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1 (mon)


출근 준비 다했는데, 집에서 집중해서 마무리하려고 재택근무로 변경했다.

오트밀로 아침 먹고, 점심엔 불닭볶음면을 먹으려고 사러 나갔다.





날씨가 좋았다. 찬 공기를 깊게 들이 마시고 내뱉는 게 그렇게 좋을 수 없다.

저녁엔 간단한 시리얼과 냉동 옥수수를 데워 먹었다.

오늘 할 일의 80% 정도를 마무리했다. 뿌듯





운동하고 들어온 오빠가 무심하게 건네준 빼빼로!

오늘 빼빼로데이구나 허허 난 참 이런 거 안 챙기는데, 이런 걸 보면 나보다 오빠가 더 섬세하다.

둘이 오도독 나눠 먹으며 하루 마무리!





ROSALÍA - A Palé (Official Video)



노래는 물론 뮤비 속 비주얼이 좋아서 캡쳐 화면까지 가지고 왔다.

가사 긁어서 스페인어 번역까지 돌려보고 허허 아, 로잘리아 너무 예쁘다 힝




Mura Masa - Deal Wiv It with slowthai (Official Video)

계속 별로이길래 안 듣다가 재생해봤는데 뭔일이람 좋다!

이런 노래좀 많이 내주라 뮤비도 짱 신남







11/12 (tue)


출근

추웠다

근데 좀 춥게 입어야 좋대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민폐'를 치른 날로 기록할 수 있다.

점심 먹고 처음 뵙는 남자분이 오셨는데, 우리 건물 2층에 생기는 헬스장 주인분이셨다.

바디 프로필 찍을 수 있는지 물어보시고 헬스장 영업 겸 인사를 하고 가셨다.


그 즉시 택배기사에게 전화가 와서 내려갔는데

내가 주문한 합판이 너무 크고 무거워서 엘리베이터에 들어가지도 않을뿐더러 6층까지 들고 갈 수 없다는 것이다.

들어가겠거니 하고(;;;) 주문한 촬영용 상판 MDF의 사이즈는 1200*2400에다가 무게는 30kg였다.


우린 이걸 잘라서 들고 올라가야겠다(;;;) 생각하고 주변 공장에 들러 요청했지만 받아주지 않았다.

이어서 경비 아저씨께 부탁드렸는데 엘베 사이즈를 이리저리 재보시더니 안 되겠다며

우리가 뒤를 잡고 아저씨께서 앞을 잡을 테니 6층까지 가지고 올라가자고 하셨다.

참고로 경비 아저씨 최소 여든 이상이심이 확실하다. 하 


어찌어찌 1층에서 2층까지 가지고 올라갔는데 마침 2층에 그 헬스장 주인분이 계셨!!!

낑낑대는 우리를 보시고 바로 '도와드릴게요' 하시더니만 6층까지 땀 한 번 안 흘리고 옮겨주셨다.

진짜 올라가는 내내 얼마나 죄송하고 몸 둘 바를 모르겠던지; 초면에 왕 민폐를 치렀다. 아


드디어 합판을 다 옮기고! 우선 급한 대로 음료를 드렸다.

숨을 고른 헬스장 주인분께선 뼈 때리는 말을 하고 내려가셨다.

"오늘 운동 다 했네요."


경비 아저씨는 휘청거리셔서 우리 스튜디오에서 좀 쉬시다 내려가셨다.




아... 정말... 온몸이 축 늘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저녁 8시쯤 퇴근했고 집에 와서 씻고 다시 일을 했다.










11/13 (wed)




지각을 응원하는 아빠의 카톡과 함께 출근!

스튜디오 홈페이지에 올릴 사진촬영을 해야 하는데, 계속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려서 연기됐다.

자잘한 일들을 처리하고 늦지 않게 퇴근했다.



오빠와 도착 시간이 비슷해서 오랜만에 저녁을 먹고 들어가기로 했다.

역 근처 부대찌개집 콜콜



테이블마다 놓인 식물인데 너무 예뻐서 사진 찍어둠




체인점 아닌 개인이 하시는 부대찌개집인데 담백하고 개운한 부대찌개였다.

