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생전 제대로 된 운동을 해본 적 없는 나는 33세를 맞이하기 5일 전인 2019년 12월 26일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33이라는 숫자가 왠지 더 무겁게 다가왔다고 해야할까? 33이 숫자로 보이는 게 아니라 스프링 모양의 벽돌이 나를 짓누를것만 같았다.

날이 갈수록 일을 하면서 떨어진 체력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고, 몸이 피곤하니 음식이나 술로 보상을 받는 행위가 반복됐다.

불어난 살들은 옷 입는 것을 스트레스로 만들었고, 내가 내 몸 하나 챙기지 못한 상태에서 주변을 돌보기는 불가능했다.


일터와 같은 건물에 있어서 가까우니깐 한 번 다녀볼까? 했던 게 곧 1년을 바라보고 있다.

운동은 소규모 그룹PT이다. 크로스핏과 비슷하지만 강도는 더 약하다.

보통 주 3회~4회 오전 10시 반부터 11시 반까지 1시간 정도 했다.

식단은 따로 없고 하루에 점심은 아무거나 먹고, 저녁은 특별한 일 없으면 6시 이전에 요거트나 샐러드만 먹는다.

어쩌다보니 간헐적 단식이 됨. 빵도 먹고 치킨도 피자도 자장면도 그냥 거리낌없이 잘 먹었다.

이건 운동을 하기 전에도 이렇게 해왔기 때문에 식단을 지킨다는(?)게 큰 의미가 없었다.




01 키가 컸다!

올해 8월에 국가건강검진 하면서 알게 된 사실! 키가 1.3센티나 컸다! 어쩐지 옷장정리하는데 바지들이 애매하게 짧아졌다 했더니만 허허


02 변비가 사라졌다!

진심 33년간 달고살던 변비가 사라졌다. 돌코락스나 여러 가지 변비약을 달고 살았는데 운동 시작하면서 단 한 번도 먹은적이 없다. 다만 매일 아침 공복에 유산균은 드시모네로 꾸준히 챙겨먹고 있다. 사실 챙겨먹지 않아도 알람 맞춘 듯 정해진 시각에 화장실에 가고 있다. 하지만 쾌변까지는 아니다;;; 쾌변의 느낌은 여태 한 두어번 느낀 듯;;; 


03 구내염이 사라졌다!

조금만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믈스믈 올라왔던 입 속의 구내염들이 운동을 시작한 뒤로는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다. 알보칠 바르는 쾌감도 나름 좋았는데 호호


04 오전운동의 경우 붓기가 쫙 빠진다.

이건 내가 아침 운동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인데, 아침에 팅팅 부은 얼굴과 뻐근한 몸이 운동 한 번에 싹 풀린다는 점! 하지만 공복유산소라 오후에 피로감이 확 몰려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05 눈바디가 달라졌다.

결혼 전보다 4kg 정도가 찐 상태에서 운동을 시작했는데 신기하게 결혼 전보다 지금이 더 날씬하고 탄탄해 보인다. 맨날 다이어트 후기 보면 같은 몸무게지만 다른 눈바디라고 정리해둔 사진들 보면서 에이 말도 안 돼 했는데 그걸 내가 직접 겪게 되다니 신기했다. 배꼽 모양도 달라졌고 뱃살도 많이 사라지고 어깨 모양도 좋다. 나는 허벅지 살이 가장 늦게 빠지는 것 같은데, 여튼 이제 슬슬 빠지는 게 눈에 보인다. 


06 소홀해지면 여러모로 큰일난다.

운동을 꾸준히 했지만 집중하지 못할때가 몇 번 있다. 그럼 운동을 마쳐도 개운하지 않고, 근육통도 없고, 체력이 늘기보단 오히려 몸이 무거운 느낌이 든다. 망친 체력은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 욕심을 버리고 꾸준히, 천천히, 멀게 바라보고 해야한다. 


07 술은 최악이다.

