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 (mon)


새벽 5시 반에 갑자기 관리사무소 스피커에서 사이렌이 울렸다.

창밖을 보니 아파트 베란다에 타다닥 불이 켜졌다.

복도로 뛰쳐나간 오빠는 옆옆 호 아저씨와 잠깐 대화를 나누고 들어왔다.

으으 다시 자려고 했는데 잠이 안 와서 피곤함을 이끌고 출근...




오늘부터 운동 시작!!!! 오전인데 꽤 많은 사람들이 나왔고 서로 간단한 통성명을 했다.

이런 저런 운동을 배우고 마지막엔 마운틴 클라이머, 푸쉬업, 스쿼트, 윗몸 일으키기 4세트 했다.

땀은 안 났지만 오전 운동을 하니 몸이 개운했다.







코치님이 운동도 운동이지만 '클린한 음식'을 먹는 게 중요하다 하길래 샐러디를 주문했다.

근데 이 가격주고 먹을거면 우리가 채소 사서 만들어 먹는 게 낫겠다 싶었다.



퇴근할때까지 일...일... 일... 그리고 좌절하고 짜증내고 분하고 그랬다.

8시에 퇴근하는데 그냥 울음이 났다. 속이 답답하고 숨이 안 쉬어졌다.

집에 와서 멍하니 앉아있다 씻고 또 일을 하고 그냥 누웠다.

바닥까지 내려갔다 온 날.









12/17 (tue)


출근하고 일했다.

점심은 햇반에 마파두부 즉석식품 데워서 후다닥 먹었다.



오후엔 미리 신청해둔 세미나를 들으러 갔다. 이쪽 생태계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아주 젊은 사람부터 나이 꽤 있으신 분들까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세미나가 늦게 끝나서 바로 퇴근했고!

오랜만에 오빠와 저녁을 먹으려고 스벅에서 일을 하며 기다렸다.




저번에 아주 맛있게 먹은 부대찌개를 먹었다.

양심상 술은 마시지 않았다. 흐흐



재밌는 하루였다. 음하하









12/18 (wed)


출근! 택배 뜯고 바닥 청소하고 화장실 청소하고 옷 갈아입고 운동하러 갔다.

코치님이 자꾸 얼굴 하얘지는법, 호감도 높이는 법 등을 물어본다.

운동도 잘하고 건강해보이는데 왜 그런 고민을 하실까? 쩝

오늘 운동은 복근 위주로 했다. 진짜 난 코어라는거 자체가 아예 없는것같다. 와후




운동 마치고 클린한 음식을 먹기 위해 근처 빵집에서 샌드위치를 샀다.

힘내시라고 코치님 샌드위치까지 사서 전해드리고 왔다. 


오늘 스튜디오 이용객이 있어서 3시간 내리 사무실에 갇혀있었다.

쇼핑몰에서 촬영을 오셨는데 스튜디오 곳곳의 촬영 스팟을 잘 활용하신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한 시간 더 연장해주셔서 그것도 감사했다 _()_


이용객 보내고 반가운 사람과 미팅을 가졌다.

반 년 동안 우리 일을 도와주던 프리랜서인데, 일도 더 드리고 인사도 할겸 미팅을 가졌다.

역시 일도 잘 하고 인성도 좋고 참 착하셨다. 알고보니 싱어송라이터 유튜버... 몰랐다. 와우






오전 운동 - 청소 - 촬영 - 미팅을 마치고 나니 오후 5시였다.

그제서야 해야 할 일을 했고, 저녁 8시 넘어 퇴근했다.

청소하고 빨래하고 동업자 업무 같이 고민해주고 하루를 마무리 했다.






예쁘고 저렴하지만 집에 너무 많은 물건을 구경하는 새벽

Y 집들이 할때 선물로 줄까 생각중이다. 대리만족이야 흐흐








12/19 (thu)


동업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재택근무를 했다.

머리를 좀 식힐 필요가 있었다.





Don't F**k with Cats / Netflix

<고양이는 건드리지 마라: 인터넷 킬러 사냥>

출퇴근길에 1편을 다 봤는데 그 뒷이야기가 넘 궁금해서 점심을 먹으며 나머지편을 봤다.

아 진짜 진짜 재밌었다. 내용도 편집도 실화라는점도 모두 소름끼쳤다. 으 너무 재밌었다.





오후엔 일을 하고, 이른 저녁으로 샐러드를 먹었다.

