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mon)

 

입덧약이 다 떨어져서 한 알만 먹고 자고 일어난 아침.

악몽도 안 꾸고, 중간에 많이 깨지도 않고 비교적으로 잘 잤다.

아침 9시에 눈이 팍 떠져서 식빵 하나 먹었당.

 

 

주말에 가져온 아이맥을 책상에 설치했다.

 

 

 

 

 

확실히 회사에서 죄다 (외장하드까지) 가져오니깐 맘 편히 일이 잘 됐다.

쾌적하게 일도 하고 음악도 듣고 바나나도 한개 먹었다.

 

 

그러다 갑자기 오후 돼서 상상 이상의 입덧이 오는것이다?

머리는 어지럽고 속은 미식거리고 가슴은 답답하고 와!

침대에도 누워보고 책상에도 엎드려보고 했는데 미치겠더라 진짜

눈물 찔끔 했다.

 

 

퇴근하고있는 오빠한테 부대찌개 먹고싶다고 했다가 0.1초만에 취소했는데...

음 꼭 먹어야겠어서 동네에서 자주 먹던 부대찌개집에 배달을 시켰다.

먹고나면 지긋지긋한 조미료 단맛과 속쓰림과 더부룩함이 밤새 날 괴롭힐 걸 아는데도

밥도 없이 수저로 미친듯이 퍼먹었다.

 

 

그리고 양치하다가 토할거같아서 변기를 몇 번이나 붙잡았는지 허허

내 지독한 역류성식도염 때문에라도 내가 절대 토는 안 한다...

 

 

 

 

 

 

 

 

 

6/1 (tue)

 

입덧약이 똑 떨어져서 못 먹고 자고 일어났다. 

아침 7시에 눈이 그냥 떠졌다. 다시 잠도 안 오고;

확실히 입덧약때문에 졸음이 엄청 쏟아졌던 것 같다.

 

 

 

우유에 시리얼 말아서 먹고 (우유는 버린다; 비려서)

오전 입덧이 많이 사라져서 눈뜨고 일어난김에 일을 했다.

 

그러다가 점심쯤 되니깐 와 미친 입덧 와와

입덧약 안 먹었을때의 입덧은 넘 오랜만이었는데 이정도였구나.

땅이 꺼질 것 같은 느낌도 몇 번 있었고 빈혈끼도 있었다.

그리고 최악은 배에 탄 것 같이 어지럽고 울렁거린다는것...

 

차라리 낮잠이라도 자면 되는데 잠도 안 오고 괴로웠다.

일부러 몸을 움직일까 해서 집청소좀 했는데 좀 나아졌다.

확실히 집중할만한게 있으면 입덧을 못 느끼는데 그 집중하기까지가 어려워서 그렇지...

 

오늘도 양치하다가 변기 여러번 부여잡고 호호...

빨리 그냥 잠들고싶다고 생각했던 날 흑흑

 

 

 

 

 

 

 

 

6/2 (wed)

 

어제 택배로 받은 입덧약을 소중하게 먹고 자고 일어난 아침.

확실히 먹고 안 먹고가 이렇게 다르구나 흑흑 먹는다고 나아지는것도 아니지만

 

 

 

오늘은 갑자기 친정엄마가 집에 왔다.

걍 갑자기 '오늘 갈게' 라고 해서 깜짝놀랐지만?

집에서 입고있던 차림에 머리만 묶고 나갔다.

몸이 힘드니깐 뵈는 게 없음...

 

 

 

 

 

 

엄마 오는 시간에 맞춰서 본죽에서 전복내장죽이랑 소불고기비빔밥을 시켜놨다.

엄마는 내가 좋아하는 미역줄기와 어묵감자탕을 해왔다. 히히

 

 

 

 

맘카페 가면 아줌마들이 입덧때문에 뭐 먹기 힘들어도

친정엄마가 해준 밥 먹으면 소화가 잘 된다던데

신기하게 나도 엄마가 해준거 먹으니깐 술술 잘 들어가더라.

 

 

 

 

 

 

바깥 날씨가 좋길래 엄마랑 뒷동산 산책을 했다.

혼자 집에 있을땐 시간 죽인다고 맨날 누워만 있었는데

햇빛도 쬐고 바람도 맞으니깐 훨씬 기분이 좋아졌다.

 

 

 

 

 

늦지 않게 엄마를 내려보내고... 오랜만에 낮잠을 정말 푹 잤다.

저녁엔 퇴근한 오빠와 타코야끼 30알을 시켜먹었다. 허허

오빠가 내 입덧 다 끝난거 아니냐며 웃었는데 그런가? 싶기도 했다.

 

 

 

 

 

 

 

 

6/3 (thu)

 

오랜만에 아주 푹 자고 일어난 아침이다.

꿈을 꿨는데 뭔 대학교 동창들이 죄다 나왔는데 다 삭발을 하고 있었다.

이상하게 기분나쁜 꿈이야;

 

 

 

요즘 유일하게 먹는 탄수화물인 통밀식빵... 하나 먹고

샤워 싹 하고 나갈준비 마쳤는데 와 딱 낮부터 시작되는 미친입덧때문에 

오늘 출근 및 미팅을 미루게 됐다 엉엉 진짜 짜증났다.

