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0 (mon)


으 출근 귀찮았지만 오전 운동도 있고 저녁에 약속이 있어 힘내서 나갔다.

연말이 맞나 싶을 정도로 운동하는 사람이 정말 많았던 월요일 오전!

사이드 플랭크와 플랭크 그리고 옆구리까지 조지고 나니 숨을 쉴 수 없었다. 후



퇴근 즈음 날씨가 춥길래 완전 무장하고 신촌 현대백화점에서 I언니를 만났다. 

언니 결혼식에서 보고 처음이니깐 아 6년만이다.

개뿔 아무것도 없던 지금의 연트럴파크에서, 코리아식당 - 이심뿐이었던 지금의 동진시장 골목에서 열심히 일했던 우리.


난 솔직히 언니를 못 알아볼줄 알았다. 

그런데 그냥 뭐 알아보고 자시고 할 거 없이 그냥 단박에 앞에 가서 '언니!' 라고 말했다.




백화점 꼭대기층에 있는 고급 스시집에서 인당 2만 7천원짜리 정식을 두 개 시켰다.

한참 언니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우린 겨우 1살 차이였다.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언니는 대화를 할 때 상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천천히 조곤조곤 할말을 다 했다.

그런 자세로 미팅을 하거나 인터뷰 따는 모습을 많이 봐서 그런가, 그래서 엄청 언니라고 느꼈나보다. 



2시간 가까이 대화를 나누다 신촌 유플렉스에 새로 생긴 아크앤북엘 갔다.




공간은 좁지만 층고가 높아 답답함이 없었고, 공연장같기도 하고 - 공간이 특이해서 좋았다.

다만 사람이 너무 없고 거의 독서실급으로 조용해서 책 구경만 하다가 4층 띵굴시장으로 내려왔다.





마감시간 임박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남은 대화를 했다.

언니와 나는 직장에서 만났지만 알고 지낸 게 오래 되지 않아 서로에 대해서 아는 게 별로 없었다.

그래서 직장 얘길 꺼냈지만 좋지 않은 사건이 있어서 둘이 멋쩍게 웃기만 했다.




서로의 6년 전 얘기부터 끌어오며 대화를 하느라 영업종료 방송이 나오는지도 모르고 얘기했다.

다음엔 S의 전시를 보러 같이 가잔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전철역에 내려 두툼한 카스테라를 샀다.

버스를 타고 집 앞에 내리니 오빠가 마중나와있었다!

카스테라와 어울리는 우유를 사고 집에 갔다. 







12/31 (tue)


영하 10도 찍은 화요일. 출근 하자마자 옷 갈아입고 운동하러 갔다.

앞에 동작 배우고 뒤에는 12분동안 4개 동작 전신운동했다. 죽는 줄 알았다.

버피하고 등운동하고 복근 그리고 점핑탭 진짜 욕나왔다 오늘도




편의점에서 산 호박고구마맛 우유 나눠마셨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점심 샌드위치 먹고





퇴근 전에 스튜디오 정리했다.




동업자 환전하러 은행 간다길래 일찍 보내고, 나도 뒷정리만 하고 일찍 퇴근했다!

오늘 말일이라 조기퇴근 하는 사람들 진짜 많았다. 4시였는데도 전철에 사람이 가득가득@,@




집에 오니 목이 칼칼하고 감기 기운이 좀 있었다.

하지만 개무시하고 오빠가 남겨둔 피자를 먹으며 영화를 봤다.




영화 그린 북 Green Book, 2018을 봤다. 다 보고 언터처블 1%의 우정 생각나서 그 영화도 정주행했다.

마허샬라 알리의 필모에 있는 영화들을 많이 봤는데도 누군지 바로 생각이 안 났다.

왜그럴까 흠





퇴근한 오빠와 양주에 어묵탕 먹으며(;;;) 카운트다운하고 2020년을 맞이했다.

어마무시한 감기가 걸린줄도 모른채...









1/1 (wed)


2020년 1월 1일! 캬 상쾌하고 즐겁게 일어났어야 했는데!

목은 잠기고 온몸에 땀이 흥건하고 머리 어지럽고 기침에 콧물까지 난리도 아니었다.

게다가 대^자^연까지 시작해버렸다. 최악 최악 최악의 컨디션




어제 시댁에서 받아온 떡과 고기 넣고 떡국을 끓였다. 아 나는 누워있었고 오빠가 다 끓였다.

그리고 시부모님께 안부 전화를 드렸는데; 전화 드리는 게 아니었다....

목소리 듣자마자 감기 걸렸냐고 사랑의 잔소리를 엄청 하셨다... 으어....

전화 끊자마자 아 친정에는 절대 전화 하지 말아야겠단 다짐을 했다지 허허






낮에는 투게더 아이스크림 + 포카칩 단짠단짠 조합으로 행복했고 -

저녁엔 배민으로 만두 시켜 먹었다. 하하하 최고 행복하게 보낸 1월 1일!








1/2 (thu)


오늘은 사무실 출근 대신 병원에 갔다.



1층부터 5층까지 다 다녀야해 나는...