지난 추석 연휴 내내 술을 매일 마시고 운동은 하나도 하지 않았다. 바로 급찐급빠 한답시고 운동을 했는데 와 - 몸이 무슨 촛농처럼 흐느적거리고 힘도 없고 기운도 없었다. 역시나 망친 체력은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 아마 마신 기간만큼의 배 이상은 운동을 해야겠지. 흑흑


08 나에 대해 잘 알게 된다. (운동 스타일)

나는 경쟁심이 심해서 혼자 하는 운동보다 여러 사람이 같이 하는 운동이 더 재미있다. 대신 2인 1조로 같이 하는 게 아니라 각자의 운동을 한 공간에서 하는 게 더 잘 맞는다. 그리고 파이팅 파이팅 하며 시끄럽게 하는 건 집중력을 흐리게 한다. 그러니깐; 여러 사람이 같이 하지만 각자의 운동을 한 공간에서 하는 게 나에게 맞는다. 이게 무슨 말임... 그냥 닥치고 집중해야겠다.


09 평소 자세가 엉망이라면 말짱꽝이다.

허리를 새우처럼 굽히고 모니터를 본다면? 촬영할때 어깨를 들썩하며 힘을 많이 쓴다면? 다리를 꼬고 앉는다면? 후 아무리 운동을 해도 기본적인 자세가 좋지 않으면 운동의 효과가 더디다. 코어 종일 하면 뭐해. 종일 모니터 볼때 구부정하게 보고, 다리 꼬고 앉고, 어깨에 힘 잔뜩 주고 일하는걸... 평소 자세가 이러니 운동할때도 그 자세에서 벗어나기기 쉽지 않다. 나는 전체적으로 오른쪽이 다 안 좋은데, 코치님들이 하나같이 오른쪽 어깨가 안 좋은거같은데요? 라고 한다. 우선은 어깨에 쓸데없는 힘을 빼는 습관부터 들여야지. 


10 주량이 늘어난다.

운동을 열심히 하니깐 주량이 늘었다. 숙취도 없어졌다. 혼자 과자에 소주 1병정도는 무리없을뿐더러 다음날 숙취도 없다. 하지만 다음날 운동하면 엄청 힘들다. 땀이 엄청나게 난다; 신기함.


11 욕심을 버려야 한다.

난 다이어트보다는 근력향상, 체력향상이 운동 목적이었다. 그래서 식단같은건 하지 않았고 주어진 날짜에 운동만 꼬박꼬박 나가자 주의였다. 하지만 왠지 하루라도 운동을 쉬면 붓기가 종일 남아있고, 몸이 찌뿌둥하고 뭐라도 먹으면 배가 더부룩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 느낌이 싫어 무리해서 주4회 (심지어 주말에도 나감)까지 해봤다. 나의 마음은 편했지만, 운동 하는 시간 동안엔 집중이 안 되고 몸이 더 피곤하고 왠지 쉽게 지쳤다. 고강도 운동을 한 뒤에 하루 정도 텀을 가지고 근육이나 신체가 쉬는 시간을 가져야 하는데, 나는 그걸 참지 못하고 내 몸을 혹사 시키고 있던 것이다. 흑흑 매일 나갔다는 뿌듯함보다 운동을 깔끔하게 마무리 했다는 뿌듯함이 더 커야 했는데, 이도저도 아닌 상태가 되니깐 짜증이 더 심해졌다. 운동을 못해서 짜증남, 운동 하러 갔는데 잘 안되서 짜증남, 왜 짜증나는지 모르겠지만 다 짜증남! 이런 상황이 있기도 했다. 지금은 욕심을 버리고 주 3회만 나간다. 욕심을 버리고 즐겁게 운동하자!


12 운동한지 1년 되는 날 인바디를 재서 이곳에 기록할 예정!

센터에 인바디 기계가 있지만 항상 갈때마다 허겁지겁 출석해서 그런지; 운동 전에 인바디 잰다고 해놓고 까먹다가 1년이나 지나버렸다. 허허허 그래 1년 뒤에 극단적인(?) 변화를 기대하면서 딱 재보자! 하고 있다. 그리고 1년 좀 넘으면 진짜 크로스핏도 테스트로 해볼 예정!!! 나는 가까우면 잘 안 갈 것 같은데, 좀 더 강도 있는 운동을 해봐도 좋을 것 같다. 아니면 다른것도 도전해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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