청하 한 잔 나눠 마시며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당기는 음식이 있으면 먹어야 한다!



현금을 가지고 다니는 이유!

그러고 보니 붕어빵을 아직 못 먹었네





Billie Eilish - everything i wanted (Audio)

신곡 좋아요 엄청 부담감 느꼈다던데 그럴 필요 없다잉




Bury A Friend / Jamie Cullum

제이미 컬럼 앨범 오랜만에 듣는다. 예전에 정말 많이 좋아했는데!

이번 앨범은 다 리메이크인데 빌리 아일리시의 bury a friend나 아리아나 그란데의 boyfriend 등을 다시 부른다.

여튼 그냥 다 좋음... 제이미컬럼 느낌 충만햐





11/14 (thu)


출근길 오랜만에 스타벅스에 들렀다.

쌀쌀해지면 꼭 마시는 시나몬 가루 왕창 뿌린 라떼를 샀고

동업자의 자몽 시럽 추가한 자몽 허니 블랙티를 샀다.




겨울 특유의 노란빛과 쌀쌀함




아 참 동업자 동생이 개업 선물로 준 조말론 디퓨저!

English Pear & Freesia Scent Surround™ Diffuser

MAGIC & MAYHEM 리미티드 컬렉션


우리 책상 사이에 두고 열심히 킁킁거리고 있다. 고맙구만 참




오늘은 이번 주 중 가장 날씨가 좋길래 오전부터 오후까지 계속 촬영했다.

그리고 스튜디오 바닥 일부를 무광 에폭시와 롤카페트 시공을 할까 해서 견적을 받아봤다.

견적이 천차만별이었다. 우선 천천히 해도 되니깐, 조급해하지 않기로 했다.



퇴근하고 받아본 택배 몇 개





텀블벅 펀딩으로 구매한 미온전 장갑! 이걸로 미온전 장갑만 두 개!

실물만 보고 구매는 할 수 없어서 아쉬웠는데, 받아보니 기쁨이 두 배! 포장도 태그도 귀엽다.




오빠가 가져온 꼴뚜기 젓갈에 밥 조금 먹고 새벽 늦게까지 일을 했다.



우리의 만춘 / 강아솔 , 수상한 커튼 , 이아립

너무 좋은 조합의 앨범!

이아립님 목소리 들으니 오랜만에 스웨터가 생각난다아

들어야지





Owen - gimmick (feat. BRADYSTREET, LO VOLF) (prod. TylianMTB)

이번 정규 나왔는데 이 노랜 내 스타일







11/15 (fri)


오늘은 오빠랑 나랑 둘다 월차!

이유는 김장!




작년 김장을 놓쳐서 올해는 제대로 도와드리려고 둘 다 월차를 냈다.

비가 내리던 금요일 오전




점심으로 맥도날드에서 맥치킨 세트를 먹었다.

원래 이렇게 패티가 짭조름했나? 으




시댁 공장에서 김장을 했다.

우리가 갔더니 이미 도련님과 아버님이 양념을 다 버무려두셔서 우린 바르고 담고 정리만 하면 됐다.

준비해 간 비닐 앞치마를 입고 긴 마미손 고무장갑을 끼고 열심히 바르고 담고 소금치고 했다.

모르는 거, 처음 보는 거 하나하나 다 여쭤보고 배웠다.



배추김치 김장 마치고 이어서 파김치도 버무린 후 뒷정리까지 끝!

토요일이 시어머님 생신이라 우리 엄마가 시어머니 드리라고 찰떡을 보내주셨다.

시어머님 사진 찍으려고 하는데 고새 못 참고 하나 집으시는 시아버님의 귀여운 손 케케


나의 첫 김장은 생각보다 즐거웠다.

처음으로 시댁 식구가 모인 자리에서 내 역할이 있고 내 몫을 하고 여튼 쭈뼛거리지 않고 내 할 일이 있다는 게 좋았다.

야무지게 잘 한다고 칭찬해주신 것도 좋았다. 헤헤




가장 큰 통에 챙겨주신 김치들을 가지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집까지 태워 준 도련님께 커피 내려주고, 조금 쉬다가 헤어졌다.