난 뭐 증상을 말하기도 전에 기침 하느라 대답을 못 해서...

의사가 기침 감기라고 했고 열은 좀 높은 상태였다. 엉덩이 주사 맞고 약 받아서 바로 집에 왔다.




무조건 잘 먹고 잘 쉬어야 한다길래 편의점에 들러 도시락을 샀는데 으 입맛이 별로 없었다.

동생에게 처방전을 보내니 전형적인 감기 처방전이긴 한데 왜 감기 걸렸는지 생각해보라고 했다.




갑자기 시작한 운동 + 클린한 식단 챙긴다고 급격하게 식사량을 줄인점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의사도 동생도 진짜 잘 먹고 잘 쉬어야 빨리 낫는다고 했지만...

밥 먹고 약 먹고 집 청소를 하고 오후엔 일을 하다가 약기운에 졸려서 낮잠 자고 일어났다.



오빠 퇴근시간에 맞춰 어머님이 직접 포장해서 손에 쥐어주신 죽으로 감사하게 저녁을 먹었다.

열은 내렸는데 기침과 콧물은 더 심해졌고, 금요일에 링겔을 맞을까 생각했는데 갑자기 촬영이 잡혔!

땀인지 눈물인지 모를 것을 흘리면서 잠을 청했다.






Audrey - Time (Official Video)

아픈 날의 발견 흑 이 노래 말고 다 좋다 다 좋음 









1/3 (fri)


으어 출근 안 하고 쉬려고 했는데 촬영 잡혀서 부리나케 나갔다.

편의점에서 달달한 초콜렛과 따뜻한 생강유자차를 사서 사무실에 갔다.

급 청소하고 3시에 끝날 줄 알았던 촬영은 5시에 끝나버렸다.

몸은 말할 것도 없이 엉망진창이었고 그날따라 거래처 전화는 왜 이리 많이 오는지 후




어떻게 집에 왔는지도 모르게 퇴근했고 집에 오자마자 약 먹고 바로 잤다.

자기 전에 시즌오프 세일하는거 갖고싶다고 캡쳐해둔 나 소름끼친다.







1/4 (sat)


오늘은 날씨도 좋고, 내가 좀 더 힘내면 가고싶었던 곳 갈 수 있겠지! 하며 호기롭게 나왔다.



분리수거 하기




오늘 스튜디오에 새로운 가구가 온다길래 일부러 찾아갔다.

근데 스튜디오 가자마자 갑자기 몸이 넘 안좋아지고 속이 더부룩하고 열이 나서 

이 사진 한 장만 남긴 채 다시 집으로 급하게 돌아왔다. 아


진짜 잘 먹고 잘 쉰다는게 먹고 그냥 누워만 있으라는 소린가...?






참 집 가는 길에 포장 전문 부대찌개 가게가 있어서 '잘 먹기 위해' 포장해왔다!

거의 기계처럼 조리하던 남편; 이걸로 늦은 점심 먹고 약 먹고 낮잠 자고 일어났다.

그리고 밤 10시 쯤 또 밥 한 숟갈 먹고 약을 먹었다. 그것이 알고싶다 보고 다시 잤다. 하하하





coachella 2020

코첼라 라인업은 언제 봐도 설렌다. 보기만해도 설레는 페스티벌이 어딨엉

빅뱅 보고 흠칫 했지만... 







1/5 (sun)


여전히 땀을 많이 흘리면서 자다 깼다. 월요일 출근 전에 병원 한 번 더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열은 내렸지만, 코와 목이 완전 잠겼고 기침할때 죽을 사람처럼 심하게 한다. 후




일요일 새벽의 주전부리 흔적...




몸이 아플땐 (아주) 잘 먹어야 한다.

어머님이 주신 꼬막과 오빠가 만든 양념장에 내가 뿌린 깨(;;;)

그리고 인당 2개씩의 반숙 프라이와 간장과 버터 넣은 밥!

먹다 남은 진득한 부대찌개와 유통기한 지난 비엔나소시지까지





꼬막 철이 맞구나! 맞아 살이 아주 통통하니 맛있었다.

오늘은 그래도 몸이 좀 살 것 같아서, 미뤄둔 주방 청소를 했다.

저녁엔 탕수육을 시켜 먹었고 지금은 아프기만 했던 이번주 일기를 쓰고 있다.


내일 점심은 동업자와 신년회 기념으로 라세느에 가려고 했는데,

동업자도 몸이 안 좋고 나도 병원에 갈 생각이어서 라세느는 일주일 뒤로 미뤘다.

내일 어차피 스튜디오 정비하러 출근해야 하는데 운동을 할까 말까 고민이다.

하지 말아야겠지?; 우선 병원 가서 주사 좀 쎈 걸로 놔달라고 해야겠다.

늙으니깐 감기따위가 잘 낫지도 않는다. 어휴 복장터져!





adam driver singing being alive in marriage story

일기 쓰면서 결혼 이야기 Original Music 듣고 있는데 이 부분 생각나서 (두서없음)



난 아직 새해가 시작된 느낌이 없다아...

빨리 건강해져서 내 나름의 2020년을 시작해야지.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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