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mon)


새벽에 잠이 심각하게 안 오는거다.

오빠는 TV보다가 잠들겠다고 했고, 나는 무조건 꾹 참고 잠이 들기만을 기다렸다. 새벽 3시 넘어 잔 것 같다.

출근 하자마자 청소하고 빵과 떡을 먹었다.



어나더 오피스 ANOTHEROFFICE / Women Legacy Cashmere Balmacaan (Heather Gray)

작년부터 정착했던 단정한 코트과 다른 느낌으로 품이 큰 발마칸 코트를 들였다.

안에 이것저것 껴입으면 한겨울에도 충분히 입을 수 있어서 넘 맘에 들고!

촉감도 좋고, 각종 마감도 아주 잘 되어있어서 값을 하는구나 - 싶었다.

하지만 체구가 작으면 옷이 많이 클 수 있을듯. 나는 (160cm) 주머니가 좀 밑에 있는 느낌이당.




보고싶었던 영화인 어바웃 레이 (About Ray, 2015)를 봤다. 

내용보단 배우가 좋아서 본 영화긴하지만 결말이 기억에 없다; 임팩트가 없다. 

너무 많은 상황이 한꺼번에 닥쳐서 그런가 정신이 없었다.


그나저나 포스터 저 문구 진짜 싫다.

나의 딸이 손녀가 남자가 된다면이라니

엄마도 할머니도 자신들의 다양성이 있거늘...



오늘 스튜디오 일이 좀 바빴고, 일 좀 잠잠해지자마자 빨리 퇴근했다.

퇴근길에 마트에서 딸기와 즉석 파스타를 사왔다.

집 오자마자 샐러드, 즉석파스타, 낫또를 먹고 오빠의 도시락을 싸놓고 일찍 누웠다.








1/14 (tue)


11시 스튜디오 예약 맞춰 조금 늦게 출근했다.

동업자는 출근길에 호미화방 들러 촬영 소품 바리바리 싸들고 왔다.

서브웨이에서 샌드위치 사온걸로 점심 먹고 또 촬영팀 받았다.


하 자잘한 일이 왜이리 많은지, 이런거 정리해주는 직원 뽑고싶다고 계속 말했다. 

5시 촬영 마치고 바로 저녁 약속장소로 갔다. (아버지뻘) 공장 본부장님과 저녁을 먹기로 했다.

연남동 하하 휴무일인지도 모르고 잡았다가 취소하고, 신촌역에서 만나 다시 연남동으로 갔다.

어렵게 주차하고 그냥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연남동 구가원엘 갔다.




게튀김과 탕수육을 다 먹고 나서야 식사를 시켰다. 

유니짜장 시켰는데 이게 제일 맛있었다. 







대화하면서 먹느라 꽤 오래 앉아있었다. 대화 내내 체하는 줄 알았다. 후

홍대 앞에 내려주셔서 전철 타고 도망가듯 튀어갔다. 

역시나 집에 가서 아래로 쭉쭉 뽑아냈다. 하 속이 너무 답답했어.









1/15 (wed)


촬영날이라 좀 일찍 출근했다.

살짝 추웠다.




뭐냐 니넨...





모델 오기 전에 제품컷 우리끼리 찍고,

다행히 스튜디오 물바다 만들기 직전에 끝났다.





모델 오기 전 한 40분 남았길래 빠른배달 음식 주문했다.

규동 2분만에 흡입했다.





모델 촬영 불태웠다.

마치고 보정하고 정리하다보니 좀 늦게 퇴근했다.

집에 와서 널부러져있다가 자기 전에 세수만 하고 잤다.

일을 쳐냈는데 이상하게 불어난다.





B-SIDE PART. 1 / 브로콜리너마저

아아 좋다 다른 파트도 빨리









1/16 (thu)



출근, 오전 청소 마치고 타다 불러 을지로 갔다. 촬영때문에 주문한 아크릴 수조 찾으러 갔다.

여자 혼자 들 수 있냐고 물었더니 안된다고 했고, 택시에도 안 들어갈거같다 했는데 개뿔?