우린 김치 양념으로 범벅이 된 옷을 갈아입고 다시 버스를 타고 언리미티드 에디션 2019 보러 나왔다.

원래 토요일에 가려고 했는데 작년 악몽이 떠올라서 짬 내서 다녀오자고 오빨 열심히 꼬셨다.



금요일 4시 맞나 싶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구매자들이 줄을 서고 있던 프로파간다 앞




포스터였음 좋았을텐데!





utrecht 부스에서 masanao hirayama 굿즈들 발견

검은색 키링과 리플렉터 스내퍼라고 써있네?

뭐냐면 어릴 때 100원짜리 뽑기로 많이 뽑았던 팔목에 착 때리면 착 감기는 팔찌와 에코백을 샀다.




사려고 마음먹고 갔는데 막상 가서 실제 작업물을 보면 매우 고민에 빠진다.

반대로 사지 않으려 했는데 내용 보고 사게 된 것들도 좀 있었고





bird pit 30마리 한정

이거 살거라고 맘먹고 갔는데 막상 실제로 보니 저걸 어디에 둬야하나 고민돼서 안 샀다




금요일 오후였는데 이미 품절된 제품들이 있어서 언제 살 수 있는지 물어보고 나오기도 했다.





1층 두 번, 2층 두 번씩 둘러보고 저녁 시간이 다 돼가서 급하게 나왔다.

시어머님 생신 기념 저녁 식사하러 우설화라는 식당에 갔다.







고기야 항상 옳지만 한우는 더더욱 옳다!

다섯 명인데 같은 밑반찬 두 접시 씩 놓아주고, 고기까지 구워줘서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먹는 내내 울 엄마아빠 생각났다. 이런 좋은 곳 가본 지가 언제인지 휴 -

검색해보니 수원에도 있어서 담에 꼭 모시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먹느라 정신없어서 사진을 못 찍었다고 아쉽다고 하니깐 도련님이 사진을 보내줬다 케케




고기 다 먹고 시댁 갔다가 어머님 용돈 드리고 나랑 도련님이랑 오빠랑 셋이서 스타벅스엘 왔다.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오빠의 아이폰SE로 이야기가 흘러가고....





???

커피 다 마시고 에이스토어에서 아이폰 11 pro 256GB 미드나잇 그린을 샀다.

내가 사줬다. 160만 원이다. 6개월 할부로 긁었다. 내가 사준 이유는 밑에서...





신중하게 액정필름까지 고르고 나서 직원분이 직접 필름을 붙여주셨다.

그런데 필름을 기계에 넣더니 아이폰 액정 위에 척하니 붙었다.

벨킨 필름을 사면 필름 붙이는 기계로 붙일 수 있다고 하셨다. 캬 좋은 세상이구만




들뜬 발걸음

이렇게 갑자기 사게 될 줄은 오빠도 나도 몰랐겠지




웃고있는거 다 안다





집에 오자마자 기존 폰 백업하고 유심 갈아끼우고 새 폰으로 복원 걸어뒀다.

se2 나올 때까지 존버 한다고 했는데, 나랑 도련님이 열심히 꼬셔서 아이폰11pro로 영입 성공했다는!


간단한 사용법 알려줬더니 이것저것 만져보면서 적응 안 된다며 멋쩍은 표정을 짓는다. 흐흐

오빠가 행복해하니 내가 더 행복했다. 히히








11/16 (sat)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 토요일

잠깐 사무실 가려고 다 입고 나왔는데 그냥 만사 귀찮아서 집에서 일하기로 했다.



오전엔 마켓컬리에서 사둔 라구 파스타를 먹었다.

면은 시금치, 토마토, 당근으로 만든 베지 페투치네이고 소스는 콩으로 만든 라구 소스!

통밀 파스타도 좋지만, 베지로 만드니 소화가 더 잘 됐다. 더부룩하지 않아서 좋았다.




참 오빠의 아이폰 11 프로를 사준 이유는 바로




오빠가 목요일 저녁에 가지고 온 선물 때문이다.


