





서면역에 내려 찾아간 @희와제과

근처에 빵집이 많았지만 여길 간 이유는 그냥 노클레임이랑 가까워서 감

나중에 보니깐 생활의 달인에 나왔더라 와우 



힝 아기자기 귀여운 구움 과자들

이런 한 입거리(?) 과자들 좋아해서 좀 많이 담았다




뭐가 유명한지 몰라서 빵 나오는 시간에 많이 적혀있는 빵 위주로 샀다.

맘모스빵이랑 소보로 앙버터도 담았구 나머지 구움 과자들 좀 담고

저기 콩절미는 우리 바로 앞에 빵 사는분이 저 콩절미만 9개를 사길래 궁금해서 급하게 담았다.


저렇게 샀는데 2만 원 좀 넘었던 걸로 기억





사람이 빵을 엄청 많이 사는 바람에 포장 하는데 시간이 걸려서 앉아서 기다렸다.

사람들은 계속 들어왔구 우리 빵 받아서 나왔다. 


바보 자식... 너도 콩절미 9개는 담았어야지...

맘모스는 통으로 가지고 나왔어야지 이 자식아...

아니 대표 빵이 맛있으면 다른 건 그저 그럴 줄 알았는데

다른 구움 과자도 맛있었고 심지어 플레인 스콘도 너무 맛있었다

그냥 다 맛있었다 여기 정말 달인님 최고

이 빵집 내년 부산 갈 때까지 제발 있어주세요




@노클레임 가는 길






브래디백에 현혹되어 나오고

계속 검색했네 흑흑




예쁘고 깔끔한 부분이 인상 깊었던 편집샵

직원분 넘 멋있고 센스 있으셨다.






고영쓰들 구경하면서 커피 한잔하러 간 @로우앤스윗

여기도 추천받아 갔습니다 근데 여기만 사람이 바글바글했습니다!




내부에 자리는 많길래 안으로 들어갔구

나는 배불러서 코르타도 오빠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주문




주문이 꽤 밀려서 좀 기다렸다.




3온즈의 코르타도

딱 내가 좋아하는 비율 흑흑




뺏어 먹으려고 





서울로 올라가기 전 마지막 일정까지 대만족!

커피도 맛있지만 내부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찰칵대는 사람도 없고 좁지만 묘하게 긴장감이 있으면서도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흑흑






집에 가야지! 서울로 올라갈 땐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타기로 했다.

노포역 부산종합버스터미널에 갔다. 크 



버스터미널은 크고 좋았다!

어묵이나 빵 등 기념품 살만한 곳이 없어서 좀 아쉬웠다.




4시 정각 버스 기다리는 중!





프리미엄 고속버스 (금호) 탑승 완료!

비행기로 치면 비즈니스 느낌이려나 (비즈니스 안 타봄 엉엉)

무선 충전되고 TV나 폰 미러링도 가능하고

제일 좋은 건 좌석을 완전히 뒤로 제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좌석과 좌석 사이를 커튼으로 가릴 수 있어서 프라이버시가 보장된다




나랑 오빠는 출발하자마자 의자 완전히 뒤로 젖혔다!

거의 침대급으로 누워서 음악도 듣고 바깥도 보고 과자도 먹으며 편하게 갔다.





2시간 정도 달린 후 낙동강 구미 휴게소에서 소떡소떡을 먹고!

다시 서울까지 무려 3시간을 더 달려 저녁 9시에 서울 도착 흑흑

예상 소요시간은 4시간인데 일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꽤 밀렸다.


그래도 버스에서 누워서 잠도 쿨쿨 자고 아주 편하게 올 수 있었다는 점이 참 좋았다.

다음에 부산 가게 되면 금요일 밤 버스로 가서 토요일 밤늦게 서울에 올라오는 건 어떨까? 호호



참으로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열심히 돌아다닌 1박 2일 부산 여행이었다.

부산에 집이라도 하나 얻어둬야 하는 거 아니냐고 우스갯소리를 했네.

리프레시 제대로 했다!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