사진이나 글을 남기지 않으니 무엇을 했는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으으

뭐 이런 날도 있는거지 아무것도 안 하는 날이 있어야 바쁜날도 있지!




sokodomo - NINJA MODE (prod. sesåme)

이름만 좀 들어봤는데 앨범 풀로 돌리다가 어우 다 좋다.

특히 이 노래는 출퇴근길에 계속 듣는 중








12/20 (fri)



출근

급 촬영이 잡혀서 조금 일찍 나왔다.

겨울 맞나 왜 이렇게 안 춥지?

덕분에 뒤늦게 산 얼씽의 코트들을 아주 잘 입고 있다.





청소




청소




운동하러 내려옴! 이제야 조금 여유가 생겨서 공간을 찍어봤다.

새로운 운동을 배운 뒤 막판에 케틀벨 스윙 - 버피 - 로잉머신 4세트 했는데 진짜 돌아버릴뻔 했다.

그리고 인바디 기계 들어왔다길래 재봤는데 코치님이 '체지방 안드로메다급이네요' 하하

아 저도 알거든여 하하하 진짜 심각하다 심각해

근육량도 그지같고 나 진짜 어떻게 걸어다녔나 싶을정도로




오늘 점심은 클린한 월남쌈! 

쿠팡에서 월남쌈 재료 샀더니 소스와 라이스페이퍼와 채소와 닭가슴살이 들어있었다.

샐러드 하나 더 꺼내고, 동업자가 가져온 크래미까지 같이 먹으니 꽤 배가 불렀다.





밥 먹고 다시 스튜디오 정리




2시부터 4시까지 오늘 급 잡힌 촬영을 진행했다.

항상 아는 사람들과 촬영했지 생판 모르는분과 기획 - 참관 촬영은 또 오랜만이어서!

그래도 말이 잘 통했고, 과거에 우리가 진행했던 분야와 비슷해서 어렵지 않았다.







촬영 후에 스튜디오 다시 한 번 싹 정리했다.

오늘은 진짜 정리하고 청소만 했네.




새로 들여온 소품들




사진 보정하고 뭐 하다보니 조금 늦게 퇴근했다.

집에 들어가는 길 마트에 들러 떡볶이와 맥주를 먹었다. 흑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패션왕 ⠀ 시대를 관통하는 두 아티스트가 의기투합해 만든 <데이즈드>식 <나 혼자 산다>의 화보는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 Dazed Korea version of the editorial <I Live Alone>, made by two artists who penetrate the times, was never alone. ⠀ Fashion Han Heayoun @hhy6588 Text Bom Lee @bvomlee Editor Cha Minsoo @minsvvvvv Photography Kim Yeongjun @photokyj80 Hair Kang Hyunjin @kanghyunjin_official, Lee Hyejin @heeeyj_hair Makeup Lee Jiyoung @juneyju Assistant Yoo Yeji @cya_yeji, Yoo Hyojung @hj_v96 ⠀ 더 많은 화보와 기사는 <데이즈드> 1월 호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Check out more of our editorials and articles in <DAZED> KOREA January print issue.

데이즈드 코리아 DAZED KOREA(@dazedkorea)님의 공유 게시물님,




와 그리고 나혼자산다 보는데 신입생 오티도 재밌었지만!

최고의 성형은 진정 다이어트인가. 기안84 정말 멋지더라. 대단하고!

컷컷 나올때마다 얼마나 소리를 질렀는지 허허 그래서 데이즈드 2020년 1월호 바로 샀습니다.









12/21 (sat)


오빠 오전에 결혼식 가고 나는 혼자 집에 있었다.

1kg 샐러드 사놓은거 조금 꺼내서 닭가슴살이랑 먹고 쉬고 있었는데 택배가 왔다.

지민님이 보내주신 여러 가지 선물이었다.











예전에 지민님의 포스터와 카드와 스티커 등 굿즈를 사고 우리집에 디피해놓은 사진을 인스타에 올렸는데!

작가님의 졸전에 작은 도움이 필요하다 해서 도와드렸더니! 이렇게나 과분한 선물들이 도착했던 것!

진짜 내가 한거라곤 주절주절 넋두리만 담은 편지 한 통 보냈을뿐인데 양말에다 향초에다가 직접 손으로 쓴 답장까지!!!

성덕이 되었다. 흐흐 정말 감사했다. 어쩜 포장 하나하나 이렇게 정성스럽게 했을지. 하




휴 오후에 집에 온 오빠와 함께 저녁도 먹고 쇼핑도 하러 동대문엘 갔다.