오빠가 며칠 전부터 내가 좋아할 만한 선물을 준비했다고 살짝 뿌리기(?) 시작했다.

우리 부부는 서로를 위해 뭔갈 준비하면 참고 기다리지 못해 바로 말하는 경우가 많아서 서프라이즈가 어려운데,

이번에 오빠는 작정하고 10월 8일부터 오늘까지 꾹 참았다고 했다. 와 도대체 뭐길래!?


수요일 - 결국 나는 선물의 정체를 알게 됐고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났다)

목요일 - 결혼기념일에 주기로 한 선물을 미리 받기로 했다


포장 상태가 왜 저러냐면 선물 예정 전달일에 어그로를 끌기 위해 일부러 그지같이 포장을 했다고 한다;

참고로 목요일에 이거 들고 엘리베이터 탔는데 어떤 아저씨가 중국 술이냐고 물어보셨다고 함


선물 개봉



우왕

르메르





르메르 카메라 백을 선물로 받았다! 가죽에 컬러는 블랙!

국내 르메르 매장에 전화해보고 딱 하나 남은 거 퇴근하고 바로 사러 갔다던 남편쓰...

그러니 이걸 10월 8일에 사서 지금까지 꽁꽁 숨겨뒀던 것이다 와우






갖고 싶다고 갖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던 가방인데, 선물로 받으니 기분 최고였다...

좋기도 좋았는데 오빠에게 미안한 마음도 컸다. 

한 두푼 하는 것도 아닐뿐더러 매장에 전화해서 직접 사러 가고 포장에 보관까지 해놨을 테니 - 

이걸로 올해 내 생일, 우리 결혼기념일 포함 내년 생일과 결혼기념일까지 모두 퉁쳐도 될 것 같다 말했다. 흐흐



그래서




나도 오빠에게 아이폰을 선물할 수 있었던(?) 것이다.

미드나잇 그린 컬러 정말 예뻤다. 나였으면 무조건 스그를 샀을 테지만, 요것도 예쁘군!


이른 저녁으로 피자나라 치킨공주 시켜먹고 일찍 잤다.

토요일은 이렇게 빈둥빈둥 보냈다.








11/17 (sun)


비 오는 일요일 아침

오늘은 반드시 사무실에 들러야 했다. 

오빠를 살살 꼬셔서 같이 데리고 나왔다.




사무실 근처 봉평막국수에서 물 막국수, 메밀전병, 수육, 들깨수제비를 시켰다.

여기 한 다섯 번 왔는데 난 무조건 들깨수제비만 먹는다. 그만큼 맛있고 안 질린다.

네 가지 메뉴를 먹었는데 3만 원이 안 나오고, 저 수육 한 판이 8천 원뿐인 사랑스런 맛집이다. 히히





비를 뚫고 사무실에 올라갔다.

받아야 할 택배가 오지 않아 발 동동...

오빠에겐 투광기 설치해달라고 하고...




스튜디오 네임카드도 도착! 600g 합지로 만들었는데 도톰하니 좋다.

지금 우리 개인 명함은 레터프레스로 하려고 업체를 몇 개나 알아보고 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네 어후 





오빠랑 커피 한 잔




오빠가 주문한 케이스 봤는데 아 아니라고 이건...

케이스 오면 다음 주 일기에 올려야지...




커피도 따뜻하고, 음악도 좋고, 히터도 빵빵해서 나른해지더라.

졸기 전에 나왔다.



집에 들어가는 길, 다이소에 들러 여름옷 정리함을 샀고 마트에 들러 빵과 과자를 사 왔다.

오빤 피곤했는지 바로 소파에서 단잠을 자고, 나는 오빠 잘 동안 욕실, 주방 청소를 했다.

열심히 일기 쓰고 있는데 동업자에게서 온 기획안 및 촬영 일정 소식... 으어오아와


갑자기 다음 주 촬영 두 건 잡혔다.

내일은 포천 미팅 있고, 화요일 촬영, 수요일은 없고, 목요일 세무사 미팅, 금요일 또 촬영이다.

일기 일찍 마무리하고 씻고 기획안 정리해야겠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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