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8 (mon)


오늘은 재택하는 날. 새벽부터 시작된 정체 모를 소음때문에 잠에서 깼다.

일정한 패턴으로 계속 반복되는데 세탁기같기도 하고?

세탁기라기엔 소리가 그렇게 길게 나지도 않아서 궁금했는데, 결과는 맨 마지막에(...)



슬로우버피 100개 (20개마다 10초 쉬기) - 플랭크 1분 - 소미핏 복근 2주 챌린지 10분

요즘 딱 이렇게 가닥 잡아서 하는데 아주아주 집중해서 깔끔하게 마무리 돼서 좋다.

간만에 요거트도 먹고 쿠팡에서 산 감귤이 아주아주 맛있어서 챙겨먹는 중.





하 이날따라 우리집 빼고 모든 집이 공사를 하는지 아주 위아래 양옆에서 난리도 아니었다.

집중이 안되니 더러운 책상 정리만 하고싶어져서 그냥 아예 다 끌고 나와서 거실에서 일을 했다.

쩝, 또 햇빛 바라보고 하니깐 더워서 선풍기까지 켜고 아주 정성스럽게 재택근무를 했네.


점심엔 밥, 낫또, 달걀프라이, 오이 집어먹고 저녁엔 또띠아에 닭가슴살 먹고 끝!








12/29 (tue)


출근



참 오빠가 서프라이즈로 폴로에서 목도리를 사줬따!

오빠 폴로 직구할때 나도 목도리라도 하나 살걸 살걸 중얼댔더니 몰래 하나 담아줬넹 키키

양면이 다른 컬러에 로고도 확 튀지 않고 길이가 길고 넓어서 칭칭 감기에 딱 좋다.





참 드디어 사무실에 개인 발난로를 놨다. 보아르에서 산 난로인데 생각보다 뜨끈하고 귀엽고 좋다.

원래 그 뭐지 책상 밑에 칸막이처럼 설치하는걸 사려고 했는데 비싸기만 하고 별로일 것 같았음.


점심 되기 전에 배고파서 오트밀을 슥 말아먹고

반차 내고 사무실에 놀러온다는 오빠를 마중하러 후다닥 튀어나갔다.

나갔는데 눈이 내리고 있어서 급하게 우산도 가지고 내려왔다.






오빠가 반차내고 우리 사무실에 온 이유 1

아현시장 최애 김치만두와 고기만두 먹으려고 왔지여?

꼭 소개해주고 싶었던 만두인데 역시 오빠가 먹을때마다 계속 감탄했다.

주먹만한 만두가 10개에 5천원인데다가 엄청 맛있고 깔끔하고 또 너무 맛있다는 건 말도 안됨.






오빠가 반차내고 우리 사무실에 온 이유 2

스폰티니 피자가 배달되기 때문에? 아 생각해보니 오빠 회사에도 배달 되는데 뭐 쨌든!

그리고 난생 처음으로 하프를 시켜봤는데 (하프만 3만원) 솔직히 다 못 먹었다. 으어;

근데 와 난 강남점보다 신촌점이 훨씬 맛있었다! 매장에서 먹는것보다 배달이 더 맛있다니!





결국 만두 몇 개와 피자 한 조각 포장해서 양심상 서울역까지 걸어가 전철을 탔다.





스타벅스 BOGO쿠폰 있길래 오랜만에 돌체라떼를 먹었는데 쩝 그냥 아메리카노 마실걸...

후 집에 와서 계속 소화시키느라 힘들었다. 밤 12시쯤에서야 배가 좀 꺼진 기분!

어우 정말 잘 먹은 하루.








12/30 (wed)


출근!

진짜 너무 춥더라 오랜만에;



일일일 일하고 올해의 플래너도 미리 받았다.

매년 정말 아주 잘 쓰고 있다.





하 정말 이제 마지막 배달음식이다! 하고 시킨 인도음식;

크리스마스 연휴에 배달 음식을 너무 토나오게 많이 먹어서 머리가 아플 지경이라

배달 음식좀 줄이자 싶었는데 오늘 너무 춥고 나가기 애매해서 결국 시켜버렸다.


하지만 그 배달음식 특유의 맛이라고 해야하나? 플라스틱 용기에서 나오는 느낌일까?

쨌든 그런 게 너무 머리가 아프고 속이 메스꺼워서 최대한 줄이기로 다짐한 날!

그래서 일부러 좀 특이한 인도음식을 시켜봤는데 음 또 생각보다 맛있었다. 허허






???

배달음식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깐 슬퍼서 석관동 떡볶이 시켰(...)

며칠전부터 떡볶이 먹고싶다고 했더니 오빠가 제일 좋은 세트로 팍 시켜줬당.