혼자 거뜬히 들고 크기도 생각보다 안 크더라. 여자 둘이 그거 들고 나오는데 개민망하네 진짜





사무실에 아크릴수조 놓고 다시 내려와서 점심으론 흑돼지 우동을 먹었다.

그리고 다이소 들러 자잘한 소품을 샀다. 귀여운 게 많구만!





시장 사이로 올라오는 길에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던 순댓국집! 나중에 꼭 가야지!

휴 그리고 사무실 올라갔는데 오늘 스튜디오 예약 취소해가지고; 시간이 붕 떠버렸다.


그리고 세상에나 협찬촬영이란 게 있네? 

우리가 스튜디오를 협찬해주면 2명이 2시간동안 무료로 촬영을 하는 시스템이란다.

아니 우리에게 좋은 건 뭔디? 우리 스튜디오 공간 촬영해주는건가? 그것도 아니라는데?

파워 인플루언서면 몰라 팔로워 3천짜리가 어디서 협찬촬영을 온다고 세상에나 마상에나 너무 놀라버림.

파워블로거지같은 애들인가보다.




퇴근하고 샐러드 먹고 오빠 기다렸다가 치킨 먹으러 나갔다!

평일에 퇴근했다가 다시 옷을 갈아입고 나와서 저녁을 먹으러 간 건 처음인듯!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통닭집이 생겼는데 항상 오며가며 지나가기만 했던...

그래서 궁금해서 오늘은 꼭 매장에서 격파하기로 했다!




생맥 500에 소주 1명 시켰구!




먼저 나온 닭똥집 튀김과 감자튀김!

하 간장에 마요네즈에 청양고추 소스면 게임 끝

갓 튀긴 똥집튀김이 이렇게 부드럽다니




메인 요리인 통닭 1마리 으 너무너무 맛있었다.

집에 들어가는 길 2차로 소주와 어묵탕과 마른안주를 샀고 집에서 신나게 마시다가

나는 또 기억을 잃었다고 한다.


어느정도냐면 다음날 오빠 점심밥으로 볶음밥을 했다는데 그게 기억이 안 남.

프라이까지 예쁘게 해서 밥 위에 올려줬다고 하는데 아 정말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잠에서 깨니 침대 위에 누워있었고 새벽 3시였다.

오빠도 같이 잠들었는데 술 마실동안 돌려놓은 빨래가 생각나서 그 시간에 빨래 널고 있더라. 하


하얗게 날려버린 목요일....






1/17 (fri)


아침에 일어났는데 와 숙취 대박이었다.

속이 너무 안 좋아서 탄산수 원샷하고, 포도주스에 얼음 가득 담아서 계속 마셨다.


오늘 촬영인데... 조금만 움직여도 골이 흔들리고 토할 것 같았다.

쨌든 무사 출근했고 작가님 오셔서 오전 촬영을 시작했다.



꽃 소품이 많았는데 한 번 쓰고 버리기 아까워서




이렇게 담아놓고




작가님이 직접 화병에 넣어주시기도 했다.

평소보다 컷수도 적고, 손이 많이 가는 촬영이 없어서 여유있게 하고 일찍 마무리 했다.





촬영 마치고 뒷정리하고 첫끼 들깨수제비 먹었다. 나의 소울 푸드 하 걸쭉한 들깨국물 최고다.







밥 먹고 사무실 올라가는 길에 새로 생긴 카페엘 갔다.

좁은 골목 사이 마주보고 있는 작은 가게 두 개를 인수한 곳인데 한 곳은 카페, 다른 한 곳은 쇼룸으로 쓰는 곳.

기본 커피에 드립도 있었고 차도 있었고 어린이를 위한 베이비치노와 반려견을 위한 퍼푸치노도 있었다.

나는 아메리카노를 마셨는데 진짜 이제 여기만 갈거다. 여느 괜찮다는 커피보다 훨씬 더 맛있었다. 아 너무 좋았다!








스튜디오 정리하고 촬영한 이미지 확인하고 못다한 일과 함께 야근을 했다.




오잉 퇴근한 오빠가 스튜디오 온다고 하길래!

오빠 좋아하는 파스타 전화해서 주문해두고, 오빠 저녁 먹을동안 나는 나머지 일 하다가 같이 퇴근했다.

