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mon)


오전 일정 때문에 7시쯤 집에서 나왔다.

오늘따라 지하철에 사람이 엄청 엄청 많았다는 점?

새해 첫 출근이라 다들 우르르 나간 건지 오빠도 출근길에 사람이 많았다고 했다.



사무실 청소 싹 - 하고 서랍에 들어있던 미니 가습기도 꺼내보았다.





참 오늘 혼자 출근했던지라 점심은 아주아주 간단하게 현미곤약밥 + 김!

업무 마치고 집에 와서 닭가슴살 채소 넣고 또띠아 싸 먹었다.


오늘부터 오빠랑 저녁에 버피 100개부터 소소하게 하기로 해서

시도했는데 오 생각보다 아주 잘 따라와 줘서 고마웠다.

확실히 혼자 하는 것보다 둘이 숫자 세면서 하니깐 좀 더 재밌었다.


요즘 퇴근하고 집에 오면 회사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만드는데

하, 세상에 잘하는 사람은 너무 많고 우리가 하는 일들을 보면 코딱지만 한 것 같고,

그냥 굳이 다들 잘하는 거 하지 말고 욕심 내지 말고 소소하게 살까 싶기도 하고 흠.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만드는 게 부질없단 생각이 든다. 단순노동하는 게 나을까.






1/5 (tue)


출근




출근하자마자 투 바이트 브라우니 뜯었다.

마켓컬리에서 최소 구매 수량 2봉지부터길래 뭐야 했는데 으잉 한 봉지에 4개밖에 안 들어있네?

투 바이트 아니고 나는 걍 한 입거리던데용... 맛있기는 짱 맛있음!


배달음식 안 먹으려고 마켓컬리로 이것저것 주문했고

오늘 점심은 흑미밥에 마켓컬리에서 산 3종 반찬과 달래장에 김도 싸 먹었다. 행복!




근데 왠지 속이 너무 안 좋았음;

동업자는 머리가 아프다고 해서 일찍 퇴근했고 나도 늦지 않게 퇴근했다.

집에 와서 닭가슴살 샐러드 간단히 먹고 오빠와 운동을 했다.






입털의 M이 추천해준 호가든 논알콜 맥주!

다른 논알콜 맥주에 비해 맛이 거의 맥주에 가깝고, 칼로리도 낮은 편이어서 박스째 쟁여놓고 마신다길래!

게다가 논알콜이라 인터넷으로 주문이 가능해서 추천받자마자 바로 주문하고 오늘 마셔보았다.


개꿀맛! 논알콜이라 뒤끝이 살짝 아쉽지만 이 정도 맛에 인터넷으로 살 수 있으니!

나는 너무너무 만족!







1/6 (wed)


와 씨 개 춥다. 오랜만에 몸무게를 재봤는데 잉 숫자가 줄었네?

하지만 몸에서 느끼는 무게는 늘고, 사이즈도 그대로다.

백 프로 근육이 빠져서 그런 것 같음 아이고야 내 근육 내 근손실 엉엉




작년에 동생이랑 노스페이스 갔다가 동생이 써모볼을 바로 질렀었는데

동생이 아주 그냥 뽕뽑는다고 자랑자랑자랑질을 하길래 음 저렴하니깐 나도 살까?

해서 결제했더니 바로 품절됐다고 연락 왔네 에라이 김 빠진다.


출근하고 일하고 점심은 인스턴트 소불고기덮밥 - 너무 달았다.

퇴근하고 여전히 닭가슴살 샐러드(걍 기계처럼 먹음) 먹고 오빠와 운동까지 마무리!






산 것 5만 원





사고 싶은 것 8천엔



음악 디깅에 대한 흥미를 정말 잃었다.

벅스뮤직을 다시 중지하고 유튜브나 애플뮤직으로 넘어와야겠다.

그냥 귀에 뭔가 계속 음악이 흥얼거리는 건 좋다 (없으면 안 됨)

하지만 누구를 파고 파고 파고 하는 행위의 즐거움을 잃어버림.



참 오늘은 또 일에 대해 교훈을 얻었다.

진짜 착하게 사니깐 다 호구로 보는구나

정주고 마음 주고 신경 써주는 거 다 필요 없구나

일은 일이고 사업은 사업이고 돈은 돈이로구나






1/7 (thu)




영하 18도? 19도? 실화인가?

복도식 아파트라 수도관이 자주 얼어서 한 영하 10도 밑으로 내려가는 날에는

일부러 물을 조금씩 흘려보내 놓고 자는데 아 온수를 잊고 있었구나!?

찬물만 흘려보냈더니 찬물은 나오는데 뜨거운 물이 안 나오는 것이다.


관리사무소 전화했더니 그냥 드라이기로 열나게 녹이라고 했다.

멀티탭 드라이기 연결해서 오빠가 계속 녹이고 나는 안에서 체크하고... 아아...

이게 물을 졸졸 틀어놔도 시간이 지나면서 배관이 다시 어는 건지 어느 순간 또 물이 안 나와서 식겁!

그래서 24시간? 노노 목요일부터 72시간 쉬지 않고 물을 틀어놨다.




화장실 세면대는 찬물 쫄쫄, 싱크대는 온수 쫄쫄 해놓고 그래도 밥은 먹겠다고

양파랑 토마토 들들 볶아서 대충 퍼먹었다.




택배 보낼 게 있어서 잠깐 나갔다가 




올드한 과자 몇 봉지 사들고 들어와 일만 했다.


와 나는 왜 이렇게 정리를 못 하지? 모든 정보를 그냥 기록해놓고 흘려보내기를 몇 년째!