근데 진짜 와 또 이렇게 겁나 맛있는 떡볶이집을 알게 됐네! 


오늘 엄마랑 한참 통화했는데 딱 직설적으로 임신 계획이 있는지 물어봤다.

소띠가 좋다, 이제 계획을 해야하지 않겠나, 나으려면 빨리 나아라 등등등...

나도 모르게 엄마에게 짜증을 내긴했는데 후 그냥 계획 하고 있어요 라고 할 걸 그랬나.





[Album] IDIOTAPE - Singles // Remixed

와우 오랜만에








12/31 (thu)


우리는 오늘 재택근무를 하면서 쉬기로 했다.

오빠는 칼같이 출근했다;




어제 저녁에 먹고 남은 떡볶이를 정성스럽게 데워 먹었다.

아점과 저녁을 모두 남은 떡볶이로 해결했다는 호호호 그정도로 너무 맛있었네!




아 참 다들 자기 자신을 위한 연말 선물(?)을 사길래

나도 그냥 그동안 좀 살까 말까 했던것들을 사버렸다.



작업 환경을 좀 더 깔끔하게 만들어보고자

노트북 거치대와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를 샀다.




중고나라에서 한 3일 정도 잠복하다가 아주 맘에 드는 제품 발견!

아이맥에 딸려온 매직키보드2, 매직마우스2 였고 제조가 2020년 9월이었다.

판매자님과 쿨거래 해서 좋은 가격에 살 수 있었다.




트랙패드는 회사에서 쓰던건데 잘 안써서 그냥 집에 가져와서 쓰고 있다.

이렇게 아주 (재택근무) 환경이 어느정도 조성이 되었고






그리고 노트북 거치대도 드디어 샀다 드디어!!!!

맨날 책상에 놓고 일하다보면 거북이 등처럼 굽어져 자세가 진짜 안 좋았는데

눈높이가 맞춰지니깐 자세가 좋아지고 피로감이 덜하다. 작업 환경도 정리가 되는 느낌!






야근하고 돌아온 오빠와 소소하게 2020년 마무리를 했다.

냉동실에 꽤 오래 있던 레드벨벳 케익과 구석에서 겨우 찾아낸 초 꼽고 이런 저런 얘길했다.






서른 넘어가면서 내가? 내가 서른 둘? 내가 서른 셋? 엥? 내가 서른 넷? 계속 이러고 있다.

그만큼 진짜 나이가 실감이 안 난다.


나는 내 나이를 생각하면 '나잇값', '저 나이 먹어서', '아직도?' 라는 말들이 먼저 생각난다.

내가 나이에 맞는 행동을 하지 못하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크다.

나이를 어디로 먹는다는 말이 외모가 아니라 진짜, 나는 나이를 어디로 먹고있는걸까...싶다.









1/1 (fri)


푹 잤다고 생각했는데 일어나니 머리가 아팠다.

여튼 이렇게 2021년을 맞이했다. 흐흐




나보다 먼저 일어나 엄청 맛있는 떡국을 끓여준 오빠.

어제 퇴근하고 시댁에 들러 어머님이 챙겨주신 떡국재료들을 가져왔었다.

먹기 전에 인증샷 찍어서 카톡으로 보내드리기.





1월 1일 땡 치자마자 숙원사업이었던 싱크대 선반들 청소하기!

그 중 가장 더럽고 신경쓰였던 조미료들 선반을 다 꺼내고 청소했다.

사실... 결혼하고 한 번도 청소 안 해서 엄청 엉망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안쪽은 깨끗했다.

유통기한 한참 지난 소스들도 많이 비우고, 딱딱하게 굳은 고춧가루도 버렸다.

요리한다고 깝치다가 한 번 쓰고 안 쓴 조미료들이 어찌나 많은지 헤헤





음 머리가 아파서 잠깐 낮잠을 잤다. 일어나서 스위트홈을 다 보고 책상에 앉았다.

나도 뭔가 2020년 마무리를 정리해볼까 했는데, 갑자기 뭔 의미가 있나 싶어 접었다.

나중에 그냥 심심하면 해봐야지.


Keep 운동 / 사업

Problem 복잡한 환경 개선 / 나 자신에게 소홀

Try 짐 정리 / 가족 만들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조합으로 밥을 챙겨 먹었다. 흐흐

떡국 만들고 남은 국거리 소고기를 살짝 구워 오빠와 열심히 나눠먹었다.





Troye Sivan 'In A Dream' EP

요즘 귀를 가져다 댈 노래들이 없어서 답답했는데, 트로이시반 EP 전체가 너무 좋아서 계속 듣는다.