집에 오니 밤 11시가 다 돼갔다. 옷도 안 갈아입고 나 혼자 산다를 보며 금요일 마무리!





BTS (방탄소년단) 'Black Swan' Art Film performed by MN Dance Company

나만 좀 오글거리나... 끝까지 다 못 봤다.







1/18 (sat)



씻고 나오는 사이 오빠가 다듬은 과일들!

막바지 딸기와 소품으로 산 오렌지와 동업자가 준 레드향으로 간단한 아침을 먹었다.



오늘은 집도 있고 차도 있는 멋쟁이 Y의 집들이가 있는 날!

창동에서 안산까지 가야하는 긴 여정이긴 하지만 그동안 Y가 항상 올라왔기 때문에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같이 갈 친구들을 만나 집들이 선물 사러 갔다.



M이 자주 간다는 꽃가게인데 와 사장님 감각이 장난이 아니다.

선물 사러 왔다가 내꺼 우리꺼 사버리는줄 알고 정신 붙잡고 있었다.



일부러 환승역에 타서 자리가 텅텅 비자마자 세 명이 쪼르르 앉을 수 있었다.

오이도행 타고 쭉 - 내려 1시간 반 만에 안산중앙역에 도착했다.

백화점에 들러 디저트를 사고, 편의점에서 맥주를 좀 더 샀다.



후 드디어 아파트 단지로 들어왔다

한 20분 30분 늦어버린 상황

원래 집들이는 좀 늦게 가는거라고 하던데





도착하자마자 집이 너무 예뻐서 들어가는 순서대로 사진 찍는다고 현관에 이러고 한참을 서 있었다.

다음 촬영 대기 중인 J가 자기 지금 신발 거의 다 벗고 대기중이라고 해서 웃겨서 찍음





끄 들어가자마자 Y의 감성이 그대로 느껴지는 공간이 눈 앞에 펼쳐졌다.

이사 하고 인테리어 하는 동안 가끔씩 보여줬던 사진을 봐왔는데 -

완성된 공간을 보니 정말 예뻤고 집주인과 아주 잘 어울렸다!





귀여운 키친

저 세라믹 싱크대는 로망 of 로망 아닌가요

상부장이 없어서 훨씬 더 넓어보이고 탁 트여보였다

나도 다음에 이사가면 상부장 무조건 없앤다




귀여워




후드 진짜 귀엽다 나도 나중에 꼭 해야지

오밀조밀 후드와 찰떡 어울리는 가스레인지




상부장 없애고 우드 컬러의 그릇장을 꼭 들일 것이다!





정신을 차리고 식탁에 앉아 바라본 뷰!

거실엔 TV가 없고 책장과 식탁과 작은 소파가 있었다.

나도 무조건 거실에 TV 안 놓을것임



오늘의 집들이 메뉴는



즉석 떡볶이!!!!! 그리고 순대!!!!

집주인이 양념부터 조리까지 직접 다 해주는 떡볶이라 기대가 됐다.





카메라 열일 했다 흐흐





초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당

시원한 맥주 한 잔씩 건배 하고





드디어 보글보글 끓는다

양이 적어보였는데 끓으니 넘칠랑 말랑





집주인 취향의 밀떡과 푹 익은 어묵과 고소한 비엔나 소시지!

저 소시지는 먹자마자 어? 노브랜드꺼 아니지? 바로 외쳤다. 하 싸구려 소시지 먹지 말자.

떡볶이가 넘 맛있어서 포크로 먹다가 숟가락으로 먹다가 나중엔 국자로 퍼먹었음...

마지막에 밥 볶으려고 햇반도 준비해놨는데 떡볶이만으로 배가 터질듯 했다.




일사천리로 치우고 디저트 타임!



어우 햇빛이 평범한 식탁을 특별하게 만들어버렸다...

마케터 포토그래퍼 스타일리스트 일러스트레이터 모이면 이렇게 된다...

근데 주로 스타일리스트가 나서서 셋팅 다 하면 그때 다들 촬영하는 편...





백화점 빵집에서 사온 딸기 생크림 팡도르라고 해야하나; 여튼 저 큼지막한 게 7천원밖에 안 했다.