날 잡고 하기엔 너무 방대해서 그때그때 주말에 일기 쓰듯 정리해야 하는데

그게 참 진짜 안 된다. 마땅한 플랫폼도 없고 그냥 다음에 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미루게 되네.









1/8 (fri)


더럽게 재수 좋은 느낌의 꿈을 꾸고 출근!

목요일의 지옥 같은 출근길이 금요일에도 이어지려나 싶었는데 괜찮았다.


내가 지하철에서 내릴 때쯤 항-상 뵙는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가 계시는데

끔찍한 바닥을 보니깐 괜히 내가 다 죄송스러운 쩝


출근해서 일하고 점심엔 배달 삼겹살집에서 고기만 시켜먹었다.

배달해주셔서 참 감사한데 고기가 딱딱해져서 내 찌질한 소화기관이 소화를 제대로 못 해냄...쩝





집 와서 오트밀에 뜨끈한 우유 말아먹고 밤 9시 땡 치자마자 김송신이전 ZOOM알콜미팅을 했다.

다들 하나같이 줌 사용은 또 처음이어서 뭔데 친추해야 하는 거야 뭐야 헤매다가 겨우겨우 들어와서 얼굴 볼 수 있었다. 


가끔 이렇게 처음 사용하는 툴 앞에서 헤매는 나를 보면 와 씨 나 진짜 늙었나? 그런 생각이 훅 스친다.

불편하고 느려도 예전의 툴을 고집하는 경향도 좀 생긴 거 같고;

새로운 걸 받아들이고 익히고 놀라워하고 막 그랬음 좋겠는데 나 왜 그러지? 내 자신 분노한다.


...

쨌든 9시에 시작한 알콜 미팅은 무려 12시에 마무리되었다.

끽해봤자 한 1시간? 1시간 반 얘기하고 빠이 하겠지 했는데 엄청 오래 있었네 와우!

안주 없이 호가든 논알콜 쪽쪽거리다가 야근한 오빠가 서브웨이 사 와서 그거 먹고!


만나서 하면 더 재밌을 대화들이었는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 너무 아쉬웠다.

다들 이씨의 지코바가 빨리 배달되기를 기다리는 것도 웃겼고 (3시간 만에 배달완료)

빨리 아기를 낳아서 신씨의 분유 타주는 기계(약 20만 원)를 물려받아야겠다.라고 생각했고

전씨가 말하는 무한한 조카 사랑, 느껴본 적 없는 사랑, 그런 감정이 뭔지도 궁금했다.



참 그리고 잊고 있던 나 혼자 산다를 틀었는데 와 씨 진짜 너무 오랜만에!

나 혼자 산다가 이렇게 웃긴 적이 있었나? 기안 84 박나래 조합이 너무 웃겨가지고;

오빠는 소파에서 자고 있는데 나 혼자 바닥을 치면서 자지러졌다. 재밌었음








1/9 (sat)


나 혼자 산다 보고 잠이 안 와서 다시 컴퓨터를 켰고 2020년 사진들을 외장하드에 백업했다.

하다가 너무 졸려서 잠깐 책상에 엎드렸는데 오빠가 와서 깨웠다. 깨니깐 새벽 4시? 한 시간은 넘게 잤던 것 같음.




아침에 일어나서 오트밀에 우유 말아먹고 샤워도 하고 음쓰도 버리고 이마트엘 갔다.

그냥 스멀스멀 구경하고 리스테린, 샐러드, 티라미수 주섬주섬 담아 나왔다.




아 사진 보니깐 닭강정도 샀었구나






따뜻한 아메리카노도 마시면서 걸어왔다.





빼빼로 팔을 가진 눈사람!

빼빼로가 저렇게 크게 느껴질 정도면 눈사람의 사이즈가 어느 정도 가늠이 되는...




너무너무 추운 날씨에 사들고 온 닭강정은 딱딱했지만 맛있었고




이번 주 운동도 열심히 하고 식단도 열심히 했으니 주말엔 좋은 것을 먹자 해서!

방어회와 연어회를 시켜먹었다. 엄청 두툼하고 기름지고 담백하고 맛있었다.



참! 그리고 그저께 기가 막히게 좋은 꿈을 꿔서 그냥 혹시나 해서 로또를 했는데!

그 꿈에 나왔던 숫자들로 이리저리 조합해서 수동으로 구매한 게 5천 원 당첨이 됐다.

와 진짜 꿈의 위력일까?; 그럼 1등 된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징조가 있던 거지...

여하튼 5천 원 당첨 난생처음이라 신기했다.






1/10 (sun)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났고 밥과 달걀프라이와 낫또로 간단히 아침을 먹었다.

오빤 이발하고 도련님 만나 점심을 먹은 후 둘이 같이 집에 잠깐 들렀다.





도련님은 뭘 또 넘 감사하게 배스킨라빈스도 사다주시고 흑흑

커피 마시고 이야기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 집에 왔는데

집에 온 김에 신혼집 인테리어 얘기도 하고 가전 가구 얘기도 하고 그랬다.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안 산 것



사려고 대기 탔는데 실패한 것



참 티스토리에 새로 생긴 에디터로 글을 작성하는데 (기존 에디터에 아예 사진 삽입 막아놨더라?)

어쩔 수 없이 여기로 넘어왔는데 이게 뭐 잘 보일는지 뭐 어떻게 되는 건지 모르겠다.

반응형으로 된 것 같은데 블로그 스킨을 바꿔야 할지도 모르겠다.


저녁엔 오빠와 슬로우버피 120개 하고 플랭크도 2분으로 늘리고 복근도 했다.

소소한 것에서 성취감을 느끼려고 노력하는데 그 성취감으로 만족해버리는 내가 싫다.

다음주에는 멋진 일이 생길 것 같다. 행복한 생각만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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