어느순간부터 음악 듣는 시간이 많이 줄었다. 디깅도 귀찮고 쩝.

아는 노래 특히 내 마음을 편하게 하는 노래들만 주구장창 듣는다.








1/2 (sat)


오늘은 답답해서 한 바퀴 돌기로 했다.

정말 이렇게 새해 느낌 안 나는 (원래도 안 났지만) 해는 또 처음이네.

2021년이 아니라 그냥 주말이다 주말




꾸역꾸역 편의점 가서 고른 밀크카라멜

옛날보다 덜 쫀득거리네 흠







오빠 바지 수선 맡기러 가고 나는 밖에서 기다리는데 엄청 무서운 고양이를 만났다.

걸어오려다가 내가 딱 쳐다보니깐 앉아서 나를 계속 노려보던 으어어어

잠깐 다른데 보고 있으니 후다닥 내 쪽으로 와서 갈 길 가더라 아마 이 동네 대왕 고양이 아닐까...

털이 찐건 지 어디 아픈건지 모르겠지만... 





알라딘 중고서점 들러 필요한 책들도 사고





설빙 먹고싶다고 징징댔더니 동생이 기프티콘 보내줘서 그걸로 인절미빙수 포장도 했다!

기프티콘 메시지에 돼JI 라고 써있었지만 공짜는 행복하지.






다시 동네로 와서 수선 맡긴 바지 찾으러 갔다 나오면서 믿지 못할 부고 소식을 들었다.

소식 듣고 너무 멍해서 집 오는 길에 하기로 했던 모든 걸 다 잊고 집 오자마자 옷만 갈아입고 장례식에 갔다.


결혼하고 첫 명절, 친정 가족보다 몇 배는 더 많은 친척들 사이에서 어쩔 줄 몰라할때

먼저 말 걸어주시고, 한 명 한 명 어떻게 부르면 되는지 알려주시고,

아이를 낳고도 자기것을 지킬 줄 알고 발전시킨 스토리도 들려주시고,

고양이랑 셋이서 한 방에서 자면서 이런 저런 얘기도 진짜 진짜 많이 했었는데,

그 이야기들이 너무 좋아 예전 내 일기에도 길게 썼었는데...

마음 붙인 유일한 형님이었는데...


들어가는 순간부터 눈물이 흘렀고, 애들 얼굴은 쳐다도 못 봤다.

오빠랑 도련님이 애들을 꼭 안아주는 모습만 보는데도 (사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눈물이 났다.

그냥 멍하니 앉아있다가 상 내는거 도와드리다가 다시 멍하니 앉고. 기억도 안 난다.


너무 슬프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3 (sun)


집에 오니 밤 11시 반쯤 됐나

냉동실에 넣어둔 설빙을 먹었고, 오빠와 맥주 한 잔씩 했다.



정신이 살짝 다른 데 가있던 일요일





이럴수로 잘 챙겨먹어야지 해서 오빠가 맛있는 청국장을 끓여줬다.

B마트로 국거리용 고기도 사고 아이스크림과 이것 저것 담아 샀다.

진짜 편한 세상이네.





다 먹고 후식으로 붕어싸만코 녹차맛을 먹었다. 녹차맛이 엄청 진해서 너무 좋았다.

씻기 전에 버피, 복근 운동 하고 씻은 뒤 토마토 갈아먹고 일기 쓰는 중이다.

입털 애들한테 영업당해서 칭따오 무알콜 12캔 사버렸다. 칼로리도 낮던데? (합리화)


아 참 그 이번주 월요일부터 무려 하루도 빼놓지 않고 새벽 5시 또는 6시 또는 7시에 주기적으로 들리던 소음;

나는 난생 처음 작은방에서 혼자 자거나 거실 소파에서 잤고, 귀마개로 안 돼서 이어폰 끼고 노래 들으며 잤다.

오늘 오빠가 올라가서 항의했는데, 알고보니 집에서 운동을 하시는거더라. 걷기 운동이랬나? 다리 운동이랬나?

노인분들이라 아침잠이 없어서 새벽에 했던건데 그 운동기구 위치가 딱 우리가 머리를 두고 자는 곳이어서

소음과 진동때문에 계속 잠에서 깼던 것이다. 하 진짜 그 뒤로 위에서 쿵 소리만 나도 온몸의 털이 선다. 


4일부턴 운동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또 2주 연장되고 개답답하다 진짜.

정말 이번주는 스트레스가 차곡차곡 쌓였다. 언제 터질지 모르겠다. 으으으으읔


2020년 블로그에 와주신 분들, 댓글 남겨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2021년에도 별일 없이 꾸준히 기록할 수 있었음 좋겠네요. 무조건 건강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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