백화점 브랜드 치고는 저렴한 가격이라 팡도르랑 나비파이도 사왔고 엄청 맛있었다!

혹시 몰라 잘 익은 바나나 한 개와 오렌지도 가지고 갔는데 접시에 예쁘게 디피되어서 뿌듯했다.

과일 좀 가져왔다니깐 애들이 진짜 아줌마같다고 함...하





딸기에 마담로익 발라먹으니깐 진짜 개꿀맛이었다;

항상 살까 말까 살까 말까 고민했던 크림치즈였는데 이번에 장바구니에 담아버렸으





촬영용으로 샀던 오렌지였는데, 백화점에서 사서 그런지 달고 시원했다.

한 개 챙겨가길 참 잘했구만 흐흐






그리고 집들이 선물 개봉!

적당히 귀여운 크기에 예쁜 수형을 가진 올리브나무를 선물했다.

토분까지 해서 꽤 값이 있었는데, 셋이서 야금야금 돈 모아 선물했다.

엄청 좋아해줘서 뿌듯했다!




그리고 난생처음 고스톱을 배웠다;;;

사실 곧 명절이고 이번엔 좀 판(?)에 껴서 아는 척이라도 해볼까 하여 속성으로 배웠는데!

오 재미있더라? 하하하핳 감성 뿜는 카펫 위에서 고스톱이라니!


사실 M은 할리갈리, 나는 루미큐브 가지고 가려고 했는데 완전 깜빡 잊고 안 가져갔었다.

그거 가져갔으면 아마 밤새 놀았겠지




이제 슬슬 나갈 준비 중

빛이 어찌나 깊게 들어오던지 현관까지 환한 느낌이 있다.

업체 안 끼고 하나하나 직접 인테리어 했다니 존경스러웠음!




참, 집주인이 주는 집들이 선물도 받아왔다. 헤헤 고맙구만!

어둑해진 저녁 버스를 타고 한대앞역에 내려 전철을 탔다.

사람이 많아 셋이 각자 찢어져서 앉았고 웃긴 사진들을 공유하며 열심히 올라갔다.

사람이 많아 얼굴 보고 인사도 못하고 카톡으로 인사를 했다.

다 보내고 내가 가장 마지막에 내릴때가 됐는데, 깜빡 하고 졸아버린 게 내릴 역을 지나친것.

그래서 집에 오는데 딱 2시간 30분 걸렸다... 


하루 중 4시간을 전철에서 보냈지만 오랜만에 만나 수다 떨고 스트레스 풀었던 소중한 토요일이었따!

대화의 주된 내용은 '살이 찐다'는 것. 자취하고 7kg 쪘다며, 운동 해도 안 빠진다며, 하 남일같지 않다 정말로.

팔다리는 그대로인데 뱃살은 왜 자꾸 옆으로 퍼지는건지 모르겠다.


참 주말인데 오전 10시부터 저녁 5시까지 스튜디오 예약이 돼 있어서 나 대신 출근한 동업자에게 최고 감사의 말씀을 _()_







1/19 (sun)


피곤해서 일찍 잤고 일찍 일어났다.

꾸역꾸역 가지고온 잔업들을 마쳐야 해서 카페에 가려고 나왔다.



갑자기 요즘 들고 있는 엘엘빈

아 나왔는데 눈비같은게 우두두두 내리고 있었고 꽤 쌀쌀했다.




가려던 돈까스집은 계단까지 웨이팅이 있었고, 날도 별로고 기분도 급 다운됐다.

오빠가 김밥집 가자고 해서 따라갔고 어제 먹은 떡볶이를 또 먹었다. 케케케

그리고 다이소와 마트에 들렀다가 그냥 집에 와버렸다. 하



집에 들어오는 길 과자 두 봉지와 티라미수 케익을 샀다.

과자를 먹으며 일을 좀 하다가

이발하고 온 오빠는 낮잠을 자고



오빠 낮잠 자는 사이에 집에 있는 재료들 꺼내서 간단히 저녁을 먹었다.

이제 일기 마무리하고 씻고 남은 일을 또 해야겠지.


다음주는 설 연휴를 앞둬서 그런지 일이 조금 여유롭다.

다음주는 주 3일 오전 운동 꼭 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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