 

힘들어서 낮에 일도 못하고 낮잠을 다시 자는데 오전에 꾼 꿈을 이어서 꿨다. 미친;

비는 계속 오고 엄마가 해놓은 반찬좀 집어먹었다.

 

저녁엔 갑자기 오빠한테 뿌셔뿌셔 사다달라고 해서 뿌셔뿌셔를 먹었고

다이제도 먹고 꿀꽈베기도 먹었다.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

 

 

 

 

Billie Eilish - Lost Cause

뮤직비디오가 너무 좋당 힝 왜이렇게 예뻐

 

 

 

 

 

 

 

 

 

 

6/4 (fri)

 

금, 토, 일 모두 대관이 있었지만 무인으로 진행했다.

아침부터 싹 다 연락 돌리고 다시 자고 일어나니 아침 11시쯤 됐나...

진짜 왜 이렇게 몸이 힘들때 일이 몰리는지 모르겠다.

급하게 견적서 보내달라고 연락이 하도 와서 다시 견적서 보내고 어휴

 

 

 

스트레스 받으니깐 입덧 더 심해지는거같더라. 식빵에 고구마 으깨서 입에 욱여넣고...

일은 해야하는데 몸이 너무 안 좋아서 막 짜증이 났다.

오기로다가 컴퓨터 있는 작은방에 요가매트 깔고 담요 덮고 누웠다가 3시간 낮잠 잤다.

 

갑자기 칼칼한 컵라면이 당기길래 고민하다가 먹었는데 아...

진짜 내가 이제 다시는 라면 먹나봐라...

너어어어무 토할거같고 힘들고 미칠거같아서 그냥 가만히 앉아만 있었다.

라면은 최악이다 라면은 최악이야 다시는 절대 먹지 말아야지.

 

 

 

 

 

 

 

 

 

 

6/5 (sat)

 

허리아플때까지 늘어지게 누워있다가  우유에 시리얼 말아먹고 오빠한테 한바탕 짜증냈다.

난 먹고싶은것도 못 먹고 편하게 못 있는데

오빠는 내 간식들 맛있게 까먹고 편하게 티비보고 있으니깐 짜증이 짜증이...

입덧이 너무 힘드니깐 진짜 언제 끝나... 제발좀 끝나라 맨날 이 생각만 하고 있다. 진짜 휴

 

 

화내니깐 좀 개운해짐 호호 날이 좀 선선해질때쯤 마트에 갔다.

갔다가 오는길에 갑자기 어머님 만나서 입덧 힘들다고 하소연 주절주절...

 

 

생도넛이 먹고싶어서 샀는데 아 기름맛만 나고...

몇 분 있다가 네네 당연히 또 설사하지요.

 

 

 

 

후레쉬베리 1+1이라서 샀는데

누가 죄다 밟아놨네?

 

 

 

 

 

포슬포슬한 찐감자를 먹고싶었는데 마침 감자를 그람수대로 팔길래 만원어치 샀다.

주먹만한 애들 푹 쪄냈는데 딱 내가 좋아하는 포슬포슬한 그 감자였다.

김장김치 꺼내서 감자 두 개 순삭했다. 흐흐흐 오랜만에 맛있게 먹었네.

 

 

 

 

 

 

 

 

6/6 (sun)

 

벌써 6월 6일이라니 날짜와 요일 감각이 없다.

오전에는 오랜만에 밥알쑥떡에 인절미 가루 뿌려서 먹었다.

이제 10주차 되니깐 피부가 급속도로 안 좋아진다.

뾰루지도 엄청 많이 올라오고, 얼굴도 푸석푸석해짐 흠

 

 

 

오후 3시쯤인가 애매한 시간에 고기를 구워먹었다.

양파랑 방울토마토랑 넣고 같이 구워서 먹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기름기 + 차가운 것 = 설사

 

하하하

 

 

 

 

 

 

뭔갈 먹고나면 무조건 과일로 마무리를 해야한다.

마켓컬리에서 오렌지와 체리와 블루베리를 사고 마트에서 자두를 사왔는데

아주아주 맛있는 건 아니지만 꽤 괜찮았다.

자연의 단맛(?)으로 마무리해야 입이 텁텁하지 않다. 참 유별나기도 하지 뭔...

 

일기쓰고있는데 아버님께 전화가 왔다.

뭐 잘 먹고있는지 고기는 먹는지 뭐는 못 먹는지 이것저것 물어보셨다...

몇 번이나 전화를 할까말까 고민하셨었다며 에고 감사했다.

전화 끊자마자 울 아빠한테 전화왔다.

아빠한테는 매일 전화오지만 뭐 타이밍이 기가막히는구만.

 

 

하 짜증나 일좀 하자 일좀....

몸상태 자꾸 이러니깐 너무 열받는다....

이제 입덧하고 싸워서 이겨버리고싶다...

다음주엔 무려 외부촬영이 있다 헤헤헤

입덧약 최대치로 먹고 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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