앤티앤스 먹으면서 한 바퀴 돌려주시고!

동대문 아울렛에서 양가 부모님 서프라이즈 크리스마스 선물 사려고 돌아다녔는데!

마음에 들때마다 번번히 사이즈가 없으니 계속 짜증나고 지치더라.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서울역 롯데아울렛엘 갔고! 거기서 우린 노스페이스 신발만 네 켤레를 샀다.허허

여긴 매장도 넓고, 사람도 적고, 물건과 사이즈가 아주 넉넉해서 쇼핑하기 참 좋았다.




물론 겨울에 신을 따뜻한 패딩 신발 다 갖고 계시지만

그래도 아들과 딸이, 사위와 며느리가 사준 신발 신고 가야지 - 라고

자식들을 한 번이라도 더 떠오르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좋을 것 같았다.




오전에 샐러드 200g 먹고 저녁 8시 넘어 먹는 첫 끼였다.

서가앤쿡 참말로 오랜만이네 사람 되게 많더라!


집에 걸어가다가 갑자기 선물용 포장지 사야하는 게 생각나서 유턴해서 사오고!

베스킨라빈스에서 쿼터 아이스크림 사들고 기분 좋게 집에 왔다.









12/22 (sun)



아침 9시 반에 나왔다. 오늘은 친정 - 시댁 순회하는 주말!

어제 새벽에 포장한 엄마와 아빠의 신발을 가지고 기차를 타러 갔다.





시간이 좀 남아서 오빤 버거킹에서 햄버거를 먹었다.

기차를 타고 수원역에 갔다. 날씨가 하나도 안 추웠다. 허허




화서역

뭔놈의 아파트가 엄청 들어서고 있는지 무서웠음





성대역 내려서 아빠 차 타고 인계동엘 갔다.




동생이 예약한 한정식 식당으로 가는 길

뭐가 이렇게 음침




방으로 안내받고 들어가서 숨좀 고르다가 선물을 드렸다.

금빛 포장지로 포장된 꽤 묵직하고 큰 상자를 보더니 엄빠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게 보였다.

흐흐 나도 참 오랜만에 이렇게 정성스레 무언가를 포장해본적이 있었나, 싶었다.


엄마는 엄청 마음에 들어했지만 아빠는 사이즈 미스로 교환을 해야했다.

그래도 신어보시더니 푹신하고 좋다며 고맙다고 했다.

참 엄빠만 드리기 뭐해서 동생한텐 렉슨 블루투스 스피커를 선물했다. 

저번에 같이 호캉스 갔을 때 내 것을 부러워하길래 똑같은걸로 선물했더니 좋아하던! 



코스로 나오던 한정식을 맛있게 먹고, 차를 타고 집으로 왔다.




후식은 항상 아빠가 타주는 믹스커피

손잡이 각도가 일정한 게 포인트





동짓날이라 엄마표 팥죽도 잔뜩 담아왔다.

내가 좋아하는 새알도 많이 많이 넣었다.




오후 4시쯤 다시 서울로 올라왔고

서울역에서 아빠의 신발을 교환한 뒤 집에 왔다.




한 15분 쉬고 다시 버스 타고 나왔다. 저녁엔 시댁 부모님을 뵙기로 했기 때문!

점심은 깔끔한 한정식을 먹었으니 저녁엔 기름진 족발을 먹어줘야 밸런스가 맞...




아 족발 진짜 맛있었다. 양심상 상추에 싸고 뭐에 싸서 채소랑 같이 먹으려고 했는데;

백김치랑 깻잎에다가 주구장창 싸먹었고 맥주까지 홀짝홀짝 정말 맛있었다.






식사 마치고 시댁에 가서 양가 부모님 선물 언박싱(!)을 했다.

어머님은 너무너무 마음에 든다며 우리가 갈때까지 그 신발을 신고 계셨고

아버님도 조용히 신어보시더니 신발장 앞 깨끗한 곳에 신발을 두셨다.


배도 먹고 귤도 먹고 과자도 먹으며 1박 2일을 보다가 8시쯤 집에 왔다.

씻고, 청소하고, 짐 정리하고 거실에 앉아 일기를 쓰다보니 벌써 12시다.


다음주가 2019년의 마지막이라니,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

고마운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시간을 꼭 가질것!!!!


'일주일치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년 12월 마지막주 일기  (18) 2019.12.29
2019년 12월 둘째주 일기  (4) 2019.12.15
2019년 12월 첫째주 일기  (3) 2019.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